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대청봉~한계령~대승령~남교리(240621).

2024. 6. 22. 11:09등산/설악산

▲ 대청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을 갑니다.

진작부터 잡은 일정인데 때 이른 폭염이 몰려왔네요.

어제(20일) 강원도 인제 기온이 37도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더웠답니다.

오늘(21일) 조금 기온이 내려간다고는 했는데... 암튼.

 

"좋은사람들"과 함께 갑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동행자가 생겼습니다.

장거리산행에 함께 걸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참 좋은 일입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으니까요~~~^8^

 

20일 목요일 24시에 양재에서 출발한 버스는

21일 금요일 02시쯤 인제쌈지공원에 도착합니다.

인제쌈지공원 내 CU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길 수도 있고

그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사람들"은 설악산 무박산행의 경우 늘 이곳에 정차를 했다가

한계령에 시간 맞춰 올라갑니다.

 

우린 산행을 위해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03시가 조금 못되어서 오색(남설악)에 도착합니다.

 

 

 

든든한 동반자 거울님.

 

 

 

덕분에 저도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산행을 시작합니다(03:02).

 

보통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출입구가 개방되면서 설악으로 들어서면 상쾌함이 느껴져야 하는데

오늘은 들어서자마자 후끈함이 느껴집니다.

바람이 불지않아 숲이 더운 열기를 머금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주말이면 입구에서부터 엄청 밀리는 등로인데 오늘은 평일이라 한산합니다.

 

OK쉼터에서 오이 하나 먹고 갑니다(03:46).

 

 

 

입구에서 대청까지 5km(04:24).

등로를 잘 정비해서 많이 편해졌지만 올라갈수록 경사가 심해집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날이 밝았네요(04:54).

오늘 속초지방 일출시간은 05:03입니다.

산에서는 조금 더 일찍 일출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지구는 둥그니까요.

 

 

 

산목련, 함박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시원스러운 나무들이 보이네요.

 

 

 

라일락향이 가득합니다.

 

 

 

대청봉 직전(05:12).

 

 

 

예쁜 불두화도 보이네요.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녀석.

 

 

 

산이 높아서 이제야 라일락이 만발해 있습니다.

 

 

 

일출 장면도 장관이지만

이처럼 산하가 천천히 깨어나는 그림도 역시 멋집니다.

 

 

 

오늘의 햇살을 맞이합니다.

 

 

 

한산한 대청봉.

평일 산행의 장점이죠.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대청(05:27).

 

 

 

화채봉 위로 해가 높이 솟았습니다.

 

 

 

지난 6월 6일 대화(대원사~화엄사) 종주를 다녀오셨다는 거울님.

장거리 산행 전문이십니다.

 

 

 

머리가 아주 산발이네요~~^8^

 

 

 

멋집니다.

 

 

 

오늘 가야 할 서북을 바라봅니다.

중청 왼쪽으로 귀때기청봉, 그 우측으로 안산까지.

서북능선이 다 보이네요.

보이면 다 간 거라고 했으니까... ㅎㅎㅎ

 

 

 

서북의 으뜸 귀때기청봉.

 

 

 

햇살 한번 더 바라보고.

 

 

 

주전골, 흘림골.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대청.

 

 

 

오늘도 역시 뜨겁겠네요.

 

 

 

깨어나고 있는 공룡.

 

 

 

중청과 소청.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대청을 내려섭니다.

 

 

 

이제 한계령을 향해 갑니다(06:05).

 

 

 

대청 한번 바라보고.

 

 

 

한계령 지나 대승령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용아가 보이네요.

 

 

 

봉정암 호위무사들.

 

 

 

언제나 멋진 설악입니다.

 

 

 

끝청(06:29).

 

 

 

현 위치 끝청에서 좌측의 큰감투봉을 지나 대승령까지.

가야 할 등로가 지도에 다 나와있질 않네요.

 

 

 

지난 5월 28일 한계령에서 대청 가는 중에는

완전 곰탕산행이라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흐릿하지만 대승령 지나 안산까지 제대로 보이네요.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한계령까지의 거리에서 2.3km를 빼야 합니다(07:38).

조망이 터지는 곳입니다.

 

 

 

귀때기청봉과 주걱봉, 가리봉을 배경으로.

 

 

 

지나온 능선을 돌아봅니다.

소, 중, 대청이 일렬횡대로 도열해 있습니다.

 

 

 

설악의 너른 품에 안긴 우락부락한 녀석들.

 

 

 

이런 등로를 오르고 나면.

 

 

 

이처럼 멋진 조망터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서북능선의 1차 난관인 귀때기청봉.

 

 

 

주전골, 흘림골 너머로 점봉산.

 

 

 

한계령능선 너머 주걱봉, 가리봉.

 

 

 

수도 없이 많은 봉우리들이 있습니다.

 

 

 

용아와 공룡... 내설악 풍경.

 

 

 

한계령삼거리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한계령삼거리(08:30).

오색에서부터 5시간 30분 걸렸네요.

 

 

 

한계령에서 올라올 경우 깜깜할 때 지나는 구간인데

오늘은 이처럼 한낮(?)에 통과합니다.

 

 

 

이제 귀때기청봉을 오릅니다.

 

 

 

귀때기청봉을 오르다가 돌아보면 이런 바위가 보입니다.

