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대피소(170807).

2017. 8. 9. 13:12등산/지리산

 

▲ 지리산 천왕봉.

 

 

여름휴가를 지리산으로 갑니다.

좀처럼 여름휴가를 따로 가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지리산엘 갑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5호 태풍 노루때문에 맘을 졸였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녀석이 우측으로 방향을 많이 틀어서 일본으로 간다네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우리나라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와도 괜찮았었는데...

 

암튼... 날씨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리고

7일 월요일 아침 7시 차로 동서울에서 출발합니다.

지리에 갈 때면 늘 함께 하시던 큰형님의 빈자리가 허전하네요.

 

지리는 거의 야간에 버스로 이동을 했었는데

오늘은 주간에 이동을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죽암휴게소에서 한번 쉬었던 버스는 11시가 넘어서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노루가 비켜가서 지글지글 끓고 있네요.

 

 

2박3일간의 장비가 든 묵직한 배낭을 하나씩 메고 산행을 시작합니다(11:33).

 

 

오늘 코스는 소지봉을 거쳐 장터목으로 먼저 올랐다가

천왕봉을 찍고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나와 세석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산으로 들어오니 공기가 상쾌하고 시원해집니다.

 

 

푸르름을 만끽하며 소지봉까지의 된비알을 올라갑니다.

 

 

땀구멍이 필요없습니다.

온 몸에서 땀이 나니까요.

눈동자에서도 땀이 나는 것 같아요~~^0^

 

 

뜨거워 보여 건너기가 싫으네요.

다리 건너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행복에 겨운 무공누님과 서린님.

사실 이번 산행은 무공누님 미국 출국을 위한 환송연입니다.

 

 

참샘(12:55).

지리도 엄청 가물었습니다.

하산하는 산객들한테 물어보니까 그래도 장터목엔 물이 많이 있다고 하네요.

 

 

산이 크고, 골도 깊고, 숲이 좋아 북한산과는 공기 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소지봉(13:39).

첫번째 고비를 통과했습니다.

3㎞를 두 시간이 넘게 걸려서 올라왔네요.

 

 

소지봉에서부터 등로가 조금 편안해져 속도를 냅니다.

 

 

그래도 바쁠 것은 없지요.

오늘은 세석까지만 가면 되니까요.

 

장터목대피소가 보이는 전망터에서 포토타임.

 

 

뜨거워 보이네요.

 

 

 

살짝 걱정되었던 서린님도 꾸준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척 뜨거워 보이지만 높이가 있어서인지 그리 덥지는 않습니다.

 

 

장터목 대피소(15:01).

5.8㎞를 3시간 30분에 올라왔네요.

 

 

등산화를 한칫수 큰걸 구입하셔서 발이 무거운 무공누님이 배낭을 지키기로 하고

서린님과 둘이서 빈 배낭에 물과 행동식만 넣고 천왕봉을 갑니다(15:22).

 

 

제석봉 전망대.

시원스런 그림입니다.

 

 

은평구에 있는 세명컴퓨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왔습니다.

어제 벽소령에서 자고 오늘 천왕봉을 갔다가 장터목에서 잔다고 하네요.

츄리닝에 운동화 차림으로 물 한병씩만 가지고 천왕봉을 오릅니다.

다소 무모한 도전이지만 젊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천왕봉.

조망이 아주 좋아 보이네요.

 

 

하지만 왼쪽에서 운무가 몰려 옵니다.

천왕봉은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곳이기때문에

정상에서의 조망을 장담할 수가 없지요.

 

 

통천문.

제석봉도 운무로 시커멓게 보이네요.

 

 

드디어 정상 천왕봉(16:04).

시원한 바람이 반겨줍니다.

 

 

학생들한테 부탁해서 서린님과 함께 흔적을 남깁니다.

 

 

세번째 천왕봉 등정... 서린님.

그 중에 오늘이 제일 좋다고 하네요~~ㅎㅎ

 

 

장터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무공누님한테는 살짝 미안하지만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멋진 풍경을 즐깁니다.

 

옆으로 중봉이 보입니다.

작년 10월, 큰형님과 무공누님과 함께 저리로 해서 치밭목 - 새재로 내려갔었지요.

서린님도 다음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중산리 방향... 서린님은 이쪽으로도 안갔었네요.

 

 

다시 중봉 방향으로.

 

 

정상석 한번 더 담고.

 

 

장터목 대피소로 돌아 나갑니다.

 

 

제석봉 전망대.

 

 

장터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무공누님과 함께 이제 세석으로 출발합니다(17:00).

 

 

장터목에서 서린님과 함께 천왕봉으로 출발하자마자

무공누님은 바로 후회를 하셨다네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구요.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우셨다고... ㅎㅎ

 

일출봉.

 

 

천왕봉에서는 지금 운무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연하봉을 배경으로.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습니다.

 

 

이름도 예쁜 연하봉.

 

 

이제 연하선경 속으로... 우측에서 운무가 올라옵니다.

 

 

과연 지리 10경중 하나... 예쁜 그림입니다.

 

 

삼신봉에서... 연하선경을 배경으로.

 

 

세석대피소 체크인 시간은 오후 6시입니다.

늦어도 7시까지 도착하면 됩니다.

 

돌아보니 지리의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천왕봉 운무쇼가 끝난 모양이네요.

 

 

슬픈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동자꽃의 주홍빛이 애잔한 느낌입니다.

 

 

촛대봉 도착(18:23).

 

천왕봉이 멋지게 보여집니다.

제석봉과 연하봉, 삼신봉... 그리고 일출봉 능선... 장관입니다.

 

 

영신봉 아래 세석대피소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 너머로 반야봉과 노고단도 보이네요.

 

 

세석평전 지나 지난 5월 함께 했었던 지리남부능선.

 

 

천왕봉을 오르지 않은 무공누님은 아쉽지만 촛대봉에서 천왕봉 흔적을 남깁니다.

 

 

일몰 촬영을 위해 올라와 있던 산객이 찍어준 단체사진.

 

 

촛대봉 인증 샷.

 

 

공단에서 메세지가 오네요.

세석대피소 예약하셨는데 지금 산행중이냐구요.

금방 도착한다고 회신을 하고 세석으로 내려갑니다.

 

 

지난 5월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는 공단직원이 아주 불친절했었는데

세석의 공단직원은 아주 친절하네요.

체크인을 하고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벌써 많은 산객들이 세석대피소에 자리하고 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식수대 우측으로 조금 더 내려가

임시 식수대에서 샤워를 하고 세석대피소로 올라왔더니

어둠이 깔린 세석평전 위로 음력 16일의 둥근 달이 떠올라 있네요(20:20).

 

 

지리에서의 첫날 산행은 여기까지입니다.

 

◆ 산행코스 : 백무동 - 장터목 - 천왕봉 - 세석대피소(12.6㎞).

◆ 산행시간 : 7시간 20분(산행인원 3명).

 

둘쨋날 산행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