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9. 08:41ㆍ등산/지방산
▲ 덕유산 향적봉(1,614m).
2023년 첫번째 원정산행을 덕유산으로 갑니다.
덕유산은 우리나라 남쪽에서 네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2015년 다녀온 이후로 8년 만에 다시 갑니다.
새벽 5시 대화에서 출발했습니다.
늘 하던대로 중간에서 식구들을 픽업하고
하남드림휴게소를 마지막으로 경유해서 덕유산으로 달려갑니다.
오늘 우리가 타고가는 버스는 28인승 리무진 차량입니다.
차도 너무 편하고, 처음 함께 하게된 기사님도 아주 베테랑이시네요.
한참을 달려와 7시 40분쯤 금산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것저것 챙겨오신 식구들의 배려로 맛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늘 들머리인 안성탐방지원센터로 갑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전혀 겨울답지 않습니다.
주차장 800미터쯤 전에서 대형버스 회차불가라고 진입을 통제하네요.
할 수 없이 내려서 걸어 올라갑니다.
전국에서 몰려온 산꾼들로 주차장은 이렇습니다.
장비를 챙기셔 산행을 준비합니다.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22명.
15명은 이곳에서 출발하고 나머지 7명은 곤도라를 이용합니다.
오랜만의 원정산행이라 모두들 기분이 업돼 있습니다(09:08).
부족한 적설이지만 입구부터 하얀 눈을 밟으며 올라갑니다.
출발하자마자 무영님께서 갑자기 배가 아프시다네요. 이런!!!
일단 진행해보기로 합니다.
곱게 얼어있는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계곡이 아주 예쁩니다.
몹시 추울꺼로 예상하고 잔뜩 긴장했었는데 날씨는 상상 외로 따뜻합니다. 아직까지는.
선두팀.
식구들을 동엽령 방향으로 진행시키고 저만 혼자 칠연폭포를 들렀다 갑니다.
칠연폭포를 한번 보고싶어서요.
실망스런 칠연폭포입니다.
북한산에서 볼 수 있는 폭포 만도 못하네요.
하지만 계곡은 참 이쁩니다.
다시 돌아나와 식구들을 뒤쫓아 갑니다(09:39).
고운 눈가루가 뿌려져 있는 듯한 계곡.
소나무도 시원스럽게 자라고 있네요.
조릿대도 예쁘고.
알탕하기 딱 좋은 곳이네요.
안나님과 그린님을 만났습니다.
염려되었던 무영님도 우복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올라오고 있습니다.
움직이니까 조금 나아졌다고 하시네요. 다행입니다.
올 겨울은 확실히 덜 추운 모양입니다.
한겨울인데도 계곡이 완전히 얼지 않았습니다.
마냥 걷고싶은 그런 길이지요.
동엽령까지 절반쯤 왔습니다(09:54).
심설산행을 기대했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성은님과 봄날님이 건너오고 있습니다.
뒤에 호범님인데 처음엔 우리 식구 아닌줄 알았습니다.
평소 복장과 좀 달라 보여서요. 컬러가 우중충!!!ㅋ
예쁩니다.
서로의 생각은 비슷하죠.
이뻐 보여서 찍었는데... 맘에 드시는지 모르겠네요.
앞에서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식구들.
서린님은 역시 열혈아지매입니다.
이화회 회장님과 총무님이 나란히 가고 계시네요.
언덕을 올라가서 잠깐 쉬어 갑니다.
동엽령에 올라서면 아마도 매서운 바람이 우리를 반겨줄 겁니다(10:10).
현재까지는 바람도 없고 고요합니다.
조이님과 콜롬보님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습니다.
적설이 조금씩 많습니다.
이곳에서 식구들을 점검하고 완전무장해서 올라갑니다(10:30).
바람소리가 무섭게 들려옵니다.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올라오고 있는 식구들.
완전무장을 하고 동엽령으로 올라갑니다.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린님도 올해 처음이네요.
파워풀 조이님.
동엽령에 가까와지면서 우측으로 이런 그림이 보입니다.
와우!!!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멀리 왼쪽으로는 이런 그림이 보이네요.
파아란 하늘이었으면 더욱 좋았을테지만... 어쩔수 없는거지요.
동엽령(11:06).
역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먼저 진행방향 반대쪽으로 올라가 풍경을 담았습니다.
남덕유 방향... 날씨가 좋으면 지리산 천왕봉도 볼 수 있는데... 현재는 이렇습니다.
동엽령 설화.
백암봉, 향적봉 방향... 넉넉한 德裕.
동엽령 데크에 팬트하우스를 설치하고 식사를 합니다.
