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8. 19:08ㆍ등산/북한산
2월의 마지막날.
화창한 아침이다.
아내와 함께 여유롭게 집을 나선다.
오늘은 동반산행하는 사람이 없어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9시 30분쯤 구파발역에 도착했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산님들이 많다.
앞으로 점점 많아질 것이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니까.
오늘도 주말맞춤버스를 타고 백화사로 향한다.
지난 주에 미처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용출봉 지능선을 간다. 오늘도.
지난 주 경험을 기억하면서 오늘은 제대로 찾아가야지 생각하고.
백화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백화사로 간다.
들머리 - 초입에 여기소 경로당이 있다.
예전에 이곳에 연못이 있었다고.
10분쯤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 들어오면 우측에 백화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을 보수할 모양이다.
역시 백화사를 우측에 두고 철조망 사이로 너덜지대를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철문이 있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의상봉과 가사당암문을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가사당암문 방향으로 쌍묘 앞으로 나 있는 길로 간다.
묘 두개가 나란히 있어서 쌍묘라고들 하는 모양이다.
자세히 보니까 한 쪽 구석에 봉분이 하나 더 보인다. 모두 세 개.
묘지 앞으로 난 오솔길과 같은 등로를 따라 간다.
역시 우측에는 개인 사유지인지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철조망 안으로 보여지는 풍경이 잘 가꿔놓은 정원 같다.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 다시 또 철문이 있다.
철문을 나서자 마자 왼쪽으로는 가사당암문으로 가는 등로이고
바로 계곡을 건너면 용출봉 지능선으로 가는 코스다.
사진 왼쪽으로 가사당암문으로 가는 등로가 보인다.
용출봉 지능선으로 가려면 계곡을 건너 아내가 서 있는 곳으로 간다.
날씨가 포근해서 이곳에서부터 쟈켓을 벗는다.
지난 주는 하얀 눈이 곱게 깔려 있었는데 오늘은 다 녹았다.
가을 산이다.
왼쪽으로 의상능선 너머 원효봉이 보인다.
염초봉도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원효봉 바위가 뽀송뽀송하게 느껴진다^^*
오솔길과 같은 등로를 따라 간다.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7~8분 치고 올라가니 바위지대를 만난다.
여기도 지난 주는 눈이 있어서 조금 까다로왔다.
오늘은 그냥 편안하게 오른다.
가운데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부터 우측으로 비스듬히 오른다.
여기를 오르고 나면 첫번째 전망바위다.
조망이 탁 트이면서 건너편으로 응봉능선이 다가선다.
오늘도 뿌옇다.
전망바위를 지나 조금 오르면 능선을 만난다.
여기도 편안한 길이다.
좌측으로 의상봉에서 가사당암문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이 보인다.
의상능선에 오늘 산님들이 많다.
의상봉에서 가사당암문으로 이어지는 능선.
능선 너머로 만경대가 보인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오늘 오를 용출봉을 바라본다.
앞에 있는 전위봉과 뒤의 용출봉.
전위봉 중간에 지난 번에 놓친 테트리스 바위가 있다.
오늘은 꼭 찾아가야지^^*
바위 가운데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용출봉을 향해 가는데 유난히 눈에 띄었다.
뒤 돌아 보니 조금 전 전망이 트였던 조망바위가 보인다.
지난 주에 왔을 때 가장 맘에 들었던 전망바위다.
20명은 족히 쉬어 갈 수 있는 바위다.
커다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곳이다.
지난 주는 눈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아내가 당당하게 내려가고 있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정성스럽게 발디딤을 만들어 놓았다.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만들었을까?
사진찍기 좋은 바위가 있어 아내보고 포즈를 잡으라고 했더니
현기증 난다고 가까이 가지 못하겠단다.ㅎㅎ
돌고래처럼 불쑥 솟았다.
아래 보이는 계곡이 삼천사 계곡이다.
계속해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지난 주에 길을 놓쳤더라서 신경을 쓰면서 앞으로 나간다.
테트리스 바위 앞으로 가기 위해.
여기다 싶은 곳에서 좌측으로 치고 올라간다.
무심코 가다 보면 편안한 등로인 우측으로 가게 되는데
테트리스 바위 방향으로 가려면 아내가 서 있는 좌측으로 가야 한다.
좌측으로 방향을 꺽으면 선명하게 등로가 나 있다.
한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지만 잘 닦여있는 길이다.
많진 않지만 그래도 제법 산님들이 다니는 모양이다.
