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효자비~바람골~상운사~부왕동암문~삼천사(081213)

2008. 12. 13. 18:29등산/북한산

 

엊저녁에 모임에 참석했다가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조금 늦게 집을 나섰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동반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냥 발 닿는대로 다녀오기로 하였다. 편안한 맘으로.

 

일단, 들머리를 효자비로 잡았다.

효자비를 들머리로 잡으면 보통 사기막 능선으로 해서 호랑이굴 방향으로 오르곤 하였는데

오늘은 가능한한 바위가 없는 길로 가기로 마음먹고는 밤골계곡을 따라서 백운대 방향으로 쭈욱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깨끗하게 씻겨 놓은 듯한 소나무를 만났다.^^* 

 

 

사기막능선 전망대 바위 위에 산님들이 보인다.

항상 저기로 오르곤 하였는데 다른 코스로 가면서 또 다른 각도에서 올려다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올려다 본 사기막 능선.

이름 모를 빨간 열매와 소나무의 색깔이 뚜렷하게 보인다.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물이 흐르다가 얼어 붙었다.

12월 중순인데도 아직 산은 겨울산 답지가 않았다.

 

 

밤골 계곡으로 백운대 방향으로 오르다가 바람골로 올라가기로 하였다.

사기막 능선을 타고 오다가 숨은벽 앞에서 우회에서 내려오는 산님들과 만나는 곳에서

호랑이굴 방향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꺽어서 바람골로 향했다.

바람골은 염초능선에 있는 지점으로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람골 방향으로 오르는데 평소와는 달리 많은 산님들이 뒤를 쫒아서 오르고 있었다.

저분들이 방향을 제대로 잡은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다시들 내려가고 있었다.

백운대를 가기 위해 호랑이굴 방향으로 올라야 하는데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아무 생각없이 따라서 올라온 것 같았다.

 

바람골을 향해 오르는 곳은 겨울이면 눈이 얼어 있어 많이 힘든 곳인데

올 겨울은 아직 산에 눈이 쌓이지 않아서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10여분을 오른 끝에 바람골에 도착하였다. 오늘도 역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람골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사기막 능선.

사기막 능선을 오른 산님들이 숨은벽 대슬랩을 바라보고 있다.

숨은벽 대슬랩은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곳이다.

 

 

숨은벽 슬랩.

 

바람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약수암 쉼터 방향으로 내려갔다.

염초능선을 올라오는 산님들이 보였다.

장비를 갖추고 헬맷을 쓰고 올라오는 산님들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바람골에서 올려다 본 백운대 방향.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띠가 보인다.

 

약수암 위 쉼터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햇살이 따뜻해서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다.

따뜻한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는 약수암(지금은 불에 타서 터만 남아 있다)을 지나 상운사로 내려갔다.

내려가다가 또 반가운 산님들을 만났다. 세월님과 알렉스님 그리고 그 일행들.........

 

상운사에서 다시 노적봉 방향으로 오름질을 하였다.

노적봉 올라가는 길은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있어 아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오랫만에 이 길을 오른다.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등산로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해 준다.

이런 길을 보면 무조건 걷고 싶어진다.

 

 

위풍당당 노적봉.

불쑥 솟은 모습이 위압감을 준다.

 

노적봉 안부를 돌아나가 노적사로 내려가서는 다시 태고사 방향으로 오르다가 부왕동암문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오른 길이지만 오늘은 아내와 편안한 산행을 하기로 하였기에 다시 올랐다.

두 주 전에 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부왕동암문을 향해 오르는 예쁜 길에서 또 반가운 산님을 만났다.

오늘은 여러 산님들을 만나는 날인가 보다.ㅎㅎㅎ

 

 

부왕동암문을 오르다가.

나무가 부러져 쓰러지면서 다른 나무들에 걸려 있다.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 방향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처음 가보는 코스이다.

보통은 의상능선을 타기 때문에 삼천사 방향으로 잘 내려가지 않았었는데

오늘 새로운 길로 내려가게 되었다.

 

처음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길이 아주 좋았다.

내려가면서 돌아보니까 나월봉을 반대쪽에서 조망할 수 있었다.

역시 또 다른 느낌이었다.

건너편에 응봉능선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나월봉에서부터 뻗어 나온 나월능선이 있었다.

다음에는 이 길로 한번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왔다.

 

 

간간이 바위도 만난다.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정감있어 보인다.

 

 

내려오다 보니까 삼천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에 이정표가 있었다.

비봉과 문수봉을 알리는 이정표에 부왕동암문 방향도 함께 표시가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코스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삼천사 뒤로 의상봉과 용출봉이 보인다.

 

 

삼천사를 지나서 삼천리골 공원 지킴터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암릉 위주의 산행을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편안하고 느낌이 좋은 산행이었다.

 

아직도 북한산에 가보지 않은 곳이 더 많음을 느꼈다. 

 

 

◆ 산행코스 : 효자비 - 밤골계곡 - 바람골 - 약수암 - 상운사 - 노적사 - 부왕동암문 - 삼천사 - 삼천리골

 

◆ 산행시간 : 4시간 40분(아내와 동반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