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지만 행복했던 제주 1박 2일(181227-28).

2018. 12. 29. 21:01여행이야기

▲ 사라오름 분화구 너머 한라산 정상 백록담.



금년도 마지막 미션으로 산방식구들과 함께 제주도 한라산을 갑니다.

제주도가 아니라 한라산을 가는 겁니다.

2018년도의 대미를 대한민국 최남단 최고봉에서 장식하려는 그런 의도입니다.


12월 27일 목요일 06:20.

이스타항공 ZE 201편 뱅기로 제주로 날아갑니다.

일기예보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은 하늘에 맡기고 일단 날아갑니다.


이번 한라산 산행에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아홉입니다.

한라산이 처음인 식구들도 있고, 오랜만인 식구들도 있고... 암튼 모두들 기대만땅입니다.


뱅기는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7시 40분께 제주공항에 도착합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뭔가 퍼부을 듯 잔뜩 흐려있습니다.


서둘러 짐을 찾고 버스 정류장으로 나갑니다.

제주공항에서 8시에 출발하는 181번 버스를 타고 성판악으로 이동해야 하거든요.

그 버스를 놓치게 되면 40분을 기다리든지 택시를 타야 합니다.


부랴부랴 도착해서 대기중인 버스에 올랐습니다.

서울은 최강 한파라는데 제주는 포근합니다.

제주공항에서 성판악까지 181번 버스 소요시간은 정확하게 40분입니다.


성판악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까 제주공항에서 느낀 날씨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어대고 있습니다.


쟈켓을 챙겨입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산행준비를 합니다.


한라산행 막차를 타신 우복님... 기대한 만큼 멋진 산행이어야 하는데...^0^



한라산 탐방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성판악코스입니다.

한라산은 성판악과 관음사 방향에서만 정상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8:45).

사진 몇 장 찍지도 못한 평광공주님... 자세가~~ㅎㅎㅎ



산행을 막 시작하려는데 평광공주님이 "대장님, 이게 뭐래요???"

성판악 입구에 기상악화로 오늘 탐방은 진달래대피소까지만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런!!! 아직 눈도 내리지 않는데... 벌써!!!

암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올라갑니다.



겨울 한라산이 이렇습니다... 쩝.

파란 나뭇잎의 굴거리 나무들이 옆으로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큰형님이 앞에서 성큼성큼 올라가시네요.



아시다시피 한라산 정상은 1,950미터입니다.

들머리인 성판악은 750미터이구요.

들머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9.6㎞,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7.3㎞입니다.



멋진 설경을 기대하고 왔는데...

올라가면 멋진 경치를 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안고 올라갑니다.



파아란 하늘이 보입니다.

정상 탐방에 대한 기대를 살짝 해 봅니다.



하얀 설경에 푸른 편백이어야 더욱 멋진 그림인데...





속밭대피소(09:45).

평일인데도 탐방객들이 많습니다.



오늘도 역시 든든한 후미대장 주노님.

평광공주님 에스코트 하느라 힘들어 죽을 맛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평광공주님은 룰루랄라???



속밭대피소에서부터 더욱 열심히 걸어야 한다니까

평광공주님 왈!!! 더 이상 어떻게 열심히 걷느냐구... 힘들어 죽겠다고 하시네요.


12시까지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하여야만 정상엘 갈 수 있기 때문에

(아직도 정상 등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중)

평광공주님은 사라오름을 올랐다가 내려가기로 하고 다른 식구들은 속도를 내기로 합니다.


해리셀리님이 열심히 올라가고 계시네요.

이리도 날씨가 좋은데 입산통제라니요???



높이가 높아지면서 하늘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합니다.



꽤 높이 올라왔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 해발 1,500미터.

고지가 바로 저기고 하늘이 이처럼 파아란데... 입산통제!!!



진달래밭 대피소는 아쉬운 산객들로 가득합니다(11:00).



통제 이유는 강설이 아니라 강풍이라고 합니다.

제주에서 이 정도의 바람은 바람도 아닐텐데 말이죠.

일부 산객들이 공단직원의 저지를 뚫고 올라갔다가는 직원들의 간곡한 만류에 다시 내려옵니다.