약간 좁아서 어수선했지만 덕분에 바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날이 흐려지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향적봉을 향해 출발합니다(11:54).
덕유는 참 넉넉하고 푸근해 보이는 산입니다.
소백산하고 많이 닮았습니다.
멋진 설화가 피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식구들을 담네요.
서린님과 역장님... 맘껏 즐기시길요~~~^8^
안나님도 합류하셨네요.
깨끗한 설화를 배경으로.
진행방향 왼쪽에서 강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왼쪽 뽈따구가 얼얼하네요.
눈이 그치고 파아란 하늘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향적봉을 향해 갑니다.
이런 그림은 참 보기 좋습니다.
지리산 연하선경이 생각나는 그런 그림입니다.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식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온몸으로 맞서서 견뎌내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겨울산행의 묘미이니까요.
춥다고 웅크리지 마시고 주저없이 나서시길 바랍니다.
산행 중 으뜸은 역시 겨울산행이니까요.
가지가 요란합니다.
이 녀석은 뭘까요???
맑은샘 계셨으면 들여다 보셨을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높은 위치였습니다.
정말 날 잘 잡아 오신 조이님.
아마도 이런 경험... 처음이시죠???
점점 더 멋있어지는 설경속으로 식구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온몸으로 강풍과 추위를 견디며 멋진 그림을 연출하고 있는 겨울나무들.
누군가 그랬죠... 겨울나무를 보면 겸손해진다고.
어렴풋이나마 그 뜻을 알 것도 같습니다.
덕유의 세찬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그림.
조이님이 멋진 풍경에 푹 빠져 있네요.
백암봉(12:40).
바람을 피해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향적봉을 함께 오르기 위해서요.
오랜만에 상봉하신 고바우언니와 역장님.
조이님은 대장님 약올리시는 건가요???^8^
식구들이 백암봉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이런 겨울나무를 보고 어찌 겸손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눈발이 점점 굵어지고 있습니다.
백암봉에서 단체.
식구들 모두 확인하고 향적봉을 향해 함께 출발합니다(12:53).
설화는 점점 더 그 자태를 뽐내고 있고.
우리의 걸음은 점점 더 느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멋진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까요.
8년 만에 다시 왔는데... 언제 또 올지 모른다면서요.
가장 대단한 식구는 역시 백두산님!!!
본인도 아마 깜짝 놀라셨을 듯 합니다.
와니님과 함께 오셨으나 따로 즐기고 계시는 으니님.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 아주 보기 좋습니다.
덩달아 신이 나신 조이님.
눈으로... 가슴으로... 듬뿍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구상나무들이 간간이 보이네요.
눈속에 묻히고 싶었지만... 체중미달로 실격되신 으니님.
최근에 내린 눈이 아니라 단단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 우리가 함께있다는 사실이지요.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그림이 펼쳐져 있지만
사실 엄청난 바람과의 악전고투 중입니다.
물론, 그런 현실을 마냥 즐기고 있습니다만.
향적봉까지 아직도 한참을 가야하네요(13:05).
설화속으로 빠져듭니다.
대장님을 마지막까지 애타게 하셨던 역장님.
백두산님도 한파때문에 엄청 망설이셨다구요.
조이님은 제대로 즐기고 계시는 거지요???
등로 옆으로 살짝 올라서니까 아래로 이런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무아지경.
초반 페이스 난조였으나 완전히 회복되신 무영님.
우복님과 오랜만의 동반산행을 신나게 즐기고 계시네요.
다른 식구들도 담고싶은데... 멋진 풍경에 빠져서 오지를 않네요.
성은님께서 지인님 두분을 초청하신 덕분에 곳간도 넉넉할 수 있었습니다.
높이가 높아지면서 설화도 점점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설화가 만발한 덕유평전.
중봉을 오릅니다.
이것은 다큐.
사진들이 아주 리얼합니다.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습니다.
중봉(13:32).
곤돌라팀도 여기까지 오셨다가 다시 향적봉으로 돌아가셨다네요.
바람이 너무 불어 추워서 기다릴 수 없었다구요.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지요.
중봉에서 식구들을 점검하고 이제 향적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제까지 보았던 것들은 다 잊어버리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차원이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으니까요.
용단을 내리시길 잘하셨죠???^^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 겨울산행에 대한 두려움은 바로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겨울왕국으로 들어갑니다.
중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덕유산에서도 가장 멋진 설화를 볼 수 있는 구간입니다.
하얀 눈을 뒤짚어 쓰고도 꼿꼿하게 버티고 서있는 주목과 같으시길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죠... 주목나무.
