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석~벽소령~연하천~노고단~성삼재(170808).

2017. 8. 9. 18:23등산/지리산

 

▲ 지리의 너른 품.

 

 

새벽같이 일어나 둘쨋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밤새 탱크가 지나가는 바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잠이야 내려가서 실컷 자야지 하는 생각으로 빨리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4시쯤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합니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에 현미밥입니다.

생각해서 현미밥을 준비했는데 산에서는 그냥 일반 밥이 나은 것 같네요.

 

부지런한 산객들은 벌써 일출을 보러 출발한 모양입니다.

우린 일출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여유있게 준비를 합니다.

 

어제 취침전에 5시까지 나오시라고 했는데

서린님이 먼저 보이고 조금 있다가 무공누님이 나오시네요.

 

 

식사 준비하는동안 태양이 촛대봉쪽 하늘을 이렇게 멋지게 물들입니다.

 

 

세석평전의 아침.

 

 

둘쨋날 산행을 시작합니다(06:17).

 

 

운무가 지리산의 아침을 멋지게 연출하고 있습니다.

 

 

지리 남부능선을 배경으로 아침맞이를 하고 계시는 무공누님.

 

 

서린님도 거뜬하시네요.

 

 

영신봉에서... 오늘도 멋진 산행을 기대해봅니다.

 

 

운무를 뚫고 천왕봉이 고개를 내밀었네요.

 

 

오늘 가야할 코스.

멀리 반야봉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아침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입니다.

 

 

산그리메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지리다움이 느껴지는 그림이지요.

 

 

왼쪽 봉우리는 영신봉입니다.

 

 

서린님이 저도 한장 찍어주네요.

 

 

칠선봉(07:12).

 

 

늘 느끼는 기분이지만... 지리의 아침... 느낌 너무 좋습니다.

 

 

천왕봉은 다시 모습을 감추었네요.

촛대봉에서 거림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세석에서부터 지나온 영신봉, 칠선봉... 참 멋진 그림입니다.

 

 

지나온 등로를 배경삼아...

 

 

벽소령 가는 길.

 

 

시원한 아침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서린님은 오늘도 본인의 속도에 맞춰 정속주행중.

 

 

보는 곳마다 이런 그림입니다.

 

 

멋진 풍광에 빠져 있습니다.

 

 

예쁜 모싯대가 많이 피어 있습니다.

서린님이 도라지꽃을 닮았다고 했는데

찾아보니까 도라지 모싯대라고도 한다네요.

 

 

벽소령이 가까워지면 이런 암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냥 걷고싶어지는 그런 등로입니다.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피소 벽소령(09:01).

 

 

여름휴가철이라서인지 평일임에도 산객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내일 비가 많이 내린다고 산행에 참고하라는 안내방송을 하네요.

 

잠시 쉬었다가 물보충을 하고 연하천을 향해 출발합니다(09:26).

 

 

지리산 종주능선중 구간마다 산객들이 힘들어하는 코스가 따로 있습니다.

사실 지리 주능선은 어느 구간이나 만만한 코스는 없지만요.

제 경우는 벽소령에서 세석까지의 구간이 무척 힘든 구간인데

또 다른 사람은 연하천에서 벽소령 구간을 힘들다고도 하더라구요.

 

어제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으신 무공누님.

 

 

돌아보니 벽소령 대피소가 보입니다.

 

 

형제봉(09:55).

 

 

형제봉 위 하늘문이라는 곳에 올라 어제오늘 걸어온 능선을 조망합니다.

멀리 천왕봉은 보이는데 촛대봉쪽은 운무에 가려져 있네요.

 

 

저 아래 배낭을 벗어두고 모두 함께 하늘문을 오릅니다.

 

 

포토타임.

 

 

 

운무가 피어 오릅니다.

 

 

멋진 형제봉.

 

 

형제봉을 넘어와 연하천으로 갑니다.

 

 

지리는 푸근해 보이지만 등로는 은근히 거칩니다.

 

 

멀리 천왕봉이 조망되네요.

 

 

등로 주변에 강활꽃도 많이 피어 있습니다.

 

 

연하천대피소에서 라면과 전투식량으로 점심식사를 합니다(11:24).

 

 

곱게 단장한 연하천대피소.

대피소옆 등로를 공사중이라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여유있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노고단을 향해 출발합니다(12:33).

 

 

연하천대피소에서 물보충을 하는데

세석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던 산객이

무슨 물을 그리 많이 지고 가느냐고 하네요.

임걸령까지 물 세번만 마시면 된다구요.

