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4. 15:52ㆍ등산/설악산
▲ 구름에 가려져 있는 귀떼기청봉.
둘쨋날... 23일.
대피소에서의 소음으로 선잠을 자고 일어나 오늘 산행을 준비합니다.
공단직원이 대청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4시 40분경부터 대청에 올라야 한다고 하지만
우린 일출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그냥 무시합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일출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현재 시간이 04:58. 상황은 이렇습니다.
취사장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오니 구름 사이로 해가 나왔습니다.
중청대피소에도 아침햇살이 비치고 있네요.
이제 둘쨋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중청을 배경으로... 출발!!!(05:36).
공룡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습니다.
구름바다 위로 햇살이 번쩍입니다.
대청은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구요.
한계령으로 갑니다.
다리가 뻐근하네요.
오늘 산행을 잘 할 수 있을까... 은근 걱정이 됩니다.
중청대피소와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빛깔도 진하고 매우 강인한 느낌입니다.
어제의 멋진 조망과는 반대로 오늘은 안개가 시야를 가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걷힐 것이라 생각하면서...
끝청(06:04).
어제와 오늘의 등로가 나와 있네요.
산에서의 아침을 맞는 느낌... 참 좋습니다.
대승령까지... 어라 안 남았네요~~ㅋ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한계령까지의 거리에서 2.3㎞를 빼야 합니다.
큰형님께서 5분간 휴식이라 하시네요.
도대체 설악의 이 많은 돌들은 어디서 만들어진 걸까요???
조금씩 속살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서북능선의 주봉인 귀떼기청봉은 구름속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한계령 능선이 보입니다.
조망터에 올라...
다른 일정이 있어 한계령으로 탈출할 예정인 무공누님.
사진도 하나 더 찍어드립니다.ㅎㅎ
멀리... 어제 걸었던 공룡능선이 보입니다.
악전고투중인 서린님.
이 녀석을 만나면 바로 한계령 삼거리입니다.
한계령에서 무공누님과 생이별을 합니다(07:56).
아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ㅎㅎ
한계령 삼거리의 김삿갓 바위.
이제 우린 귀떼기청봉을 오릅니다.
예수님 바위.
구름에 살짝 가려진 귀떼기청봉.
오르면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해봅니다.
어제부터... 많이도 걸어 왔습니다.
커다란 너덜지대를 올라오고 있는 식구들.
안개가 오히려 짙어지고 있습니다.
너덜을 오르며...
여기도 예쁜 진달래가 피어 있습니다.
귀떼기청봉(09:10).
오늘도 귀청엔 어느 산객이 비박을 하고 있네요.
다시 너덜을 내려갑니다.
귀청이 오늘은 무척 수줍어 하네요.
귀청을 다 내려와 커피와 스프를 만들어 먹고 갑니다.
철쭉도 곱게 피어있습니다.
귀청에서부터 대승령까지... 거리가 무척 인색한 구간입니다.
앵초.
서북의 멋진 풍광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네요.
깜짝 놀랬습니다.
우릴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어요!!!ㅎㅎ
고운 철쭉 감상하며...
대승령을 향해 야금야금 나아갑니다(10:54).
지난 13일, 지리에서 애기초록에 흠뻑 반했었는데
설악은 지금이 그 때의 모습이네요.
귀청은 이제 완전히 구름에 가려졌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이네요.
애기 초록 감상하고...
바로 앞의 감투봉을 올라야 합니다.
200개의 가파른 계단을 세면서 올라갑니다.
큰형님께서 다 올라오시더니 183개라고 하시네요.
다 올라온 줄 알았는데 저 앞에 더 높은 놈이 버티고 있네요.
감투봉(11:22).
안산도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당초 계획으로는 안산까지 들러갈 생각이었는데...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
큰형님은 다른 나무에서... 안에 들어가니까 서늘하다고 하시네요.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나도옥잠화.
연영초.
요강나물.
아찔한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제 내려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대승령(12:41).
격하게 공감이 가는 시입니다.
안산을 배경으로...
대승령에서부터 안산갈림길까지의 1㎞... 마의 구간입니다.
안산갈림길을 오르며 돌아보니 하루종일 구름에 가려져있던 귀청이 보이네요.
오늘 산행의 마지막 된비알을 올라왔습니다(13:23).
잠시 쉬었다가, 마지막 전의를 다집니다!!!
안산 치마바위와 고양이바위.
저길 들렀다 가려고 했었지만... 그냥 패쓰합니다.
산방식구들... 기억 나시는지요?
이제부터 지루할 정도의 하산길이 시작됩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고 있는 서린님.
12선녀탕에서 가장 아름다운 복숭아탕... 거기서 쉬어가기로 합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멋진 그림입니다.
복숭아탕(14:48).
이제 알탕할 장소를 찾습니다.
평일인데도 간간이 산객들이 보이네요.
남교리 1.5㎞쯤 남기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 알탕을 하고 갑니다.
알탕만 하고나면 청년으로 회춘하시는 큰형님.
길고 길었던 일박이일간의 설악산행을 마칩니다(16:30).
설악 서북능선... 혹자는 공룡능선보다 더 힘이 든다고 하는 곳.
날씨관계로 서북능선에서의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어제 공룡능선 산행에 이어 오늘 서북능선 종주까지, 힘들지만 가슴 뿌듯한 산행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고생과 환희가 교차하는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언제나와같이 무리한 일정을 함께 소화해 주신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늘 높은 날, 서북능선 종주 다시 한번 같이 해요~~~^0^
◆ 산행코스 : 중청대피소 - 끝청 - 한계령 삼거리 - 귀떼기청봉 - 감투봉
- 대승령 - 십이선녀탕 - 남교리(20.7㎞).
◆ 산행시간 : 10시간 54분(산행인원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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