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송년산행(081227)

2008. 12. 27. 22:30등산/북한산

오늘은 아내와 함께 북한산 송년산행을 하였다.

송년산행이라서 백운대를 한번 다녀올까 했는데 아내가 백운대는 복잡해서 싫다고 해서 코스를 다른 곳으로 잡았다.

연신내역에서 내려서 불광중학교 방향으로 올라가서는 선림사 코스로 들머리를 삼았다. 

 

선림사 방향에서 본 쪽두리봉.

쪽두리봉 위로 햇살이 눈부시다.

 

그 옆의 향로봉도 담아 본다.

서쪽 방향에서 바라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

 

공사가 한참 진행중인 은평뉴타운 3지구.

현대 힐스테이트 공사 현장이다.

 

 

선림사 방향으로 오르게 되면 약간의 슬랩을 만나게 된다.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지만 길이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사진도 찍고 하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슬랩을 올라오면 쪽두리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쪽에서 보면 쪽두리봉 같아 보이지 않는다. 

 

쪽두리봉을 배경으로.

 

선림사 코스는 일반적으로 향로봉으로 오르게 되는데

우리는 일부러 향로봉으로 오르지 않고 탕춘대 방향으로 향했다.

오늘도 역시 산행의 트렌드는 오르락 내리락 산행이다.ㅎㅎㅎ

송년산행이니만큼 북한산의 구석구석을 밟아보고 싶었다.

탕춘대 방향으로 향하면서 머리 속에는 잉어를 생각하고 있었다.

 

 

탕춘대 방향으로 향하다가 건너편에 바위굴을 발견하였다.

인터넷에서 몇번 본 기억이 있는데........... 다음에는 저기도 가 봐야 겠다.

 

쪽두리봉에서 오는 산님들과 만나서 잠시 향로봉 방향으로 향하다가

탕춘대 사거리에서 탕춘대 방향으로 접어 들었다. 그러니까 우측으로 꺽은 것이다.

 

탕춘대를 향해 갈 때마다 느끼는 북한산의 아름다운 길.

정말이지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뭔가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항상.^0^

 

향로봉을 배경삼아.

탕춘대 방향에서 올라오면서 보면 향로봉의 모습이 저렇게 보인다.

 

 

서울 시내는 오늘 까스가 가득하다.

뿌연 띠가 서울을 두르고 있다.

꼭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다.

빨리 올라가야지............ㅎㅎ

 

탕춘대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포금정사로 향했다.

잉어를 잡기 위해서다.

지난 번에도 초입을 놓쳤었더라서 오늘은 각별히 신경을 썼다.

지난 번 너무 아래로 내려갔더라서 오늘은 갈 수 있는 곳까지 위로 치고 올라갔다. 비봉 올라가는 코스로.

그러다가 우측으로 난 샛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잉어슬랩은 보이는데 이번에는 또 너무 위로 올라온 것 같았다.

그래도 지난번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초입을 찾을 수 있었다.

 

좌측의 비봉과 우측 잉어바위.

 

잉어슬랩을 오르는 아내.

잉어슬랩은 길이가 꽤 긴 슬랩이다.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다.

아직까지 바위가 겨울답지 않았다.

신발아래로 붙는 느낌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한 삼분의 일쯤 올라온 지점.

바위 느낌이 좋다. 

 

아내는 투덜대면서도 잘 올라간다^^*

바로 잉어 턱 밑이다.

 

오늘도 잉어를 지키고 있는 입석대.

검문검색후 들어간다.ㅎㅎㅎ

 

잉어바위에 있는 산신령 바둑판.

어느 산님은 잉어 떡밥인 인절미라고 한다.

바둑판 너머 아래로 길게 뻗어 있는 바위가 지금 금방 올라온 잉어슬랩이다.

 

잉어바위에서 비봉을 바라본다.

몇몇 산님들이 진흥왕 순수비(모형) 옆에 있다.

우리는 바위 중앙 부근의 골짜기를 따라 맨 위에 구멍이 보이는 곳으로 오른다.

그곳을 굴통 릿지라고 하는데 맨 위의 구멍을 다람쥐 굴이라고 한다.

다람쥐 굴 치고는 엄청나게 큰 구멍이다.

 

굴통으로 올라가지 않겠다고 버티던 아내를 설득해서 비봉을 올랐다.

산님의 도움으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는 또 비봉 정상 주변을 두루 살펴보고 아내는 먼저 내려간다.

내가 부르는 소리에 아내가 손을 흔든다.

 

비봉 정상에서 주변을 돌아본다.

가까이 응봉능선과 그 너머 의상능선......... 그리고 그 너머 북한산의 주봉들.

 

카메라를 약간 우측으로 돌려 나한봉, 715봉, 문수봉과

우측의 보현봉에서 시작되는 사자능선을 담는다.

 

다시 뒤로 돌아서

향로봉의 모습과 관봉을 담는다. 

 

비봉의 물소바위 주변.

 

바위를 가르고 자라고 있는 소나무.

비봉에 있다.

 

비봉을 내려와 사모바위 주변에 오니까 많은 산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어서 아무데서나 식사를 해도 괜찮은 그런 날이다.

단체로 온 산님들이 사모바위 앞 헬기장에서 맛있는 식사들을 하고 있었다.

활기찬 모습들이다.^^*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봉까지 가서는 좌측으로 코스를 잡았다.

승가봉 지능선으로 삼천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곳도 군데군데 바위가 아기자기하게 있어서 심심치 않은 코스였다.

아내는 여러 차례 다녀 본 코스이지만 나는 오늘 처음 가보는 코스다.

