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30. 22:33ㆍ등산/북한산
▲ 첫눈이 곱게 내려앉은 북한산.
지난 수요일(27일) 어마어마한 첫눈이 내렸습니다.
기상관측 117년 만에 11월에 최고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들 난리가 났었습니다.
수요일부터 당장 산에 가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3일이 지난 주말, 산방식구들과 함께 북한산의 첫눈을 밟으러 갑니다.
구파발에서 모여 바로 이말산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08:39).
하얀 눈 사이로 가름마와 같은 등로가 뚜렷하게 나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갑니다.
이말산 주막에서 사과 하나씩 먹고 갑니다.
진관사 들어가는 길에 멋진 하늘이 보입니다.
의상능선과 그 너머로 백운대가 보이네요.
9월 메아리 식구들과 첫 번개산행 때
앞에 보이는 응봉능선을 올랐었지요.
오늘은 진관사 입구에서 좌틀해서 삼천사로 갑니다.
하늘이 무척 예쁘게 보입니다.
삼천탐방지원센터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09:42).
독수리 오 남매가 갈 뻔했었는데 짝퉁 김혜수님 출현으로 여섯이 함께 합니다.
삼천사 오름길.
용출봉 위로 파아란 하늘이 보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눈이 내렸습니다.
소나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누워 있습니다.
의상능선의 용출, 용혈, 증취봉이 보입니다.
가장 우측의 암봉은 강쥐바위입니다.
삼천사.
오늘은 조용하네요.
비봉과 사모바위를 가리키는 이정표의 순서를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린 오늘 대남문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삼천사를 지나면서부터 예쁜 설경이 보입니다.
초반부터 아이젠을 장착하고 올라갑니다.
겨울산행 때 가장 미련한 사람은 아이젠 없이 산에 오는 사람이고,
두 번째로 미련한 사람은 아이젠을 가지고 와서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어차피 해야 할 거 처음부터 하고 맘 편히 올라갑니다.
수요일에 내린 눈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멋집니다.
눈을 밟아 아주 신이 났습니다.
번개산행에 처음 함께 하시는 아모파티 김인수님.
종종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한 박자 쉬어갑니다.
계절의 변화에도 한결같은 소나무에만 눈이 무성하게 쌓여 있습니다.
오늘 산행의 목적은 그야말로 북한산의 첫눈 밟기입니다.
하산 길에 노대장님께서 눈은 밟는 게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암튼, 오늘은 밟기 위해 왔습니다.
부왕동암문 삼거리(10:28).
대남문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남편과의 약속도 내일로 미루고 참석하신 총무님이 아주 신나셨네요.
마지막으로 합류하신 노대장님.
이리로 내려가기는 했는데 올라가는 것은 처음 같으시다고 하시네요.
오늘 얘기 들어보니까 산행을 하신 지가 30년이 넘으셨더라고요.
동대문운동장 뒤에서 출발하는 산악회를 따라다니셨다네요.
위로 올라갈수록 적설이 점점 더 많습니다.
정말 강원도 오지 산행 같습니다.
등로 왼편으로 나한봉이 보입니다.
정말 안 오셨으면 어쩔 뻔하셨을까요???
표정은 밝아 보이지만 사실 걷기는 무척 힘이 듭니다.
습설이라 아이젠 밑에 백설기처럼 들러붙어서 발이 무거웠거든요.
오늘 1차 목적지는 청수동암문입니다(11:10).
슬슬 배가 고파오네요.
삼천리골은 북한산에서도 눈이 많이 쌓이는 곳입니다.
골짜기인 데다가 서쪽이라서 겨울에는 해도 잘 들지 않거든요.
눈을 밟기에는 최적의 코스입니다.
메아리산악회를 열심히 홍보하고 계시는 상광님.
번개 공지에 제일 먼저 댓글 달아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드디어 문수삼거리(11:33).
식구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청수동암문으로 올라갑니다.
나한봉... 눈이 조금 부족하네요.
문수삼거리까지 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는데
다시 또 청수동암문을 향해 올라가야 합니다.
예쁜 설경 감상하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사진도 찍으면서요.
상고대가 멋진 골짜기인데 오늘은 기온이 높아서 만들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솜사탕을 드시는 총무님.
아모파티 인수님도 북한산은 훤하시네요.
북한산 초보이신 상광님.
1년은 다니셔야 조금 아실 것 같다고 하시네요.
