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8. 09:17ㆍ등산/설악산
▲ 설악의 정상(1,708m).
현충일 휴일을 이용해 설악을 갑니다.
작년 5월 1박2일 일정으로 설악산 공룡능선과 서북능선을 다녀오고나서
근 1년 만에 다시 설악을 갑니다.
지리보다는 훨씬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오히려 지리보다 뜸하게 가고 있습니다.
대화역에서 5시 10분에 출발한 버스는
주엽, 백석에서 식구들을 태우고 설악을 향해 달려갑니다.
마음같아서는 무박으로 공룡을 타고 싶었지만
함께하는 식구들을 생각해서 당일치기로 대청을 목표로 설악을 갑니다.
가평휴게소에서 셀리누님과 팅게일님 등이 준비해 온 음식으로
풍성한 아침식사를 하고 또 다시 달려갑니다.
길이 좀 막히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기우였습니다.
8시 30분쯤 오늘 들머리인 한계령에 도착합니다.
장비를 챙겨서 산행을 준비합니다.
오색령 표석이 바뀌었네요.
등로와는 반대편인 주차장 한쪽 귀퉁이에 설치되어 있어
여차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표석입니다.
다녀왔다는 흔적을 남깁니다.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열 둘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08:45).
턱 높은 계단을 올라와 잠시 숨을 고릅니다.
푸르른 녹음이 시원해 보이지만 오늘 무척 더운 날입니다.
한계령휴게소는 해발 1,004m입니다.
높이가 있어 그리 덥지 않을 걸로 생각했었는데 무척 뜨겁네요.
등로에서 우측으로 살짝 벗어나 남설악 흘림골을 건너다 봅니다.
기온이 높아 까스가 끼어서 조망은 조금 답답해 보이네요.
올라가야 할 설악.
들머리에서부터 한계령 삼거리까지 척박하고 가파른 등로가 이어집니다.
파랑새님은 시작부터 상태가 별로 안좋아 보이네요.
처음 1킬로미터가 빡쎈 구간이지요.
다리가 뻐근하게 올라왔는데 고작 5백 미터 왔습니다(09:00).
여기서부터 잠깐 등로가 순해집니다.
등로는 점점 더 거칠어지고...
일단 초반 힘든 코스를 다 올라왔습니다(09:20).
조망터에서... 뒤로 보이는 능선이 중청으로 가는 등로입니다.
저기는 귀떼기청봉이구요.
한계령 삼거리에서 좌틀해서 가는 곳이지요.
우린 오늘 우틀해서 대청을 향해 갑니다.
지난 주말 새로 장만하신 등산화 신으시고
아침에 집합장소로 나오시면서 기운 다 빼셨다는 우복님.
터미네이또 파랑새님... 초반보다는 조금 상태가 좋아진 듯 하네요.
올 가을, 삼산종주를 위해 체력테스트를 하고 있는 준호님.
30여년 전, 대학 다닐 때 설악을 몇 차례 올랐었다고 하시네요.
사랑이 싹트는 나무 아래서... 현재 선두팀.
잠시 쉬어가는 동안 식구들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큰형님의 러브스토리를 들으며 단체사진을 찍습니다(09:54).
등로가 잠시 순해지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봐야 들머리에서부터 한계령 삼거리까지 고작 2.3킬로미터 밖에 안됩니다.
날도 뜨겁고 초반이라 살짝 힘이 들지만
익숙해지면 한 시간 만에 충분하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굵은 땀이 뚝 뚝 떨어집니다.
느낌 너무 좋습니다.
김삿갓 바위.
거의 다 올라왔다는 표시이지요.
한계령 삼거리(10:15).
1시간 30분쯤 걸렸네요.
설악을 감상합니다... 흐릿하네요.
용아 너머 공룡까지.
봉정암의 바위 군상들도 보이네요.
1차 관문을 통과한 식구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서린님은 여기를 지나는 갔는데 올라오기는 처음이라구요.
작년에 1박2일 일정으로 설악을 종주할 때 함께 했었습니다.
모두 올라 오셨네요(10:20).
이제 능선을 따라 중청대피소를 향해 갑니다.
지금 걷고있는 등로가 설악산 서북능선입니다.
서북능선의 주봉은 저기 멀리 보이는 귀떼기청봉이구요.
