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 20:47ㆍ등산/북한산
▲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백운대.
11월의 첫 번째 주말.
혹시나 남아있을지 모르는 북한산의 단풍을 찾으러 갑니다.
매년 보면 10월 말이 북한산 단풍의 한계점이거든요.
지난 주말이 마지막이었는데 아쉽게도 산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어디로 가볼까 궁리하다가 우이동 소귀천이 떠올랐습니다.
산행기를 찾아보니까 작년 10월 28일 다녀왔었는데 단풍이 아주 좋았습니다.
3호선, 4호선, 우이신설선을 타고 북한산 우이역에서 내립니다.
주엽에서부터 전철로만 1시간 27분이 소요됩니다.
산객들로 우글거리는 우이역을 쏜살같이 빠져나와
우이동 만남의 광장으로 올라갑니다.
만남의 광장에서는 이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고운 단풍이 보입니다.
은근 기대가 됩니다.
도선사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갑니다.
초등학교 시절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러 왔던 곳입니다.
용개울이라고... 친구들과 함께 수영하며 놀던 곳이지요.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도선사 주차장을 거쳐
백운대탐장지원센터로 해서 하루재를 넘어 백운대로 가는 코스입니다.
우측 데크로 올라갈 수도 있고요.
저는 오늘 좌측 소귀천계곡을 따라 대동문으로 올라갑니다.
선운각 들어서는 길에 예쁜 단풍이 보입니다.
핑크코브라 지붕 너머로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입니다.
백운대는 벌써 산객들로 복잡하네요.
은행잎이 노오랗게 물들었습니다.
예쁘네요.
오늘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09:33).
옥류교를 건너 소귀천 계곡으로 들어갑니다.
1967년에 만들어진 다리네요.
소귀천공원지킴터.
들어서자마자 빨간 단풍이 보입니다.
바닥엔 낙엽이 뒹굴고 있고요.
소귀천 코스는 아주 한적한 코스입니다.
간간이 보이는 단풍, 코스 선택을 잘한 것 같네요.
용천수.
물 한 바가지 마시고 갑니다.
지난 주말엔 정말 예뻤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빛바랜 파스텔톤입니다.
소귀산악회수락지처.
붉게 타오르고 있는 단풍이야 정말 멋지지만
이처럼 사그라들고 있는 단풍도 나름 운치가 있네요.
이나마 북한산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찌 보면 북한산 단풍에 좀 소홀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단풍 좋은 계절에는 멀리 원행을 많이 다니게 되니까요.
파랑새는 가까이에 있는데 말이죠.
정말로 소중한 것들은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당연해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 중에 정말로 소중한 것들이 있죠.
여기는 용담수... 음용부적합이네요.
아까 용천수는 수질검사 결과가 없었습니다.
대동문을 향해 호젓한 등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산객들도 뜸해서 혼산에 제격인 코스입니다.
오를수록 단풍은 시들어 떨어지고.
그래도 보기 좋습니다.
이제 화려함을 뒤로하고 내년을 준비해야겠지요.
진달래능선 분기점.
진달래능선도 조망이 아주 좋은 코스입니다.
막바지 단풍이 햇살에 빛나고 있습니다.
초록이 어우러져야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멋진 데크가 새로 설치되었네요.
아카데미탐방지원센터 방향은 아직도 통제 중입니다.
지난번에 살짝 들어가 하산했었는데... 좀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도 낙석의 위험이 있어 보였거든요.
백운대 방향으로 갑니다.
대동문(10:22).
큰맘 먹고 성루에 한번 올라가려고 했는데 출입금지네요.
귤 하나 까먹고 백운대로 진행합니다.
공사 중인 동장대를 우회하다가 반가운 지인을 만났습니다.
북한산에 오면 다 만나게 되어있지요.
일출봉을 오릅니다.
높은 가을 하늘에 눈이 가네요.
멋집니다.
일출봉에서 용암문으로 내려서면서 이런 그림을 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멋지게 보입니다.
만경대와 인수.
노적까지.
얘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노적 동봉, 서봉.
노적봉 쉼터에서 백운대 바라보며 식사를 합니다(11:35).
오늘 같이 하늘 높은 날은 백운대에 올라가야죠.
아! 물론, 저는 패스합니다.
노적의 가을은 끝났네요.
여기서도 또 아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원효와 염초.
백운대는 눈으로만.
서벽 골짜기에 예쁜 단풍이 보이네요.
백운봉암문 오름길에 새로 설치한 데크계단.
예전 것에 비해 폭이 넓어졌습니다.
백운봉암문(11:55).
백운대는 눈으로만 인증.
고깔모자 인수.
두 명의 클라이머가 인수를 오르고 있습니다.
멋진 가을 하늘.
펑퍼짐하게 보이는 백운대.
인수의 클라이머들.
혹시 아는 사람 있나... 살펴봤습니다.ㅎㅎㅎ
전혀 달라 보이는 인수.
북한산 등산 30여 년 중 가장 긴 백운대 인증샷 줄.
오늘 무슨 날인가요???^0^
불과 10분 전만 해도 이러지는 않았었는데요.
암튼... 하늘은 높기만 합니다.
인수를 감상하며 숨은벽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아까 그 클라이머들.
둘이라 외롭지는 않겠네요.
인수의 독수리와도 1년 만의 눈 맞춤.
인수는 정말 멋지게 생겼습니다.
독수리가 보이시나요???
곰바위능선... 아직 단풍이 좀 남아 있네요.
인수를 오르고 있는 악어 한 마리.
단풍보다 하늘이 으뜸입니다.
인수.
백운대.
장군봉.
백운대 한번 더 담고 브이계곡으로 내려갑니다.
브이계곡 정상에서 염초능선 개구멍바위 위로
양떼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가을하늘을 바라봅니다(12:30).
대동샘에서 목 한번 축이고.
숨은벽능선으로 올라가 장군봉에서 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봅니다.
정말 멋진 그림입니다.
숨은벽능선에는 산객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장군봉 햇살 드는 곳에 아직 남은 단풍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단풍을 즐기러 온 산객들일 텐데... 아쉽겠네요.
하지만 산행은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지요.
장군봉 우측으로 파랑새능선.
어금니바위가 발딱 솟아 있습니다.
구름이 예쁘네요.
전망대바위의 산객들.
그나마 많이 빠진 모양입니다.
산행 중 만난 지인이 밤골에서 출발했는데 전망대바위에 앉을자리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소란스러운 전망대바위에서 이 그림 하나 담고 바로 내려갑니다.
상장능선 너머로 도봉을 봅니다.
비탐인 영장봉에도 산객들이 올라갔네요.
도봉을 당겨 봅니다.
염초와 원효.
밤골지킴터로 내려갑니다(13:32).
총각폭포 상단에서 탁족을 하고.
개운해진 걸음으로 내려갑니다.
물이 마르고 있는 색시폭포.
따스한 햇살이 오후의 숲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산행을 마칩니다(14:15).
북한산의 마지막 단풍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대남문의 멋진 단풍을 보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쉽네요.
대동문에서 코스를 어디로 할까 하다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밤골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하얗게 눈 덮인 겨울의 북한산을 기대합니다.
◆ 산행코스 : 우이동 선운각 - 소귀천 - 대동문 - 일출봉 - 백운봉암문 - 브이계곡 - 숨은벽능선 - 밤골지킴터(10.4km).
◆ 산행시간 : 4시간 42분(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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