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3. 15:27ㆍ등산/지방산
▲ 설화가 만발한 방태산 매봉령.
코로나로 인해 뒤숭숭한 요즘.
우리 산방식구들은 뉴스도 안보시나 봅니다.
아님, 모두들 일상을 초월하신 분들이신지
아무도 산행 취소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는 분이 없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암튼 방태산 산행을 갑니다.
가까운 거리라 오늘은 조금 느긋하게 출발합니다.
대화에서 6시 10분에 출발, 주엽을 들러 식구들을 태우고
6시 40분 원당역 공영주차장 앞에서 나머지 식구들을 픽업해서는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향해 달려갑니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역시 도로는 한산하네요.
가평휴게소에 들러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금요일 저녁 늦게 band에 난리가 나더니
오늘도 식구들이 풍성한 아침식탁을 준비하셨습니다.
덕분에 모두들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는 산행 들머리로 다시 달려갑니다.
양양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와
내린천휴게소를 지나 인제 톨게이트로 빠져나오는데
여기가 겨울 강원도인가 싶게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식구들 모두 창밖 풍경을 보면서 궁시렁궁시렁 합니다.
덕유산 가잤더니 고집스런 대장이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고 하면서요.
살짝 염려가 되기는 했지만 나름 기대는 하고 있었습니다.
9시 30분쯤 방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합니다.
겨울철이라 입장료는 내지 않고 주차료만 내고 대형버스 주차장까지 올라갑니다.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가 우리 식구들을 반겨주네요.
금요일 밤과 토요일 새벽 사이에 비가 내려서 아주 촉촉합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9:35).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19명입니다.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 단단히 무장들을 했습니다.
휴양림내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우측으로 방태산의 멋진 계곡이 보입니다.
여기도 완전히 얼지 않은 폭포가 보이네요.
물소리가 아주 장쾌합니다.
폭포를 배경으로.
이 사진 이후로 다시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식구가 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그냥 뛰어들고 싶은...ㅎㅎ
독사진 확실하게 챙기시는 안나푸르나님.
식구들이 다소 실망한 기분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모습대로라면 백번 실망이지요.
지난 8일, 대관령 고루포기 산행 후 잔뜩 기대를 가지고 온 겨울산행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방태산은 1400 고지가 넘는 산.
거기다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아래 동네는 비가 내렸다는 사실.
살짝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조건은 이미 갖춰진 셈이지요.
현재는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지만
올라갈수록 멋진 겨울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봄, 여름, 가을... 승용차를 가지고 오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하늘이 열렸으면 하는 바램을 해봅니다.
겨울설경은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봐야 더욱 멋지니까요.
촉촉한 등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우리 말고 다른 산악회 한팀이 보이네요.
하늘 내린 인제... 원래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방태산도 산세가 있어 계곡이 아주 좋네요.
들어올 때 입구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이
봄철 산불예방기간이라 주억봉까지만 왕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 말을 못들은 척하고 좌측 구룡덕봉 방향으로 갑니다(10:10).
하얀 눈으로 덮혀 있어야 할 등로가
날이 포근해 눈이 다 녹았다가 얼어서 반질반질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아이젠을 하고 갑니다.
침엽수가 하늘을 향해 시원스럽게 자라고 있네요.
다른 계절이었으면 피톤치드를 맘껏 느낄 수 있는 그런 등로였을텐데
겨울이라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시원해지는 그런 그림입니다.
아침 출발 전까지도 조금 염려가 되었던 큰형님이 씩씩한 모습으로 산행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많이 자제하신 안동역장님.
앞으로 밥만 담당하시겠답니다~~~^0^
오늘 원당역 출발시간은 무공누님의 지하철 첫차 시간에 맞춘 시간입니다.
초입 분위기로 알탕 산행이나 하자시던 호범님.
산방식구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 매번 새로우시다는 남신님.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하고 계십니다.
알탕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인데 겨울이라 거의 노출되어 있네요.
정감있는 목교를 건넙니다.
초록이 돋보이네요.
산행중 찍사를 발견하더라도 서린님처럼 자연스럽게 걸으시기 바랍니다.
찍사를 의식하는 순간, 사진이 어색해집니다~~ㅎㅎ
오늘 최고로 기대를 하고 오신 그린님, 봄날님.
누가 덕유산 얘기했었나요????
강원도에 눈이 눈꼽만큼 내렸다구요~~ㅋ
지난 주중에 파랑새님과 답사를 오셨던 크리스탈님.
슬슬 산뽕 맛을 느끼고 계시나요???
안나푸르나님의 사골 국물로 속이 든든합니다.
뭐가 그리 좋은가요~~ 파랑새님???
어떤 배낭인지, 다 아시죠???
들머리에서부터 한 시간 조금 더 올라오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큰형님도 이럴 줄 알으셨다구요.
산이 괜히 높은게 아니죠!!!
항상 선두로 가고 계시는 큰형님과 무공누님.
