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1. 11:43ㆍ등산/지리산
▲ 지리산 천왕봉.
가을철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통제 전에 지리산 종주를 하러 갑니다.
올 가을 출입통제 기간은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한 달입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수욜 밤 11시 59분에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를 타고 원지로 갑니다.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한 버스는
목욜 새벽 3시쯤 경남 산청군에 위치한 원지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큰형님께서 예약해 두신 택시가 벌써 대기하고 있네요.
택시를 타고 오늘 들머리인 중산리로 이동합니다.
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3:45).
11월부터 동절기라서 새벽 4시부터 산행이 가능하답니다.
공단직원이 선심쓰듯이 조금 일찍 들어가라고 하네요.
함께 하는 식구들입니다.
큰형님, 고바우형님, 파랑새님 그리고 정원사님.
개인적으론 늘 내려오던 중산리에서 처음으로 올라갑니다.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는 것중 우리는
로터리대피소,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을 오릅니다.
이제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잠깐 올라와서 쟈켓을 벗습니다.
서울은 한파주의보라는데 여기는 따뜻합니다.
칼바위.
바위를 칼로 자른 듯 하다고 해서 칼바위입니다.
다리를 건너오면 장터목대피소와 천왕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파랑새님이 준비해온 드롭커피 한잔씩 마시며 쉬어갑니다(04:28).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굵은 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올라야 합니다.
망바위.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부지런히 올라가야 하지만
우린 로터리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천천히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반달보다 조금 큰 밝은 달이 등로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지고 있구요.
달이 밝은데도 별이 무척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로터리대피소... 조용합니다(05:37).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늘 아침 메뉴는 고바우형님께서 준비해 오신 떡만두국입니다.
육수 2리터 지고 올라오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ㅋㅋ
붉은 여명이 예쁘네요.
식사를 마치고 조금 돌아나와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천왕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네요.
천왕봉을 향해 다시 오름질을 시작합니다(06:55).
법계사 앞에서 일출을 보게 되었습니다.
탁 트인 전망이 아니라 조금 아쉽지만...
법계사 일주문.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여기 올라와서 일출을 봤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로터리대피소에서부터 앞서 올라가신 형님들을 만납니다.
하얀 구름바다 위로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아침햇살로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지리산.
개선문(07:35).
잠시 쉬어 갑니다.
지난 번 영알 비박산행과 마찬가지로 이번 산행을 준비하신 큰형님.
개선문 앞에 있는 바위에 오르셨습니다.
개선문 뒤로 돌아가 본 풍경.
초반에 조금 힘들어 하시는 고바우형님을 에스코트해서 파랑새님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단체사진 한장 찍고.
이제 천왕봉을 향합니다.
천왕봉 자락 너머로 내일 가게 될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입니다.
정상이 바로 코앞입니다.
가을 가뭄이 극심한 모양입니다.
천왕샘도 물이 거의 없습니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천국의 계단입니다.
이제 여기만 올라가면 바로 천왕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새벽부터 동행한 달님이 아직도 하늘 한가운데서 우릴 응원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 천왕봉(08:25).
올라오면서 천왕봉을 찍고 중산리로 하산하는 여러 산객들을 만났었는데
조금 느즈막히 올라오니까 이처럼 한산합니다.
오늘도 우리가 천왕봉을 통채로 전세를 냈습니다.
올 해 천왕봉이 몇 번째신가요~~ 큰형님???^0^
정상에서 360도 회전 동영상을 찍고 계시는 프리랜서님의 도움으로
큰형님과 함께 귀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동반산행을 자주 하면서도 이런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았거든요.
어찌보면 오늘 산행의 단초를 제공한 파랑새님.
지리 설악이라면 열일 제쳐놓고 달려오시는 고바우형님.
형수님께서 "뭘라꼬 그런 고생을 사서 하느냐"는 핀잔(?)을 들으시면서도...ㅎㅎ
우리끼리 얘기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한테는 뭐라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날씨도 아주 기가 막힙니다.
역시 프리랜서님의 도움으로 단체사진.
날씨가 좋아 한참동안 포토타임을 가집니다.
이제 장터목대피소로 갑니다(08:53).
언제 봐도 멋진 녀석.
오늘 보니까 개선문을 닮았네요~~^0^
제석봉(09:13).
천왕봉을 배경으로.
파노라마... 지리다움이 느껴지는 풍경.
반야봉과 노고단을 배경으로.
반야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저 능선들을 이번 산행중 다 걸을 예정입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09:47).
점심메뉴는 큰형님께서 준비해 오신 된장국과 샌드위치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세석으로 갑니다(10:20).
백무동 방향... 예쁜 그림이 보입니다.
연하봉을 배경으로.
황량한 느낌의 연하선경.
삼신봉에서.
뒤로 천왕봉, 연하봉, 일출봉 능선, 연하선경이 보입니다.
반야봉 방향.
중산리 방향.
지리는 이제 겨울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겨울을 넘기려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지요.
촛대봉 오르기 전, 따뜻한 햇살받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촛대봉(11:41).
영신봉... 그 아래 자리한 세석대피소... 그리고 세석평전.
예쁜 그림인데... 똑딱이로는 제대로 담을 수가 없네요.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고바우형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촛대봉에 오르지 않으시겠다는 고바우형님... 우리끼리.
세석대피소... 평화로운 분위깁니다.
물보충을 하고 벽소령을 향해 출발합니다(12:12).
촛대봉과 세석평전.
올 봄에 걸었던 지리 남부능선.
넘어 온 영신봉.
골골이 그리움이 넘쳐 납니다.
칠선봉(13:05).
형님들 기다리며 쉬어 갑니다.
천왕봉에서부터 촛대봉까지... 오늘 걸어온 능선들을 돌아봅니다.
지리다움... 뭐라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덕평봉 선비샘(13:51).
세수하고... 양치하고... 고바우형님을 기다립니다.
다시 뭉친 4인조.
벽소령에 가까와졌습니다.
덕평봉... 이름처럼 넉넉하고 푸근해 보이네요.
벽소령 가는 길.
의신마을, 쌍계사로 이어지는 골짜기.
벽소령대피소(15:18).
역시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16:00).
오늘 저녁메뉴는 제가 준비한 우동에 어묵탕입니다.
우동 4인분, 어묵 1㎏, 햇반 네개를 어떻게 다 먹느냐고 걱정을 하셨지만
햇반 두 개 빼고 나머지는 다 해치웠습니다~~ㅎㅎㅎ
샘에 가서 파랑새님과 함께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불콰해진 상태로 잠자리에 듭니다(17:47).
중산리에서부터 천왕봉, 세석을 거쳐 벽소령까지 첫쨋날 산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지리산 10경중 제1경이라는 천왕봉 일출은 법계사 일출로 대체하고
제4경 벽소명월은 다음날 새벽에 볼 수 있었구요
제5경 연하선경은 식구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무박으로 쉽지않은 산행이었지만 산행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내일 산행을 기대합니다.
◆ 산행코스 : 중산리 - 로터리대피소 - 천왕봉 - 세석 - 벽소령대피소(16.8㎞).
◆ 산행시간 : 11시간 45분(산행인원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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