거의 지리산 산신령인 모양입니다.

 

연하천에서 출발할 때 충분하게 물 보충을 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같은 여름에는 더 많은 물 보충이 필요합니다.

약간 무거운게 목마른 것보다는 견딜만 하니까요~~^0^

 

연하천 대피소를 출발하자마자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명선봉을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살짝 내려갔다가 토끼봉을 향한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가야 합니다.

 

 

토끼봉을 넘어오면 원츄리가 만발해 있는 화개재에 도착합니다(14:24).

 

 

작년 8월, 뱀사골에서 출발해서 이리로 올라왔었지요.

무공누님이 기억을 하시네요.

노고단을 거쳐 화엄사로 하산했었는데 화엄사 하산길이 또 만만치 않았었지요.

 

화개재에서 또 한참을 쉬어 갑니다.

 

 

그리고는 다시 삼도봉을 향해 아까보다 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만 오르고 나면 다시 등로가 순해집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산그리메입니다.

 

 

삼도봉(15:01).

 

 

반야봉을 배경으로.

 

 

피아골 방향.

 

 

당 보충을 하신 무공누님.

 

 

체력 안배를 위해 반야봉을 패쓰합니다.

 

삼도봉에서부터 노고단고개까지는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임걸령(15:53).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네요.

 

 

임걸령에서 시원하게 한번 씻고 갑니다.

 

 

청보리밭을 연상케 하는 멋진 평원이 나오네요.

 

 

내일 가려고 하는 지리 서북능선.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만복대입니다.

 

 

걸을수록 강해지시는 무공누님.


 

어디로 이어지는 능선일까요?

마냥 걷고싶어지는 그런 그림입니다. 

 

 

 

노고단은 시간초과로 등정이 어려워 이렇게 흔적을 남깁니다.

 

 

자꾸만 시선이 가는 산그리메.

 

 

서린님을 위해 반야봉은 패쓰하더라도 노고단은 갈 수 있었으면 했는데

시간상 도저히 안되는 거리였네요. 좀 더 일찍 출발했으면 모를까.

 

 

노고단고개에서 지리산을 돌아봅니다.

고맙게도 반야봉 너머로 천왕봉에서부터 촛대봉까지의 능선이 보이네요.

 

 

천왕봉을 땡겨 봅니다.

어제부터의 산행이 떠오르네요.

 

 

아쉬운 맘으로 노고단을 바라봅니다.

 

 

파노라마로 반야봉에서부터 천왕봉 노고단까지.

노고단고개에 오르면 지리의 주능선을 이렇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식구들을 기다리며 내일 지리산의 날씨를 검색해봅니다.

아뿔싸!!!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어 있네요.

우중에 서북능선 산행은 곤란할 것 같아 우선 구례터미널에 전화를 합니다.

오늘 서울 올라가는 막차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보려구요.

7시 40분 남부터미널 올라가는 차가 막차라고 하네요.

아직 자리는 있구요.

 

무공누님과 서린님도 비소식이 있다고 하니까 그럼 오늘 올라가자고 하네요.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묵을 생각으로 여유있게 산행을 했는데...

 

구례택시를 성삼재 주차장에 6시 20분까지 콜해놓고

노고단 고개에서 돌탑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서둘러 내려갑니다(17:40).

 

 

노고단 대피소에 들러 오늘 예약을 취소하니까

대피소 입실료 20%를 환불해 준다고 하네요.

 

 

노고단대피소에서 성삼재 주차장까지는 2.5㎞쯤 됩니다.

 

 

길이 좋아 금방 내려갑니다.

 

 

둘쨋날 산행을 마칩니다.

 

 

시작과 같이 마지막도 함께!!!

두 사람 모두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네요(18:16).

 

 

성삼재 주차장에 콜해 놓은 택시가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네요.

택시를 타고 구례터미널로 갑니다.

 

1박2일간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세석대피소 - 벽소령 - 연하천 - 노고단 - 성삼재(23.3㎞).

◆ 산행시간 : 12시간(산행인원 3명). 

 

당초 2박3일 일정으로 시작한 지리산 산행.

5호 태풍 노루때문에 시작을 할 수 있을까 불안했었는데

반대로 시작은 계획대로 할 수 있었는데 마무리가 아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획은 언제나 변경이 가능한 것이니까 큰 미련은 없습니다.

지리는 또 늘 그자리에 있으니까요.

 

문득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 떠오르네요.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Tip : 산동면 개인택시 장 형채 기사님. 010-3654-5847.

       성삼재 - 구례터미널 : 요금 3만 5천원. 25분 정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