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7. 11:36ㆍ등산/북한산
설 연휴 마지막 날.
북한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5시 30분 승용차를 가지고 북한산 보리사로 향했다.
이른 새벽이라 산성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하지 않아 보리사 주차장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
새벽 6시.
든든히 무장을 하고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가지고 위문을 향해 올라갔다.
백운대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마는
주변 경관을 좀 더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백운산장 근처에 있는 쪽두리바위에서 일출을 봐야 한다.
오늘 해뜨는 시간은 대략 7시 40분쯤.
큰 맘 먹고 나선 일출산행이라 행여 일출시간을 놓칠까봐서 열심히 올라갔다.
깜깜하고 고요한 산중에 불빛 두개와 거친 숨소리만이 살아있는 듯 하다.
약간 무섭다^^*
위문 직전에서 뒤를 보니 아직도 아래는 깜깜하다.
한밤중이다.
앞 서 올라간 산님을 만났다.
두 사람이 백운대를 올라간다고 한다.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는다.
부지런히 오르면 1시간 안에 도착할 거라고 알려주고는 앞 서 올라갔다.
백운대까지 0.4킬로.
야간 산행시에는 이정표만 만나도 반갑다.ㅎㅎ
드디어 위문.
시계를 보니 7시다.
1시간 올라왔다.
보리사 주차장에서부터 계속 오르막이라서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아침이다.
위문에서 아이젠을 차고 백운산장으로 내려간다.
위문을 넘어오니까 이쪽은 훤하다.
랜턴을 꺼도 괜찮을 것 같다.
저 앞에 오늘 일출 조망장소로 삼은 쪽두리 바위가 보인다.
붉은 여명이 곧 해가 솟을 듯 하다.
백운산장 앞 의자들이 오늘도 산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역시 고요하다.
백운산장앞에서 낭만길로 접어들어 쪽두리 바위로 향한다.
여기는 눈이 제법 쌓여 있다.
눈 위에 먼저 간 산님들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일출 조망장소에 자리를 펴고는 준비해 간 따뜻한 물 한잔으로 몸을 녹인다.
해 뜨기 전 주변 경치를 담는다.
빛이 부족하다.
쪽두리 바위에서 백운대.
무당골 계곡.
그 너머로 우이동이 새벽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우측 용암봉.
그 아래 북한산성 주능선이 보현봉을 향해 뻗어 간다.
쪽두리 바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바위.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해 뜨기 직전.......... 여명.
왼쪽 아래 짙게 보이는 산이 불암산.
여기는 수락산.
사패 정상에서부터 이어지는 오봉과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여기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상장능선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들.
여명아래 산들이 꿈틀거린다.
점점 환해지고 있다.
드디어 해가 뜨기 시작한다(7시 35분)
수줍은 듯 살짝 이마를 드러낸다.
우측 상공에 비행기가 지나간다.(하얀 구름)
살짝 구름에 가려진 모습이 아름답다.
이 모습을 보려고 새벽같이 달려왔다.
이제 완전하게 떠 올랐다.
밝은 태양아래 도시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으로 한기가 느껴졌다.
힘차게 떠 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한다.
............... 살아 보자고(.......... 비밀^^*)
이제 북한산의 봉우리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생동감이 넘친다.
백운대.
이미 정상에는 몇몇의 산님들이 올라가 있다.
자세히 보면 역시 태극기가 보인다^^*
인수봉.
어느 산님은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인수봉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고 했는데
오늘은 햇살이 조금 부족한 듯 하다.
그래도 멋 있다.
만경대.
동쪽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만경대 아래 늙은 코끼리 바위.
머리에 흰 눈을 덮어 쓴 늙은 코끼리가 길게 코를 늘어뜨리고 있다.
용암봉도 햇살을 받고.
마루금들이 좀 더 선명해졌다.
이렇게 보니 완전한 겨울산이다.
인수봉을 한번 더 담고.
백운대와 인수봉을 한번에 담아 본다.
화각이 조금 부족하다^^*
백운대.
휘날리는 태극기의 빨간색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 짐을 챙겨 하산하기 위해 다시 위문으로 오른다.
오늘 계획한 대로 일출을 볼 수 있어 뿌듯했다.^^*
위문으로 오르다가 지금까지 일출을 조망한 쪽두리 바위를 뒤돌아 보았다.
아직도 해맞이를 하는 듯 요지부동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가 볼 때는 아기 곰 같아 보이는데.....
보리사.
오늘 산행의 시작과 마지막.
보리사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 일출산행 또는 야간산행시 주차하기 안성맞춤이다^^*
보리사 앞에 주차해 놓은 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서 9시 30분에 돌아왔다.
처음 해 보는 일출산행이었는데 괜찮았다.
앞으로도 가끔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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