모자 물이 들어 얼굴이 주홍빛이네요~~ 팅겔님.
오늘도 호도과자를 챙겨오신 아롱누님.
근데... 대장님은 한개도 못먹었습니다~~ 쩝!!!
아무리 설경이 멋져도 우리 식구들 만은 못하지요.
식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하네요.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실텐데... 역시, 오시길 잘하셨죠???^^
어쩌면 올겨울 마지막 겨울산행, 멋지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대장님하고 함께 오니까 더 좋죠!!!ㅎㅎ
미모만 되는줄 알았더니... 건치까지!!!
고바우언니도 멋진 설경 맘껏 누리시길요.
후민가요, 후미대장인가요~~ 주노님???
오늘은 blue시네요.
올라갈수록 멋진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등로는 제법 가파르고 눈도 많이 쌓여 쉽지 않지만
설화 삼매경에 빠져 힘든지 모르고 올라갑니다.
식구들도 제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겨울이 가기 전에 멋진 선물을 안겨 주네요.
힘이 들수록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하얀 눈밭엔 역시 빨강이 최고죠.
아름답습니다.
멋진 설경과 좋은 공기 흠뻑 담아 가세요~~^0^
곱네요.
매봉령(11:35).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우틀해서 구룡덕봉, 주억봉 방향으로 갑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발자국도 잘 보이지 않네요.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습니다.
바람을 견디며 식구들이 매봉령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대로 겨울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보약 한첩 드시는 겁니다~~ 남신님!!!
열혈아지매 서린님도 중무장을 했네요.
노랑도 눈에 확 띄네요.
안동역장님도 의상이 순간순간 달라지네요.
주억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네요.
식구들이 계속해서 올라 옵니다.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후미대장님과 베베팀을 기다리지 못하고
주노님께 전화로 능선에 올라서면 우틀하라 하고
세찬 바람을 피해 구룡덕봉으로 갑니다.
먼저 출발하신 무공누님께서 고아쟈켓으로 갈아 입습니다.
우측에서 세찬 눈보라가 불어댑니다.
고요해 보이지만 현실은 눈보라와의 싸움중입니다.
하지만 세찬 눈보라는 멋진 설경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그 정도의 어려움을 견뎌야만 이런 호강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기대 이상입니다.
임도를 만납니다(12:10).
진행방향.
설원의 삼총사.
산방의 최고 어르신들이 가장 먼저 올라 오셨네요.
파란 하늘이었으면... 조금 아쉽지만.
크리스탈님... 대단하시네요.
지난 주에 예습하셔서 그런가???ㅎㅎ
임도에서 조금 늦은 셀리타임(12:25).
바람만 피해서 대충 때웁니다.
날씨 탓인지 고급휘발유가 유난히 인기를 끄네요.
식사중 잠깐 햇살이 나와 멋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챤스에 강한 안나푸르나님.
완존 감동먹은 표정이시네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구룡덕봉으로 갑니다(12:50).
임도에 눈이 가득해서 환상적인 분위기입니다.
영남알프스 천황산 샘물상회 가는 분위기입니다.
순백의 구룡덕봉이 보입니다.
안동역장님이 식구들을 이끌고 있네요.
구룡덕봉을 배경으로.
예쁜 그림입니다.
구룡덕봉 정상(13:05).
늘 말씀드리지만 간격이 중요합니다.
살짝 아쉬운 조망.
전망대에서.
설화가 만발했습니다.
서린님 밀어내고 찍어드렸는데... 조금 부족하네요.
다음에 지리산 제석봉 전망대에서 멋지게 찍어드리겠습니다~~^0^
점점 더 멋진 설화가 피어 있습니다.
산호초 사이를 지나고 있는 식구들.
멋진 구상나무.
마지막 겨울풍경을 뽐내고 있습니다.
고바우언니는 식사후 빨강으로 변신하셨네요.
여기도 멋진 녀석이 보이네요.
누가 그러더군요 오늘 집에 가기 싫다구요.
이런 풍경속에 한 그루 나무로 서있고 싶으신 건가요???
오늘 뿐만아니라 저는 산에 오면 늘 그런 생각입니다~~^0^
본부장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대로 안 오면 무조건 손해입니다.
지금의 멋진 풍경이 내일은 또 다른 거니까요.
그때그때의 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럴려면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어야지요.
안동역장님처럼요~~^0^
세찬 눈보라로 얼굴이 얼얼합니다.
오늘 제대로 호강하네요.
페이스 좋으신데요.
주억봉 삼거리(13:47).
주억봉 정상을 찍고 다시 이리로 돌아와 탐방로 종점 방향으로 하산해야 합니다.
멋진 설화를 배경으로... 꼴이 말이 아니신 아롱누님.
아침식사 부담을 조금 덜어서 산행이 거뜬하시죠~~ 역장님???^^
오늘은 식구들의 산행속도가 그리 많이 차이가 나지않아 좋네요.
설화를 배경으로 포토타임.
시그널이 예쁘네요.