조금 더 올라왔다고 역시 가사당암문에서 용출봉 오르는 능선 너머로 북한산의 주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염초에서 이어지는 백운대까지의 능선은 언제봐도 가슴 설레는 코스이다.
여우굴 방향에서 오르는 시발클럽 코스도 보인다.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본다.
중간에 보이는 바위지대가 전망바위이다. 발디딤을 만들어 놓았던 곳.
좁은 등로를 따라 5분쯤 오르니 테트리스 바위가 정면에 떡 버티고 서 있다.
우측으로 돌아가야 제대로 된 테트리스를 볼 수 있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앵글에 담기가 역부족이다.
최대한 담았다.^^*
테트리스 바위 앞에서.
햇살 가득한 날이다.
테트리스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간다.
선명하진 않지만 등로가 보인다.
우측으로 돌아서 테트리스 바위 뒤로 돌아가니까 제법 넓은 공터가 있다.
테트리스 바위 뒤.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는 이곳에 안전자일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없다.
누가 그 새 또 치운 모양이다.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들을 붙잡고 일단 올라섰다.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았는데 역시 초행이라 자세가 안 나온다.^^*
다시 내려와서 왼쪽으로 돌아가 보았다.
용출봉 전위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코스.
안전 자일을 믿고 왔는데 없었다.
나중에 우회해서 올라 위에서 내려와 봤더니
화면으로 보이는 부분까지만 오르면 용출봉 전위봉 정상이었다.
어디 다른 코스가 없을까 하고 주변을 살폈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코스가 있어 조금 가 보았는데 가사당암문으로 가는 코스 같아 보였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돌아나와서 지난 주에 갔었던 코스로 다시 갔다.
우회하면서 돌아 본 테트리스 바위.
누군가 잘 포개 놓았다.^^*
조금 더 멀리서.
오늘은 이 녀석을 보러 왔는데 제대로 본다. 여러 각도에서.
지난 주에는 비밀의 정원을 들렀다가 용출봉으로 바로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테트리스 바위에서 직접 올라가면 어디로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일단 용출봉 전위봉으로 올라갔다.
좌측으로 비밀의 정원이 건너편에 보인다.
비밀의 정원을 왼쪽에 두고 가파른 오르막을 계속 치고 올라갔다.
용출봉과 구분되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전위봉 정상인 듯 하다.
왼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바위 우측이 비밀의 정원이다.
일부러 찾아 들어가지 않고는 지날 수 없는 곳이다.
조금 더 올라가서 비밀의 정원을 들여다 본다.
오늘은 텅 비어 있다.
비밀의 정원이 있는 곳에서 한 5분 정도 더 치고 오르니까 전위봉 정상이다.
인터넷에서 본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전위봉 정상에서.
전위봉 정상에서 올라온 능선을 바라본다.
정상 바로 아래에 보이는 바위가 테트리스 바위다.
전위봉 정상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있는데 우리가 올라온 반대 방향에서 산님 둘이 올라오고 있다.
테트리스 바위 방향에서 우리가 오르지 못한 슬랩을 타고 올라왔나
아니면 다른 코스가 또 있나 하는 생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내려갔다.
가파른 길을 한참을 내려가 보니까 우측으로 가사당암문으로 이어지는 길과
좌측으로 테트리스 바위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아까 테트리스 바위 앞에서 이리로 올까 하다가 가사당암문 가는 길 같아서 돌아 나갔었는데
그 길로 오다가 우측으로 치고 올라오면 되었다. 아깝다^^*
사진 가운데 굵은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가사당암문 방향이고 좌측으로 가면 테트리스 바위 밑으로 가게 된다.
용출봉 전위봉 정상.
전위봉 정상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삶은 감자와 고구마, 아내가 어제 만든 파운드케익 그리고 단호박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햇살이 따뜻한 것이 완전 봄날이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용출봉 방향에서도 내려오는 산님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도 아는 사람은 아는 모양이다.^^*
식사를 하고는 바로 용출봉으로 오르지 않고
다시 우측으로 우회해서 나아갔다.
용출봉을 지나 동자승 바위가 있는 곳을 향해서.
밴드길과 비슷하게 바위벽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로 10분 정도 올라가니 동자승 바위 아래가 나온다.
동자승 바위. 왼쪽.
강아지 바위.
지난 주는 눈을 잔뜩 덮어 쓰고 있었는데 오늘은 깨끗하다.^^*
용혈봉을 지나고 증취봉을 오른다.
