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6. 18:09ㆍ등산/설악산
▲ 아침햇살에 꿈틀거리고 있는 공룡능선.
설악의 문빗장이 풀리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지난 15일자로 문이 열려 드디어 오늘 설악엘 갑니다.
산방식구들과 함께 작년 10월에 다녀왔었으니까 7개월 만입니다.
지난 10월의 설악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산행이었지요~~^0^
24일 금요일 밤 12시, 대화역에서 출발, 주엽역과 원당역에서 식구들을 픽업해서는
외곽순환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갑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용하는 15인승 쏠라티 차량.
식구들이 모두 반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베스트 드라이버이신 기사님까지... 모두가 대만족이었습니다.
새벽을 뚫고 열심히 달려온 우린 내린천 휴게소에서 새벽 참을 먹습니다.
셀리누님께서 정성껏 준비해 오신 무염식 김밥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웁니다.
새벽부터 산행을 하려면 일단 든든히 먹어야 하니까요.
식사후 다시 달려 오늘 들머리인 남설악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설악의 문이 열리기 만을 기다렸던 전국의 산객들이 많이들 모여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년 만에 만나게 되는 녀석입니다.
그동안 설악을 여러 차례 오기는 했었지만 오색에서의 출발은 2년 만입니다.
장비를 갖추고 결의를 다집니다!!!(03:13).
설악으로 들어서면 초입부터 공기가 다른데 오늘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염으로 인해 산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아시다시피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코스는 초입부터 무척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얼마나 가물었는지 등로에서는 먼지가 풀풀 날리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객들로 등로는 아주 시장통입니다.
헤드랜턴에 의지해서 꾸준히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식구들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 갑니다(04:02).
일단, 여기까지가 1차 고비입니다.
오늘 A코스 대장님이신 큰형님이 올라오시면서
B코스가 이렇게 쉬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시네요.
부지런히 올라가라고 하시면서 무공누님과 함께 앞 서 가십니다.
설악폭포쯤 되는 곳입니다.
이정표의 뒤에 있는 숫자(06-05)는 500m 간격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들머리에서부터 2.5km 지점이라는 의미입니다.
대청봉까지의 등로는 예전에 비해 잘 정비되어 있긴 하지만
엄청난 오르막의 연속입니다.
대청봉까지의 거리가 짧아졌지만 경사는 조금 더 심해집니다(04:55).
날이 벌써 밝았습니다.
나무들 너머로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이 가까와지면 멋진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청봉 500m 직전(05:50).
설악은 역시 이런 그림을 보기 위해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점봉산 자락입니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끝간데 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들.
멋진 그림을 배경삼아... 무공누님.
공룡을 함께 가셨어야 했는데...ㅎㅎㅎ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얼굴에 피곤이 묻어나고 있는 우복형님.
파랑새님은 쌩쌩해 보이네요... 겉으로만.
입으로는 계속 "아~ 힘들어, 아~ 힘들어" 하면서도 꾸준히 잘 올라옵니다.
대청봉에 먼저 올라가신 식구들을 위해 후미를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대청으로 갑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이 사진을 놓칠 뻔 했습니다(06:14).
큰형님께서 다른 산객한테 사진 한장 부탁하려고 하시는데 제가 딱 맞춰 도착을 한거지요.
안 그랬으면 산행기에 없을 사진이었습니다~~^0^
큰형님이 찍기 싫은 사진 억지로 찍어주신 대장님 사진입니다.
큰형님~~ 대장님을 이렇게 찍으시면 곤란합니다!!!
대장님을 찍으실 때는 항상 긴장하셔야 합니다!!!
위의 제가 찍어드린 큰형님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그나마 보정해서 이정도입니다~~ㅋ
무공누님 사진도 이렇게 찍으시면 곤란하죠~~ㅎㅎ
제가 다시 안찍었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0^.
큰형님과 무공누님은 중청으로 내려가시고, 대청에 남아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속초 앞 바다에 태양이 불타고 있습니다.
화채봉에서 칠성봉,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화채능선 너머로 동해바다.
공룡과 천불동 너머의 외설악.
중청 너머로 귀때기청봉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서북능선.
멀리 왼쪽으로 가리봉, 주걱봉... 그야말로 일망무제!!!
올라온 지는 한참이 되었지만 이제서야 대청봉 인증샷을 찍습니다.
많은 산객들로 오늘의 대청은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입니다.
대청과의 만남... 축하드립니다.
파랑새님도 오랜만이죠~~ 대청!!!
대청에서의 인증샷은 거의 역광입니다.
스마트폰으로는 역광을 잡기가 쉽지않았을 겁니다.
역시 다른 식구들을 기다리며 대청에서 설악의 조망을 즐깁니다.
오늘 만나야 할 공룡입니다.
우측으로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기온이 높아 연무가 끼어 조망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멋진 그림입니다.
정상석의 대가이신 고상형님(06:45).
대청에서 잠시 교통정리를 하시는 듯 하시더니 바로 정상 인증샷을 찍었습니다.ㅋ
만감이 교차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타이밍의 예술... 해리셀리님.
