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백담사(241003).

2024. 10. 4. 22:18등산/설악산

▲ 언제나 가슴 뛰게 하는 설악 공룡.

 

 

 

2024. 10. 2.(수) 24:00. 양재역에서 '좋은사람들' 안내산악회를 따라 설악으로 달려갑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제18호 태풍 끄라톤에 잔뜩 긴장을 하며 보냈습니다.

혹시나 산행 당일에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까 염려되어서요.

다행히 끄라톤은 대만 주변을 맴돌고 있어 산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 같네요.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는 양재, 복정역에서 산꾼들을 태우고 깜깜한 도로를 달려갑니다.

인제터미널에 들러 잠시 쉬었다가 10. 3.(목) 02:15. 한계령으로 출발합니다.

 

한계령에서 1차로 산꾼들이 하차하고 03시쯤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부지런한 산꾼들이 설악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쏜살같이 달려 들어갑니다.

 

 

 

저도 준비를 마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03:01).

 

 

 

지난 5월, '좋은사람들'을 따라 설악에 왔었습니다.

그때는 한계령에서 출발했었는데 오늘은 오색에서 올라갑니다.

깜깜할 때는 굳이 한계령에서 출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여섯 대의 버스에서 내린 산객들로 초반 500m까지는 정체가 심합니다.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일렬로 오르게 되어 있지요.

 

헤드랜턴 불빛과 헉헉대는 숨소리만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져 내리고 있고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쉬지않고 올라갑니다.

 

OK 쉼터(03:48).

 

 

 

보통은 이곳에서 한번 쉬어가는데 오늘은 산꾼들이 많아 그냥 갑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서 오히려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다소 추울 줄 알고 긴장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네요.

 

올라갈수록 점점 가팔라지는 등로.

등로를 잘 정비해 놓아서 예전에 비하면 많이 편해졌습니다.

 

 

 

대청봉 2km 직전(04:22).

여기서부터는 더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죠.

 

 

 

오색에서 대청까지의 코스는 거의 깜깜할 때 지나가기 때문에

주변에 뭐가 있는지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대청 오르는 중간에 설악폭포가 있다는데 한 번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대청이 가까워지면서 안개가 짙어지더니 올라갈수록 는개 같은 느낌이 납니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올라갑니다.

시원한 날씨 덕분에 산행은 한결 수월합니다.

 

대청(05:22).

 

 

 

금년 5월과 6월에 만났었는데... 다시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산꾼의 도움으로 인증샷을 찍었는데 빛이 부족하네요.

 

 

 

일출은 아직도 멀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바로 중청으로 내려갑니다.

 

 

 

철거 중인 중청대피소를 지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예보로는 오후부터 약간의 비소식이 있었는데... 이크!!!

잠깐 그냥 가다가 빗방울이 굵어져서 배낭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씁니다.

이러면 곤란한데 말이죠.

 

 

오늘 산행목적은 공룡이라 소청으로 향합니다(05:47).

 

 

 

비가 제발 그쳐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희운각을 향해 갑니다.

 

예쁘네요.

 

 

 

동쪽 하늘이 조금 열리고 있습니다.

 

 

 

비 맞은 설악에서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요.

 

 

 

희운각대피소(06:47).

 

 

 

취사장에 들어가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지만 준비해 오지 않아 그냥 식은 밥을 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생수 2리터를 하나 구입해 배낭에 넣고는 다시 산행을 합니다.

다행히 비는 그쳤습니다(07:13).

 

 

 

희운각에서 무너미재 가는 등로는 참 예쁩니다.

 

 

 

비가 내려 촉촉해서 느낌이 더욱 좋네요.

 

 

 

무너미재(07:18).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으로 갑니다.

 

 

 

단풍이 보이네요.

 

 

 

신선대 가는 길.

 

 

 

고목에 버섯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꼭 양파칩 같은.

 

 

 

다행히도 하늘이 개이고 있습니다.

 

 

 

우뚝 솟아서 공룡을 바라보고 있는 이 녀석은 뭘까요???

 

 

 

신선대로 가는 등로는 초반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공룡이 처음부터 야코를 팍 죽이는 그런 등로입니다.

 

 

 

신선대.

 

 

 

날씨가 변수인데... 비는 내릴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서부터 공룡놀이를 즐기려고요.

 

 

 

우선은 멋진 풍광을 눈으로 담습니다.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

 

 

 

운무에 싸여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공룡.

 

 

 

공룡을 배경으로.

