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원~비선대~희운각~대청봉~오색(250206).

2025. 2. 7. 21:18등산/설악산

▲ 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대청봉.

 

 

지난 1월 9일, 친구와 함께 2월에 1박 2일로 설악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잡고는 소청대피소를 예약했습니다.

그러던 중, 세 가족이 부부동반으로 속초여행을 가서

남자들끼리만 산행을 하기로 하고 1월 14일 희운각대피소로 예약을 변경하였습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겨울 설악을 만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1월 말경 기상특보로 인해 한계령과 공룡능선이 통제되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한계령에서 올라가서 희운각에서 1박하고

이튿날 공룡을 타고 백담이나 소공원으로 하산하려고 했었는데

한계령에서 중청까지, 그리고 공룡능선이 통제되는 바람에 굳이 1박을 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해서 당일치기로 겨울 설악을 만나기로 합니다.

 

속초여행을 떠나는 날(4일)이 장날이라고 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한파특보에 강풍특보에 난리도 아닙니다.

설악 대청봉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영하 35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함께 하기로 한 친구도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하루이틀 미루다가

정작 처음 약속한 한 친구는 픽업 역할만 해주고 아우님과 함께 둘이서만 설악산행을 합니다.

 

소공원에서 시작합니다(06:40).

단단히 무장을 하고 친구의 배웅을 받으며 힘차게 출발합니다. 

 

 

 

들어서자마자 강풍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인증샷을 찍고는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옷을 하나씩 더 껴입고 갑니다.

 

 

 

신흥사 일주문.

 

 

 

우뚝 솟은 세존봉이 여명을 받아 빛나고 있습니다.

 

 

 

설악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소공원에서 대청봉까지는 11km.

살짝 흔들렸네요.

 

 

 

환해지면서 설악의 속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07:14).

 

 

 

신흥사 입구 다리 위에서.

 

 

 

멀리 보이는 산들은 아침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꽁꽁 얼은 와선대.

 

 

 

이름 모를 봉우리에 아침햇살이 가득합니다.

따뜻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장군봉과 적벽.

 

 

 

비선대 통과(07:35).

양폭으로 갑니다.

 

 

 

오늘 계획은 천불동 계곡을 따라 소청까지 올라가서

거기서 봉정암을 거쳐 수렴동 계곡을 지나 백담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대청에 바람이 너무 심하다고 해서요.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천불동 계곡.

장군봉에 금강굴이 보입니다.

 

 

 

무척이나 춥게 느껴지는 풍경.

 

 

 

깨끗합니다.

 

 

 

설악다움을 느끼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갑작스러운 속초여행은 아우님 의견이었다네요.

 

 

 

황량함이 느껴지면서도 웅장함에 압도당합니다.

 

 

 

귀면암(08:15).

 

 

 

귀신의 얼굴이라는 귀면암.

 

 

 

귀면암 쉼터에서.

 

 

 

바위가 어쩜 저렇게 켜켜이 쌓여 있을까요?

 

 

 

해가 들지 않는 천불동 계곡은 을씨년스럽습니다.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보초를 서고 있는 녀석.

 

 

 

정말 설악의 바위들은 기기묘묘합니다.

 

 

 

도깨비 뿔 같아 보이네요.

 

 

 

거대한 암봉.

 

 

 

멋진 풍경에 속도가 더딥니다.

햇살이 비치면 더욱 장관일 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등로는 점점 더 험해집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올곧게 자라고 있는 겨울나무들.

 

 

 

햇살 받고 싶어 지네요.

 

 

 

양폭이 가까워졌습니다(08:41).

 

 

 

양폭대피소까지는 그래도 등로가 순한 편이지요.

 

 

 

멋집니다.

 

 

 

저길 오르고 나면 양폭대피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련폭포... 사시사철 보기가 쉽지 않은 폭포입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나뭇잎들에 가려서 제대로 볼 수가 없고

 

 

 

겨울에는 얼어서 어디가 폭포인지 구분이 잘 되질 않습니다.

 

 

 

아우님이 위장복을 입고 와서 풍경에 그냥 흡수되어 버리네요.

 

 

 

바람에 눈보라가 일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설악이라 기분이 한껏 업 되어있는 아우님.

 

 

 

눈은 그다지 많지 않네요.

올 겨울, 가물었던 모양입니다.