지리와는 다른 설악다움이 느껴집니다.
파노라마.
왼쪽의 한계령부터 가운데 귀청, 우측으로 공룡능선.
앞으로 산방식구들과 함께 다 가봐야 할 코스입니다.
조망터에서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일부러 올라오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코스입니다.
아래에다가 배낭 풀러놓고 빈 몸으로 오릅니다.
설악이나 지리에서는 자기 배낭 지고 가기도 힘들기때문에
아무데나 배낭 풀러놓아도 아무도 집어가지 않습니다~~^0^
설악을 뒷산 다니듯이 하시는 큰형님.
상태가 다시 슬슬 안좋아지고 있는 파랑새님.
반바지를 입었어야 하는건데...ㅎㅎㅎ
요즘 원정산행만 나오고 있는 서린님.
깜빡 잊고 방울토마토를 두고 오는 바람에 파랑새님을 살리셨다는 후문이...ㅎㅎ
'짱'이십니다~~ 바우형님.
셀리누님은 어쩌시고... 해리형님.
헛 힘 쓰지 마세요~~~ㅋ
우리는 다정한 커플... 해셀리님.
사랑해요~~ 산사모!!!
다음에는 무영님도 함께 오세요~~ 우복님~~^0^
특별히 함께 사진 찍어주는 팅게일님과 준호님.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셨다는...ㅎㅎ
악연으로 시작한 설악... 감회가 새로우신 백암산님.
산사모 잘 만나신 경지니님.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지죠~~ㅎㅎ
함께여서 좋은 식구들입니다.
포토타임을 마치고 다시 중청을 향해 갑니다.
적당한 곳에서 셀리타임을 갖고...
잠시 편안한 등로를 걷습니다.
좌측으로 이런 그림이 보입니다.
혹서기 공룡능선??? 생각이 살짝 떠오르네요.
정상이 보입니다.
큰형님이 그러시네요... 보이면 다 온 거라구요~~^^*
대청까지 거의 절반을 왔습니다(11:40).
날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구요.
등로가 순해서 거리가 팍팍 줄어들고 있습니다(12:00).
마냥 걷고싶은 그런 길입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는 거지요.
끝청을 향해 거친 숨을 내쉬며 된비알을 오르다 보면 이 녀석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힘들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요.
그래도 이 녀석을 만나면 끝청이 코 앞이라는 얘깁니다.
끝청을 오르다 힘이 들어 뒤돌아봅니다.
귀청이 우뚝 솟아있고 왼쪽으로 가리봉과 주걱봉, 우측으로 안산이 보입니다.
끝청(12:30).
대청... 산객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큰형님이 가장 먼저 도착하시고...
팅게일님은 두 번째!!!
북한산보다 훨씬 힘들어요~~ 대장님!!!ㅋ
신입대원이신 중산팀이 속속 도착하시네요.
끝청을 올라오면서 살짝 힘드셨다는 준호님.
뭐든 안가리고 먹는 파랑새님... 더위까지 먹었다는!!!ㅋㅋ
촛점이 살짝 안맞은 서린님... 여기서 찍은 사진 있죠???^^
캬~~ 포스 끝내줍니다~~ 해리형님~~^0^
따라쟁이 서린님... 근데 이것도 촛점이???
아~~~ 힘들다~~ 자세에서 딱 느껴지네요.
바우형님은 상태가 양호하시네요.
역시 가락이 있으신 셀리누님.
왕년에 산 좀 타 본 언니!!!
한계에 도전중이신 경지니님.
션~~~한 보리음료로 갈증을 달래고 잠시 쉬어갑니다(13:05).
특별한 관계의 두 분.
저 아래 봉정암이 보입니다.
끝청에서 중청까지는 비교적 등로가 편안합니다.
대청을 배경으로... 산방 형님들.
왼쪽부터 넘버 1, 넘버 2, 넘버 3.
중청대피소 이정표(13:30).
망중한... 해리형님.
설악의 속살을 들여다 봅니다.
동해바다가 뿌옇게 보이고 있습니다.
설악의 너른 품안에 안겨있는 공룡능선.
바위가 천 개의 불상처럼 솟아있다는 천불동.
울산으로 가던중 배달사고로 설악에 놓이게 되었다는 울산바위.
대청을 배경으로.
반대 방향으로.
대청 방향.
