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3. 22:16ㆍ등산/지방산
▲ 천성산 제1봉 원효봉(922m).
가슴 설레는 날입니다.
일산메아리산악회 10월 정기산행일이니까요.
오늘은 엄청 멀리 갑니다.
보통은 무박으로 가야 하는 곳이지만
걸음이 빠른(?) 우리 식구들은 당일로도 후딱 다녀올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한 버스는
경유지에서 식구들을 픽업해서는 남쪽으로 신나게 달려갑니다.
오늘 들머리까지의 운행거리는 대략 420km입니다.
다섯 시간은 족히 소요되는 거리지요.
낙동강 의성휴게소에서 잠시 들렀다가 다시 또 열심히 달립니다.
당초에는 원효암주차장에서 출발할 계획이었지만
대형버스가 올라가기 좀 어려운 지역이라 들머리를 대석마을로 변경합니다.
그 덕에 산행코스는 좀 길어졌지만 제대로 된 산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11시 40분쯤 오늘 산행 들머리인 대석마을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준비합니다.
회장님의 공덕으로 날씨는 이렇습니다.
그야말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입니다.
대석마을은 이런 곳이랍니다.
시간에 쫓겨 부지런히들 움직입니다.
유라시아 대륙 첫 일출 천성산... 대단한 곳입니다.
오늘 산행은 현위치에서 출발하여 원효암, 원효봉을 거쳐
천성대, 은수고개, 비로봉을 찍고 내원사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당당하게 산행을 시작합니다(11:45).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34명입니다.
37인승 만차였었는데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3명의 식구가 불참하셨습니다.
따뜻한 햇살받으며 편안한 등로를 따라 천성산으로 스며듭니다.
목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원효봉까지 4.1km라고 되어 있네요.
올라가면서 만나는 이정표와 조금 차이가 있지만 가장 긴 거리에 따르기로 합니다.
왼쪽으로 편백나무 군락이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둔해서인지는 몰라도 편백향이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가물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남쪽이라 아직은 초록초록 하네요.
식구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등로 왼편으로 대석마을다운 커다란 바위가 보이네요.
등로는 아주 순해 보이지만 은근한 오르막입니다.
잔돌들이 많아 돌탑도 많이 쌓아 놓았습니다.
여기 이정표는 원효봉까지 4km가 안되네요.
편백향이 짙으면 저 안에 들어가 잠시 머물다 가도 좋았을 텐데... 살짝 아쉬웠습니다.
기성 큰형님께서 세차게 몰아붙이십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다녀오시느라 한 달 동안 산행을 못하셨다네요.
그래서인지 그동안의 허기를 채우시려고 엄청 달리십니다.
멋진 편백숲을 바라보면서 올라갑니다.
오늘 메아리 식구들 온다고 매트도 새로 깔아 놓았네요.
편백숲이 제법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조금 빠르게 올라왔더니 땀이 좀 나네요(12:04).
등로 옆에 화려한 녀석이 보입니다... 천남성.
우측으로 살짝 조망이 터집니다.
물 한잔 마시고 갑니다.
질주본능의 김효건님.
지난달은 추석이라 함께 못하셨다고.
제가 좋아하는 굴참나무.
손으로 만지면 코르크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보이는 것 하고는 전혀 다른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원효암(12:36).
한번 둘러봅니다.
호국사자후종각.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보는 풍경.
심우실.
해우소 뒤로 홍룡사와 화엄늪으로 가는 데크길이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계시는 기성 큰형님.
제발 선두대장 좀 봐주세요~~ 너무 바짝 쫓아오셔서 생리현상도 참으면서 가야 하니까요~~ㅎㅎㅎ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하나 둘 식구들이 올라오시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오늘 산행은 이제 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힘든 코스를 올라왔으니까요.
식구들과 함께 원효봉으로 갑니다(13:10).
당초 계획대로였다면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대석마을방향에서 도로를 따라 잠깐 올라왔어야 했는데
대석마을 주차장에서부터 출발하느라 1시간이 넘게 올라왔네요.
힘은 들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ㅎㅎㅎ
산길을 잠시 지나면
다시 또 임도가 나옵니다.
앞에 있는 목교를 건너면 비로봉으로 바로 진행하게 됩니다.
우리는 원효봉을 먼저 올라갑니다.
여기에서 왼쪽 원효봉을 갔다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 나와
우측으로 은수고개를 지나 비로봉으로 갈 예정입니다만.
데크길로 들어서자마자 억새들이 반겨주네요.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어 늘 아쉬운 마음입니다.
이따가 가게 될 천성대가 보입니다.
억새는 역시 이처럼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야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아무리 멋진 억새가 피어있다 하더라도 흐린 하늘이라면 꽝입니다.