지난 주와 비슷하게 갈까 했는데 아내가 오늘은 내려가면 다시 또 안 올라가겠다고 한다.
사실은 약수암 공터로 해서 무너진 성벽을 넘어 숨은벽 능선으로 해서 밤골 방향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그래서 코스를 변경했다.
강아지바위 능선으로 해서 삼천사로 하산하기로.
강아지바위도 매번 구경만 하면서 지나갔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다.
오늘 처음으로 간다.
증취봉 정상 아래 소나무.
용출봉과 용혈봉.
증취봉에서 부왕동암문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다가 우측으로 성벽을 넘어갔다.
군데군데서 산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여러 갈래로 좁은 등로가 나 있다.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강아지바위 방향으로 가 본다.
이런 바위 구간을 내려가서.
동자승 바위가 선명하게 보이는 지점을 지나.
강아지바위 코 앞에 왔다.
얼굴이 아주 큼지막하다^^*
가까이서 보니까 강아지 얼굴 윤곽이 선명하지 않다. 오히려.
오른쪽 귀가 얼굴을 살짝 덮고 있다.
조심스럽게 강아지바위에 접근한다.
목부위를 돌아서 엉덩이 방향으로 갔다.
혹시 그리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나 해서.
돌아가 보니까 그곳은 암벽등반하는 코스 같다.
바위에 그런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고 다른 코스는 보이지 않는다.
강아지바위 엉덩이 뒷 부분에서 본 모습.
부왕동암문과 승가봉에서 내려오는 계곡들이 만나는 곳이다.
다시 머리부분으로 돌아나간다.
왼쪽 계곡으로 등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일단 내려선다.
오늘은 무작정 코스 공부하는 날이니까.ㅎㅎ
동행이 없으면 이런 점이 좋다.
발길 가는대로 가면 되니까.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혹시 다른 길이 있나 해서.
바위 위에도 올라가 보고 여기저기 찾다가 제대로 된 코스를 찾았다.
내려오면서 보지 못했는데 강아지바위 우측으로 난 길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다시 올라가면서 확인해 봐야겠다.
강아지 바위에서 내려오는 암릉 구간.
등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보니까 강아지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꼭 노적봉 주변같다.
커다란 바위가 불쑥 솟아 있는 모습이다.
여기도 나중에 제대로 와서 올라가봐야 할 것 같다.
강아지 바위가 있는 암릉 부분.
한참을 내려오니까 이런 곳이 있다.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곳인데 뭘 하려고 만들어 놓았는지는 모르겠다.
갈퀴도 있었도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빨간색 프라스틱 의자도 있었다.
이곳에서 바위 연습을 하는 산님들이 준비해 놓은 것인 듯 싶다.
오솔길과 같은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아무도 없다. 우리 외에.
나월봉과 나한봉.
이리로 내려가면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가기는 하겠는데
어느 지점으로 나가는지 궁금했다.
아무튼 아래 보이는 계곡은 눈에 익은 곳이다.
용출봉 전위봉의 모습.
암릉 사면 중간 부분에 테트리스 바위가 보인다.
오늘 들머리로 삼았던 용출봉 지능선이다.
강아지바위에서부터 한참을 내려온 것 같다.
내려와서 보니 '탐방로 아님' 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삼천리골에서 올라오면서 여러 차례 지나쳤던 곳이다.
나중에는 여기서부터 올라가봐야겠다. 몰래^^*
계곡에 흐르는 물이 봄을 알린다.
오랜만에 탁족을 해 볼까 하고 물에 손을 대니 아직 차다.
손만 씻고 다시 내려간다.
내려오는 중에 같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장로님과 권사님 내외분을 만났다.
이렇게 우연히 산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앞서 내려왔다.
삼천사 앞에서.
용출봉이 올려다 보인다.
왼쪽부터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강아지바위
오늘은 이 주변을 헤매고 다녔다.^^*
삼천탐방지원센터 주변에는 산님들의 차들이 빼곡하다.
본격적인 행락철과 같은 모습이다.
날머리 - 삼천탐방지원센터.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하산 길에 만난 장로님께서 차를 태워주셔서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오는 중에 원당에 있는 '대청마루' 곰탕집에 들러서 맛있는 곰탕을 얻어 먹었다^^*
◆ 산행코스 : 백화사 - 용출봉지능선 - 용출봉 - 용혈봉 - 증취봉 - 강아지바위(증취봉 남능선) - 삼천사 - 삼천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5시간(산행인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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