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2일차 벽소령~반야봉~노고단~성삼재(171110).

2017. 11. 11. 13:11등산/지리산

▲ 지리산 일출... 명선봉 지나 무명봉에서.



새벽 4시전부터 둘쨋날 일정을 준비합니다.

취사장으로 가면서 지리 4경 벽소명월을 감상합니다.

비록 만월은 아니었지만 차갑도록 푸르고 시린 달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랑새님이 준비한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물보충을 한 후 벽소령을 출발합니다(05:15).



출발전에 단체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형님 두 분은 먼저 출발하셨습니다.



오늘 코스는 노고단을 지나 성삼재까지입니다.

물론, 저와 파랑새님은 반야봉과 노고단을 들를 예정입니다.



앞 서 가신 형님들을 만나 단체사진을 찍고 파랑새님과 함께 앞서 갑니다.



형제봉(05:45).

날이 훤했으면 하늘문에 올라갔다 가려고 했는데... 그냥 통과합니다.



붉은 여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일출은 7시경입니다.



연하천대피소(06:32).

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았더니 빛이 부족하네요.



일출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걸음이 바빠졌습니다.

다행히 명선봉을 올라 왼쪽으로 살짝 빠지니까 조망이 탁 터지는 이런 곳이 있네요.

시간이 조금 일러 10분쯤 기다립니다.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반야봉은 벌써 뜨지도 않은 아침햇살을 받고 있네요.



파랑새님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깐 내려와서 바람을 피하라고해도 막무가내네요~~^0^



한참 뜸을 들입니다.

다행인 것은 촛대봉 뒤에서 뜨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06:54).



멋집니다.

일출과 구름바다.




일출을 배경으로... 두 사람이 간신히 설 수 있는 봉우리였습니다.



천왕봉에서부터 촛대봉까지... 지리 주능선.



운해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토끼봉을 향해 가면서... 왼쪽으로.



어제는 푹 잤을텐데... 졸면서 산행하면 안됩니다~~ㅎㅎ

아침에 큰형님 말씀이 어제 파랑새님과 제가 스테레오로 코를 골았다시네요.

저는 전혀 기억에 없는데말이죠.



따스한 아침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리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구요.



토끼봉에서 운해를 바라봅니다.



지리 2경이 노고운해인데... 과연 노고단에 가서 이런 그림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토끼봉(07:47).

이제 오늘 힘 든 코스는 다 올라온 셈입니다.

삼도봉과 반야봉이 남았지만 어제 천왕봉에 비하면 암껏도 아니지요.



토끼봉을 지나면서 등로가 순해집니다.



화개재(08:07).

잠시 쉬었다가 삼도봉을 오릅니다.



삼도봉 오름길.



과연 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쯤... 끝이 보입니다.



숨을 헐떡이며 파랑새님이 올라옵니다.

안내판에는 나무계단의 거리가 불과 240미터라고 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삼도봉 정상까지 아기자기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삼도봉(08:36).

운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삼도봉 인증샷.



반야봉으로 갑니다(08:46).



거친 등로를 따라 반야봉을 향해 오릅니다.

운해가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반야봉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기대하며 된비알을 올라갑니다.



돌아보니 멋진 운해가 펼쳐지고 있네요.



반야봉(09:16).

설악 대청보다도 높은 봉우리입니다.



멋진 그림입니다.



반야봉 등정이 처음이라는 파랑새님.

날씨도 받쳐주네요.



반야낙조가 지리 3경인데 오늘은 멋진 운해를 보게 되네요.

사실 반야낙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볼 수가 없는 풍경이지요.



저도 흔적을 남깁니다.



운해를 배경으로.

사실 노고단에서 이런 멋진 운해를 봐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오늘 노고단에서 볼 수 없었던 운해를 반야봉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운해사이로 천왕봉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3대 봉우리인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은

어디서든 서로 바라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대 봉우리는 높이순은 아닙니다.



반야봉을 내려서기 전, 아쉬움에 몇 장 더 찍습니다.



반야봉을 내려갑니다.

이제 형님들을 만나러 가야지요.



반야봉 삼거리.

주로 이곳에다 배낭을 풀러놓고 반야봉을 올라갑니다.



지리 주능선과 다시 합류합니다.



반야봉까지 1㎞... 체감거리는 훨신 더 되는 코스입니다(10:00).



우리보다 뒤에 오실 것 같았던 형님들이 

벌써 임걸령 샘터에 도착해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계시네요(10:23).



임걸령 샘터에서 세수하고 물보충도 하고 노고단을 향해 갑니다.



과연 노고단에서 멋진 운해를 감상할 수 있을까요?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고 있습니다.



성큼성큼 앞서 가시는 큰형님.

임걸령에서부터 노고단까지는 완만하고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 그리 만만하지 만은 않습니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했는데 안개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네요(11:35).


큰형님과 고바우형님은 바로 노고단대피소로 가시고

파랑새님과 함께 노고단을 들러 가기로 합니다.



아쉽게도 이런 분위기입니다.



지리산 3대 봉우리 노고단.



노고단 상징 돌탑.




노고단 정상은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단 1분만 늦어도 얄짤없습니다.


노고단 고개에도 노고단 정상 돌탑의 모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노고단 대피소(12:12).



먼저 와 계신 형님들이 벌써 식사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지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큰형님이 준비하신 햄라면입니다.

햇반까지 말아서 맛나고 푸짐하게 먹고 커피까지 알뜰하게 챙겨 먹었습니다.



당초 계획에는 성삼재에서 오후 3시 20분 버스를 타고 구례터미널로 나가서

4시 45분 차로 남부터미널로 올라 갈 예정이었으나

새벽 일찍부터 부지런히 서두른 관계로 시간을 많이 땡길 수 있어서 

택시타고 구례로 나가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 상경시간도 조금 땡기기로 합니다.


성삼재로 택시를 불러놓고 노고단대피소를 출발합니다(12:41).



뭔가 해냈다는 느낌으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지리산 종주를 마칩니다(13:10).



지리산 종주.

여러 가지 코스가 있지만 지리산 종주라 하면 보통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를 말합니다.

1무 1박 3일로 진행한 지리산 종주.

복잡다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행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차편예약, 대피소 예약 등 모든 계획을 준비하신 큰형님 수고하셨구요

고바우형님과 파랑새님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산행중에도 얘기했듯이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벽소령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 화개재 - 삼도봉 

                   - 반야봉 - 노고단고개 - 노고단 - 성삼재(19.5㎞).

◆ 산행시간 : 7시간 53분(산행인원 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