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7. 18:47ㆍ등산/지리산
▲ 지리산 노고단.
일년중 가장 더운 삼복날씨.
거기다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그 더위와 맞짱뜨러 지리산을 갑니다. 겁도 없이!!!^0^
8월5일 금요일.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자정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지리산으로 향합니다.
학교가 방학중이고 휴가철이라서인지 버스도 증편 운행하고 있네요.
자정 10분 전에 승객들을 꽉 채운 버스 한대가 지리산으로 출발하고
우리가 탄 차량은 밤 12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더운 날씨 탓인지... 승객이 많아서인지...
에어컨을 빵빵 틀었는데도 버스안이 후텁지근 합니다.
밤새 열심히 달려온 버스는 함양을 거쳐 인월에 이튿날 새벽 3시 10분쯤 도착합니다.
내려오는 중에 큰형님께서 예약해 놓으신 택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택시를 타고 반선으로 이동합니다.
오늘 지리산행의 목적은 반야봉과 노고단 등정입니다
성삼재에서 시작하는게 수월하지만
우린 이런저런 사정으로 반선에서 시작해서 화엄사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오늘 함께 하는 식구들은 이렇습니다.
지리산의 상쾌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 마시며 산행을 시작합니다(03:55).
화개재까지의 거리입니다.
우선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하늘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산길로 들어섭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뱀사골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날이 훤해지면서 시원스런 뱀사골 계곡이 보입니다.
수량이 조금 부족하네요.
간장소 라는 곳입니다.
간장소 상류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합니다(05:39).
이런 경치를 바라보면서...
원래 식사전에는 식사를 하고 알탕을 하기로 했었는데
식사하는 동안 땀이 식어 서늘해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냥 올라갑니다(06:22).
조금 전의 간장소는 이런 곳입니다.
간장소까지는 등로가 편안했었는데
간장소를 지나면서부터 등로가 조금 거칠어지기 시작하네요.
많이 올라왔습니다(06:33).
슬슬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예전에 산방식구들과 여기를 내려오던 때가 생각나네요.
진짜 고생들 많았었지요...ㅎㅎㅎ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입니다.
다리를 건넙니다.
등로는 너덜길이라 거칠지만 정비는 잘 되어 있습니다.
이제 막차를 타고 마지막 고비를 오르면 됩니다(아재개그~~ㅋ).
오지 트레킹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분위기도 그렇구요.
오랜만에 다시 만났네요.
앞마당에는 성삼재에서 출발한 한무리의 산객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뱀사골 탐방지원센터 직전, 등로 좌측에 있습니다.
주의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물 한바가지씩 마시고, 수통도 채웁니다.
그리고는 화개재까지 마지막 깔딱을 오릅니다.
이정표에는 100미터라고 되어 있는데 느낌상 조금 더 길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화개재에 올랐습니다(07:40).
넉넉한 지리의 품안을 돌아 봅니다.
귀국신고를 하고 계시는 무공누님.
그간 산에 못가셔서 근질근질 하셨죠???^0^
Steve 형님을 빼고 우리끼리... 햇살이 뜨겁습니다.
여유있는 모습으로 Steve 형님이 올라 오셨네요.
바로 삼도봉으로 향합니다.
산행중 계속 만나던 꽃이었는데
검색해 보니까 강활꽃이라고 하네요.
지리산 종주능선을 돌아봅니다.
바로 앞이 토끼봉입니다.
피아골 방향으로... 무공누님.
삼도봉(08:03).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의 분기점입니다.
잠시 후에 뒤에 보이는 반야봉을 오릅니다.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코스지요.
삼도봉 인증샷!!!
삼도봉에서 바라보는 반야봉.
그저 야트막한 봉우리 같아 보입니다만...
오늘 대장이신 큰형님.
7월에 답사까지 다녀 오셨습니다.
사실 답사는 핑계지만요~~^0^
Steve 형님은 경북이시죠???ㅎㅎ
여기 이정표에서...
