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9. 14:33ㆍ등산/지방산
▲ 덕룡산 능선에서의 일출.
가끔 동행하는 '좋은사람들' 안내산악회를 따라
남쪽에 있는 덕룡-주작-두륜산 연계산행을 갑니다.
두륜산은 2012년에 개인적으로 다녀왔었고
덕룡과 주작은 늘 생각만 있었지 아직 가보지 않은 산입니다.
3월 27일 월요일 양재에서 23:40. 좋은사람들 버스를 타고 갑니다.
28인승 버스 두 대가 출발합니다.
고창고인돌휴게소에서 한번 쉬고는 열심히 달려와
새벽 4시 이전에 들머리인 소석문에 도착합니다.
소석문주차장 화장실에서 조금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합니다(03:50).
커다란 돌다리를 이용해 바짝 마른 계곡을 건너갑니다.
사진만 찍고는 그냥 지나갔는데 산행기 쓰면서 자세히 보니까 굉장히 험난한 코스입니다.
6.44km를 6시간 30분 소요된다고 나와있네요.
왕복시간을 얘기하는 건지.
전국에서 수많은 산꾼들이 즐겨찾는 산입니다.
헤드랜턴에 의지해 부지런히 일행들을 따라갑니다.
등로는 초반부터 아주 척박합니다.
험난하기도 하구요.
덕룡산 동봉까지의 거리를 알려줍니다(04:04).
출발하자마자 가파른 오름을 올라오느라 굵은 땀이 흐르네요.
쟈켓을 벗고 갑니다.
바위들이 아주 날카롭습니다.
진달래도 보이네요.
동봉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04:43).
위험등산로로 넘어와 동봉으로 올라갑니다.
역시 정상은 만만치 않습니다.
덕룡산 동봉(420m, 05:15).
2.3km를 1시간 25분이나 걸렸네요.
옛날 이정목인 모양인데 새로 설치한 것과 거리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우회로를 무시하고 서봉으로 바로 올라갑니다.
서봉(432m, 05:30).
작천소령으로 진행합니다.
진달래로 경치가 아주 멋진 곳인데
이처럼 깜깜할 때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
시간도 보낼겸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갑니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습니다.
오늘 강진 해남지역 일출시간은 06:25 입니다.
헤드랜턴을 끄고 갑니다.
곧이어 일출을 볼 수 있을꺼 같네요.
해풍에 시달려서인지 바위들이 엄청 날카롭습니다.
평화로운 그림... 강진.
작천소령으로의 진행방향.
강진만이 보입니다.
일출을 보기위해 근처의 바위로 올라갔는데
낮은 구름이 깔려있어 제 시간에 일출을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다시 내려와 조금 더 진행합니다(06:22).
예쁜 그림입니다.
사진작가들이 일출을 담기위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블로거들 사이에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우는 바위입니다.
강진만 너머 장흥 천관산 옆구리로 해가 살짝 고개를 내밀었습니다(06:26).
장엄한 일출을 감상합니다.
황홀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는 강진만에 있는 가우도로 건너가는 출렁다리입니다.
차량은 통행이 불가하고 걸어서 건너는 다리입니다.
일출과 진달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그림입니다.
한참을 감상하고 다시 작천소령으로 향합니다(06:35).
출발해서 지금까지 거친 암릉구간을 지나왔는데 등로가 조금 순해지네요.
돌아보는 그림.
낮은 구름으로 더욱 멋진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덕룡산을 넘어와 이제 주작산으로 향합니다.
한번 더 돌아보고...
조릿대가 엄청 크게 자라 있습니다.
걸음을 더디게 하네요.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아주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06:52).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쯤 되었네요.
편안한 등로를 따라 작천소령을 향해 갑니다.
왼쪽으로 보여지는 풍경.
강진만에 아침햇살이 비칩니다.
편안한 등로.
동백은 조금 늦었습니다.
