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2. 14:43ㆍ등산/지방산
▲ 문수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전경.
庚子年 첫 원정산행을 민족의 영산이라는 태백산으로 갑니다.
민족의 영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키우려는 마음으로 태백으로 달려갑니다.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고 있어
태백산행 공지를 올리고서부터 계속 노심초사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까지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거, 그냥 산행에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멋진 겨울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좋은 식구들과의 산행은 언제나 행복, 그 자체이니까요.
대화에서 5시에 출발했습니다.
주엽, 백석, 원당역 등에서 식구들을 태우고 열심히 달려갑니다.
본부장님께서 공표하신 올 해 연인원 800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많은 식구들이 함께 했습니다.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스물 다섯 명입니다.
첫 원정산행부터 대형버스를 불러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어서 올 해는 원정때마다 대형버스를 부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치악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합니다.
안동역장님의 수고와 몇몇 식구들의 배려로 맛있는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달려와 오늘 산행들머리인 화방재에 도착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정표네요.
화방재는 태백산과 함백산을 가르는 고개입니다.
화방재 고개에 어평재라는 주유소를 겸하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도로에서 바로 주유소를 왼쪽에 끼고 올라가면서 산행을 시작합니다(09:17).
겨울나무들이 왠지 추워 보이네요.
바닥에 살짝 눈이 얼어있어 미끄럽습니다.
해가 들지 않는 곳은 제법 겨울 분위기가 나지만... 태백이 이러면 안되는 거지요.
하얀 눈을 밟으며 식구들이 줄지어 오고 있습니다.
사길령 표석 앞에서 다시 한번 장비를 챙기고 인원점검을 합니다.
현재 이곳이 북한산 백운대보다도 훨씬 높은 지역입니다.
지난 주말엔 목동아산님 덕분에 성대한 뒤풀이를 할 수 있었지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 물론, 앞으로는 1/N입니다~~~^0^
먼저 도착한 식구들끼리 한 컷.
고작 10분을 올라왔는데 벌써 선두와 후미가 많이 차이가 나네요.ㅎㅎ
기다리는 동안 아이젠을 장착하고 본격적인 등반모드로 전환합니다.
드디어 식구들이 모두 올라왔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는 가파른 오름을 올라갑니다.
바닥에 비친 본부장님과 제 그림자가 서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그림입니다.
아직 워밍업도 하지 않았는데 등로는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태백이라고 하얀 눈을 밟으며 올라갑니다.
본부장님의 전매특허 짝다리 포스.
언제 내린 눈인지... 아직 살짝 쌓여 있습니다.
천천히 출발하신 호범님이 거침없이 올라오고 계시네요.
고요함이 느껴지는 산령각 주변.
산령각.
사길령에서 산령각까지의 500미터가 어쩌면 오늘 제일 힘 든 코스인지도 모릅니다.
식구들이 하나둘 도착하고 있습니다.
파랑새님은 벌써 셔츠 하나만 입었네요.
바로 유일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유일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첫번째 갈림길을 지납니다.
앉았다 쉬어 가라고 하는거 같은데... 이 녁석이 더 힘들어 보이네요.
유일사 쉼터(10:23).
물 한모금 마시고 바로 정상으로 향합니다.
등로가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그래도 생각했던것 보다는 훨씬 양호합니다.
원래 여기서부터는 앞사람 엉덩이를 들이받으면서 올라가는 코슨데 말이죠.
태백의 명물인 주목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울타리가 없었는데
국립공원이 되면서 주목나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멋집니다.
상고대가 있었으면 더욱 멋있었겠지만 그냥 이 자체로도 멋있습니다.
페이스 좋은 파랑새님.
뒤로 보이는 산은 함백산입니다.
식구들을 기다려서 멋진 주목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그리고는 다시 진행을 합니다.
등로 곳곳에서 멋진 주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녀석들을 만나려면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치유님과 팅겔님이 동행하는 바람에 두 분 사진만 있네요~~ㅎㅎ
상고대가 없어 살짝 아쉽습니다.
저는 주목나무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처절한 몸부림.
이게 지금 우리나라 강원도 산골짜기의 겨울 풍경입니다... 쩝!!!
태백의 고사목들도 점점 품격이 떨어져 가고 있네요.
태백산 대표 주목을 배경으로.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태백산 대표 주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요.
많은 산객들과 함께 올라오는 식구들을 불러 세웁니다.
와우!!! 멋지네요~~ 안동역장님.
오늘 처음 나오신 봄날님... 환영합니다.
먼저 올라온 식구들을 천제단 방향으로 진행시키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배고파 죽겠다면서 의영장군이 올라왔습니다.
이어서 해리셀리님.
그리고 앤팀.
고바우언니... 기다리면 만날 수 있는 겁니다.
해리형님께서 후미 올라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씀하시네요.
또 다시 식구들을 천제단 방향으로 보내고 기다립니다.
아침에 카풀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서린님.
안나푸르나님이 올라오면 다 올라올 줄 알았는데... 아직도 많이 안왔네요.
다행히 날씨가 춥지않아 기다릴만 합니다.
무영팀... 우복형님은 쥔님 모시고 오느라 뒤로 처지셨군요.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베베팀의 모습이 보이네요.
오래간만의 산행으로 무척 고전중인 베베팀.
오늘 태백산 정기 듬뿍 받아가시고 앞으로 자주 산에서 봅시다~~^0^
오늘은 처음부터 주노님과 함께 후미를 맡으신 목동아산님.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는 아기하마님.
함께 올라오면서 무슨 얘기들 하셨나요~~^^
늘 수고하시는 후미대장 주노님.
일등만 알아주는 세상에서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 가려고 하는 멋진 식구들.
