2010. 9. 6. 16:59ㆍ자유게시판/일상에서...
지난 주말,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한주간 내내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더니
다행히 벌초 당일날은 해가 쨍쨍 했습니다.
오히려 너무 더워서 힘이 들었지요.ㅎㅎ
1년에 한번 벌초를 갑니다.
벌초를 간다고 하니까 꽤나 먼 지방엘 다녀오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제가 다녀오는 곳은 저희 집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다녀오면 금방이지요.
오전이면 끝이 납니다^0^
6촌 형님들이 그곳에 계십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형님들이 관리를 하고 계시지요.
저야 1년에 한두번 얼굴이나 비칠 정도구요.
서울에서 자란 저는 벌초를 하러 가도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할 줄도 모르구요.
그래서 항상 갈퀴담당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베어놓은 풀을 긁어서 옮기는 역할이지요.ㅎㅎ
큰 형님께서 우리 산소 옆에 잘 가꾸어진 산소를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후손들이 관리를 잘 해서 잔디가 아주 잘 자란다고...
보기 좋다고....
형님은 그게 부러워서 제게 보여주면서까지 말씀하셨지만
저는 사실 그냥 그랬습니다.
산소 잘 가꾸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 있는 산소도 이 다음에 다 화장으로 정리할 생각들을 하고 있구요.
저도 사실 산소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는데
저희 자식대에들 내려가면 더욱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죽으면 화장을 해서 산골(뼈를 뿌리는 것)을 할 생각입니다.
자식들한테 그런 부담 주지 않으려구요.
1년에 한두번 산소를 다녀올 때마다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조상을 섬긴다, 또는 모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곤 합니다.
곧 있으면 추석이네요.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이길 소망합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