 

 

 

울산바위... 그 너머 동해.

 

 

 

다시 또 공룡.

 

 

 

범봉과 외설악 풍경.

 

 

 

장관입니다.

 

 

 

마냥 바라보고 있고 싶은 그림입니다.

 

 

 

대청은 보이지 않네요.

 

 

 

용아장성.

 

 

 

이제 공룡으로 스며듭니다.

 

 

 

동해 한번 더 바라보고요.

 

 

 

촉촉한 등로를 따라갑니다(08:02).

초반에는 거리가 팍팍 줄어드는 기분입니다.

 

 

 

햇살이 비치네요.

 

 

 

공룡과 공깃돌.

 

 

 

신선대를 돌아봅니다.

낮은 구름들로 하늘이 멋집니다.

 

 

 

공룡의 속살들.

 

 

 

설악다움이 느껴지는 바위들.

 

 

 

깨끗합니다.

 

 

 

언제라도 하늘로 솟아오를 듯한 바위.

 

 

 

목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거북이.

 

 

 

하늘이 열리고 있습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이런 그림은 상상도 못 했었는데요.

 

 

 

그야말로 횡재한 기분입니다.

 

 

 

서북의 으뜸 귀때기청봉.

 

 

 

신선대 왼편으로 화채봉.

 

 

 

설악에 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지나온 등로를 돌아봅니다.

 

 

 

1275봉이 보이네요.

조망이 좋아 오늘은 저기도 올라가 보려고요.

 

 

 

단풍은 아직이지만 하늘은 역시 가을입니다.

 

 

 

운이 좋으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왼쪽 바위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조망터에 올라 외설악의 풍경을 감상합니다.

 

 

 

울산바위 위로 흰구름이 두둥실.

 

 

 

지난 5월에는 곰탕산행이었더래서 조망을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상을 받는 기분이네요.

 

 

 

1275봉 우측 외설악 풍경.

 

 

 

우측의 범봉.

멀리 울산바위와 달마봉.

 

 

 

날카로운 1275봉.

반대 방향에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멋진 풍경에 빠져 걸음이 자꾸만 느려집니다.

 

 

 

돌아보면 더 멋진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대청은 아직도 운무 속에 있네요.

 

 

 

명품송 앞에서 목 한번 축이고 이제 1275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시원스러운 하늘의 기운을 받아.

 

 

 

거친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장어바위.

 

 

 

1275봉 쉼터(09:02).

빵 하나 먹고 배낭을 벗어 놓고 1275봉을 올라갑니다.

 

 

 

오늘 같은 날 그냥 지나가면 너무 아쉬우니까요.

 

사방을 조망합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안산까지의 서북능선.

 

 

 

외설악의 울퉁불퉁 아름다운 풍경.

 

 

 

화채봉에서 칠성봉,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울산바위, 달마봉 너머 눈이 부신 동해.

 

 

 

큰새봉, 나한봉, 마등령.

 

 

 

1275봉 정상.

 

 

 

장엄한 설악.

 

 

 

설악의 가을하늘 바라보고 이제 내려갑니다.

 

 

 

1275봉 쉼터에 산꾼들이 많아졌네요.

 

 

 

지나온 공룡.

 

 

 

대청은 오늘 모습을 보여주질 않네요.

 

 

 

1275봉에서 내려와 이제 큰새봉을 향해 갑니다(09:38).

 

 

 

킹콩바위.

 

 

 

스핑크스바위.

 

 

 

우뚝 솟은 세존봉에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큰새봉.

 

 

 

반대 방향에서 바라본 1275봉.

날카롭게 보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봉우리 하나하나를 지날 때마다 그만한 업다운이 반복되는 공룡능선.

 

 

 

많이 지나왔지만 아직도 한참을 더 지나가야 합니다.

 

 

 

이쯤 오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인데

오늘은 날씨가 시원해서인지 다른 때 하고는 조금 다르네요(10:08).

 

 

 

댕댕이바위 우측으로 마등령이 보입니다.

보이면 다 간 거라고 하니까... 얼마 남지 않았네요.

 

 

 

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녀석들과 눈맞춤합니다.

 

 

 

여기를 오르고 나면 또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 큰새봉이 보이고 왼쪽으로 1275봉이 보입니다.

큰새봉... 봉우리 세 개 중 가운데가 대가리이고 양옆으로 날갯짓하는 모습처럼 보이시나요???

 

 

 

1275봉에서 뻗어 내린 공룡의 우람한 등줄기.