 

멋있게 생긴 바위 위에 산님들이 쉬고 있다.

승가봉에서 삼천사로 내려가는 코스.

 

그리로 코스를 잡아 내려가다 보니까

사모바위와 비봉이 이런 각도로도 잡힌다.

 

북한산의 주봉들을 땡겨 보고.

 

사모바위와 비봉을 줄을 세워도 보고...........^^*

 

북한산 주봉을 배경삼아. 

 

만나는 바위들마다 정감이 느껴진다.

 

북한산에 이런 폭포도 있었던가........ 싶을 정도의 얼어있는 폭포를 보았다.

위치로 보아서는 나월봉과 나한봉 사이의 골짜기인데 이렇게 많은 물이 흐르는 곳이 있었던가 싶다.

설악의 비경을 보는 듯하다.^^*

 

문수봉에서 내려오는 산님들과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나월봉을 오르기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니까 문수봉 방향으로 다시 오름질을 한 것이다.

그러다가 아래와 같은 이정표가 나오는 곳에서 문수봉과 청수동암문을 알리는 방향이 아니라

검정색 등산복을 입고 내려오는 산님이 있는 방향으로 올라갔다.

이정표에는 표시가 되어있지 않지만 나월봉을 오르는 샛길이다.

 

오전에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졌다.

 

나월봉은 항상 북쪽면을 올라다녔었는데 오늘은 남쪽에서 치고 올라갔다.

이 코스도 나는 초행이었다.

경사는 가파랐지만 흙길이라서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나월봉의 반대편 모습을 보면서 오르는 기분이 새로웠다.

 

아기 거북이 한마리가 열심히 나월봉을 오르고 있다.

언제부터 오름질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정상까지 가려면 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 지 의문이다.^^*

 

나월봉의 새로운 모습들.

 

이것은 나한봉.

나한봉은 겨울에 봐야 제맛이 난다. 내 생각에.

이름 그대로 시원하게 벗고 있으니까.

 

 

한낮인데도 해 질 무렵같은 분위기다.

비봉능선 위로 석양이 보이는 듯 하다. 

 

나월봉까지 무사히 올라왔다.

삼천사 계곡에서 나월봉을 오르는 초입은 흙길로 되어 있었지만

위로 올라오면서 바위길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나월봉 정상 부분은 완전한 바위길이었다.

그래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평이한 코스이다.

 

나월봉에서 다시 부왕사지 방향으로 내려갔다.

하산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노적봉 6부로 올라가려고 한다.

 

 

얼음이 얼어있는 북한산 계곡.

요즘 며칠 추웠더라서 계곡이 얼었지만

얼음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다.

 

노적사 입구에 설치에 놓은 이정표.

따뜻함이 느껴진다.

산이 좋은 사람들은 왼쪽으로 가라는 표시이다.

 

이정표를 따라 노적봉으로 향하다 보면

위풍당당한 노적봉을 볼 수가 있다.

노적봉 정상에 나폴레옹 모자바위가 있는데......... 너무 멀어서.

그래도 잘 보면 보인다.^^*

 

노적봉 6부 능선에서 대동사로 향한다.

 

두주전에는 낙엽이 가을맛이 났었는데 이제는 바짝 말라서 겨울을 느끼게 해 준다.

 

우측에서 위문으로부터 내려오는 산님들과 만난다.

아래로 바로 하산하지 않고 대동사를 지나 상운사를 거쳐 원효봉을 다시 오른다.

다리가 조금 뻐근해져 옴을 느낀다.

 

원효봉 오르는 길.

복원한 성곽이 눈에 띈다.

 

원효봉 정상 포토존.

염초능선으로부터 백운대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까지.

 

원효봉에서 시구문 방향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평소에는 잘 내려가지 않는 곳이지만 오늘은 송년산행이니까 한번 가 주기로 한다. 큰 맘 먹고.ㅎㅎㅎ

계단길이라서 별로 좋은 코스는 아니다.

 

사기막능선과 이어지는 백운대를 한번 더 담아본다.

염초능선 너머로 인수봉 설교벽이 보인다.

 

원효봉 전망대 바위에서.

그 사이 하늘이 다시 맑아졌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내의 실루엣.

 

나도 한장.

 

아내가 만세를 부르란다.^^*

 

최근에 새로 닦아 놓은 돌계단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래도 계단 폭을 완만하게 만들어서 무릎에 무리가 덜 간다.

많이 신경을 써서 만든 것 같다.

 

원효암 입구 돌탑.

왜 우리는 돌을 보면 쌓으려고 할까?

 

원효암을 지나서 또 한참을 내려간다.

 

얼마 전 북한산성 12성문 종주를 할 때 만난 열두번째 문 시구문을 지난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시체가 나가던 문이다.

 

시구문을 나와서도 또 한참을 내려간다. 돌계단으로.

좌측 덕암사로 빠져서 산성입구로 갈 수도 있었지만

어지간히 체력이 소모된 상태라서 그냥 효자리로 하산하였다.

 

날머리........ 효자리.

 

원효봉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의상봉에도 눈길 한번 주고.

 

잘 생긴 소나무 위로

늦은 오후의 햇살이 걸려 있다.

 

효자리 미미가든에 있는 정원수.

 

 

◆ 산행코스 : 불광동 선림사 - 포금정사 - 비봉(잉어슬랩) - 승가봉 - 삼천사계곡 - 나월봉 - 부왕사지 - 노적봉 6부 - 상운사 - 원효봉 - 효자리

 

◆ 산행시간 : 6시간 20분(아내와 동반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