진달래는 50% 정도 개화한거 같구요.
물론, 벌써 낙화한 진달래도 있었습니다.
지나온 등로를 돌아봅니다.
강진만.
2012년에 다산의 흔적을 찾아서 아내와 함께 남도여행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주작산 475봉(07:15).
주작은 붉은 봉황을 뜻하며 남쪽 방위를 지켜주는 신령한 짐승으로 상상의 새입니다.
그런데 참새 작(雀)을 썼네요.
높이로 따지자면 475봉이 주작산 최고봉인데
주작의 왼쪽 날개에 해당해서인지 여기를 정상으로 하지 않고
주작의 머리에 해당하는 주봉을 정상이라고 하는거 같습니다.
작천소령으로 내려갑니다.
작천소령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주작산.
주작의 오른쪽 날개 방향입니다.
아기자기한 암릉군들이 어서오라고 손짓하네요.
작천소령에서 왼쪽 강진만 방향으로 뻗어나간 주작의 머리 주봉입니다.
가운데 제일 높은 곳이 아니라 왼쪽 제일 끝이 주봉입니다.
주봉에 갈 때까지는 몰랐습니다.
강진만 너머 득량만에도 아침햇살이 비치고 있네요.
주작의 멋진 그림들이 보여지네요.
작천소령이 보입니다.
무척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작천소령(07:35).
소석문에서부터 4시간 45분 걸렸습니다.
주작산은 이런 곳입니다.
주작산 정상을 향하여!!!
등로는 편안하지만 은근한 오르막입니다.
작천소령으로 내려온 주작의 왼쪽날개에 아침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까 작천소령의 도로가 주작의 왼쪽 어깻죽지를 잘라놓은 모양새네요.
주작산 주봉을 찍고 되돌아나와 두륜산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07:42).
동행한 대부분의 산꾼들은 그냥 두륜산 방향으로 진행하는거 같습니다.
햇살받은 진달래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일단 임도로 내려섰다가
이정표 우측으로 난 등로로 올라갑니다.
등로 좌우로 진달래가 가득합니다.
작천소령으로 내려서기 전 바라본 그림과는 반대 방향의 주작산.
오소재로 이어지는 주작의 우측날개입니다.
소석문으로 뻗어 나가는 주작의 좌측 날개.
주작의 왼쪽 날개는 덕룡산을 지나 소석문에서 만덕산으로 이어집니다.
주작산 주봉(08:14).
딱 한장 흔적을 남겼습니다.
강진만.
다시 돌아 나갑니다.
좋은사람들 차량으로 함께 내려온 식구들 중 딱 한사람을 만났습니다.
더 먼저 지나간 산꾼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단단한 서어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습니다.
주작산 주봉으로 뻗어나가는 능선 중에 이곳이 가장 높아 보였습니다.
가도가도 주봉이 나오지 않길래 포기하고 돌아갈까도 생각했었지요.
다행히 돌아 나오는 산꾼에게 물었더니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해서 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얀 제비꽃이 곱게 피어 있네요.
진달래길을 따라 작천소령 방향으로 돌아 나갑니다.
주작산 주봉을 향해 들어섰을 때만 해도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주봉일 줄 알았지요.
하지만 가도가도 계속 또 다른 봉우리들이 이어졌습니다.
덕룡-주작-두륜산 연계산행을 하는 산꾼들에게는 굳이 들르라고 권하고 싶진 않네요.
바위와 어우러진 멋진 진달래가 보입니다.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08:50).
덕룡, 주작의 이런 그림을 즐기기 위해 오늘 산행에 나선 것입니다.
살짝 덜 피기는 했지만 조금 늦게 오면 또 더위에 시달릴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기온은 그다지 높지 않은데도 제법 덥게 느껴졌거든요.
경치가 좋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진달래가 대세인 가운데 동백이 가끔씩 보입니다.
주작의 우측 날개인 암봉들 사이사이로 다 지나가야 하는 험난한 코스입니다.
