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7. 21:09ㆍ등산/북한산
어제 모처럼 서울지방에 눈이 내려서 북한산의 멋진 설경을 기대하면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아내와 같은 교회 집사님 두 분, 모두 네명이서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불광역에서 9시에 만난 우리 일행은 용화공원지킴터(일명 독박골)를 들머리 삼아 북한산엘 올랐다.
보통 때 같으면 당연히 쪽두리봉을 올라 향로봉, 비봉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겠지만
오늘은 산행목적이 눈길 산행이라서 산허리를 잘라 돌아가는 6부~8부 능선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는
쪽두리봉 앞에서부터 우측으로 돌아나갔다.
쪽두리봉을 향해 올라간다.
날씨가 포근해서 어제 내린 눈이 벌써 많이 녹았다.
바위에 살짝 살짝 덮힌 눈들이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용화공원지킴터를 들머리 삼으면 항상 초입이 힘들다.
쪽두리봉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턱쯤 올라와서 한숨 돌리고 있는 이집사님.^^*
아내도 한장 담고.
또 다른 일행인 정집사님도 한장.
묘한 표정이다.ㅎㅎ
눈꽃이 약간 아쉬움을 준다.
하얀 눈위로 벌써 여러 산님들이 지나 간 모양이다.
등산화로 잘 다져진 오솔길과 같은 등산로를 따라 우측으로 돌아 나갔다.
어떤 곳은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을 밟으면서.
기분이 괜찮았다.
얼마만에 북한산에서 밟아보는 눈이던가.............^^
살짝 눈이 덮힌 향로봉.
그 옆으로 비봉, 잉어바위, 비봉 남릉.
아무리 봐도 조금 아쉽다.
파란 소나무에 하얀 눈이 아쉬움을 더해 준다.
어제 눈이 조금 더 내리고 날씨가 좀 더 추웠어야 하는건데.
삼총사가 사진을 찍고.
살짝 눈을 감으신 정집사님.ㅎㅎ
얼마쯤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쪽두리가 눈에 들어왔다.
저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쪽두리봉은 이제 무조건 우회한다.
향로봉을 한번 더 휘둘러 본다.
쪽두리봉을 우회한 우리는 향로봉 방향으로 가지 않고 탕춘대 방향으로 향했다.
오늘은 무조건 6부 내지는 8부 능선으로 휘돌아가기로 했으니까.
역시 아름답게 느껴지는 탕춘대 코스.
오늘은 하얀 눈이 덮혀 있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향로봉을 배경삼아 한장.
군데군데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눈이 조금 아쉽다.ㅎㅎ
탕춘대 능선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포금정사 방향으로 들어섰다.
잉어슬랩을 오르기 위해 가는 코스인데 오늘은 그냥 비봉으로 가기로 했다.
눈이 있어서 아무래도 바위는 좀 위험할 것 같아서.
비봉과 잉어바위를 아쉬운 맘으로 담아 본다.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비봉을 향해 가다가 눈꽃이 만발한 소나무를 발견했다.
소나무 너머로 보이는 바위들이 잉어슬랩으로 가는 곳이다.
비봉 남릉의 바위들이 하얀 눈을 덮어 쓰고 있다.
로보트바위(트랜스포머 바위)라 불리는 비봉 남릉 2봉이 하얗게 변했다.
비봉직전에 약간의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이런 느낌이 참 좋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열심히 능선을 향해 오름질을 하다 보면
등줄기를 따라 땀이 주욱 흘러내린다. 그 느낌이 참 좋다.^^*
비봉을 돌아 나가는데 소나무 위에 눈꽃이 제법 괜찮은 모습이다.
해가 들지 않는 곳이라 눈이 아직 그대로 있는 것 같다.
비봉을 지나고 사모바위 가기 직전에 점심을 먹었다.
컵라면과 밥 그리고 빵과 과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막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는데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었다.
꺼내보니 오늘 새벽 무등산 산행을 가신 김시오집사님이 무등산에서 찍은 일출사진을 보내왔다.
멋진 모습이었다.
눈 덮힌 비봉과 관봉.
사모바위 주변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복잡했다.
모두가 다 북한산 설경을 구경하러 온 것 같은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봉을 향한다.
산성주능선은 언제나 사람들로 복잡한 곳이다.
오늘은 눈까지 와서 산님들의 진행속도가 무척 더디다.
승가봉에서 뒤를 돌아본다.
사모바위, 비봉, 관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의 풍경도 참 예쁘다.
승가봉을 오르는 산님들.
