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쪽두리봉~잉어슬랩~비봉~사모바위~승가사~구기분소(090131)

2009. 1. 31. 22:57등산·여행/북한산

 

봄날 같은 날이다.

이제 겨울이 다 간 모양이다.

 

아내와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려서 불광역으로 향한다.

교회 집사님들과 불광역 2번 출구 방향에서 9시 40분경에 만나기로 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불광역에 내려 화장실에 들렀다가 나오니 핸드폰이 울린다.

지금 건널목에서 신호대기중이시란다.

아내와 함께 서둘러 지하도를 올라가니 횡단보도 건너편에 세 분의 집사님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일행이 다섯이다.

 

용화공원지킴터로 향했다.

일명 독박골이라고 하는 곳이다.

날씨가 봄날이라서인지, 아니면 시간이 조금 늦어서인지 불광역에서부터 산님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오늘 산행하려면 무척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독발골로 향한다. 

 

 

용화공원지킴터 아래에서 산행을 준비한다.

쟈켓을 벗고, 등산화 끈도 다시 조이고.

올라가는 산님들이 무척 많다. 

 

오늘은 늘 오르던대로 오르지 않고 약간 좌측으로 올랐다.

바위를 즐길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여러 번 용화공원지킴터를 들머리 삼아 올랐었지만 오늘 가는 코스는 나도 초행이다.

앞에 가는 산님들을 따라 가다 보니 우측으로 50미터는 족히 될 듯한 암벽이 나타난다.

경사는 거의 직벽 수준이었지만 홀더가 확실하게 있어서 몇 차례 올라 보면 쉽게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은 암벽이다.

 

 

암벽을 오른다.

바위의 느낌이 괜찮은 편이다.

 

 

김시오 집사님께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오신 모양이다.

30미터 자일을 내렸다.

바위길이 초행이신 일행을 위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자일이 있으면. 

 

 

직벽을 올라와서 한숨을 돌린다.

릿찌를 처음 해 보시는 집사님께서 조금 놀래신 모양이다^^* 

 

쪽두리봉 앞 슬랩에서 아내와 곽연수 집사님께서는 우회를 하시고

김시오 집사님, 박성복 집사님과 함께 슬랩을 오른다.

오를 때 마다 늘 긴장해야 하는 곳이다.

슬랩의 길이는 그리 길지않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세번에 나눠서 오른다.

 

 

박집사님 뒤를 따라 김집사님이 올라 오고 있다. 

 

 

쪽두리봉 직전에서 아내와 한 컷. 

 

쪽두리봉 정상에 올랐다.

우측으로 돌아내려갈까 했는데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 두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

이제 여기도 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올라왔던 쪽두리봉을 다시 내려가서 우측으로 돌아 나갔다.

 

 

쪽두리봉을 우회해서 향로봉 방향으로 향한다.

 

 

 

코 앞에 있는 향로봉을 바라본다.

향로봉을 오르고 있는 산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답답해 보인다.

 

 

번잡한 것을 피해서 탕춘대 방향으로 등로를 바꾼다.

탕춘대 방향으로 접어드니 한결 한가롭다.

오늘도 잉어를 잡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앞 서 나간다.

 

 

탕춘대 방향으로 포금정사를 향해서.

 

 

향로봉을 우회하는 산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코스를 변경하길 잘했다. 

 

포금정사 쉼터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 제대로 쉬었다 간다.
귤도 먹고, 사과도 먹고 힘을 낸다.

 

 

비봉을 향해 올라가는 코스를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빠진다.

잉어를 잡으러 가기 위해.

저기 앞에 비봉과 잉어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잉어슬랩에도 산님들이 많이 붙어 있다. 

 

 

잉어슬랩을 오르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김시오집사님께서 정성껏 준비해 오신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배추국과 따뜻한 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점심을 먹고 나니 배낭은 가벼워졌지만 몸이 무거워졌다.^^*

잉어를 잡기 위해 잉어슬랩 초입으로 향한다.

잉어슬랩은 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길이가 상당한 코스다.

처음 오르는 사람들은 종아리가 땡기는 곳이다.

그래도 신발만 확실하다면 쉬엄쉬엄 오르면 된다.

 

 

잉어슬랩 초입.

숨을 고른다.

 

저 앞에 아내가 선등을 하고

곽집사님과 박집사님이 뒤 따라 오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잉어가 눈에 들어온다.

 

오르다가 한번 쉬고.

 

 

또 오르다가. 

 

 

한번 더 쉬고.

멀리 비봉 남릉의 로보트 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오늘도 아래는 뿌옇다. 

 

막바지다.