돌아 본 풍경.
우측으로 시커멓게 엎드려 있는 녀석이 주작의 머리 주봉입니다.
거기 다녀오느라 많이 지쳤습니다.
암릉과 어우러진 진달래 풍경 감상하며 오소재를 향해 갑니다.
작천소령에서부터 처음 만나는 이정표, 얼마나 반갑던지요(09:40).
오소재를 12시 이전에 통과해야만 두륜산을 오를 수 있다고
내려오는 차안에서 산행대장님이 얘기했는데
산행중 만난 산꾼들의 얘기가 오소재까지 4시간 이상이 걸린다고해서 살짝 걱정했었습니다.
주작산 너머로 멀리 두륜산이 보입니다.
보이면 다 온거라고 했는데...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네요.
종아리와 허벅지에 살짝 진통도 느껴지구요.
계단이 이렇게 반가울 때도 있네요.
등로가 정말 험하거든요.
블로거들의 산행기를 보면서 다들 힘들다 힘들다 하길래 엄살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막상 걸어보니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연륜이 느껴지는 낡은 등산화가 보이네요.
보기에는 무척 아름답지만 등로는 엄청 험하고 거칩니다.
암릉 사이사이를 다 지나가야 하니까요.
거리도 무척 인색합니다(09:51).
두륜산까지 올라가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지만 쉽지 않습니다.
쪼끔 왔네요(10:07).
다시 또 500m(10:24).
지나온 등로를 둘러 봅니다.
우측의 주작산 주봉, 왼쪽으로 작천소령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주작, 덕룡산.
강진만 풍경.
두륜산이 부릅니다.
두륜산 정상 가련봉, 우측은 고계봉.
오른쪽 아래로 오소재 주차장이 보입니다.
그런데 앞에 또 암봉이 나타나네요.
저길 또 올라가야하나... 하는데 우측으로 데크 계단이 보입니다.
얼머나 반갑던지요.
데크계단 너머로 오소재주차장이 보입니다(11:05).
편안한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오소재 도착(11:13).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합니다.
오소재주차장에도 깔끔한 화장실이 있네요.
오소재약수터.
물 한바가지 들이키고 수통도 가득 채웁니다.
약수터에서 우측으로 조금 내려와서 두륜산 등로가 있습니다.
오심재부터 두륜봉까지 차례대로 올라갑니다.
등로는 널찍하니 아주 편안하네요(11:20).
연보라 제비꽃.
제비꽃은 종류가 100가지도 넘는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100가지도 넘는 종류에 저마다 다 다른 이름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걸 또 다 분류한 사람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꾸준한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약수터에서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운 바람에 배낭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오심재(11:58).
노승봉.
아침보다 시야가 많이 흐릿해졌습니다.
오심재는 이런 곳입니다.
벽오동나무 梧를 쓴 것을 보면 봉황을 보기위해 벽오동 나무를 심었던 곳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오소재도 궁금했었는데 까마귀가 많이 살았었던 모양이네요.
두륜산은 도립공원이라서인지 이정표가 무척 잘되어 있습니다.
흔들바위서부터 차례대로 올라갑니다.
노승봉과 반대 방향에 있는 고계봉.
이정표에 있는 거리보다 체감거리는 훨씬 더 길게 느껴지는 코스입니다.
흔들바위는 살짝 옆으로 비켜 서 있습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리 밀어봐도 흔들리지 않네요.
아래로 대흥사가 보입니다.
이따가 저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고계봉은 반대 방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봉우리입니다.
노승봉 직전 헬기장에서 바라본 노승봉.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높이가 조금 높아졌다고 바람난 처자가 보이네요. 얼레지.
노승봉 직전 통천문.
예전에는 저리로 올랐었는데 지금은 우측으로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네요.
고계봉 정상에 케이블카를 위한 시설물이 보입니다.
