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삼천리골~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비봉탐방지원센터(090207)

2009. 2. 8. 19:51등산/북한산

 

요즘 날씨가 왜 이러는지.

겨울같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면서 날씨가 너무 포근한 탓인지 안개가 많이 끼었다.

일기예보에는 구름이 조금 있다고 했는데 조금이 아니라 꽤 많은 구름이 끼어 있고 안개로 시야가 답답한 그런 날이다.

가보지 않았지만 영국의 날씨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 집을 나선다.

 

지난 주 산행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더라서 오늘 일행들과 함께 북한산 의상능선을 재미나게 오르려고 생각했었는데

동반산행하는 일행에 변동이 생겨서 응봉능선으로 가기로 하였다.

 

아내와 함께 약속장소인 구파발역 앞 인공폭포 앞에 도착하니 우리가 일등이다.

조금 지나서 김시오집사님과 박성복집사님이 오신다.

장로님께서는 버스를 한대 놓치셔서 5분쯤 늦으신다고.

장로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에 이왕철집사님께서 등장하셨다. 정말 뜻밖이었다.

잠시 후 장로님까지 오셔서 오늘은 일행이 6명이다. 정말 많다.^^*

항상 혼자 산행을 하거나 아니면 아내와 함께 산행을 했었는데 6명이면 정말 많은 인원이다.ㅎㅎㅎ

34번 버스를 타고 삼천리골로 향한다.

9시쯤이라서인지 구파발역 주변이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삼천리골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10분쯤 걸으면 삼천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 - 삼천탐방지원센터.

발걸음도 가볍게 산행 시작^^*

 

 

삼천리골로 들어서면서 응봉능선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삼천사 방향으로 가지 않고 초입에서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가야한다. 진관사 넘어가는 길로.

계곡에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음식점을 지나 전투수영장이라는 곳을 건넌다.

조금 가다보면 진관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가 나타난다.

여기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응봉능선이 시작된다.

 

 

사거리에 있는 이정표.

사모바위까지 2.9킬로미터를 알린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여하신 이왕철 집사님.

벌써 힘이 드신 모양이다.

 

삼천사 방향으로해서도 사모바위를 갈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계곡을 따라 가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다. 전망이 막혀 있어서.

그래서 보통 응봉능선으로해서 사모바위를 가는데 초입이 많이 가파른 편이다.

그렇지만 코스가 짧기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지만 아직 워밍업이 덜 된 상태라서 숨이 가쁘다.

 

 

사거리에서 응봉능선으로 접어들어 올라가는 초입.

경사가 만만치 않다.

김시오 집사님께서 이왕철 집사님을 안전하게 모시고 올라온다.

 

 

 

오랜만에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응봉능선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처음 오르막만 오르고 나면 무난한 코스다.

물론, 중간에 한두번의 오르막이 더 있기는 하지만.

 

 

처음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소나무 사이로 이런 길들이 잠시 이어진다.

숨을 고른다.

편안해 보이는 길이다.

역시 이런 길을 보면 또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일행이 토끼팀과 거북이팀으로 나뉘었다.

많이 힘들어 하시는 이왕철 집사님을 김시오 집사님이 모시고 천천히 따라서 올라오기로 하고

나머지 4명은 조금 앞서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갈수록 운무가 더욱 짙어졌다.

응봉능선을 오르면 좌측으로는 의상능선을 우측으로는 진관계곡에서 올라오는 관봉과 그 너머로 향로봉 들이 조망되는 곳인데

오늘은 운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토끼팀은 응봉에 도착했다.

무심코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응봉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많은 산님들이 커다란 바위 옆에서 쉬고 있는데 그 쉬고 있는 바위가 응봉이다.

바위를 정면에서 오를 수도 있고 좌측으로 돌아서 오를 수도 있다.

우리 토끼팀은 좌측으로 돌아서 응봉 정상에 올랐다.

시야가 탁 트이면서 전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아쉽다.^^*

 

 

응봉에서.

곽장로님과 박성복 집사님.

6학년이신 장로님께서 오늘은 토끼팀이시다.ㅎㅎ

 

장로님과 우리 내외.

 

박집사님.

거북이팀이 어디쯤 오고 있나 본다.

아직 보이지 않는다.ㅎㅎ

 

장로님께서는 커피도 한잔 마시고.

90년대 초반, 불광동에 사실 때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북한산에 오르셨다고 하신다. 

 

 

다시 사모바위를 향해 간다.

또 다시 잠간 산책로 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올망졸망한 바위들을 밟으면서 나아간다.

 

 

그러다가 또 한번 이런 오르막을 만난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몸이 풀린 상태라서 거뜬하게 올라간다.

응봉능선의 장점이 또 이런 점이다.

심심치 않게 바위도 맛 볼 수 있다.

 

 

박성복 집사님이 선등을 하시고 장로님이 뒤를 따르신다.

 

 

장로님은 안전하게 우측으로 돌아가신다.

결코 무리하지 않으시고 당신 페이스태로 가신다.

오랜만에 오시기는 하셨지만 예전의 경험이 묻어나오는 모습이다^^*

 

 

운무가 점점 짙어지면서 시계가 5미터도 되지 않았다.

전망을 볼 수 없어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분위기가 괜찮았다.

해가 없어 조금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짙은 운무.

 

 

거북이팀이 어디쯤 오고 있난 궁금해서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질 않는다.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별 일 없이 뒤에서 오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간다.

박집사님께서 통화를 하셨는데 바위봉우리 있는 곳에 올라와 계신다고 하셨단다.