억새 사이로 오시는 효건님을 담았는데 하필 억새가 얼굴을 딱 가리고 말았네요.
원효봉 정상(13:32).
너른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슨 근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산행을 늦게 시작해서인지 정상이 한산해서 좋네요.
아님, 다들 영남알프스 억새밭으로 간 모양입니다.
정상에 있는 이정목.
아까 분기점으로 돌아 나가도록 표시되어 있습니다.
천성산 제1봉 원효봉.
북한산 원효봉 보다 훨씬 높네요.
영남알프스 정상석들은 다들 이런 녀석들이죠.
1뜽으로 올라오신 질주본능 효건님.
기성 큰형님과 원효암 잠깐 둘러보는 사이에 원효봉으로 그냥 내빼셨습니다.
전화해서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그냥 기다리시라고 했었지요.
화엄늪... 눈으로만 봅니다.
저기 앞에 천성산 제2봉 비로봉이 보입니다.
보이면 다 간 거랍니다.
기성 큰형님과 오현선 고문님.
일단, 올라오신 식구들과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식구들이 계속해서 올라오시네요.
늘 수고가 많으신 우리 총무님.
두 바늘 꿰맨 발은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그야말로 나들이 오신 심고문님.
손가락 닿으신 건가요???^8^
오랜만의 산행으로 욕보신 고애란님.
최소한 정기산행은 무조건 나오셔야 합니다.
빈대장님도 한 달 거르셨네요.
원효봉 정상에서 조금 늦은 식사를 합니다(13:53).
본동식구들.
찍사에게 이런 영광을 주시다니!!!
지기님 캄솨함다~~~ㅎㅎㅎ
사진 찍는걸 옆에서 보고 계시던 효건님 왈.
너무 비벼대시는 거 아니냐고!!!ㅋ
정말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정상에서 이런 호강까지 누리고요.
식사를 마치고 단체(14:26).
천성대로 바로 가신 총대장님과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뺀 32명 모두가 담겼습니다.
원효봉에서 보니까 아까 그 위치로 돌아나가지 않고
천성대로 바로 갈 수 있는 등로가 보여서 그리로 갑니다.
정상에서 화엄숲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멋진 그림입니다.
조금 내려와 우측으로 안전펜스를 따라 천성대로 갑니다.
천성대에서 바라보는 원효봉... 멋집니다.
유라시아에서 가장 빠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는 천성대.
조형물 맨 위에 있는 것도 일출을 상징하는 모양입니다.
축지법으로 미리 와 계신 총대장님.
억새와 알록달록한 색깔들이 어우러져 참 예쁘게 보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대기가 정체되어 있어서 조망은 살짝 아쉽습니다.
식구들이 포토타임을 즐깁니다.
여기서도 단체로 흔적을 남깁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사진들... 재밌는 장면들도 보이네요.
천성대에서 비로봉 가는 등로는 너무 좋습니다.
일단, 은수고개로 내려갔다가 비로봉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여기도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그림을 담았어야 했는데... 많이 담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오늘 대문사진으로 할까 여러 번 고민했던 사진입니다.
가보지 못하는 천성산 자락들... 눈으로만 바라봅니다.
이정표가 아주 촘촘하게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억새밭 너머로 비로봉을 바라봅니다.
은수고개까지 한참을 내려갑니다.
낮잠 자기 좋은 쉼터가 보이네요.
은수고개... 한참을 내려왔습니다(14:58).
총대장님께 무전을 했더니 너무 빨리 진행한다고 뭐라 하시네요.
이제부터는 무전을 하지 않고 살며시 가려고요. ㅎㅎㅎ
은수고개까지 가파르게 많이 내려와서 다시 올라갈 것을 걱정했었는데
비로봉 오름길은 아주 편안했습니다.
비로봉을 함께 올라가기 위해 조망터에서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포토타임을 즐기면서요.
구절초.
멀리 천성산 제1봉 원효봉이 보입니다.
제법 멀어 보이네요.
비로봉에 산객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멋진 그림입니다.
비로봉이 조용해졌네요.
이럴 때 빨리 올라가야 하는데 말이죠.
총대장님께서 속도조절 하라고 하셨는데 금방 식구들이 도착하시네요.
혼자서도 잘하시는 정희주님.
주용님~~~ 절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8^
천성산 제2봉 비로봉(15:30).
인증샷!!!
사진 잘 안 찍으시는 윤희병대장님.
다른 사람은 몰라도 기성 큰형님 사진은 올려드려야지요.
오늘 처음 나오신 김경희님.
내원사 하산길에 뭐라고 불평하셨는데... 벌써 다 잊어버렸습니다.
오고문님... 공룡능선 충분히 가시겠는데요~~^0^
시건방포스 심고문님.
이웃사촌이라 한 장 더 찍어드렸습니다.