계속해서 산행을 통제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하산하기로 합니다(11:40).

하산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기도 하구요.



정상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으로 아쉰 맘을 접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한라산은 거의 번개로 왔었습니다.

폭설이 내린 후에 날을 잡아 바로 날라오는 거지요.

그럼 백발백중 멋진 설경을 만날 수가 있으니까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입산통제!!!



사라오름을 다녀 가기로 하고 내려갑니다.



사라오름 분화구.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차서 꽁꽁 얼어있고 하얀 눈이 덮혀있어야 하는데...



사라오름에는 정말 세찬 바람이 불어대고 있었습니다.



세찬 바람으로 운해가 올라오고 있구요.



멋진 설경을 기대했는데... 한라산이 이럴 줄이야...ㅎㅎ

사라오름 분화구 너머로 한라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벌써 사라오름 전망대에 다녀오시는 큰형님.



바람이 멋진 장면들을 연출합니다.




맨 땅에 아이젠!!! 해리셀리님.

해리형님 두 번 넘어지셨다고요???^^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주노님.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팅겔님(12:30).

원래 사라오름은 한라산 정상을 조망하는 곳입니다.



정상에 대한 아쉬움을 여기서 조금이나마 달래 봅니다.



다음엔 기필코 백록담을!!!




모처럼 납신 총대장님.




이럴 줄 알았으면 평광공주님과 함께 오는건데... 미안합니다~~ 공주님~~^0^



큰형님은 먼저 내려가시는 바람에 사진에 안계십니다.

큰형수님한테 일러야겠습니다. 대장님보다 앞 서 가셨다구요~~ㅋ



주노님과 우복님.




어렵사리 시간을 내셨는데...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불만 가득한 주노님!!!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셀리누님은 정상에 못가서 더 좋아하시는 듯 하네요~~ㅎㅎ




하늘이 허락해야만 뭐든 할 수 있는 거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운무쑈를 감상하고...




다시 돌아 나갑니다.




바람이 점점 쎄지고 있습니다.



눈발도 날리구요.

날리는 눈때문에 얼굴에 뭐가 묻어 보이네요.



들머리였던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갑니다(13:20).




올라올 때 찍지 못한 식구들.








벌써 하산했을 줄 알았던 평광공주님을 여기서 만났습니다(13:48).



대장님을 더욱 미안하게 만드는 평광공주님.



올라 갈 때보다 등로에 눈이 조금 쌓였네요.



성판악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있네요.



평광공주님과 함께 내려오신 해리셀리님(14:30).





5시간 25분 동안 15.8㎞에 이르는 한라산 산행을 아쉽게 마치고

오늘 여장을 풀 대명리조트(제주)로 이동합니다.

택시로 이동할까 하다가 성판악 버스정류장에서 281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청까지 나와서

함덕 가는 버스로 환승을 해서 함덕환승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바로 앞에 우리 숙소가 보이네요(16:05).




대명리조트 주변 맛집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16:18).

맛집은 숙소 바로 뒤에 있는 '함덕찜'.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에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ㅎㅎ

원래 15:30~17:00 브레이크 타임인데 단체손님이라 받아 주시네요.


이제 시작인데 주노님은 벌써 몇 잔 드신거 같은 눈빛이네요~~^0^

새벽 이른 시간부터 오늘 하루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우린 함덕두루치기를 시켰습니다.

딱새우와 전복 그리고 한치, 한치 아래는 제주 흑돼지 두루치기가 있습니다.

비주얼도 그럴 듯 하지만 맛도 아주 좋고 가격도 착했습니다.



오늘 제대로 된 식사는 처음이라 모두들 게 눈 감추 듯 하시네요.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라산을 아쉬워하는 마음에 열심히 한라산을 마십니다.



맛있는 만찬을 마치고 편의점에 들렀다가 숙소로 들어갑니다(18:20).



야경이 아주 멋지네요.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이렇게 우리들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첫째 날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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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이야기(28일).


▲ 제주 올레 19코스 함덕 해변.



한라산엔 하루종일 눈이 내리고 제주에도 강설예보가 있어 여유있는 아침을 맞았습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으로 새벽같이 귀경길에 오른 평광공주님을 제외하고

여덟 명이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숙소에서 단체사진을 찍고...(09:40).