아마 이제서야 응봉에 올라오신 모양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올라오고 계시다는 소식이 반갑다.

응봉능선은 그리 길지 않은 능선이기때문에 조금 있으면 만나겠지 생각하면서 사모바위를 향한다.

 

이제 응봉능선의 마지막 오르막을 만난다.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나름대로 완력이 필요한 곳이다.

다리도 다리지만 팔 힘을 이용해서 오르는 곳이다.

 

 

아내가 선등을 하고. 

이어서 장로님과 박집사님이 오르신다.

장로님 스틱을 박집사님이 가지고 올라오신다.

 

끝까지 힘을 다해서.

장갑을 끼지 않은 박집사님.

손이 무척 시리셨다.^^*

 

다 올라와서 한 컷.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을 올라오고 나면 거의 사모바위 직전이다.

사모바위를 향해서 또 간다.

아직도 운무는 걷힐 줄을 모른다.

 

 

사모바위를 향해서.

 

꾸준히 잘 오시는 장로님.

빨간 쟈켓이 잘 어울리신다.

 

응봉 능선에 있는 재밌게 생긴 바위들.

누가 꼭 가져다 놓은 듯이 놓여져 있다.

 

그러 바위 옆을 아내가 돌아서 가고 있다.

 

여기가 원래 조망을 하는 곳인데 오늘은 그저 하얗게만 보인다.^^*

 

악어 등가죽도 보이고.

돼지머리도 보이고. 

커다란 엉덩이도 보인다^^*

군데군데 아직 몽고반점이 있다.ㅎㅎㅎ 

 

조심스럽게 바위를 내려가시는 장로님.

잘 가신다. 

 

 

토끼팀은 오늘 점심식사를 할 장소에 도착하였다.

배낭을 벗어 놓고는 거북이팀을 마중 나간다.

토끼팀이 카메라를 다 가지고 오는 바람에 거북이팀은 사진도 못 찍었다.ㅎㅎ

 

5분쯤 돌아서 내려가니까 거북이팀이 보인다.

이왕철집사님께서 마중나온 나를 보시더니 그렇게 반가우신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되는지 궁금했었는데 나를 보는 순간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신 것 같다.^^*

 

 

산행 시작시에는 정말 걱정되었었는데 그래도 꾸준히 오신 이왕철집사님.

 

김시오집사님의 리딩으로 무사히 올라오셨다. 

 

거북이팀 대장.

 

그래도 사진을 찍을 때는 멋지게 포즈를 잡는다.ㅎㅎㅎ

 

독사진도 하나 찍으시고.

완전 CF 수준이시다.

 

 돼지머리 바위를 가르키시며 웃으시는 집사님.

 

이제 거의 다 오셨다.

토끼팀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토끼팀과 거북이팀이 모여서 성대한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늘도 김시오 집사님께서 준비해 오신 뜨끈뜨끈한 냉이국과 밥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왕철집사님께서는 여러가지 과일을 준비해 오셨다.

 

 

식사기도중.

하나님의 자녀들이 함께 산행하며 은혜 나눌 수 있게 해 주심을 감사^^*

 

 

 

날씨가 아주 을씨년스럽다. 오늘.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기가 느껴졌다.

부랴부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사모바위 직전에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조금 더 가야 사모바위다.

응봉능선으로 올라 올 경우에는 반드시 사모바위 직전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사모바위 주변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사모바위를 향해서. 막바지.

이왕철집사님도 이제 잘 가신다.

식사를 하시고 힘이 나신 모양이다. 

 

드디어 사모바위다.

원래 우리나라 전통의상의 사모관대에서 머리에 쓰는 모자를 닮았다고 해서 사모바위인데

최근에는 다른 이야기가 붙었다.

어떤 여인을 기다리던 남자가 돌이 되었다는.

 

 

사모바위 앞에서.

운무때문에 희미하게 보인다. 

 

다른 산님에게 부탁했더니 사모바위를 조금 짤랐다.^^

표정들이 아주 밝다.

항상 이런 모습이길 소망해 본다.

 

같은 듯 다른 사진.

 

 

이제 하산을 한다.

샛길이라서 통제를 하고 있는 비봉 남릉으로 하산하기 위해 비봉앞에서 좌측으로 꺽어졌다.

그런데 하필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을 만났다.

정규탐방로를 이용하란다.

실갱이 하기 싫어 그냥 돌아나왔다.

 

비봉 주능선에는 사람들로 아주 복잡했다.

비봉을 우회해서 나가는데 많은 산님들과 부딪혔다.

 

비봉을 지나자마자 향로봉 방향으로 직진하지 않고 좌측으로 꺽었다.

사람들도 좀 피하고 비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기 위해서.

 

 

하산중.

사모바위 주변.

 

 

 

포금정사 쉼터 주변.

올라 올 때 많이 힘들어 하시던 이왕철 집사님.

하산길은 쌩쌩 달리신다. 

 

이제 0.8킬로 남았다.

 

잠깐 쉬었다 간다.

사진도 한장 찍고.

 

건강한 웃음. 

 

 

거의 다 내려와서는 집사님께서 커피를 한잔 더 하자고 하신다.

금선사 옆 공터에 자리를 편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오늘 산행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장로님께서 마무리 기도를 하시고.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며

산사모 화이팅을 외친다.

 

날머리 - 비봉탐방지원센터.

 

산행 끝!!!!!

 

 

◆ 산행코스 : 삼천탐방지원센터 - 응봉능선 - 사모바위 - 비봉 - 비봉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3시간 45분.

 

◆ 산행인원 :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