예수님 얼굴바위.

 

 

 

뜨겁습니다.

 

 

 

하늘은 시원해 보이지만요.

 

 

 

거울님은 오늘 코스는 처음이라고 하시네요.

남교리에서 올라오기는 했었는데 내려가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랍니다.

 

 

 

보기에는 순해 보이는데...

 

 

 

오르기에는 아주 까칠한 녀석이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귀때기청봉(09:38).

 

 

 

자기가 설악에서 가장 높다고 우길 만한 그림입니다.

 

 

 

얼굴이 벌겋게 익었네요.

 

 

 

안산까지의 서북능선을 바라봅니다.

 

 

 

이제 남은 거리를 야금야금 먹어갑니다(10:02).

 

 

 

시원스러운 귀때기청봉.

 

 

 

넘어야 할 봉우리.

 

 

 

2020년 10월에 산우들과 함께 왔던 추억이 서린 장소.

한계령에서 출발, 귀때기청봉을 넘어와 이곳에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멀리서 보는 설악의 대표 봉우리들은 모두 푸근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남성다움이 느껴지는 그림이지요.

 

 

 

깨스로 조망이 시원스럽지는 못하지만

서북의 장점은 이처럼 사방으로 조망이 터졌다는 점입니다.

 

 

 

거리에 무척 인색합니다(10:42).

 

 

 

날씨는 점점 뜨거워지고 걸음은 그에 따라 점점 느려집니다.

 

 

 

이런 등로를 만나면 무척 반갑죠.

 

 

 

정말 줄지 않는 거리입니다(11:31).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저 녀석만 넘으면 그래도 큰 어려움은 다 통과하는 셈입니다.

 

 

 

힘을 냅니다.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큰감투봉(11:50).

대승령까지 아직도 멀었습니다.

원래 당초 생각으로는 대승령 12시 통과였는데... 택도 없네요.

 

 

 

큰감투봉에서 내려서면 만나는 고릴라바위.

 

 

 

우뚝 솟아있는 안산의 치마바위.

 

 

 

큰감투봉을 지나면서는 등로가 조금 순해집니다.

하지만 오늘은 엄청 뜨거워서 무척 힘이 드네요.

 

 

 

등로는 시원해 보입니다만.

 

 

 

우린 지금 악전고투 중입니다(12:20).

 

 

 

지리산 천왕봉 아래의 개선문이 떠오릅니다.

 

 

 

까마득한 계단을 내려갑니다.

 

 

 

대승령까지 꾸준한 오름길.

그나마 바람이 조금 불어주네요.

 

 

 

대승령(13:12).

저 앞에 보이는 안산분기점까지의 오르막이 마지막 난관.

 

 

 

탐방로 안내도에 나와있는 한계령삼거리에서부터 대승령까지의 코스가

난이도 최상의 시커먼 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청봉에서 13.6km를 걸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물이 거의 바닥이 나서 장수대로 하산해야 하나...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멋진 그림입니다.

 

 

 

대승령에서 간식을 먹고 힘을 내서 안산분기점을 향해 올라갑니다.

 

처음은 이처럼 편안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아주 죽을 맛입니다.

 

 

 

안산 분기점(13:56).

얼마 남지 않은 물을 여기서 다 마셔 버렸습니다.

 

 

 

이제 남교리까지의 기나긴 하산을 시작합니다.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안산의 치마바위가 녹음으로 덮여 있네요.

안산은 비탐입니다.

 

 

 

12선녀탕의 으뜸은 복숭아탕입니다(14:27).

시간도 촉박하네요.

아!!! 귀경버스는 남교리에서 17:35 출발합니다.

 

 

 

거친 등로지만 그리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생명수를 만났습니다.

시원하게 땀을 씻고 수통에 담아 한 통을 다 마시고 또 한통을 담았습니다.

물이 엄청 차갑네요.

 

 

 

하산길도 거리에 인색합니다(14:56).

 

 

 

인고의 세월이 느껴집니다.

 

 

 

반가운 데크.

 

 

 

물 좋은 12선녀탕 계곡이 이렇습니다.

 

 

 

너무 가물었습니다.

 

 

 

뜨겁기만 하고요.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선녀탕입니다.

 

 

 

물속에 풍덩 빠져들고 싶었습니다.

 

 

 

악전고투 중이신 거울님.

거울님은 계곡물을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복숭아탕.

 

 

 

깜깜할 때만 지나가서 사진으로만 복숭아탕을 보셨다는 거울님.

기념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15:39).

 

 

 

큰 비가 한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리를 건너고...

 

 

 

이곳에서 알탕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좀 더 내려가서 했어야 했는데

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하고 내려가길 잘했다는 생각도 합니다.

 

 

 

알탕 지점에서 한 2km쯤 남았을 걸로 생각했는데

3km 이상이 남았더라서 부지런히 내려갑니다.

 

 

 

다시 또 땀으로 다 젖습니다.

 

 

 

참으로 길고도 지루한 남교리 하산길입니다.

 

 

 

산행을 마칩니다(17:06).

 

 

 

너무 더웠습니다.

준비도 부족했고요.

암튼, 계획했던 산행을 무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설악입니다.

 

◆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 - 중청삼거리 - 한계령 - 귀때기청봉 - 대승령 - 남교리(27.3km).

◆ 산행시간 : 14시간 04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