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4. 21:46ㆍ등산/설악산
▲ 대승폭포와 복숭아탕.
벌써 한 달의 시간이 흘러 일산메아리산악회 정기산행일입니다.
장마 중이라 노심초사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는 내리지않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낭을 챙겨 주엽으로 나갑니다.
저도 좀 일찍 도착했는데 부지런한 식구들이 벌써부터 나와 계시네요.
승차시간에 맞춰 버스에 올라 마두, 백석, 원당을 경유합니다.
원당에서 오시는 식구들이 많아져서
이번 달부터 원당을 경유하게 되었다는 회장님의 설명이 있으셨습니다.
액땜하느라 오늘도 살짝 해프닝을 겪은 후
차가 많이 밀리는 도로를 열심히 달려갑니다.
잠깐 들른 가평휴게소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경유지인 원당역에서부터 거의 4시간쯤 걸려 오늘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설악의 우람한 봉우리들이 우리 식구들을 반겨줍니다.
오늘 산행들머리는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입니다.
산행을 준비합니다.
멋진 소나무들이 보이네요.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합니다(10:30. photo by 회장님).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38명입니다.
37명이었어야 하는데 38명이라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밖은 엄청 뜨겁지만 등로로 들어서니까 설악의 싱그러움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설악로에서 설악을 오르는 코스는 세 군데가 있습니다.
장수대, 한계령, 오색.
우린 오늘 설악의 가장 끝자리라고 할 수 있는 장수대에서 올라갑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시는 백만흠님.
우리 산방의 가장 큰 어른이십니다.
햇살이 아주 예쁩니다.
오늘도 리딩을 맡으신 수석대장님.
초반부터 굵은 땀을 흘리면서 된비알을 오릅니다.
그 뒤를 식구들이 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등로 중간중간에 이런 조형물들이 많이 보이네요.
사진작업을 하면서 하나하나 읽어보니까 내용이 아주 멋졌습니다.
기를 팍 죽이는 계단입니다.
오늘도 앞서 진행하고 계시는 이상광님.
날이 더워 열 배로 힘이 더 듭니다.
키 큰 소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잠시 숨 한번 돌리고.
다시 또 올라갑니다.
바람이 많이 분다고 모자 조심하라고 하시네요.
미륵장군봉을 배경으로.
무척 뜨겁습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가리봉, 주걱봉.
대승폭포의 옛 이름이 한계폭포라고
내려오는 차 안에서 총대장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소나무를 보면서 또다시 작가 김훈의 글을 생각합니다.
작가가 보았다는 멋진 한계폭포를 우린 언제나 볼 수 있을까요???
대승폭포가 살짝 보입니다.
멋진 장관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런 수고를 해야만 합니다.
고독한 선두.
대승폭포(10:58).
대승이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그나마 괜찮은 그림입니다.
제가 본 몇 차례 중 오늘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도착하는 순서대로 흔적을 남깁니다.
출석률 좋으신 원당팀.
권영남대장님.
선글라스와 빨간 셔츠가 멋지게 어울립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사진으로 수고해 주시는 빈대장님.
수석대장님... 오늘은 빨강이 대세네요.
멋진 식구들입니다.
팥빙수 타임(11:14).
원래는 지난달에 먹을 수 있었는데 날씨 관계로 한 달 미루어진 행사입니다.
이런 걸 4통이나 준비해 오셨다네요.
지극한 정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너무나 시원하고 맛있어서 두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오른쪽 심경옥님이 오늘의 천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 대승폭포에 구천은하가 쓰여 있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보니까 대승폭포가 아니라 주변 바위에 쓰여져 있다네요.
뭐든지 자세히 봐야 합니다~~~^8^
바로 우리가 앉아서 쉬고 있던 바위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팥빙수타임 중간에 또 흔적을 남깁니다.
신입대원 환영식!!!
홍일점이신 권영란님 환영식입니다.
시원한 팥빙수로 더위를 식히고 대승령을 향해 다시 출발합니다(11:34).
팥빙수 덕분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찍사한테 취하신 포즈 맞나요~~ 총무님???
요염하게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소나무.
신입회원 환영으로 등로가 정체되네요.
피톤치드, 제대로 느껴집니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나 고향 선후배.
나이보다 너무 젊어 보이는 것도 반칙입니다. 시드니님.
대승령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11:53).
대승암터.
여기서부터 빡쎄다고 총대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힘든 된비알을 오르느라 사진도 찍지 못하고 대승령까지 한달음에 올라왔습니다.
대승령(12:25).
대승령은 바로 이런 곳입니다.
기가 막히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시드니님과 이상광님.
언제나 선두!!!
저도 한 컷.
얼굴이 벌겋게 익었네요.
단독 샷!!!
여성 1뜽!!! 총무님.
정말로 고생과 환희가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산행을 위해 의상능선을 두 번 오르내리신 효과가 있으시네요.
역시, 꾸준한 훈련 만이 답입니다.
원당팀 김영창님.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주시는 김기성님.
현재 선두팀.
여성 2등.
몇 차례 동반산행을 했음에도 죄송스럽게 존함을 모르겠네요.ㅎㅎ
신입회원 권영란님과 최기영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추상만님도 도착하셨습니다.