고드름.
오랫동안 쉬다가 지난 주말부터 산행에 나선 짝퉁 김혜수님.
힘은 들지만 산에 오면 늘 좋다고 하십니다.
아!!! 짝퉁 김혜수님의 닉은 서린님이십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노대장님께서 에스코트해주시네요.
주엽산악회를 물리치시고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번개에 참석하실 거죠???^^^^
사진 찍을 때만큼은 밝은 표정으로.
배 고프시다고... 밥은 언제 먹느냐고... 그러시네요.
청수동암문을 향해 힘겹게 오름질을 하고 있는 우리들을
문수봉 라인에서 납작 엎드려 지켜보고 있는 왕눈이 개구리.
드디어 청수동암문(12:08).
정말 어마어마한 눈이 내렸습니다.
3일이 지나 주저앉았음에도 이만큼이나 쌓여 있습니다.
행복... 뭐 있나요???
바로 이런 것이 행복이지요.
멋진 설경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청수동암문에서 좌틀해서 715봉, 상원봉을 오릅니다.
또 올라가느냐고 식구들이 뭐라 하시네요.
상원봉 오름길에 멋진 설경이 보입니다.
상원봉을 오름은 바로 이 그림을 보기 위함입니다.
문수봉 라인.
비봉 방향.
멋진 설경을 배경으로.
탁월한 선택을 하신 유총무님.
잘못 따라오셨나요~~~ 노대장님???^^
상광님~~~ 오늘도 역시 멋진 산행이죠???
저 혼자 산행할 때는 길고 빠르게 진행하지만
식구들과 함께 산행할 때는 맞춰서 진행하니까
염려 마시고 시간 되면 언제나 나오셔서 함께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무척 힘들게 올라온 서린님.
또다시 열심히 산행하다 보면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겠죠!!!
715봉에서 행궁지를 지나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할 예정입니다(12:26).
남장대지 능선에서 바라보는 북총.
언제나 가슴 설레는 그림입니다.
지나온 상원봉과 우측으로 나한봉이 보입니다.
그 사이로 멀리 비봉이 보이고요.
간간이 하늘이 열리고 있습니다.
북총을 배경으로.
다음에 눈이 내리면 당일이나 다음 날에 바로 와야겠습니다.
백수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요.
다음 주에 여행 잘 다녀오시고 정산 때 뵙겠습니다.
우리 유총무님이 좋아하시는 의상능선.
보현봉과 산성 주능선.
대남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식사자리를 잡기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적당한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12:48).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13:17).
아름다운 북한산.
우측 대성문에서 보국문을 지나 대동문으로 이어지는 산성 주능선.
행궁지로 내려갑니다.
등로가 무척 가파릅니다.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폭설로 멋지게 잘 생긴 소나무들은 죄다 부러졌습니다.
행궁지 내리막길에서 볼 수 있는 북총.
산성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좌틀합니다.
여기도 무척 가파릅니다.
적설이 많아 힘든 산행임에도 끄떡없으신 총무님.
내년 봄에 사-도-북 도전하시겠다고요???
대남문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납니다(14:59).
익숙한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계곡이 아주 예쁘게 보이네요.
어느 산객이 눈사람을 예술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중흥사를 지나고.
산영루를 지납니다.
날은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하네요.
북한동 역사관까지는 아이젠을 하고 내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노적을 바라봅니다.
중성문을 나서고.
북한동 역사관 앞에서 아이젠을 풀고 장비 정리 후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무량사 앞에서 바라본 원효.
백운대.
산행을 마칩니다(15:05).
산객한테 부탁해서 찍은 사진인데 재밌게 나와서 여러 장을 다 올렸습니다.
사진에 스토리가 있습니다.
공지한 대로 북한산의 첫눈을 원없이 밟은 하루였습니다.
눈이 내리고 며칠 지나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설경이었지만
그래도 깨끗한 하얀 눈을 원없이 밟으면서
좋은 식구들과 함께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한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대남문으로 해서 편하게 하산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산행은 미리 공지한 대로 진행하였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8^
◆ 산행코스 : 구파발역 - 이말산 - 삼천탐방지원센터 - 삼천리골 - 문수삼거리 - 청수동암문 - 715봉 - 남장대지 - 행궁지 - 중흥사 - 산성입구(12.5km).
◆ 산행시간 : 6시간 26분(산행인원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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