이웃을 잘 만나야 된다고.
중간 대장을 맡으셔서 뭔가 산행이 좀 아쉬우시다는 이상광대장님.
원하시면 바꿔 드릴까요???ㅎㅎ
언제 오셨나요??? 회장님!!!
여기까지는 괜찮으셨네요.
다소곳이... 노중균 수석대장님.
오늘도 변함없이 기록을 남기시는 빈대장님.
짝꿍하고 같이 찍으셔야죠???
어~~~ 아까 찍으셨잖아요~~ 회장님이라 봐 드립니다~~ㅎㅎ
도국현님... 몇 차례 함께 산행하셨던 거 같은데... 제대로 기억을 못 했습니다.
총무님은 무조건 두 컷!!!
근데... 발가락 꿰맨 사람 맞나요???
와우!!! 중간탈출 안 하셨어요, 지기님???
오늘 두 번이나 찍사에게 이런 영광을 베풀어 주시네요~~ 할 수 있다!!!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셔야 합니다. 총대장님!!!
총대장님께는 나름 추억이 있는 천성산이셨던 것 같은데... 감회를 느끼셨나요???
이제야 비로봉이 조용해졌네요.
홀로 멋집니다.
우린 내원사로 하산합니다(15:51).
정상에서도 하산코스가 여럿이네요.
정상석 뒤에 있는 바위에 이런 표석도 있습니다.
천성산 812m라고 쓰여 있습니다.
비로봉에서 내원사 하산길은 급전직하의 척박한 등로입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정말 큰 일 날 수 있는 그런 등로입니다.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잠깐 순한 길이 나오는 듯하더니
바로 또 척박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한참을 내려온 거 같은데 요것밖에 안 내려왔느냐고 누가 그러시네요(16:10).
발밑을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사실 우린 내원사매표소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너무 가팔라서 지그재그로 등로가 나져있습니다.
그나마 안전밧줄이 있는 곳은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계곡과 만납니다.
시원한 물에 당장 뛰어들고 싶었지만 조금 더 내려가서 하기로 합니다.
내원사가 가까워지면서 등로는 순해집니다.
앞 서 내려간 식구들이 이곳에서 땀을 씻고 계시네요.
효건님과 함께 조금 더 내려갑니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물은 좋아 보이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이라고 출입을 금지하고 있네요.
하지만 궁즉통이라고 찾아보면 다 들어갈 만한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내원사는 여의교에서 눈맞춤만 하고 지나갑니다.
비구니절이라고 해서 수행에 방해를 끼치면 안 되니까요.
이제 이런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고 하니까 효건님은 좋아하시네요.
사실 이런 길이 더 피곤한 길인데 말이죠.
내원사 소형주차장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서 효건님과 함께 알탕을 하고 나갑니다.
시간이 늦어서 사람이 없어 아주 좋았습니다.
도로를 따라 일주문까지 걸어갑니다.
멋진 소나무가 보입니다.
무릉계곡 같은 풍경들이 보이고요.
산뜻해진 발걸음으로 앞서 가시는 효건님.
커다란 암벽에 남무아미타불이라고 음각으로 새겨 놓았습니다.
용연천의 시원스러운 모습들.
아까 비로봉에서 가장 후미로 내려오신 심고문님이 벌써 여기까지 오셨네요.
비로봉에서 마지막에 함께 내려오신 회장님도 앞에 가시고요.
거~~ 참, 신통방통 하시네요.
물 좋기로 유명한 내원사 계곡... 용연천.
저기는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한 마리가 살고 있을 듯합니다.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출명소 천성산에서 일몰을 맞고 있네요.
심성교를 건넙니다.
천성산 내원사 일주문... 산행 종료(17:35).
천성산 코스가 아주 다양합니다.
비로봉까지 5.8km라고 되어 있는데 산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와는 조금 다르네요.
반가운 버스가 우리 식구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웬만해서는 다녀오기 힘든 양산의 천성산.
그 유명한 영남알프스는 여러 차례 오르내렸지만
개인적으로도 처음 와 본 천성산... 참 좋았습니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대석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원효암까지의 빡쎈 오르막은
오늘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고난의 오르막 후에 만나는 장쾌한 억새평원은
식구들의 가슴에 더욱 오래도록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느냐 보다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메아리 식구들과의 동반산행은 언제나 즐거움과 행복 그 자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하시고 준비하시고 진행하신
회장님을 비롯한 총대장님, 총무님 등 운영진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씨 가운데 모두가 다 안전산행 할 수 있었던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을 기대합니다.
◆ 산행코스 : 대석마을주차장 - 원효암 - 원효봉 - 천성대 - 은수고개 - 비로봉 - 내원사 - 내원사일주문(12.5km).
◆ 산행시간 : 5시간 50분(산행인원 3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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