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4. 19:38ㆍ등산/북한산
겨울 가뭄을 다소나마 해소시켜주는 비가 내려서인지 아침공기가 상쾌했다.
아침에 잠깐 하늘이 개이는 듯 하더니 다시 낮은 구름들이 하늘을 가린다.
비 온 후 맑게 개인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얼마 전 신문에서 보니까 비 온 후 맑게 개인 하늘을 가르키는 순 우리말이 '해밀'이란다.
모 정치인이 '해밀'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는 기사에서 보았다.
마을버스를 타고 백석역에 도착해서 지하 승강장으로 막 내려서는데 지하철이 막 떠났다.
시간을 보니 8시 29분. 다음 열차는 40분에 있단다. 5분 정도 지각이다.
뒤미처 달려온 전철을 타고 구파발에 도착하니 시계가 9시 2분을 가리킨다.
서둘러 인공폭포 앞으로 올라갔더니 거북이님 내외분과 영배집사님이 먼저 와 계신다.
잠시 기다리니까 산사모 회장님과 수렴동님께서 도착하셨다.
오늘은 일행이 7명이다. 지난 주는 6명이었었는데.
매주 인원이 늘고 있다.
당초 계획으로는 의상능선을 산행하려고 하였었으나 함께 하는 일행을 생각해서 코스를 변경하였다.
효자비에서 원효봉 북문으로 올랐다가 노적봉 안부를 지나 부왕동암문을 거쳐 삼천리골로 하산하려고 한다.
704번 버스를 타고는 효자비로 이동하였다.
효자비는 북한산성 입구에서 송추방향으로 네 정거장을 더 가야 한다.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무명식당은 북한산을 자주 찾는 산님들한테는 아주 유명한 곳이다.
오늘의 들머리 - 효자비. 9시 25분부터 산행 시작.
산책로와 같은 편안한 등산로가 한동안 이어진다.
어제 내린 비로 등산로가 촉촉히 젖어 있고, 공기도 상쾌해서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한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면, 해가 좀 났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잠깐 올라가다가 복장을 챙긴다.
쟈켓을 벗고, 신발끈을 조이고.
산책로와 같은 등산로를 이용해서 가볍게 워밍업 하듯이 올라오신다.
거북이님 내외분과 수렴동님 그리고 우리 회장님^^*
발걸음이 가볍다. 아직 초반이라서인지.ㅎㅎㅎ
백운대와 원효봉 갈림길.
우린 원효봉 방향으로 간다.
백운대 방향으로 가면 밤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오늘 처음 우리 산사모를 따라 나서신 우광희 집사님께서 여유있게 올라오고 계신다.
다소 걱정스러웠는데 일단은 안심이다.^^*
핑크색 쟈켓이 봄을 느끼게 한다.
그림이 괜찮은 곳에서 단체 사진을 한장 찍고.
지난 한주내내 날씨가 따뜻했고 어제는 봄비가 내려서 계곡의 물이 꽤 있다.
발이라도 담그고 싶은 마음이다.
북문을 향해 또 다시 오른다.
뭐가 그리 즐거우신지 표정들이 밝다.
군데군데 남아 있는 얼음을 조심스럽게 건넌다.
예전에 '허준'이라는 드라마에서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다는 설이 있는 동굴.
믿거나 말거나인데 그런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다.
거북이님과 수렴동님이 포즈를 잡으셨다.
촉촉한 낙엽이 깔려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등산로.
지난 주에 약간 고생을 하신 거북이님.
오늘은 계속 싱글벙글이시다.^^*
망중한.......... 영배집사님.
갑자기 이런 바위구간이 나타났다.
아내와 영배 집사님이 선등을 하고.
벌써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거북이님과 회장님이 올라오신다.
수렴동님께서 거북이님을 열심히 도와주시고.
거북이님은 그래도 지난 주 한주 산행을 하셔서인지 오늘은 지난 주 보다 훨씬 잘 올라오신다.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곳이 원래 주변 경치가 괜찮은 곳이다.
오늘은 안개가 끼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바위에 난 띠 모양을 보면서 뭔가 말씀하시는 거북이님.
수렴동님께서 우광희 집사님까지 챙겨 주시고.