산객들이 많이 몰려들어 태백산 대표 주목을 배경으로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먼저 간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후미팀과 함께 서둘러 장군봉을 오릅니다.
장군봉(11:50).
장군봉에도 인증샷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후미팀 장군봉 인증샷은 이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장군봉 바로 코앞에 있는 천제단으로 갑니다.
겨울 느낌도 덜 나고, 미세먼지로 조망도 깨끗하진 않지만 탁 트인 시야는 장관입니다.
눈보라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야 하는 천제단에 뜨거운 겨울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천제단 앞 태백산 정상석.
태백의 정상은 조금 전에 지나왔던 장군봉입니다.
후미팀 태백산 인증샷!!!
얼마나 절묘하게 찍었는지 보세요~~~^0^
후미팀 단체!!!
멋있습니다~~~^^
천제단 바로 아래에 식구들이 자리를 잡았네요.
혹시나해서 30인용 펜트하우스를 가지고 갔었는데 오늘도 역시 필요가 없었습니다.
본부장님께서 그러시네요... 식사하는데 손이 시리지 않았다구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천제단에 올라 단체사진을 찍습니다(12:33).
이것도 얼마나 절묘하게 찍었는지...ㅎㅎㅎ
이제 저 앞에 보이는 산등성이들을 우측에서 좌측 방향으로 타고 당골 광장으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좌틀해서 부쇠봉으로 갑니다.
겨울산이 아니라 봄이 오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난 달 소백에 이어 오늘은 태백을 함께하고 있는 그린님.
백두대간... 어떤 산객들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단어입니다.
점심식사 후부터 후미대장에서 벗어난 주노님.
오늘 산행내내 구박덩어리였다면서요????
누가 서린님을 그렇게 구박했나요~~~ㅎㅎ
목동아산님도 이제 속도를 내고 있네요.
부쇠봉 옆 헬기장에서 천제단과 장군봉을 배경으로.
상고대만 눈이 부신게 아닙니다.
사스레 나무도 이처럼 눈이 부십니다.
등로 중간중간에 당골광장으로의 탈출로가 보입니다.
하지만 우린 문수봉까지 모두 함께 갑니다.
신령한 산이라서인지 나무들도 영험스럽습니다.
문수봉(13:30).
일산님이 먼저 도착해 있네요.
역시 정상석의 대가이신 본부장님!!!
그 복잡한 인파속에서도 깔끔하게 단독샷!!!^^
단체로 흔적을 남깁니다.
24명 모두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는 천제단과 장군봉, 문수봉 돌탑 등을 배경으로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천제단과 장군봉 사이 명당에 자리하고 있는 망경사가 보입니다.
카메라가 여러 대라 모델의 시선이 제각각입니다.
사진 정리하면서 느낀건데... 앞으로는 눈맞춤 안하는 식구들 사진은 안찍기로 했습니다~~ㅎㅎ
이렇게 찍사하고 눈맞춤을 제대로 하셔야지요~~^8^
역장님은 눈맞춤 한 거 같긴한데... "꼽냐???" 는 동작같아 보이는데요????
삼일 연짱 산행중인 안나님과 역장님.
들어 올린 팔그림자가 얼굴을 가렸네요~~ 팅겔님.
그린님은 오늘 그레이 컨셉.
만세의 시범을 보이시는 본부장님.
팔을 어색하게 들면 사진빨이 안산다는!!!
봄날님은 정확한 눈맞춤.
호범님두 그러시네요... 신입들이라 그러신가???
여기 파랑새님은 쪼금 고참이라고 딴데 보고 있잖아요.
무영팀도 그러시구요.
고바우언니야 늘 대장님께 충성을 다짐하시는 분이시니까요.
태백의 정기를 온몸으로 빨아드시는 듯한 포즈시네요.
따뜻한 햇살아래서 한참동안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푸근한 느낌의 태백입니다.
문수봉을 내려서서 다시 소문수봉에 올랐습니다.
복잡했던 문수봉과는 달리 여기는 우리 뿐입니다.
역시 흔적을 남깁니다.
인증샷 찍는거 자체가 힘이 드신다는 안나푸르나님.
그러면서도 열심히 찍습니다.
어~~~ 불편했던 오른팔이 쑥 올라가네요~~ 역장님!!!^^
태백산 트라우마를 극복하셨는지요~~ 치유님!!!
표정이 아주 잘나왔네요.
공중부양을 찍으려고 찍은건데... 번번이 꽝이었습니다.
얼굴과 표정으로 점프하는 파랑새님... 뜨긴 떴네요.
함백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당골광장으로 내려갑니다(14:20).
식당을 16시로 예약했는데 너무 빨리 내려가네요.
전화로 확인을 했더니 시간에 맞춰서 오라고 하네요.
문수봉에서 바로 하산한 식구들과 만납니다(14:38).
물을 찾습니다.
이제 저보다도 식구들이 더 난립니다... 알탕해야 한다구요.
살짝 얼은 계곡에서 아쉰대로 태백의 정기를 받아갑니다.
하늘향해 쭉쭉 자라고 있는 침엽수.
가을 하늘이네요.
당골광장에서는 제27회 태백산 눈축제가 어제(10일)부터 열리고 있습니다(15:17).
산행 후 태백산 눈축제까지 구경을 마쳤습니다.
庚子年 첫 원정산행, 식구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멋진 상고대와 설경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산행내내 하얀 눈을 밟으며 따뜻한 겨울햇살 아래서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은 언제나 집에서부터 집까지입니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다시 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모두가 다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0^
◆ 산행코스 : 화방재 - 사길령 - 장군봉 - 천제단 - 부쇠봉 - 문수봉 - 소문수봉 - 당골광장(11.5km).
◆ 산행시간 : 6시간(산행인원 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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