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5. 16:37ㆍ등산/지리산
▲ 벽소령 지나... 칠선봉에서...
또 다시 지리산으로...
9월 23일 금욜... 동서울에서 자정에 출발하여 백무동으로...
2주 만에 다시 지리를 찾아갑니다.
백무동 터미널에 택시를 토욜 새벽 3시 50분에 맞춰 놓았는데
신나게 달려온 버스는 새벽 3시 35분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께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고는 산행준비를 합니다.
하늘엔 반달이 무척이나 밝게 떠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음정으로 이동합니다.
두 주 전 코스와 들머리는 같습니다.
함께하는 식구들과 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4:02).
오늘도 하늘에는 별이 찬란합니다.
똑딱이로 담을 수 없어 아쉬울 뿐이지요.
큰 맘 먹고 함께한 파랑새님.
여기서 연하천대피소 방향으로 갑니다.
그냥 벽소령대피소로 가면 쉽게 갈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삼각고지에서부터 벽소령까지의 구간을 빼먹게 되어
힘이 들더라도 연하천대피소 방향으로 가기로 합니다.
벽소령대피소까지는 계속 임도로 이어집니다(04:55).
가파른 깔딱을 올라갑니다.
1킬로미터 정도가 된비알입니다.
삼각고지까지 단숨에 올라왔습니다(05:48).
연하천삼거리에서 2.5킬로미터를 50분쯤 걸려서 올라왔네요.
잠시 쉬었다가 벽소령대피소로 갑니다.
아침식사는 거기서 하기로 합니다.
잘 하면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립니다(06:12).
구절초가 만발해 있습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의신방향입니다.
일부러 가기는 그렇고... 언젠가 우연한 기회에 갈 수가 있겠지요.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듯한데... 뜸을 많이 들이네요.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06:29).
연하봉에서 이어지는 일출봉 능선 너머로 해가 솟아 오릅니다.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일출을 감상하고 다시 벽소령대피소를 향합니다(06:33).
삼각고지에서 벽소령대피소를 가기 위해서는 형제봉을 넘어야 합니다.
아침햇살이 멋지게 비치고 있습니다.
반대편 바위에 이런 그림을 연출하네요.
햇살이 멎져서... 한번...^0^
형제봉(06:47).
흔적을 남기고...
실루엣... 괜찮네요.
형제봉에서 찍은 사진 많으시다는 큰형님만 빼고...ㅎㅎ
눈이 부십니다.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면 벽소령대피소입니다.
돌아보니... 형제봉에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벽소령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우측에 일렬로 나란히 서 있네요.
출출하네요...ㅎㅎ
예쁘게 물들고 있는 지리풍경을 감상하면서 벽소령으로 갑니다.
큰형님께서 새로 장만하신 배낭... 예쁘네요.
산에서는 이런 시간대가 느낌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해가 뜬 직후가요.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합니다(07:21).
음정을 가리키고 있는 방향에서 올라오면 수월하게 여기까지 올 수 있습니다.
조용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네요.
의신마을... 이번 지리산 종주가 끝나고 나면 미답지로 남게 되는 코스입니다.
벽소령대피소.
지리 10경중 碧宵夜月을 지리 4경이라합니다.
碧宵는 푸른 밤을 의미합니다.
조금 늦은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늘도 쉐프는 큰형님이시구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정리하던 중에
오늘 새벽 3시 20분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중산리까지 무박종주를 하고 있는 일산님을 만납니다.
여기까지 부리나케 달려 온 모양입니다.
기념사진을 찍고는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아쉽지만 헤어집니다.
우리도 세석을 향해 출발합니다(08:32).
참 예쁜 대피소지요... 벽소령대피소.
이 길을 얼마나 걷고싶어 했는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걸음마다... 호흡마다... 지리를 느껴 봅니다.
고뇌하는 철인의 모습이 보이는지요.
정말 예쁜 등로입니다.
그 등로를 따라 세석으로 갑니다.
물론, 벽소령에서 세석까지는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첫번째 만나게 되는 덕평봉이 앞에 보이네요.
덕평봉을 배경으로 찍었는데... 빛이 너무 강했네요.
언젠가 가게 될 의신마을은 눈으로만 담습니다.
등로가 좋아 거리가 팍팍 줄어듭니다.
고운 단풍이 불타고 있습니다.
선비샘에서 물보충을 합니다(09:17).
늘 하는 얘기지만 지리산은 산행중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좋습니다.