반야봉 방향으로 우틀해야 합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지점입니다.
이정표에서부터 거친 등로를 따라 반야봉을 향한 깔딱을 올라갑니다.
기온이 높아져 뜨겁습니다.
주홍빛 동자꽃도 많이 보이고...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도 보입니다.
여름이라 가스가 조금 끼어있어 조망이 깨끗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지리에서 이정도 조망이면 나름 괜찮은 조망이지요.
안개가 많이 끼어있지 않는 것 만으로도 대만족입니다.
노고단이 보이네요.
반야봉(08:53).
몇 년 오르지 않던 사이에 정상석이 바꼈습니다.
성삼재에서 출발할 경우, 매번 그냥 지나치는 곳이지요.
거의 깜깜한 새벽에 지나가게 되니까요.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을 지리산 3대 봉우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야봉이 천왕봉 다음으로 높다는 뜻은 아닙니다.
역시 흔적을 남깁니다.
천왕봉 보다 더 오르기 힘든 곳이라 저도 흔적을 남깁니다...^0^
저기가 만복대인듯... 다음 지리산 산행 목표지입니다.
반야봉에서 천왕봉을 바라 봅니다.
바라만 봐도 가슴뛰는 그림이지요.
노고단을 배경으로...
뒤늦게 올라오신 Steve 형님.
잘못하다가 낚일 뻔(?) 하셨던 Steve 형님까지 흔적을 남기고
시끄러운 산객들에게 쫓기다시피 반야봉을 내려갑니다.
지리산다움이 느껴지는 풍경.
반야봉 오름길에 데크가 필요한 것 같은데...
위풍당당하신 큰형님.
이제 노고단으로 갑니다.
햇살은 따갑지만 나무가 우거져 그늘은 아주 시원합니다.
성삼재에서 출발시 이곳에서 반야봉을 오르게 됩니다.
삼도봉 보다 딱 1미터 낮네요.
성삼재에서부터 올라오는 산객들을 간간이 만납니다.
보통 성삼재 - 삼도봉 - 화개재 - 반선 코스를 당일치기로 오곤 합니다.
동자꽃.
큰까치수염.
강활꽃.
원추리.
임걸령 샘터에서 물 보충을 합니다(10:14).
큰형님 제안으로 등목도 했습니다.
큰형님이 막간을 이용해서 "부부 사랑학 개론"을 강의하고 계십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구요~~^0^
뭉게구름으로 하늘이 점점 예뻐지고 있습니다.
피아골 삼거리를 지납니다(10:37).
보기엔 뜨거워 보이지만 아래 동네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지인들이 폭염속 산행이라 많이 염려들을 해 주셨는데... 기우였습니다.
돼지령(10:47).
정말... 마냥 걷고싶은 그런 길입니다.
진행방향으로는 노고단이 보이고...
돌아보면 반야봉이 손을 흔듭니다.
진짜 노고단 정상이 보이네요.
등로에서 만나게 되는 이 돌탑이 있는 곳은 노고단 고개입니다.
앞으로 노고단을 오르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물론, 현장에서 접수도 가능하다지만.
관광철에는 노고단을 오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일 탐방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네요.
오늘 혹독하게 귀국신고를 치르고 계시는 무공누님.
작년엔가... 지리산 현관 문고리만 만지고 오셨었는데
오늘도 결국 같은 코스였네요... 방향은 다르지만...ㅎㅎ
우리도 현장에서 탐방신고를 하고 노고단을 오릅니다.
그늘이 없어 뜨겁습니다.
돌아보니 운해가 피어 오르고 있네요.
지리 10경중 첫번째가 천왕봉 일출, 두번째가 반야봉 낙조, 세번째가 노고단 운해입니다.
이 정도는 운해라고 할 수는 없죠!!!^^
노고단 전망대입니다.
저는 노고단을 오늘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여기도 역시 깜깜할 때, 늘 그냥 지나치던 곳이었으니까요.