청색 쟈켓에 카키색 모자을 쓴 정집사님.
조금 떨어져서 올라오시는 이집사님.
쑥색 모자.
여기는 승가봉 포토존.
왼쪽에는 비봉, 오른쪽에는 사모바위.
같은 곳에서.
사진 찍을 때 눈감기가 특기이신 이집사님.^^*
승가봉에서 통천문 방향으로 내려가는 곳.
겨울이면 지체가 되는 곳이다.
안전자일을 이용해서 내려오고 있다.
승가봉을 지나면 통천문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산봉우리와 바위들이 많이 있다.
지리산에도 통천문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하늘로 통하는 문이란다.
누가 저 바위를 올려 놓았는지.
그 아래로 정집사님이 들어 온다.
뒤를 이어서 이집사님과 아내가 들어오고.
통천문에 있는 코끼리도 역시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다.
통천문 내려가는 곳도 눈때문에 약간 지체되는 곳이다.
통천문 바위 사면의 흰 눈.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이 눈길을 끈다.
그냥 지나기가 아쉽다.^^
통천문에서 문수봉을 담는다.
오늘은 문수봉도 우회한다.
문수봉 옆의 보현봉과 사자능선도 한번 담아보고.
오늘은 청수동암문으로 오른다.
청수동암문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오백 걸음을 쉬지 않고 오르면 청수동암문에 도착한다.
여름에는 더워서 고생하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한걸음에 오를 수 있다.
역시 약간의 땀을 흘리면서.
문수봉을 우회해서 청수동암문으로 가는 길.
참 예쁜 길이다.
카메라를 보시고 밝은 표정을 지으시는 정집사님.
승리의 브이.ㅎㅎㅎ
뒤를 이어서 이집사님과 아내도 따라 온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완전 봄날이다.
눈이 있어 겨울이지 정말 따뜻했다.
청수동암문을 향해서.
10분 정도 열심히 올라오면 된다.
오르막에서는 중간에 쉬면 더 힘들다.
오르막은 천천히, 꾸준히 오른다.
청수동암문에 먼저 도착한 아내.
이어서 이집사님......... 그리고 저만큼 아래 정집사님^^*
아이고 힘들다.^^*
청수동암문 주변에 설경이 예쁘다.
700고지쯤 되니까 눈이 덜 녹았다.
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 방향으로 향했다.
대남문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점심식사들을 하고 있었다.
대남문에서 성벽을 따라 가지 않고 8부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대동문으로 향했다.
8부 능선으로 돌아가는 길에 간간이 까다로운 구간이 나온다.
안전자일을 설치해 놓아서 오가는데 무리는 없는데
양방향 사람들로 조금씩 지체가 된다.
안전자일을 이용해서 건너는 구간이다.
8부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걸어서 대동문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우리 내외와 집사님 두분이 헤어졌다.
우리는 대동문을 나와 수유리 방향으로 향했고 두분은 산성입구를 향해 하산하기로 하였다.
끝까지 동행하지 못해 죄송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할 수 없었다.
헤어지기 전 대동문에서.
대동문 남쪽 방향.
햇살이 따뜻하다.
당초에는 대동문으로 나와서는 아카데미하우스 방향으로 하산하려고 했었는데
오랜만에 진달래능선을 따라서 내려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하산코스를 진달래능선 방향으로 잡았다.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는 예쁜 설경을 볼 수 있었다.
진달래 능선으로 하산하면서.
진달래능선으로 하산하다보니 북한산의 이런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만경대 능선의 멋진 모습과 인수봉의 위풍당당한 모습.
시야가 좋지 않아서 멋진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쉽다.
만경대능선 너머로 백운대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만경대능선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무당골로 내려가는 곳 같은데....
언젠가 저 곳을 한번 가보고 싶다. 무당골.
좀 더 우측으로 눈길을 주니 영봉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불쑥 솟은 봉우리가 영봉이다.
시야가 너무 안 좋다.
진달래능선을 따라 내려오다보니까 애국지사를 모신 묘지들이 많이 있었다.
아카데미하우스에서 4.19묘지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온 곳으로 내려왔다.
오늘의 날머리 백련공원지킴터.
내려오는 중간에 백련사라는 절이 있어서 백련공원지킴터라고 하는 모양이다.
◆ 산행코스 : 용화공원지킴터 - 쪽두리봉(우회) - 포금정사 - 비봉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대동문 - 진달래능선 - 백련공원지킴터.
◆ 산행시간 : 5시간 30분(산행인원 4명이었다가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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