권대장님까지.
도착하는 대로 대승령 우측 공터에서 식사를 합니다(12:45).
또 다른 식구들이 차례차례 올라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팥빙수 천사 심경옥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인증샷!!!
계속해서 올라오는 순서대로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 회장님!!!
여름에 약하시다는 카페지기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총대장님께서 백만흠님과 함께 올라오셨습니다.
올라오시느라 고생이 너무 심해 환희를 느낄 수 없으신가요???^^
정말 너무 힘들어 보이시네요.
아무래도 90% 이상은 날씨 탓입니다.
얼마 만의 인증샷인가요 총대장님.
총무님께서 꼭 같이 찍으셔야 한다고...
일찍 올라와서 식사를 마친 식구들은 안산분기점으로 먼저 출발합니다(13:29).
수석대장님께서 뭔가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대승령에서 안산분기점까지의 1킬로미터도 은근한 오르막입니다.
안산분기점(13:54).
가능하다면 이곳까지 올라와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후에 오름질을 하려면 더 많이 힘이 드니까요.
현재 안산은 비탐입니다.
이제 오늘의 오르막은 끝났습니다.
한숨 돌립니다.
남교리까지의 긴 하산길만 남았습니다.
정말로 무지하게 긴 하산길입니다.ㅎㅎㅎ
이 녀석은 한여름이라 털갈이를 하는 모양입니다.
아낌없이 주고 가는 나무들을 보면 저절로 겸허해지곤 합니다.
600미터를 가파르게 내려옵니다(14:17).
여기서부터는 등로가 조금 순해집니다.
이정표는 1킬로미터마다 세워져 있습니다.
나무는 10%만 살아있어도 생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표피 부분이 가장 생장이 왕성한 곳이랍니다.
시드니님과 사이즈가 딱 맞으시네요.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계곡.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그냥 지나치면 결례일 것 같아 세수를 하고 갑니다.
보기 좋은 그림입니다.
숲 향기 맡으며 아래로 내려갑니다.
등로가 순해 걸음은 편한데 거리가 아주 인색합니다(14:44).
오지 느낌이 나는 설악의 계곡.
남교리 하산길은 북쪽 방향이라 계곡이 음산한 느낌입니다.
12선녀탕의 백미인 복숭아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15:00).
정말로 숲향을 어디에 담아가지고 오고 싶었습니다.
이제 선녀탕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설악의 물빛은 옥빛입니다.
접근이 가능하다면 퐁당 뛰어들고 싶은 그림입니다.
두문폭포.
복숭아탕 바로 위에 있습니다.
흔적을 남깁니다.
복숭아탕으로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아래 보이는 전망대가 복숭아탕 전망대입니다.
선두의 여유.
1차 알탕!!!
물이 아주 시원합니다.
내려오는 식구들을 불러서 함께 쉬어 갑니다.
물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식구들... ㅎㅎ
알탕의 진수를 보여주시는 수석대장님.
두문폭포를 배경으로.
설악에 나타난 바다사자!!!
그야말로 알탕의 진수를 보여주시는 이주용님.
두문폭포를 배경으로.
앞서 내려간 원당팀이 복숭아탕 전망대에서 포토타임을 즐기고 계십니다.
12선녀탕의 백미 복숭아탕.
좀 더 많은 수량을 기대했었는데... 살짝 아쉽지만 그런대로.
전망대가 전망을 가려 이런 그림을 담으려면 아래로 내려와야 합니다.
찍고 나가려는데 수석대장님이 오셔서 할 수 없이 다시!!!^^
이제 하산만 남았습니다.
식구들을 만나 함께 내려갑니다.
아직도 이만큼 남았습니다(16:08).
안산에서 떨어지는 골짜기.
수량이 풍성하면 장관일 것 같습니다.
초록에 젖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1시간 남았음을 알려줍니다(16:26).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거리가 인색해지는 코스입니다.
그만큼 육체적으로 힘이 든다는 얘기지요.
응봉폭포.
건너편으로 보이는 동굴 안에는 어떤 녀석이 살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원한 계곡.
하늘 향해 자라는 나무들.
두 번째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두문폭포에서 알탕 할 때 그냥 지나쳐 내려가신 식구들이 여기서 쉬고 계시네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16:52).
세 번째 출렁다리를 건너서 마지막으로 알탕 할 장소를 찾습니다.
총대장님께서 1킬로미터쯤 남기고 왼쪽으로 알탕 할 만한 장소가 있다고 하셨는데
가능하면 최대한 날머리 가까이 가서 하려고 그냥 지나쳐 내려갑니다.
마지막 이정표 통과(17:03).
날머리를 약 100미터 앞두고 계곡으로 내려와 2차로 알탕을 합니다.
내려오느라 다시 데워진 몸을 설악산 산삼수로 시원하게 씻고 나갑니다.
산행을 마칩니다(18:00).
역시 설악은 설악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설악에서 가장 짧고 난이도 최하의 코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무척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여서 무사히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사정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산악회가
바로 일산메아리산악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산행코스 : 장수대분소 - 대승폭포 - 대승령 - 안산분기점 - 복숭아탕 - 남교리(11.4km).
◆ 산행시간 : 7시간 30분(산행인원 3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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