오늘 사진중 제일 폼나는 사진입니다.
대장님과 본부장님!!!
아!!! 배낭이 제 배낭이거든요.
방태산 산행, 어떤 맛깔스런 산행기가 올라올까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주억봉을 함께 올라가기 위해 다른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멋진 설경속에서 화보들 촬영하시느라 이제들 도착하시네요.
무공누님과 큰형님은 벌써 주억봉을 찍고 오셨습니다.
이제 방태산 정상 주억봉을 올라갑니다.
400미터가 만만치 않네요.
올라가는 길에 앞서간 식구들은 내려오고 있습니다.
추워서 기다릴 수가 없다구요.
주억봉(14:18).
흔적을 남깁니다.
고바우언니... 셔터 타이밍을 못맞췄네요.
늘 대장님께 충성서약을 하는 서린님.
오늘 또 다시 역사의 한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하신 남신님.
정상 인증샷은 다소곳이... 안동역장님.
기호 5번 그린님.
오늘 최고의 산행 중이시라는 호범님.
앗!!! 이런 큰 실수를!!!
카메라 줄이 바람에 날렸네요.
다음에 다시 잘 찍어드릴께요~~ 팅겔님~~^8^
겨울산행... 제대로 즐기셨지요~~ 봄날님.
이처럼 행복한 순간, 함께여서 가능한 겁니다.
정상목을 팔꿈치로 한방 먹이시는 본부장님.
아이고~~ 힘들다~~ 파랑새님.
크리스탈님은 지난 주 예습으로 거뜬하신데... 파랑새님은 아닌가요???
진짜 정상엘 올라갑니다.
앞서 올라갔다 먼저 내려간 식구들은 이 정상석 보고 가셨나요???^^
나뭇가지에 본부장님 얼굴은 가려졌고 파랑새님은 자세가 너무 거시기 하네요.
위 사진에서는 팅겔님이 주무시고 아래 사진에서는 아롱누님이 교대하셨네요.
역시, 챤스에 강한 안나푸르나님.
가장 늦게 정상에 올라와 분량은 엄청 뽑고 있습니다.
끝까지 후미를 챙기는 후미대장 주노님.
제발 팅겔님 좀 챙겨주세요~~~ㅎㅎㅎ
다시 또 올라왔습니다.
지금부터는 팅겔님을 챙길 것을 맹세합니다!!!
정상석 독사진 아무도 안찍어 줬는데...
역시 몸개그 발산!!!
어디 계셨었어요???
장관입니다.
산행기를 아는 식구들.
끝까지 남아야 대장님과 같이 하산합니다~~^0^
주억봉 삼거리로 돌아 나갑니다.
내리는 눈으로 설화가 점점 멋있어지네요.
주억봉 삼거리(14:37).
0.4키로 왕복하는데 50분이 걸렸네요.
하산 전, 엔진오일을 보충합니다.
멋진 설경 감상하면서 내려갑니다.
경사가 엄청 심하네요.
고루포기산 오목골 리바이벌!!!
그 나무... 버티고 있는 건가요???
안나님도 오늘 제대로 즐기셨죠?
신났네요~~ 팅겔팀~~ㅎㅎ
절대로 멈출 수 없는 파랑새님.
한창 신이 난 파랑새님보다 뒤에 있는 크리스탈님의 표정이 더 압권입니다.
아쉰 맘을 접고 내려갑니다.
시원스런 그림이 보이네요.
눈으로 마음으로 듬뿍 담아 갑니다.
이런 그림을 보지 못하고 겨울을 날 뻔 했었는데... 정말 축복받은 오늘입니다.
계단이 보이네요.
경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절대로 갈라지면 안됩니다~~^^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미션 수행!!!
앞서 간 식구들을 만났습니다.
모두들 가파른 등로를 안전하게 잘 내려오셨네요.
눈이 제법 내리네요.
이곳에서 미션을 수행합니다.
내리던 눈도 그치고 파아란 하늘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정상 주변은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을 겁니다.
미션을 마치고 식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아침에 올라올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하늘이네요.
시원합니다.
한번 더 담고.
산행을 마칩니다(16:35).
겨울왕국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포근한 겨울날씨와 식구들의 저조한 신청 그리고 코로나까지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 이번 산행이었지만
역시 '안오면 무조건 손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올 겨울 밀린 보너스를 한꺼번에 두둑히 받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매봉령 오름길,
내리는 눈을 맞으며 발이 푹푹 빠지는 등로를 따라 가는 주억봉 오름길,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가파른 내림길,
이러한 모든 것들이 혼자였다면 두려울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함께였기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욱 멋질 앞으로의 산행을 기대합니다~~~^0^
◆ 산행코스 : 자연휴양림 대형주차장 - 제2주차장 - 매봉령 - 구룡덕봉 - 주억봉삼거리
- 주억봉 - 주억봉삼거리 - 자연휴양림 대형주차장(13.7km).
◆ 산행시간 : 7시간(산행인원 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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