 

 

 

수많은 설악의 봉우리들마다 이름이 다 있겠죠???

 

 

 

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네요.

 

 

 

고개가 자꾸만 위로 들리고 햇살 받은 봉우리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양폭대피소가 보이네요.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단팥빵 하나씩 먹고 갑니다(09:05).

 

 

 

대피소 맞은편 풍경.

 

 

 

이제 희운각대피소로 갑니다(09:15).

희운각에서 소청 오를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 옵니다.

 

 

 

살짝 얼은 양폭에서.

 

 

 

위에서 바라본 양폭.

양폭은 음양 할 때 양인 거 아시죠???^0^

 

 

 

천불동 계곡을 따라 설치된 철계단을 이용해 올라갑니다.

 

 

 

천당폭포.

가물어서 빈약하네요.

 

 

 

천불동 계곡에서 이름이 있는 폭포로는 천당폭포가 마지막 폭포입니다.

 

 

 

지나온 등로.

 

 

 

천당폭포를 배경으로.

 

 

 

이제 등로는 더욱 가팔라집니다.

 

 

 

무너미고개까지 꾸준히 올라가야 합니다.

 

 

 

계곡 사이로 멀리 울산바위가 보이네요.

 

 

 

설경 감상하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무명폭포.

 

 

 

무너미고개를 향해서...

 

 

 

설악의 날카로운 바위들.

 

 

 

여기도 보초 서는 녀석이 있네요.

 

 

 

의연한 겨울나무.

둘이라 외롭진 않겠네요.

 

 

 

산행 중에 힘이 들면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멋진 풍광을 볼 수가 있으니까요.

 

 

 

멋진 풍광에 위로받으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정말 깨끗합니다.

 

 

 

희운각까지 마지막 고비(09:41).

 

 

 

이제 햇살을 받을 수 있겠네요.

 

 

 

무너미고개를 향한 된비알을 오릅니다.

 

 

 

예쁜 겨울풍경 감상하면서요.

 

 

 

무너미고개(10:07).

공룡능선은 통제 중.

 

 

 

자기 속도대로 올라오고 있는 아우님.

 

 

 

희운각대피소로 가는 중에 보이는 풍경.

대, 중, 소청이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습니다.

 

 

 

대청에는 강풍으로 눈보라가 일고 있습니다.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면 금방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순한 등로를 따라 희운각으로 갑니다.

 

 

 

희운각 호텔(10:13).

 

 

 

식사를 합니다.

뜨거운 라면과 핫앤쿡 매콤짜장비빔밥.

 

 

 

따끈한 식사로 배를 채우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11:07).

 

 

 

희운각대피소에 근무하는 직원한테 "오늘 대청 어떨까요?" 했더니,

바람이 문제지 다른 것은 괜찮다고... 그러면서 소청까지 등로가 험하다고 하네요.

천불동계곡을 따라 여기까지 온 등로와는 다르다고요.

뭐 각오하고 왔으니까 부딪혀보는 수밖에요.

 

대피소 앞 다리를 건너면서 바로 데크계단을 오릅니다.

혹자는 이 녀석을 공룡의 목에 걸린 가시라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등로가 괜찮습니다.

 

 

 

조금씩 가팔라지면서 등로도 험해집니다.

 

 

 

뒤로 화채봉과 천불동이 보입니다.

 

 

 

공룡도 보이고요.

 

 

 

사진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녀석이 신선대입니다.

 

 

 

화채봉이 깨끗하게 보입니다.

 

 

 

세찬 바람이 간간이 불어옵니다.

 

 

 

조망터에서 흔적을 남깁니다.

 

 

 

올라갈 소청을 바라봅니다.

 

 

 

화채봉을 배경으로.

 

 

 

대청을 가리키고 있는 아우님.

 

 

 

대청을 오를지는 일단 소청에 올라가서 판단하기로.

 

 

 

공룡의 1275봉을 당겨 봅니다.

 

 

 

소청 능선을 배경으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청.

 

 

 

멀리 푸르른 동해바다.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달마봉.

 

 

 

울산바위.

 

 

 

힘을 내서 올라갑니다.

 

 

 

소청까지의 막판 오름길은 눈은 다져져 있었지만

너무 단단하게 굳어 있어서 아이젠도 박히지 않을 정도입니다.