또 탐방시간이 지정되어 있어 새벽에는 오를 수 없는 곳이기도 하구요.
Steve 형님의 요청으로 무공누님께서 남자들끼리 '틱' 찍어준 사진.
생각보다 아주 잘 찍으셨습니다~~~^0^
노고단(11:50).
정상석이 아주 맘에 듭니다.
노고단에서 이렇게 조망이 됩니다.
아쉽게도 천왕봉은 보이지 않네요.
눈 덮힌 겨울에 꼭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강활꽃이 멋지게 피어 있습니다.
언젠가 본 듯한 이미지입니다.
이제 노고단 대피소로.
노고단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화엄사를 향해 출발합니다(12:45).
이제 거칠은 내림길만 남았습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성삼재 하산길로 내려오다가
무넹기 이정표에서 화엄사 방향으로 좌틀합니다(12:59).
등로는 정말 척박합니다.
앞으로 이리로는 다니지 않을 것 같습니다...ㅋ
하긴... 지리산 내림길은 어느 코스나 거의 이렇습니다.
틀림없는 독버섯이겠지만... 버섯이 정말 멋지네요.
지명이 재밌습니다(13:55).
등로가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미리 답사하신 큰형님덕분에 이곳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연기암 입구에 있는 까페입니다.
지리산 산행중 이런 곳을 만나게 되다니...ㅎㅎ
큰형님의 배려로 빵빵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팥빙수 한그릇씩 먹고 갑니다.
그리고는 대나무 사잇길로 내려갑니다.
역시 큰형님이 답사하셨다는 알탕장소에서
오늘 하루종일 땀에 쩔은 몸을 담급니다(15:00).
더 좋은 자리들이 많이 있었지만
휴가철 피서를 나온 사람들로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화엄사가 코앞입니다.
운치있는 길입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다시 올라가고 싶어지네요.
화엄사(16:01).
제 기억속의 화엄사는 굉장히 초라한 절이었는데...
지금의 화엄사는 어마어마한 사찰이 되어 있네요.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 화엄사를 봤을 때 생각이...
이렇게 유명한 절이 왜 이리 초라할까... 였었거든요.
화엄사 아래로 도로를 따라 흐르고 있는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지루하게 느껴질 만 할 때 주차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뜨거운 날이었지만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지리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갑니다.
화엄사 일주문.
문화재관람료가 성인 1인 3,500원이라고 하네요.
문화재관람료도 사찰마다 다르네요.
주차장에 있는 택시 주차장.
전화하면 화엄사까지도 올라온다고 합니다.
우린 다 내려와서야 알았지만요~~ㅠㅠ
그러니까... 큰형님이 답사를 제대로 못하셨던 거지요~~ㅎㅎ
화엄사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구례구역으로 이동합니다.
15분에서 20분쯤 걸립니다.
기사님 말씀이 구례구역이 있는 곳은 순천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구례의 입구라고 해서 구례구역이라구요.
아래 열차를 타고 21:54경 용산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무궁화호... 아주 괜찮네요~~^0^
삼복에 감행한 지리산 산행. 천왕봉이 아닌 반야봉과 노고단 등정을 위해 나섰던 길. 역시 지리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매번 지리산 산행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번 산행에도 지리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산행이었습니다. 지리의 소중한 추억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글로 느낌을 대신 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산행코스 : 반선 - 뱀사골 - 화개재 - 삼도봉 - 반야봉 - 노루목 - 임걸령 - 돼지령 - 노고단 - 무넹기 - 화엄사(25㎞). ◆ 산행시간 : 12시간(산행인원 4명).
'등산 >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음정~연하천대피소~반야봉~피아골삼거리~직전마을(160910). (0) | 2016.09.11 |
---|---|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160827). (0) | 2016.08.28 |
지리산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백무동(160627). (0) | 2016.06.28 |
지리산 백무동~세석~천왕봉~장터목~백무동(160518). (0) | 2016.05.21 |
지리산 백무동~소지봉~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동(160420). (0) | 201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