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책이야기(4)
-
안녕 주정뱅이 - 권여선 소설집
[ 봄밤 ]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 비유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분자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놓고 분모에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놓으면 그 사람의 값이 나오는 식이지.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단점이 더 많으면 그 값은 1보다 작고 그 역이면 1보다 크고. 분모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분자라도 늘려야지 봄밤 -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 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
2022.11.29 -
다시 읽는 우리 수필 - 김종완 편저
[ 법정 ] 겨울숲은 부질없는 가식을 모조리 떨쳐버리고 본질적인 것으로만 집약된 나무들의 본래 면목이다. - 겨울숲 - 땅에 떨어지는 낙엽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냥 맞이한다. 죽을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뿐인데,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 무소유 - 새옷으로 갈아 입으려면 우선 낡은 옷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안락한 삶을 뛰어넘어 충만한 삶에 이르고자 한다. - 생각을 씨앗으로 묻으라 - 종교는 그럴듯한 말이나 이론에 있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마음 쓰는 일과 일상적인 행동 안에 있습니다. - 여기 바로 이 자리 - [ 전경린 ] 운명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우..
2022.11.11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무라세 타케시.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단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단, 유령이 말한 네 가지 규칙을 지켜야만 열차에 오를 수 있다! 하나, 죽은 사람이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사고난 역을 통과하기 전에 반드시 내려야 한다. 아니면 죽는다. 넷, 피해자를 데리고 내리려 하면 현실로 돌아온다. 죽은 사람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명심하라. 차체가 점점 흐려지며 곧 서쪽 하늘로 사라져버릴 열차. 사람들은 무사히 열차에 올라 사랑하는 이를 만날 수 있을까?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는다는..
2022.11.10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게 이 땅에서 자네가 맡은 임무라네." "아무렴, 보물을 찾겠다는 마음도 마찬가지야. 만물의 정기는 사람들의 행복을 먹고 자라지. 때로는 불행과 부러움과 질투를 통해서 자라나기도 하고. 어쨌든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