우집사님은 바위를 올라오신 후 조금 놀랜 모습이시다.ㅎㅎ
오늘 처음 함께 하신 수렴동님.
원래 암벽등반을 하셨었는데 얼마 전부터 등산을 좀 쉬셨다고 하신다.
편안한 곳으로 살살 가자고 엄살을 부리신다.^^*
다시 또 북문을 향해 간다.
우집사님은 두개의 스틱을 잡으셨다.
촉촉히 젖은 편안한 등산로를 따라 북문에 도착했다.
원효봉 정상에 올랐다 갈까 잠시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시야가 좋지 않아서 원효정상에는 가지 않기로 하였다.
아내와 먼저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조금 기다리니까 후미팀이 올라왔다.
북문.
북문 위에 올라가서 후미를 기다린다.
수렴동님과 회장님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올라온다.
그 뒤를 거북이님 내외분이 올라오신다.
북문 위에 있는 내 모습을 회장님께서 카메라로 담는다.
일행 모두가 북문에 도착했다.
지나가는 산님에게 부탁해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7명 모두.
흑백사진도 괜찮다.
사진을 부탁했더니 북문을 그냥 대충 짤라버려서 내가 한장 더 찍었다.^^*
북문에는 오늘도 관리공단 직원이 보초를 서고 있다.
장비없이 염초봉 방향으로 올라가는 산님을 통제하기 위해서.
우린 이제 아예 갈 생각도 안한다.
곱게 단장된 등산로를 따라 상운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상운사를 향해 가는 일행.
상운사 너머로 바라본 염초봉.
상운사를 지나고 또 대동사를 지나서 아래로 좀 더 내려가면
산성입구에서부터 백운대를 향해 올라오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곳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가지 않고 직진해서 계곡을 건넌다.
노적봉 안부를 향한다.
노적봉 안부를 향해 계곡을 건너고 있다.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흘러 내린다.
이제 계곡에도 봄이 와 있음을 알린다.
이 코스는 잘 가지 않는 코스인데
노적봉 6부능선 정도를 잘라 나가는 코스이다.
올라가서 능선 정상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노적봉 정상에 오를 수가 있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보리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우린 좌측으로도 우측으로도 가지 않고 능선에서 바로 직진해서 노적사로 향한다.
노적봉 안부를 오르는 길.
이곳도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아주 편안한 길이다.
노적봉 능선에서 노적사를 향해 내려가는 일행.
하늘에 우울한 해가 걸려있다.
기린목.
나무이름이 기린목이 아니라 모양이 기린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연이 있는 나무란다.(궁금하신 분은 인터넷에서 '북한산 기린나무'를 검색해 보세요.^^*)
겨울나무의 이런 모습.
정말 멋있다.
기린목 앞에서 수렴동님과 회장님을 거북이님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노적사 부근에서.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도 우집사님 표정이 밝다.
이제 노적사를 지나 산성입구에서 대남문을 향해 오르는 산님들과 만나는 곳에 이른다.
여기서 대남문 방향으로 조금 더 오르다가 우측으로 다시 또 계곡을 건넌다.
북한산 계곡은 정말 봄이다.
소리를 담을 수 없어 아쉽다.^^*
이곳에서 우린 부왕동암문 방향으로 간다.
이제 의상능선을 횡단하러 가는 것이다.
어제 내린 비로 물이 많이 불은 계곡을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다.
우집사님, 거북이님, 수렴동님, 회장님.
계곡을 건너 식사를 할 만한 장소를 찾는다.
시계가 12시를 가리킨다.
산행시작한지 2시간 30분 정도가 지났다.
회장님.
부왕사지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등로에서 우측으로 약간 비껴난 곳에 우리 일행이 앉아 식사할 만한 장소가 눈에 띄었다.
오늘은 각자 준비해 온 점심으로 풍성한 식사를 하였다.
우집사님께서 감사기도를 하신다.
우집사님께서 아침에 급하게 준비하셨다는 맛있는 김밥.
김치와 멸치를 넣고서 싸신 김밥인데 모양은 좀 그랬지만 정말 맛 있었다.^^*
요 위에 사진에 호일에 싸여 있는 김밥은 유명한 김밥이란다.