덕평봉을 지나 칠선봉을 향해서...
산행중 만난 산신령님.
80이 넘으셨다는데... 일산님과 같은 무박종주중이시랍니다.
탄현에 사신다고...
앞으로 큰형님도 최소한 15년 이상은 더 산행하셔야 합니다~~^0^
이곳에서 산신령과 헤어졌는데
세석까지 가는 도중 다시 뵙지 못했습니다.
길목을 지키고 있네요.
지리 주능선 우측으로는 조망이 괜찮았는데
천왕봉을 바라볼 수 있는 좌측은 운무가 가득합니다.
여기도 나름 괜찮은 고사목이 보이네요.
멋진 조망이 터집니다.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지리가 보이네요.
가까이에 칠선봉... 그 너머 영신봉...
영신봉 너머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촛대봉까지 보입니다.
좌측은 운무가 가득해 아쉽게도 천왕봉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아무래도 오늘은 천왕봉을 볼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감기몸살... 지리에 두고 가세요~~ 큰형님!!!^^
정말로 좋은 등로입니다.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칠선봉(10:11).
처음 칠선봉을 만났을 때... 제주 앞바다에 있는 외돌개가 떠올랐었습니다.
주변 단풍이 너무 예쁩니다.
힘들다고 앉아서...ㅎㅎ
지리 열병을 앓던 서린님...ㅎㅎ
다음 주면 단풍이 절정을 이룰 듯 하네요.
뭘 보고 있는 걸까요.
앞에 보이는 영신봉을 넘으면 세석입니다.
하동 방향.
영신봉도 알록달록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175계단.
앞 서 지나갔을 일산님이 생각나네요.
무박종주시 무척 힘든 구간이거든요.
예쁜 그림입니다.
단풍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갑니다.
예정했던 시간보다 상당히 빠르게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영신봉(10:58).
세석평전에 운무가 가득하네요.
큰형님께서 새로 장만하신 배낭... 착용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색깔이 아름답습니다.
촛대봉이 운무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네요.
운무가 조금 걷혔습니다.
촛대봉 아래로 세석평전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네요.
세석대피소.
촛대봉과 세석평전을 배경으로.
영신봉에도 단풍이 곱습니다.
세석대피소(11:10).
12시쯤 도착할 걸로 예상했었는데 빨리 왔네요.
간식타임을 갖습니다. 커피도 한잔 하면서요.
한 무리의 산객들이 거림으로 내려갑니다.
복잡할 것 같아 좀 더 쉬었다가 내려가기로 합니다.
이제 우리도 하산을 합니다(11:40).
오늘은 거림으로 하산합니다.
나중에 세석에서 하루 자면서 산방식구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거림으로 내려가는 등로는 아주 편안합니다.
지리산 하산코스중 제일 무난한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청학연못이라는 곳을 이 근처에서 간다는데...ㅎㅎ
조망 좋은 날이면 삼천포 앞 바다까지 보인다는 곳에서
다음 지리산행 때 가게 될 청학동 코스를 바라봅니다.
등로가 좋아 거리가 팍팍 줍니다(12:25).
이제 알탕 할 곳을 찾아야지요.
산행의 백미는 알탕이니까요.
지리산은 어느 코스나 물이 다 좋습니다.
거림도 예외는 아닙니다.
계곡출입금지 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하루종일 땀에 쩔은 상태로는 그냥 내려갈 수 없는 거지요.
거림까지 2킬로미터쯤 남은 곳에서 우측으로 빠져 알탕을 하고 갑니다.
물이 많이 차가워졌네요.
깔끔하게 단장하고...
분도 바르고...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그런 그림이지요.
땀나지 않게 살살 내려갑니다.
등로 우측으로 계속 물이 있었지만 알탕할 만한 곳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명품송이 보이네요.
무사히 산행을 마칩니다(14:01).
역시 행복한 지리산행이었습니다.
늘 같은 생각이지만 지리는 가면 갈수록 맘에 드는 곳입니다.
과연 지리의 매력은 뭘까요?
넉넉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산행코스 : 음정 - 삼각고지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 - 거림(19.2㎞).
◆ 산행시간 : 10시간(산행인원 5명).
* 산행 Tip.
- 백무동 택시 : 010-4422-5300 - 음정까지 15,000원.
- 거림 콜택시 : 055-972-6363 - 원지 시외버스 정류장 35,000원.
- 원지 시외버스 정류장 : 055-973-0547 - 인터넷 예매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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