노승봉(12:33).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먼지 때문인지 시야가 점점 흐릿해지네요.
노승봉에서 요기를 합니다.
덕룡산 서봉 아래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는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두륜산 정상 가련봉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
두륜산 봉우리들은 하나의 거대한 바위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바위들을 켜켜이 싸놓은 듯한 바위들입니다.
두륜봉 너머 도솔봉까지.
도솔봉 너머 대둔산, 달마산,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땅끝기맥.
언제고 거기도 한번 걷고 싶네요.
두륜산 정상 가련봉(12:53).
예전에 왔을 때도 생각했던 건데, 왜 두륜산 정상을 두륜봉이라 하지않고 가련봉이라 했을까요?
강진으로 유배되었던 다산이
흑산도로 유배된 형 정약전을 그리워하며 자주 올랐던 봉우리라고 합니다.
당시에 한양에서 이곳까지 유배를 보낸다는 것은
가는 길에 거의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보내는 것이지요.
특히, 섬으로의 유배는 거의 사형과도 다를 바가 없었답니다.
한양에서는 큰 죄를 지어서 지방으로 유배당한 죄수이지만
유배지에서는 높으신 나리들이 내려오는 것이라 지역유지들의 관심이 많았답니다.
지방에서는 좀체로 볼 수 없는 귀한 분들이었으니까요.
지역유지 자제들을 교육하면서 생계를 꾸리곤 했었습니다.
두륜봉이 납작 엎드려 있습니다.
두륜봉 아래 만일재.
만일재에서 두륜봉으로 올라갑니다.
그래도 두륜봉 오름길은 순한 편입니다.
돌아봅니다.
두륜산 명물 구름다리.
여기도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네요.
구름다리 이름이 백운대랍니다.
두륜봉(13:26).
가련봉 풍경.
산행안내는 만일재로 돌아와서 대흥사 방향으로 하산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진불암, 표충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13:32).
바위가 재밌게 생겼네요.
나무의 무늬가 아주 멋지네요.
동백의 흔적.
가파르게 내려와 편안한 등로를 따라 진불암으로 갑니다.
오소재주차장에서 오심재를 거쳐 바로 올라올 수도 있는 모양입니다.
진불암(13:56).
다시 돌아나와 표충사, 대흥사로 내려갑니다.
하루종일 흘렸던 땀을 씻고(14:45).
버스를 타기 전 마지막 요기를 합니다.
표충사(表忠祠).
조선후기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승병대장과 휴정 관련 사당.
초의대선사.
초의선사는 강진으로 유배된 다산과 정신적 사제관계를 맺었던 인물로 1809년에 처음 만나
강진의 다산초당과 해남의 대흥사를 서로 오가며 오랜동안 교분을 나눴던 사람입니다.
처음 만날 당시 다산은 47세 초의는 23세.
대흥사 뒤 가련봉.
이곳에서 바라보는 그림이 아주 멋졌었는데,
앞에 나무도 많이 자랐고 또 공사 장비 등이 있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창고사진... 두륜산은 4월말 5월초가 가장 예쁜거 같습니다.
해탈문을 지납니다.
귀경버스는 오후 4시 출발이라 천천히 시간맞춰 내려갑니다.
동백이 있는 곳에는 늘 있는 그림이지요.
오늘따라 유난히 가슴에 와닿는 글이었습니다.
신록이 찬란합니다.
일주문을 지납니다.
그리고는 산책로를 따라 매표소로 나옵니다(15:30).
대흥사는 원래 대둔사였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왔던 주작, 덕룡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두륜산까지의 연계산행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알찬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소석문 - 덕룡산 - 작천소령 - 주작산 주봉(428봉, 왕복) - 오소재 - 오소재약수터 - 오심재
- 노승봉 - 가련봉 - 두륜봉 - 진불암 - 표충사(대흥사) - 대흥사매표소(21.5km).
◆ 산행시간 : 11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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