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거림(180118).

2018. 1. 20. 09:40등산/지리산

▲ 2018년 첫번째 천왕봉 등정... 일출.



정말로 갑작스럽게 지리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산방 큰형님께서 지리산 산행을 하고 싶으신데

형수님께서 절대로 혼자서는 허락을 안하신다고...

그래서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론 대단히 만족스러웠구요.


남부터미널에서 수요일(17일) 밤 11시 50분 버스를 타고

오늘 산행 들머리인 백무동에 3시 10분쯤 도착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게 되었지요. 기사님의 특별한 배려(?) 덕분에요.


헤드랜턴 등 장비를 꾸리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3:13).



그런데... 너무 일찍 왔다고 입장을 안시키네요.

동절기 산행은 4시부터 입산이 가능합니다.


30분쯤 기다렸더니 10분전 4시에 문을 열어주네요.

인증샷을 찍고 무술년 첫번째 지리산 산행을 시작합니다(03:50).



장터목 대피소 방향으로 갑니다.



아래쪽은 눈이 거의 없네요(04:30).



겨울가뭄이 극심하다더니 참샘도 얼어버렸습니다(04:56).



참샘에서부터 아이젠을 장착합니다.


소지봉(05:19).

힘 든 구간은 거의 올라온 셈이지요.

서리가 내리면서 시야는 이렇습니다.



장터목에 도착하니 지리산의 겨울바람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줍니다(06:30).



산행시작때부터 컨디션이 갑자기 안좋아지신 큰형님께서 제게 미션을 명령하시네요.

천왕봉에 혼자 다녀오라구요.

장터목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큰형님을 남겨두고 혼자서 열심히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


오늘 진주지역 일출시간은 7시 35분입니다.

날이 흐려서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런지 의문이지만

새 해 들어 첫번째 지리산 산행이라 천왕봉을 찍으러 갑니다.

일출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구요.


천왕봉(07:25).

다행히 일출 전에 올라왔습니다.



일단 인증샷을 찍고.







일출을 기다립니다.

견딜만한 바람이 불어댑니다.

구름이 걷힐 듯, 걷힐 듯 하네요.




북풍이 불고있어 칠선계곡쪽에서 계속 운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일출을 기다립니다.



구름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네요(07:33).



천왕봉에 오른 산객들이 바람을 견디며 일출을 기다립니다.



중봉도 살짝 모습을 드러내네요.




드디어 운무사이로...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미션수행을 완료하고 큰형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장터목대피소로 돌아갑니다(07:42).



멋진 설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부지런히 돌아가야 하는데 멋진 설경이 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제석봉 풍경.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08:11).



큰형님께서 시간맞춰 준비해 놓으신 아침식사를 합니다.

우동, 햇반, 쏘세지... 커피까지 알뜰하게 챙겨 먹습니다.

다행히 큰형님은 쉬는 동안 컨디션이 회복되셨다고 하네요.



아!!! 장터목 샘도 얼었습니다.

대피소에서 파는 생수도 품절이었구요.

샘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임시취수장이라고 있는데

흐르는 물을 받아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세석을 향해 출발합니다(08:55).



일출봉을 오릅니다.



환상적인 설국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난 주말 국망봉(포천)과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이제 연하봉을 향해 갑니다.






연하봉(09:10).







하늘이 조금 열리네요.

파아란 하늘이 보고싶은데...





연하선경을 걸어갑니다.






연하선경을 돌아보고 계시는 큰형님.

연하봉과 우측으로 뻗은 일출봉 능선.



백무동쪽에서는 운무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천왕봉이 모습을 드러냈네요.



천왕봉 인증샷을 대신해서...ㅎㅎ






촛대봉을 향해 가는 코스도 이처럼 멋진 겨울왕국입니다.




다시 또 하늘이 열리고 있네요.

왼쪽으로 촛대봉이 살짝 보입니다.





촛대봉(09:57).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지나온 능선이 쭈욱 이어지네요.



세석평전과 영신봉.

멀리 구름사이로 반야봉도 살짝 보입니다.





반야봉.



천왕봉... 중산리 방향 운해.



큰형님덕분에 이런 호강을 누리고 있네요.





파노라마.




천왕봉 배경으로.



세석평전.



세석대피소.



거림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10:15).



세석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탐방객들을 위해 취사장을 이렇게 꾸며 놓았습니다.



올해는 벽소령대피소 이용이 어렵겠네요.



이제 하산합니다(10:38).

아쉰 맘에 벽소령까지 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거림 하산길은 포근합니다.



조금 내려오니까 가을분위기네요.



등로가 좋아 거리가 팍팍 줄어듭니다(11:26).



북해도교를 건넙니다.



청학연못을 생각하시는 큰형님.



조릿대 사이로... 이제 알탕할 장소를 찾아갑니다.



지리산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갑니다.

지금껏 알탕중 물이 가장 차가운 느낌이었습니다.



곱게 단장하고... 거림으로.



멋진 소나무가 반겨줍니다.



오늘 산행한 코스가 나와있네요.

백무동야영장에서부터 현위치까지.



2018년 첫번째 지리산 산행을 마칩니다(12:45).



그야말로 별안간 큰형님 에스코트차 나선 지리산 산행.

언제나 그렇지만 정말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큰형님과 함께 천왕봉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큰형님은 언제든지 천왕봉에 오르실 수 있기때문에 아쉰 맘을 달랩니다.


이루기 위해 미루지 말자!!!

Right now!!!


◆ 산행코스 : 백무동 - 소지봉 - 장터목 - 천왕봉 - 세석 - 거림(18.6㎞).

◆ 산행시간 : 8시간 55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