마등령에서 비선대 하산길에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언제든 뛰쳐나올 듯한 모습의 바위군상들.

 

 

 

시원한 가을 하늘.

 

 

 

멋진 녀석.

 

 

 

이제 나한봉만 남았습니다.

 

 

 

공룡을 돌아봅니다.

대청은 끝내 보질 못하네요.

 

 

 

용아... 용의 이빨 같아 보이는지요.

 

 

 

멋진 설악... 서북능선.

 

 

 

안산이 고개를 바짝 들고 있습니다.

 

 

 

공룡의 꼬리 나한봉(10:37).

 

 

 

이제 마등령삼거리로 갑니다.

 

우뚝 서 있는 세존봉이 보입니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10:52).

 

 

 

화채봉, 범봉, 1275봉이 보이네요.

 

 

 

오세암 방향으로 하산하려고요.

 

 

 

마등령삼거리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오세암으로 내려갑니다.

 

오랜만에 걷는 등로입니다.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성질 급한 단풍이 보이네요.

 

 

 

여기서부터는 등로가 조금 순해집니다.

 

 

 

오세암에서 마등령과 봉정암으로 길이 나뉩니다.

오래전에 봉정암에서 멋모르고 오세암으로 하산하다가 된통 혼난 기억이 있습니다.

코스가 엄청 힘이 들어서요.

 

 

 

오세암 시무외전(11:47).

 

 

 

미역국 공양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미역국이 떨어졌다고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물만 보충하고는 그냥 갑니다.

 

 

 

범종각 너머로 망경대가 보입니다.

공룡능선, 용아장성, 중청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지만 오늘은 그냥 통과합니다.

 

 

 

오세암을 나와 영시암으로 향하는 등로는

보기에는 편안해 보이지만 은근한 오르막입니다.

 

 

 

망경대는 비탐입니다.

 

 

 

영시암 하산길에서는 하늘높이 자라는 나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평화로워 보이는 숲이지만

그 안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닥은 이미 가을이 깊어졌는데 초록은 아직도 싱그럽습니다.

 

 

 

영시암에 거의 다 왔습니다.

 

 

 

봉정암과 마등령으로 나뉘는 영시암 삼거리(12:34).

이정표 상으로 영시암은 여길 말하는 겁니다.

 

 

 

영시암.

공양 중인 따뜻한 믹스커피 더블샷으로 몸을 데우고 갑니다. 

 

 

 

걷기 좋은 편안한 둘레길을 따라 백담사로 향합니다.

 

 

 

설악도 많이 가물었네요.

 

 

 

설악에서의 하산은 어느 코스나 무지하게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물 좋은 백담계곡이 바닥이 보이네요.

 

 

 

설악의 물은 언제나 옥빛.

 

 

 

백담사에 도착하기 전에 적당히 알탕 할 곳을 찾습니다.

 

 

 

등로 왼편으로 빠져서 하루종일 흘린 땀을 깨끗이 씻고 갑니다.

 

 

 

많이 걸었네요.

 

 

 

백담사는 이것으로.

 

 

 

산행을 마칩니다(14:09).

 

 

 

설악은 역시 설악이었습니다.

대청에서 뜻밖의 비를 만나 당황스러웠지만

비가 그치고 펼쳐진 설악의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1275봉 정상에 올라 외설악의 풍광까지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다시 또 설악을 기대합니다.

 

◆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삼거리 - 오세암 - 백담사(20km).

◆ 산행시간 : 11시간 08분(단독산행).

 

 

백담사에서 용대리행 버스를 타지 않고

최근에 새롭게 조성된 백담계곡탐방로를 따라 걸어서 나왔습니다(14:11).

 

 

 

백담분소까지 5.7km라고 나와 있네요.

 

 

 

데크로 탐방로를 조성하고 중간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부 구간은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도로를 따라 걸어야 했습니다.

 

계곡 위에 멋진 다리를 놓아 통행로를 확보했네요.

 

 

 

백담계곡... 그 자체로 멋진 곳입니다.

예전에도 두어 차례 걸어서 다녀봤었습니다.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은 일부러 만들어서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지요.

물론, 안전을 위해서는 들어가면 위험하기도 하고요.

 

 

 

반구대 암각화에 버금가는 바위들.

 

 

 

아침가리골이 생각나네요.

 

 

 

여유를 가지고 한번 걸어 볼 만한 그런 코스였습니다.

 

 

 

근데... 산행 후라서 인지 다리가 무척 피곤했습니다(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