거기다가 세찬 바람으로 앞서 간 발자국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등로 옆에 설치되어 있는 줄을 잡고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올라갑니다.

 

 

 

풍경은 시원스럽지만 등로는 보기와는 달리 열악합니다.

내려가는 것은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암튼 화창한 겨울이라 조망은 참 좋습니다.

 

 

 

저 아래 우리 숙소가 보입니다.

 

 

 

희운각대피소... 아주 명당입니다.

 

 

 

드디어 소청(12:21).

 

 

 

출발하면서 다섯 시간 예상했었는데 조금 더 걸렸습니다.

아우님은 백담사 방향에 섰네요.ㅎㅎ

하지만 백담사 방향에서 세찬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른 것이 아까워서 대청을 찍고 오색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봉정암에서 수렴동으로 이어지는 구곡담 계곡은 가지를 못하네요.

 

 

 

중청을 향해 가면서 서북능선을 바라봅니다.

지리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다른 풍경입니다.

설악다움이 느껴지는 그런 그림입니다.

 

 

 

중청을 향해 갑니다.

 

 

 

천불동 한번 바라보고.

 

 

 

우측에서 엄청 강한 바람이 불어댑니다.

그래도 어제 그제보다는 조금 순합니다.

 

 

 

적설이 2% 부족하지만 정말 멋진 그림입니다.

 

 

 

봉정암 호위무사들.

자세히 보면 사리탑도 보입니다.

 

 

 

서북의 으뜸 귀때기청봉.

우측으로 멀리 안산까지 보이고 좌측으로는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이네요.

 

 

 

가슴 뻥 뚫리는 그림입니다.

 

 

 

아우님은 정말 오랜만에 대청을 오른다고 하네요.

 

 

 

이렇게 보는 대청은 피라미드를 연상케 합니다.

 

 

 

역시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법이죠.

 

 

 

중청에서 대청 오르는 코스는 그야말로 바람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걸음을 내딛는데 몸이 휘청거립니다.

 

 

 

가슴 설레는 그림.

 

 

 

중청을 중심으로 귀청과 소청.

 

 

 

계획을 변경해서 대청을 오르길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부지런한 달님이 나와 있네요.

 

 

 

대청(13:03).

이런 경우가 있네요.

대청을 통째로 전세 냈습니다.

바람도 견딜 만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오른 아우님부터 인증샷!!!

 

 

 

동행한 덕분에 저도 흔적을 남기네요.

저는 2024. 10. 3. 올랐었으니까 약 4개월 만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단체!!!ㅎㅎㅎ

 

 

 

정상석 뒤로 살짝 내려서면 바람을 피할 수 있습니다.

 

화채봉을 배경으로.

 

 

 

천불동과 울산바위 그리고 동해바다.

 

 

 

이제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오색으로 하산합니다(13:11).

대청의 온도계는 영하 13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최고 기온인 듯.

 

 

 

끝청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과 왼쪽으로 가리봉, 주걱봉.

 

 

 

점봉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입니다.

 

 

 

전체적으로 설악에 눈이 부족해 보입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이렇게 험한 등로를 깜깜한 새벽에 올라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차라리 보이지 않을 때 올라오는 것이 훨씬 편할 것 같았습니다.

 

 

 

몇 차례 오색으로 하산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오늘처럼 아이젠을 차고 내려가려니까 더욱 불편하네요.

 

 

 

주말에 또 산행 계획이 있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날이 차가워서 눈은 아주 깨끗합니다.

 

 

 

여기서도 이렇게 대청을 볼 수가 있네요.

 

 

 

OK쉼터(14:44).

무박으로 내려와 오색에서 출발할 경우 처음으로 쉬게 되는 곳입니다.

 

 

 

OK쉼터를 지나면서부터는 눈도 거의 없었습니다.

 

오르는 것보다 훨씬 힘들게 내려갑니다.

 

 

 

이런 데크를 만나면 다 내려온 거지요.

 

 

 

산행 종료(15:37).

 

 

 

아우님과 함께 한 겨울 설악산행, 참 좋았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설악에서 1박을 할 수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최강 한파 가운데 대청을 오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설악의 장쾌함을 맘껏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소공원 - 비선대 - 양폭 - 희운각 - 소청 - 대청봉 - 남설악탐방지원센터(16km).

◆ 산행시간 : 8시간 57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