오늘 우리는 맛있는 김밥과 유명한 김밥을 모두 먹을 수 있었다.ㅎㅎㅎㅎ
점심을 먹고는 바로 또 자리를 챙겼다.
햇살이 없어서 한기가 느껴졌다.
다시 부왕동암문을 향해 간다.
이름이 너무 예쁜 곳이다.
청하동문.
霞 - ㉠노을 ㉡새우(=鰕) ㉢술, 맛있는 술 ㉣멀다, 아득하다(=遐) ㉤가볍고 아름답다 - 이런 뜻이란다.
부왕동암문 오르는 길 역시 산책길이다.
오늘은 이런 길만 찾아 다닌다.^^*
부왕동암문 바로 앞에는 이런 목책이 설치되어 있다.
비에 젖어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아주 예쁜 길이다.
선두로 올라오신 영배집사님께서 나머지 일행들을 기다린다.
이제 우린 삼천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간다.
부왕동암문 위에서.
부왕동암문 아래서.
삼천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쪽이다.
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의상능선중 나월봉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코스다.
오늘은 해가 없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물기가 있어 약간 미끄러운 바위길을 우집사님이 조심스럽게 내려오신다.
출발부터 조금 걱정이 되었었는데 끝까지 잘 따라 오신다.
왼쪽으로 보이는 응봉능선과 사모바위를 한번 바라본다.
지난 주에 올랐던 곳이다.
회장님과 우집사님이 신랑신부 행진을 하시고^^*
뒤를 이어 거북이님이 수렴동님과 영배집사님의 도움을 받아 내려오신다.
바위가 약간 젖어 있어 심리적으로 조금 불안하게 느껴진다.
햇살이 있었으면 뽀송뽀송 했었을텐데................ㅎㅎㅎ
사모바위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응봉능선.
응봉능선 앞쪽으로는 승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바로 앞에는 나월봉능선.
앞으로 하나 하나 다 올라가봐야 할 곳이다.
나월봉을 한번 올려다 본다.
해는 아직도 우울한 모습이다.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 방향으로 거의 다 내려오면 나월봉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이름없는 폭포가 있다.
두 주 전만 해도 꽁꽁 얼어 있었는데 이제 절반 이상 녹았다.
깨끗한 계곡물.
이제 이곳에서 삼천탐방지원센터로 향한다.
2.7킬로 남았다.
비봉으로 향하는 곳에 있는 폭포.
여기도 다 녹았다.
흐르는 물이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폭포 우측 산 위에 있는 바위.
두 사람의 옆 모습 같아 보인다.
마지막 날머리를 향해서 간다.
거의 다 왔다.
거북이님께서는 힘이 드신 모양이다.
괜찮은 자리다 싶으면 일단 앉고 본다.^^*
힘드실 만도 하다.
산행 시작한 지 다섯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런 거북이님을 보시고는 그저 웃음이 나온다.^^*
어서 내려가시자고 재촉하시는 우집사님.
쉬고 싶어 하시는 거북이님을 재촉해서 하산을 서두른다.
그래도 이런 곳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영배 집사님과 기념사진 한 컷.
남자들끼리 단체 사진 한 컷.
나하고 수렴동님이 눈을 감았다.
그래서 다시 한 컷.
이번엔 거북이님이 눈을 감으셨네.^^*
막바지를 향한다.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은 언제든 보기 좋다.
평화로운 분위기다.
삼천사 주변 계곡에 있는 돌탑들.
돌탑 하나하나에 무슨 사연들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영배집사님은 사무가 바쁘시다.^^*
삼천사에서 뒤 돌아보니 의상봉과 용출봉이 한껏 폼을 잡는다.
왼쪽부터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용출봉 옆구리에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증취봉까지.
사실 오늘 저기를 가고 싶었었는데........ㅎㅎㅎ
마직막이다.
날머리 - 삼천탐방지원센터.
처음에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오늘도 일행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산행코스 : 효자비 - 원효 북문 - 상운사 - 노적봉 안부 - 노적사 - 부왕사지 - 부왕동암문 - 삼천사 - 삼천탐방지원센터
◆ 소요시간 : 5시간 20분
◆ 산행인원 : 7명(거북이님 내외, 수렴동님, 영배집사님, 회장님, 우리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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