밖으로 나갑니다.

하늘은 오늘도 잔뜩 흐려있고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냐구요????

아침식사하러 가는 길입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배를 채웠지만

어제 '함덕찜'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맛집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함덕 골목해장국이라고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집입니다.

정말 괜찮은 집입니다. 강추합니다.



내장탕과 선지해장국이 유명한 집입니다.



내장탕과,



선지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역시 아쉰 마음으로 오르지 못한 한라산을 마십니다. 아침부터!!!ㅋㅋ



맛있는 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올레 19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10:50).



원래는 제주방향으로 걸으려고 했는데 바람이 맞바람이라 성산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정주항 풍경.



제주 사람들이 우릴 보면 뭐라고 할까요???



앞에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곳은 '올린여' 라고 하는 곳입니다.

'여' 란 수중암초를 뜻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현재를 즐기고 계시는 셀리누님.



해리형님이 특별히 이 각도로 찍어달라 하셨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짐 싸기 시작하셨다는 해리형님!!! 준비의 달인!!!ㅋㅋㅋ



함덕 해변으로 성난 파도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올린여'로 건너가 봅니다.



함덕 해변 너머로 서우봉이 보입니다.

잠시 후에 저기를 오를 예정입니다.



올린여에서 성난 바다를 배경으로...








화보 촬영중이신 해리셀리님.




큰형님과 우복님은 들러리!!!ㅎㅎ




쉰혼중이신 팅겔팀도~~^0^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고 있긴 하지만 기온은 포근합니다.






고운 모래가 곱게 깔린 함덕해변... 날씨만 좋았다면 맨발로 걷고싶은 그런 해변입니다.






오랜만에 함께 한 아내.

오늘 올레 19코스를 리딩중입니다.




해리형님이 한 컷 찍어 주셨습니다.



서우봉을 올라갑니다.

왼쪽으로 멋진 바다가 보입니다.



한라산을 가지 못해 다소 아쉽지만 나름 괜찮은 날입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스런 풍경입니다.




지금 우리 상황에 딱 어울리는 글입니다.

식구들 모두가 가장 중요한 "지금"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상황도,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바다 빛깔이 너무 예쁘네요.



물보라가 마구 일어나고 있구요.



올레 코스는 잠시 동백숲으로 이어지다가...



서우봉 정상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올라오는 식구들 뒤로 푸른 바다가 너무 멋집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죠~~ 아름답게 익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해리형님이 신 나셨네요.




해동포구... 짝퉁 용두암이 보이네요.



입을 쩍 벌리고 버티고 서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보이는지요.




올레코스는 해동포구에서 마을로 접어듭니다.


귀여운 강아지가 아주 살갑게 따라붙네요.



너븐숭이 4·3 기념관에서 올레 걷기를 멈추고

북촌리해동 정류장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제주 동문시장으로 이동합니다(12:43).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후 2시경까지 걸을까 했는데 이쯤에서 접었습니다.


북촌리해동 정류장에서부터 동문시장까지는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정류장 이름은 제일교(동문시장입구)입니다.


동문시장에서 고기국수로 유명한 금복식당을 찾았습니다(13:43).



우리 식구들은 돔베고기와 고기국수를 시켰습니다.

돔베는 도마를 뜻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제주 전통음식이라고 하죠... 고기국수.



역시 오르지 못한 한라산을 또 마셨지요.



식사를 마치고 동문시장을 둘러본 후, 공항으로 가기 위해 동문로터리로 나옵니다.

동문로터리는 올레 18코스입니다.



동문로터리에서 공항까지는 15분 정도 걸립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시간을 한 시간 당겼습니다.

다행히 표가 있고 페널티도 없네요.


기상상황으로 제주공항이 여의치 않아 여러 편의 비행기가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항은 그야말로 도떼기 시장이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타고 갈 이스타항공만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네요.



원래는 18:40 비행기였었는데 17:55 비행기로 한 시간쯤 일찍 귀경할 수 있었습니다.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세밑,

식구들과 함께 한 1박 2일 제주 여행,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글로 나눌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한라산 등반은 다음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