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0. 20:50ㆍ등산/지리산
▲ 지리산 천왕봉.
모처럼 평일에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리산을 갑니다.
원래는 큰형님과 지난 4월 2일 산행한 삼산종주를
반대 방향으로 복습하기로 했었는데
큰형님의 착각(?)으로 갑작스럽게 지리산을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대단한 만족입니다.
4월 19일 퇴근을 해서 배낭을 꾸려 가지고 산행을 나섭니다.
큰형님과는 전철 4-4에서 만나 동서울터미널로 갑니다.
정각 밤 12시에 출발하는 고속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죽암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고는 깜깜한 밤길을 달려
함양과 인월을 거쳐 백무동에 3시 30분쯤 도착합니다.
장비를 챙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03:33).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공식적인 산행기록은 여기서부터입니다(03:39).
탐방지원센터 왼쪽으로 이런 표석도 보이네요.
반갑다. 친구야~~^0^
세석대피소로 올라가는 한신계곡 코스는 4월 30일까지 통제입니다.
장터목대피소를 향해 오릅니다.
깜깜한 등로를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올라갑니다(04:17).
예전에도 이런 출렁다리가 있었나???
참샘에서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입니다(04:39).
봉우리답지않은 소지봉입니다(05:02).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이정표만 찍고 있습니다~~ㅋ(05:29).
이제 랜턴을 꺼도 되겠네요.
장터목대피소까지 5.8킬로미터를 거침없이 올라왔습니다(05:59).
탐방지원센터부터 2시간 20분쯤 걸렸네요.
오늘 지리산 날씨는 구름이 많이 낀다고 했는데
아침부터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습니다.
장터목에서 잠을 자고 일출을 보기 위해 천왕봉에 오른 산객들도
오늘은 일출을 보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장터목에서 주변을 돌아봅니다.
천왕봉과 함께 지리산의 3대 봉우리인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입니다.
셀카 한 컷.
큰형님이 도착 하셨습니다.
백무동에서부터 함께 올라온 청년이 찍어 주었습니다.
운동화 신고 책가방 같은 가방 메고 헤드랜턴도 없이 지리산엘 왔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어서 왔다네요... 수원에서.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는 바로 천왕봉으로 갑니다(06:07).
큰형님이 에너지바를 드시면서 올라오고 계시네요.
잘 아시는대로 장터목대피소 뒤로 제석봉을 오르는 계단은 무척 힘이 듭니다.
예전에는 제석봉하면 고사목이 떠올랐는데 요즘은 너무 빈약합니다.
암튼, 고사목 풍경을 감상하면서 제석봉을 오릅니다.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멋진 그림입니다.
제석봉 오름길에 반야봉을 배경으로...
천왕봉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언제봐도 좋은 그림입니다.
구름이 걷혔으면 좋겠네요.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가 힘 든 코스지요(06:43).
통천문 주변에는 아직도 잔설이 있었습니다.
오늘 큰형님은 셔츠 색깔을 잘못 선택하셨습니다.
지리산 풍광과 비슷한 색깔이라 잘 드러나지 않네요~~ㅎㅎ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이 가까와지면서 바람이 차갑습니다.
하늘은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쟈켓을 입고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
구름과 힘겨루기를 하고있는 태양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천왕봉.
큰형님이 올라오고 계시네요.
아무도 없습니다.
평일날 천왕봉을 오르니 이런 횡재를 누리게 되네요.
주말에 오르면 정상 인증샷 찍기도 어려운 천왕봉인데...
맘껏 여유를 부려 봅니다(06:59).
인증샷!!!
실루엣도 나름 괜찮네요.
때맞춰 햇살이 비쳐서 장관입니다.
중산리 방향.
장엄한 지리산.
큰형님 화보 촬영.
셀카로 동반 인증샷!!!
천왕봉에 마냥 있고 싶었지만...
아쉬운 맘으로 다시 장터목대피소로 돌아 나옵니다.
오를 때는 하늘이 잔뜩 흐렸었는데 지금은 이처럼 깨끗합니다.
지리산의 명물... 고사목.
천왕봉을 돌아봅니다.
제석봉... 설악 대청 보다도 높습니다.
망중한... 큰형님.
제석봉 풍경.
장터목 취사장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07:53).
그냥 하산할 수도 있었지만 가지고 왔으니까 먹고 가기로 합니다.
저는 달랑 코펠 하나에 라면 하나 준비했는데
큰형님께서 알뜰하게 준비해 오셨네요.
비쥬얼은 쫌 그렇지만...
햇반에 생계란과 간장, 버터로 비벼서 햄과 장조림을 올려 먹는 중입니다.
양념된 김으로 싸서 먹었는데... 맛은... 상상에 맡깁니다~~^0^
따뜻한 국물이 필요할 것 같아
산사모 공식 라면인 진라면도 하나 끓였습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양치도 하고...
이제 백무동으로 원점회귀합니다(09:15).
원래 계획은 14:50 차로 귀경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3:30 차도 충분할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막상 하산을 하면서 보니까
잘하면 11:30 차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내려갑니다.
그래도 이런 그림은 보고 가야지요.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그림입니다.
장터목대피소가 보입니다.
장터목대피소 왼쪽으로 제석봉과 천왕봉.
지리는 아직 봄이 오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합니다.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고 있네요.
소지봉까지는 등로가 괜찮습니다.
새벽 5시경에 지났던 소지봉... 5시간 만에 다시 지나갑니다(10:06).
겨우살이가 보이네요.
소지봉을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돌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아까는 여길 올라갔었지요.
하늘로 자라고 있는 나무를 보는 순간, 문득 기린이 떠 올랐습니다.
역시 하동바위 근처 출렁다리를 다시 건넙니다.
눈부신 초록입니다.
오를 때는 깜깜해서 보지 못했는데... 정말 예쁘네요.
버스시간이 촉박해 등로 근처에서 번개처럼 알탕을 하고 갑니다.
생각보다 물이 차지는 않았습니다.
눈이 시원해지는 대숲이 보이네요.
큰형님은 힘들지도 않으신 모양입니다.
앞장 서서 성큼성큼 걸어가고 계십니다.
잘 있어라~~ 친구야~~^^
산행을 마칩니다(11:12).
잘 몰랐었는데... 하동바위 코스도 물이 아주 좋네요.
찬란한 계절입니다~~^0^
모두에서 말씀드린대로 큰형님 덕분에 지리에 와서
천왕봉을 통째로 전세내는 호사를 누리고 갑니다.
산객들의 마음속에 늘 자리하고 있는 지리산.
산방식구들과 함께 다시 올 날을 기대해 봅니다.
◆ 산행코스 : 백무동 - 하동바위 - 소지봉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소지봉 - 백무동(15㎞).
◆ 산행시간 : 7시간 33분(산행인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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