인증샷 패쓰하시려다가 대장님 발견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찍게된 인증샷!!!
역시 눈이 보배라니깐요.
같이 올라왔다는 의영장군은 그냥 패쓰하고 말았으니까요.
준법시민 팅겔팀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인증샷!!!
제일 먼저 대청에 오르신 큰형님부터 팅겔팀까지 인증샷 찍는데 40분이나 걸렸습니다.
고바우형님과 서린님은 아직도 소식이 없으시고.
기다려야 했지만 갈 길은 멀고 걸음은 느린 B팀이라서 할 수 없이 중청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대청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던 의영장군을 만났습니다.
정상인증샷 찍으러 다시 가자고했더니 사양하네요.
그래서 공룡능선과 외설악을 배경으로 한장 담았습니다.
수면부족으로 산행중 틈만 나면 자는 의영장군.
오색에서 대청 올라오는데 졸려서 혼났다네요.
평광공주님~~~ 장구니 좀 재우세요~~~ㅎㅎㅎ
해리셀리님도 같은 방향으로 한 컷.
늘 그렇지만 오늘따라 셀리누님 더욱 생기발랄한 모습이네요~~^^*
중청대피소로 내려갑니다.
공룡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어떤 느낌으로 이 녀석과 만나게 될 지 궁금합니다.
털진달래가 곱게 피어있는 대청을 배경으로.
함께 공룡을 잡으러 갔어야 하는건데... 아쉽습니다.
대청의 진달래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청대피소는 문경사람들로 시끌시끌 합니다~~ㅎㅎ
이렇게 바라보는 대청은 피라미드를 연상케 합니다.
갈 길은 멀고 걸음은 느린 독수리 오남매 B팀은
중청대피소에서 쉴 새도 없이 바로 공룡을 만나러 출발합니다(07:17).
2016. 5. 28. 식구들과 함께 왔었던 때와 거의 같은 시간입니다.
그 때는 여성동지 여섯 명과 함께 했었는데 오늘은 팅겔님이 홍일점이시네요.
대청옆으로 붉게 타는 태양이 무척이나 뜨겁게 느껴집니다.
소청으로 내려가면서 봉정암 바위군상을 땡겨 봅니다.
언제 봐도 멋진 그림이지요.
소청은 이제서야 애기초록이 보이네요.
오색에서 대청을 넘어와 첫번째 결단을 해야 하는 곳.
공룡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봉정암 방향으로 해서 구곡담 계곡으로 갈 것인지.
거리로는 2km 쯤 차이가 나지만 난이도는 하늘과 땅 차이!!!
남은 식구 8명은 큰형님 인솔하에 봉정암을 거쳐 구곡담계곡을 따라 백담사로 내려갑니다.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의 등로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올라가려면 아주 죽을 맛이 나는 코스입니다.
희운각대피소 가기 전에 아침식사를 하고 갑니다(07:50).
공룡능선... 우측의 신선대에서부터 좌측 나한봉까지.
희운각대피소에서 식수를 구입하고 잠시 쉬었다 갑니다(08:30).
무너미재... 두 번째 결단 장소!!!
공룡 or 천불동.
양폭, 비선대로 내려가는 천불동코스는 그야말로 내리막의 연속이지요.
독수리 오남매는 당연히 공룡능선으로 갑니다(08:45).
누군가는 희운각에서 공룡능선을 타는 경우에
무너미재에서 신선대까지의 코스가 가장 힘들다고 말합니다.
1km가 채 안되는 은근한 오르막입니다.
오색에서 대청을 넘어 희운각까지 오면서 많은 체력소모를 한 탓이지요.
오늘도 역시 소리없이 강하신 우복형님... 대청을 배경으로.
희운각대피소에서부터 마등령삼거리까지는 5.1km.
4시간 만에 빠져나가 보자고 출발하면서 얘기했습니다(09:08).
대. 중. 소청이 일렬 횡대로 늘어 섰습니다.
용아장성 너머로 설악 서북능선의 으뜸인 귀때기청봉.
언제 봐도 가슴뛰게 하는 공룡.
첫번째 공룡잡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페이스 조절 잘하고 있는 파랑새님.
유경험자라고 여유가 묻어나네요.
세번째 공룡놀이 중인 팅겔팀.
오늘은 과연 1275봉엘 오를 수 있을까요???
바람이 엄청 불어대고 있습니다.
대청을 배경으로.
이제 공룡의 등줄기를 밟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09:15).
신선대에서부터 내려서는 초반은 무난합니다(09:32).
그랬다가 짧게 한번 치고 올라갑니다.
공룡과 공깃돌 그리고 신선대.
팅겔팀~~ 뭐 하시나요???^^
서방님덕분에 호강 중이신 팅겔님.
너무 좋아라 하시는 모습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파랑새님도 현재까지는 표정이 아주 밝아 보이네요.
뭘 찍었는지 이제 다 아시죠???
목이 조금 더 길어진 듯 하네요~~ㅎㅎ
배경이 파아란 하늘이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조금 아쉰 그림입니다.
