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소지봉~장터목~천왕봉~중산리(170315).

2017. 3. 15. 21:39등산/지리산

 

▲ 지리산 천왕봉.

 

 

2017. 3. 14... 그러니까 어제, 산방 도장찍기에

큰형님께서 "대장님 거망산 비박 잊어뿐지셨나?????" 라는 글덕분에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큰형님과 둘이서 지리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비박산행을 위해 여기저기 갈만한 곳을 알아봤는데

거의 모든 산들이 봄철산불예방으로

4월말이나 5월 중순까지 입산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작스럽게

"그럼, 지리산 한번 다녀올까요???" 하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계획을 잡고 준비를 해서 다녀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오늘처럼 갑작스럽게 가게 되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진행으로 미처 연락을 드리지 못한 식구들의 양해를 구합니다~~^0^

 

암튼... 퇴근후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백석에서 큰형님을 만나 함께 남부터미널로 갑니다.

보통은 동서울에서 출발했었는데 오늘은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14일 화요일 23시 50분에 출발한 버스는

죽암휴게소에 한번 들렀다가 이튿날 새벽 03:30경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지리산의 맑고 상쾌한 공기가 반갑게 우릴 맞아줍니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3:47).

 

 

긴 겨울을 지내고 오랫만에 다시 만난 지리산입니다.

 

 

지리산 역시 봄철 산불예방을 위한 탐방로 통제로 인해

백무동에서 소지봉을 거쳐 장터목대피소로 오르는 등로와

중산리에서 장터목, 천왕봉으로 올라오는 코스를 이용해서만 천왕봉을 오를 수 있습니다.

 

 

음력 18일인데 하늘에는 아직도 너무나 밝은 달이 두둥실 떠 있습니다.

 

 

속도 측정을 위해 중간중간에 만나는 이정표 만을 찍으며 장터목대피소로 올라갑니다.

 

 

하동바위에 새로 설치한 시설물입니다.

 

 

참샘... 겨울 가뭄으로 그야말로 물이 똑똑똑 떨어지고 있습니다.

목을 축이고 수통에 물도 보충합니다.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04:48).

 

 

소지봉... 여기까지가 가파른 오르막입니다(05:06).

 

 

소지봉을 지나면서 편안한 등로를 기대했었는데...

 

 

등로는 거의 스케이트장 수준이었습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이라 바닥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하늘이 서서히 밝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진주지역 일출시간은 6시 40분경입니다.

 

 

움푹한 곳이 바로 장터목입니다.

 

 

장터목에 도착해 혹시나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해는 제석봉 뒤에 있어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급하게 제석봉을 오르면 일출을 볼 수는 있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장터목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06:23).

 

 

제석봉을 오릅니다.

이제 하늘이 환해졌습니다.

 

 

지리산 일출봉에 햇살이 가득하네요.

 

 

고요한 아침입니다.

 

 

큰형님 뒤로 멀리 반야봉이 보입니다.

 

 

제석봉 풍경.

 

 

제석봉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먼저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파노라마 한 컷.

 

 

햇살 가득한 일출봉... 그 너머 촛대봉까지...

 

 

지리의 넓은 품.

 

 

천왕봉 너머로 햇살이 눈부십니다.

 

 

전망대에서...

 

 

촛대봉을 땡겨보고...

 

 

짝궁뎅이 반야봉과 그 왼쪽의 노고단도 땡겨 봅니다.

 

 

이제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

 

 

정상을 향한 가장 험난한 코스입니다(07:02).

 

 

제석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꽁꽁 얼어 있습니다.

 

 

다시 아이젠을 하고 얼음으로 덮혀 있는 이런 등로를 조심해서 갑니다.

 

 

천왕봉에 봄이 오려면 아직은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해가 잘 드는 중산리 방향은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통천문을 지나기까지는 조심해서 가야 합니다.

 

 

통천문을 지나고...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날이 차갑습니다.

 

 

옷을 가볍게 준비해 왔는데... 역시 지리는 지리입니다.

 

 

다행히 따뜻한 햇살에 위로를 받습니다.

 

 

바람도 조금 잦아 들었네요.

 

 

뭘 보고 계시는 걸까요?

 

 

이제 반야봉이 발 아래로 보입니다.

 

 

천왕봉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07:41).

4시간쯤 걸렸네요.

오늘도 우리 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횡재한 기분입니다.

 

 

2017년 첫번째 등정.

과연 올해는 천왕봉을 몇번이나 만나게 될까요???^^

 

 

 

 

 

정상석 한번 더 담고 하산합니다.

 

 

오늘은 중산리로 하산합니다(07:54).

 

 

지리다움을 느끼면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갑니다.

 

 

푸근한 지리...

 

 

천왕샘 위에 커다란 고드름이 보입니다.

 

 

남강의 발원지라는 천왕샘에서 물 한바가지씩 마시고 갑니다.

 

 

아쉬운 맘으로 지리를 바라봅니다.

오늘 코스가 너무 짧아 내려가기가 많이 아쉽습니다.

 

 

개선문(08:20).

 

 

중산리 방향은 아주 따뜻합니다.

 

 

오랜만의 무박산행이라 헤드랜턴도 챙겨오지 않으신 큰형님.

하지만 연세가 드실수록 신통력이 좋아지시는 모양입니다.

헤드랜턴도 없이 험한 등로를 거침없이 오르셨으니까요~~ㅎㅎ

 

 

지리산 자락 너머로 조그많게 촛대봉이 보입니다.

 

 

높이가 낮아지면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너무 일찍 내려가는것 같아 처음으로 법계사를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바위 위로 석탑이 보이네요.

 

 

산신각.

 

 

고려때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극락전.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곳이지요.

따라서 불상이 없습니다.

 

 

법계사 바로 아래 있는 로타리대피소에서 또 쉬어갑니다(09:11).

 

 

칼바위 방향으로 중산리를 향해 내려갑니다.

 

 

천왕봉이 배웅해 주고 있습니다.

 

 

망바위(09:46).

 

 

알탕을 위해 몸을 뎁히고 있는 큰형님.

 

 

너무나 예쁜 노각나무.

어쩜 이렇게 무늬가 예쁠 수가 있을까요?

 

 

장터목대피소에서 유암폭포 방향으로 바로 하산하는 등로와 만납니다.

 

 

다리를 건너고...

 

 

여기도 예쁜 노각나무가 보이네요.

치밭목대피소 주변에는 노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산리 700미터를 앞두고 살짝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중산리로 하산할 경우, 늘 알탕을 하는 곳입니다.

오늘도 이곳에서 지리산 정기를 받아 갑니다.

물이 무척 차가웠습니다.

 

 

등로를 빠져 나옵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 5.4킬로미터니까 아직 조금 더 내려가야 합니다.

 

 

봄이 느껴지는 지리산 계곡입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칩니다(11:00).

 

 

모두에서 설명드린대로 갑작스럽게 추진한 지리산 산행.

늘 그렇듯이 오늘도 아주 좋았습니다.

코스가 조금 짧아 아쉬운 감이 있지만

천왕봉을 통째로 전세내고, 고요한 지리산을 맘껏 느낄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택시를 이용해 원지로 나와

식사후 오후 1시 20분 차로 남부터미널로 올라왔습니다.

 

큰형님한테 낚여서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큰형님~~^0^

 

◆ 산행코스 : 백무동 - 소지봉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중산리(12.9㎞).

◆ 산행시간 : 7시간 13분(산행인원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