중청대피소에서 부족한 물을 보충합니다.
설악의 단점은 등로에서 물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이제 설악의 정상, 대청을 오릅니다(13:53).
뜨거워 보이네요.
중청과 소청.
드디어 정상(14:05).
타이밍을 잘 맞춰 올라와서 우리 식구들 밖에 없습니다.
흔적을 남깁니다.
언제든지 맘만 먹으시면 설악을 후딱 왔다 가시는 큰형님이십니다.
작년에 1박2일로 설악산 종주를 하다시피 했지만
그 때는 대청을 찍지는 못했었지요... 서린님.
첫 날, 백담에서 출발해서 마등령으로 올라와 공룡타고
희운각에서 중청 올라오다가 거의 죽을 뻔 했었잖아요.
너무 힘들어서 코 앞에 있는 대청을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기억나나요~~ 서린님???
무슨 일이 있어도 지리와 설악은 놓치지 않으시는 고바우형님.
오늘은 딱 여기까지 만이시라구요~~^0^
셀리누님 좀 챙기세요~~ 해리형님!!!
중청에서 먼저 출발하셨다고 하니까 셀리누님 왈 '매를 버는구만!!!'ㅋ
언제나 선두는 여유가 있습니다.
해리형님 잡으시려고 냉큼 올라오신 셀리누님.
미션 성공!!!
지리에 이어 설악산 등정으로 숙제를 마친 것 같으시다는 셀리누님.
복습까지 하셔야 합니다~~~^0^
폰으로 다시 한 컷.
얼마 만의 재등정이신가요???
승리의 V 샷!!!
대청봉 첫 등정... 팅게일님.
북한산 백운대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죠???ㅎㅎ
맛이 간 파랑새님... 졸지 마셩~~ㅎㅎ
우복님도 대청봉이 초행이신가요???
다음엔 꼭 무영님과 함께 하셔야 합니다~~^^
브라보~~~ 축하드립니다~~ 내게도 이런 날이!!!!
저도 찍었네요... 독사진!!!
큰형님이 서두르시는 바람에 못찍었다고 불평했었는데...
용서하세요~~ 큰형님~~~ㅎㅎ
의지의 싸나이... 백암산님... 화이팅!!!
더욱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러시려면 산사모 열심히 나오시구요~~^0^
역시 폰카로.
이 더운 날, 대단한 식구들.
대청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즐기다가 내려갑니다.
식구들 먼저 보내고...
이제 오색을 향하여...(14:27).
가파른 등로를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거친 등로라 발밑을 조심해야 하지만
가끔은 고개를 들어 등로 주변의 멋진 나무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서로 얽히고 설켜서 더불어 살아가는 거지요.
가파른 등로를 식구들이 조심해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듯한 회오리나무.
많이 벗겨졌네요.
계단이 오히려 반가운 내림길입니다.
하산길이라 거리가 팍팍 줄어듭니다(15:13).
설악폭포교까지 등로가 아주 거칩니다.
설악폭포교에서 세수도 하고 잠시 쉬어갑니다.
물이 제법 차네요.
함박꽃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산목련이라고도 하죠.
설악폭포교에서부터 여기까지는 등로가 편안합니다(15:55).
나머지 1킬로미터를 앞두고 다시 거칠어지죠.
다음에는 오색에서부터 출발해서 여길 올라가 봐야지요~~^0^
이제 다 내려왔습니다.
가물어서 계곡에 물이 말랐지만 그래도 알탕 할 만한 곳을 찾습니다.
날머리 100미터 전에 좋은 장소가 있네요.
하루 종일 땀에 쩔은 몸을 설악산 약수로 깨끗하게 씻어냅니다.
더운 날씨가운데 길었던 산행을 마칩니다(17:20).
산방식구들과의 설악산행... 역시 좋았습니다.
설악은 이렇게 다녀오는 겁니다. 갑작스럽게요.
사실 저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조금 망설였습니다.
선거 끝나고 다녀올까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너무 더울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질렀습니다.
하지만 언제나와 같이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더운 날씨로 다소 힘들었지만, 설악은 언제나 힘이 드는 곳입니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협조해 주신 산방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루기 위해 미루지 맙시다~~~^0^
◆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 - 오색(13.3㎞).
◆ 산행시간 : 8시간 35분(산행인원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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