 

 

이제 잉어 옆구리를 돌아서 오른다.

 

드디어 잉어 등허리에 올랐다. 

비봉을 가리킨다.

굴통 릿찌 코스로 비봉을 오를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잉어 등허리에서 도열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담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다.

굴통 릿찌 코스의 빈자리 바위 방향으로 먼저 돌아간 아내가 담았다. 

 

조금 땡겼다.^^*

 

다시 한번 비봉을 가리키고.

 

또 비봉을 바라본다. 

 

이제 잉어 꼬리로 내려 간다. 

 

 

역시 바지가 재밌게 생긴 김시오 집사님.ㅎㅎ

 

 

이것이 잉어바위다.

반드시 우측에서 봐야만 잉어가 제대로 보인다.

맨 위에 잉어 한 마리가 보이는지............^^*

(이 사진은 2008. 3. 15. 산행 사진이다) 

 

잉어를 내려와서 이제 굴통 릿찌로 비봉을 오른다.

비봉을 오르는 코스도 여러 코스가 있다.

하지만 한 곳은 통제를 하고 다른 한 곳은 산님들이 많다.

굴통 코스는 통제도 하지 않고 산님들도 별로 없고 또 오르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코스이다.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다.
몇 군데 힘을 써야 하는 곳은 있지만.

조심해서 천천히 오르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다.

 

 

굴통을 오른다.

박성복 집사님.

자세가 괜찮다^^*

 

뒤를 이어 곽연수 집사님도 오르시고.

 

 

힘을 한번 쓰는 구간이다.

바위 틈에 확실한 홀더가 있다. 두군데.

김시오 집사님이 올라 오신다.

 

 

마지막으로 박성복 집사님이 올라 오신다. 

 

굴통 릿찌의 가장 마지막 구간인 다람쥐 굴을 나오고 있다.

박성복 집사님.

 

드디어 비봉.

진흥왕 순수비(모형)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아내는 비봉에 오르지 않았다. 너무 자주 올라갔었다고.....^^*

 

비봉 정상을 향해서.

 

 

바로 이것 때문에 오르는 것이다.

비봉 정상에 올라서니 북한산의 멋진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북한산 주봉을 배경삼아.

 

 

 

비봉 정상에서.

 

이제 비봉을 내려 온다.

비봉에도 산님들이 많아 교행이 어렵다.

조금 지체가 된다.

 

 

 

비봉에 있는 코뿔소 바위를 반대 방향에서 담았다.

하늘이 더 예쁘다.

 

비봉을 내려와서 사모바위로 향한다.

사모바위 주변은 오늘 완전히 장날이다.

봄날 같은 날이라서 아무 곳이나 자리를 펴도 된다.

 

 

사모바위를 배경삼아.

 

아내하고도 한장.

 

 

사모바위도 지나고 이제 승가봉을 향한다.

하산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생각을 한다.

문수봉까지 가서 의상능선중 나월능선을 타고 갈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승가봉을 향해서.

 

 

승가봉을 오른다.

 

 

승가봉에서.

주변의 멋진 모습을 담는다.

 

의상능선 너머로 북한산의 주봉들.

염초에서 이어지는 백운대 능선과 인수, 만경이 보이고 그 앞으로 위풍당당한 노적봉이 살짝 보인다. 

 

앵글을 우측으로 조금 돌려서

나한봉과 715봉, 문수봉을 담는다.

 

좀 더 우측에는

보현봉과 사자능선이 보이고.

 

승가봉에서 일단 계획을 변경해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사모바위로 돌아와서 승가사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승가봉을 내려온다.

 

여기 또 한장의 그림이다.^^* 

 

사모바위 주변에 있는 바위 가운데 소나무.

 

승가사를 지나 구기동 방향으로는 참 오랜만에 내려가 본다.

계단길이 쭉 이어지는 곳이라 잘 내려가지 않는 코스인데.

역시 산님들이 많다.

구기동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되면 집에 돌아오기가 참 편리하다.

날머리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버스를 탈 수 있어서.

 

승가사를 지나 구기분소로 하산하면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날머리 - 구기분소.

 

 

오늘은 보기 드물게 식구가 많은 날이었다.

다섯 명.^^*

코스가 약간 짧은 듯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

산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인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기쁜 일이다.

 

산행 마치고 불광동 보신탕 집에서의 뒤풀이도 아주 좋았다.ㅎㅎㅎㅎ

 

◆ 산행코스 : 용화공원지킴터(독박골) - 쪽두리봉 - 포금정사 - 잉어슬랩 - 잉어바위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사모바위 - 승가사 - 구기분소.

 

◆ 산행시간 :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