이래야 호범님다운 컬러죠!!!^8^
그린님때문에 베렸다는 사진!!!ㅋㅋㅋ
고상하고... 의연하고... 늠름합니다.
서둘러야 하는데... 걸음은 점점 더 느려만지네요.
어느것 하나 놓칠 수가 없으니까요.
우리 뿐이 아니라 오늘 덕유산을 산행중인 모든 산꾼들이 그렇습니다.
흔적을 남기고 영상에 담느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핸폰을 눌러대고 있습니다.
상상초월.
앞서간 식구들도 제대로 즐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다보니까 제가 제일 후미로 처졌습니다.
부지런히 앞서간 식구들을 만나러 갑니다(13:53).
향적봉대피소에서 식구들을 만나 모두들 향적봉으로 올라갑니다.
오르면서 바라본 향적봉은 현재 이렇습니다.
우린 처음부터 인증샷을 찍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니까요.
향적봉(1,614m, 14:00).
도떼기시장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줄이 인증샷 줄이고 우측 줄은 백련사 하산하는 줄입니다.
잠깐 틈을 이용해 정상석을 담았습니다.
덕유의 매서운 겨울바람이 느껴집니다.
모두가 올라오기를 기다려서 정상석 뒤편으로 가서 흔적을 남깁니다.
여기까지 함께 온 우리들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한명의 이탈자도 없이 모두가 올라와서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향적봉에 쌓아놓은 돌탑을 배경으로도 흔적을 남깁니다.
정상 인증샷에 미련이 남은 식구 몇이 보이지 않네요.
인증샷을 제대로 찍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는 이제 백련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합니다(14:14).
여기도 멋진 그림들이 펼쳐져 있네요.
하산길은 무척 가파릅니다.
오르내리는 산꾼들로 인해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14:47).
내려가기도 쉽지않은데 올라오려면 죽을 맛일 겁니다.
겨우살이가 많이 보이네요.
흔히 절에서 볼 수 있는 부도(浮屠)인 줄 알았는데 백련사 계단(戒壇)이랍니다.
백련사 삼성각(15:04).
삼성각, 삼신각은 모두 같은 이름이며 불교와는 관계없는 한민족 고유의 신앙이라고 하네요.
눈이 내리는 백련사... 보기 좋습니다.
경내에서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제일 먼저 서린님이 내려오고 그 뒤로 식구들이 뜨문뜨문 내려옵니다.
뒤풀이 장소로 먼저 내려가시라 하고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안나님은 쓸쓸하게 혼자 내려 가시네요.
마지막으로 무영팀이 내려오고 있습니다(15:34).
백련사를 벗어나 구천동어사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도로를 피해 무주구천동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무주구천동의 멋진 계곡들이 보입니다.
하산길도 예쁘구요.
식구들이 멀리 못가셨네요.
어사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다가 다시 도로로 나와 내려갑니다.
서로 키재기를 하듯이 하늘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보입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어사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더 좋을꺼 같습니다(16:07).
백련사에서부터 주차장까지 길고도 지루한 코스니까요.
구천동수호비... 뭘 수호하자는 걸까요???^^
어사길은 계곡을 따라 끝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제게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묻어있는 무주구천동 계곡입니다.
탐방안내소 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 입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려오고 있을 무영팀에게 전화를 했더니 벌써 지나쳐 가셨다네요.
서둘러 내려갑니다.
언제 눈보라가 몰아쳤었는지... 하늘은 시침을 뚝 떼고 있네요(17:00).
올 겨울 극심한 가뭄과 지역적으로 편중된 적설로 덕유는 무척 메말라 있었습니다.
작년 연말쯤에 내린 눈은 수분이 증발되어 굳어 있었구요.
그런데다 예보와는 달리 눈보라가 몰아쳐서 산행조건은 그닥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은 기대 이상의 상고대와 설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우리 산방식구들 덕분에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한 모든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민주지산을 꿈꿉니다.
◆ 산행코스 : 안성지킴터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17km).
◆ 산행시간 : 7시간 52분(산행인원 15명).
'등산 > 지방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출산 산성대~천황봉~구름다리~천황사(230318). (0) | 2023.03.19 |
---|---|
민주지산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물한계곡(230218). (0) | 2023.02.19 |
영남알프스 배내고개~간월산~신불산~영축산~청수골(221015). (0) | 2022.10.18 |
월악산 수산교~영봉~마애불~덕주사(220917). (0) | 2022.09.18 |
대야산 주차장~월영대~밀재~대야산~월영대~주차장(220716). (0) | 2022.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