우리 산방의 대문 사진입니다.
오늘도 지그시 눈을 감고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틀고있는 공룡의 머리.
1275봉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전부터 1275봉에 오르려면 바람이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과연 그런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공룡능선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에델바이스 솜다리.
에델바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는답니다.
에델바이스의 꽃말은 귀중한 추억, 인내, 용기라고 합니다.
솜다리는 잊을 수 없는 추억, 고귀한 사랑이라고 하네요.
공룡능선 산행과 아주 잘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공룡능선중 재수가 좋으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거의 구하기가 어려운 곳이지요(10:10).
멋진 그림을 돌아봅니다.
역시 파아란 하늘이 아쉰 그림입니다.
누군가는 또 그럽니다.
공룡능선은 산행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코스라구요.
산행중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모아져 있다구요.
이제 1275봉 쉼터를 향해 가파르고 긴 오름을 올라갑니다.
장어바위.
굵은 땀을 흘리며 올라왔습니다(10:37).
남은 거리는 2km지만 만만치 않은 그런 코스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더욱 시원한 보리음료 나누어 마시고 갑니다.
오늘도 역시 바람때문에 1275봉은 패쓰합니다.
큰새봉과 나한봉을 배경으로.
지금 웃고 있는거 맞죠~~ 팅겔님???^^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불룩하네요~~ 파랑새님.
전혀 변함이 없으신 우복형님.
요즘 부쩍 더 친해지셨다는 두 분...ㅋㅋ
이제 봉우리 두 개 밖에 안남았으니까 끝까지 달려보자구요~~^0^
올라온 만큼 또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스핑크스바위가 있는 곳에서 세존봉을 배경으로.
스핑크스바위.
이제 마등령삼거리까지 1/3 남았습니다(11:20).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환경부에서 한국특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는데
오늘은 등로 주변에서 많이 눈에 띄네요.
공룡의 꼬리를 향해 큰새봉 안부를 지나고 있는 식구들.
이쯤되면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질 때입니다.
대청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결의를 다져봅니다!!!
공룡과 대청.
늘 같은 생각입니다만... 가운데 나무를 잘랐으면...ㅎㅎ
멀리 왔네요.
끝까지 힘을 내라고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는지요.
후반부로 갈수록 거리에 점점 인색해집니다(11:45).
여기서도 잠시 쉬어갑니다.
평광공주님이 챙겨주신 신맛 나는 주먹밥을 먹고 힘을 냅니다.
공룡능선 산행중 유일한 밥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공룡의 꼬리인 나한봉 하나가 남았습니다.
우린 지금 모두가 이러고 싶은 심정입니다~~^^
드디어 나한봉(12:20).
물론 끝은 아직 아닙니다.
설악의 넓은 품안에 자리하고 있는 공룡을 돌아봅니다.
힘들지만 정말 매력있는 멋진 코스입니다.
여기까지 잘 버티고 있는 파랑새님.
팅겔팀도 나이스!!!
주노님은 첫 공룡 때부터 힘들다는 생각이 없었기에 공룡은 힘든 줄 모르겠다고 하네요.
공룡이 힘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산은 다 끝난 거지요~~^0^
장한 독수리 오남매!!!
마등령삼거리를 향해 가면서 세존봉과 천불동을 바라봅니다.
마등령과 세존봉을 배경으로.
마등령삼거리(12:45).
4시간에 걸쳐 공룡을 빠져 나왔습니다.
마등령삼거리에서 간단하게 당 보충을 하고 오세암을 향해 내려갑니다.
등로 주변에 앵초가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한참을 내려와 오세암에 도착.
물보충을 하고 다시 영시암을 향해 출발합니다(13:45).
함박꽃이 우아하게 피어있네요.
초록으로 마음껏 힐링하며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늘 향해 쭉쭉 자라고 있습니다.
거침없이 내려왔습니다(14:27).
영시암에서 물 한잔 마시고 또 쉬어 갑니다(14:53).
팅겔님의 배터리가 거의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첫번째 다리를 건너 알탕을 합니다.
사실은 두번째 다리까지 와서 알탕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지쳤었습니다(15:52).
알탕을 하고 백담계곡을 따라 둘레길같은 코스를 걸어 백담사를 향합니다.
물 좋기로 소문난 백담계곡인데 무척 가물었습니다.
이제 끝이 보이네요.
독수리 오남매의 대청&공룡능선 산행은 여기까지입니다(16:51).
어떻게 보면 오늘 독수리 오남매가 산행한 코스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코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무박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달려와
오색에서부터 대청을 넘어 공룡을 타고 백담사까지, 정말 엄청난 산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하신 독수리 오남매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냅니다.
쉬느라고 엄청 고생하시고 늦게까지 기다리며 응원해 주신 A팀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도대체 우린...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 걸까요???
벌써부터 다음 번 설악이 기대됩니다~~~^0^
◆ 산행코스 : 남설악(오색)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소청봉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재
- 공룡능선 - 마등령삼거리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20km).
◆ 산행시간 : 13시간 38분(산행인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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