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거림~세석~천왕봉~중산리(130516-17).

2013. 5. 18. 22:46등산/지리산

 ▲ 지리산... 파노라마 촬영.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지.리.산.

설악을 갈까... 지리를 갈까 하다가 산방식구들 여덟명이 산수산악회를 이용해서 지리산을 가기로 한다.

 

석가탄신일 휴일 전날 강남 신사역에서 무박으로 출발한다.

아쉽게도 약속시간을 못 맞춘 정혜님을 빼고 일곱명이 함께 떠난다.

 

연휴 전날이라서인지 고속도로가 많이 밀린다.

천안휴게소에 잠시 들른 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다음날 새벽 4시쯤 성삼재에 도착해서 종주팀을 내려주고는 다시 거림을 향해 달린다.

성삼재에서 거림까지 2시간 정도가 더 소요된다.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오늘 산행 들머리인 거림에 도착한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B코스인 거림에서 출발한다.

 

석가탄신일인 5월 17일 아침 6시 50분.

단체사진을 찍고 지리산의 넓은 품으로 들어간다.

 

 

하늘이 아주 시원스럽게 열려있다.

 

늘 깜깜할 때 지나가던 이곳을 이처럼 환할 때 지나가니까 뭔가 느낌이 좀 이상하다.

 

시야가 확보되어 좋기도 하지만 해가 중천에 떠 있어 살짝 덥다.

 

거림의 푸르른 신록이 우릴 반겨준다.

 

왼쪽으로 흐르고 있는 계곡 물소리도 정겹게 들린다.

 

지리산은 참 거리에 인색한 산인데... 거림 구간 만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거리가 팍팍 줄고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나무들에서 피톤치드가 팍팍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초반에는 이처럼 마냥 걷고싶은 코스가 이어진다.

 

등로 옆으로 모진 세월을 견뎌 낸 듯한 모습의 나무가 보인다.

 

물가에서 잠시 식구들을 기다리면서 쉬어간다.

 

요즘 한창 산뽕에 중독되어가고 있는 의영장군.

 

맑고 고요한 거림의 계곡.

 

하늘은 시원하고... 오늘 능선에 오르면 조망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잠깐 앉아 있어도 한기가 느껴진다.

 

박 8님이 도착해서 의영장군과 뭔가 한담을 나누고 계신다.

2년전 이맘때 거림에서 대원사까지 함께 등반했었다.

 

뒤미처 올라온 식구들이 중간에서 잠시 쉬다 왔다고 바로 올라가겠단다.

오늘도 뭔가 잔뜩 지고 온 아기하마님.

뒷 모습이 묵직해 보인다.

 

지리산이 처음이라는 후리지아님의 빨간 모자가 눈에 띈다.

 

천팔교를 건너는데 회장님께서 나무유진님 인증샷을 찍어주라고 하신다.

 

단체로 한 컷!

회장님의 해맑은 미소를 산에서 얼마만에 보는건지...^0^

 

늘 쉬어가던 이곳에서 한번 더 쉬어간다.

오후 6시까지 하산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널럴하다.

 

폭포옆에서 아기하마님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물벼락을 한번 맞았어야 하는건데...ㅎㅎ

 

세수도 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물이 차다.

 

깔끔떠는 후리지아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는데...^0^

 

흔적을 남기고...

 

 

신록과 계곡이 아주 잘 어울린다.

 

늘 궁금증을 자아내는 다리 이름... 북해도교.

 

식구들이 북해도교를 건너오고 있다.

 

북해도교를 건너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에서 살짝 땀이 난다.

 

철쭉이 가녀린 모습으로 피어 있다.

 

삼천포가 보인다는 전망대까지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조망이 탁 터진다.

 

우측 아래로 지리의 남부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외삼신봉, 삼신봉, 내삼신봉이 이어지고 있는 지리산 남부능선.

청학동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저기도 한번 걸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늘... 생각만...

 

저 아래 하얀 구름 너머가 삼천포 앞 바다라는데... 오늘도 보이진 않는다.

 

하늘에는 멋진 구름이 펼쳐져 있고

 

햇살은 눈이 부시도록 밝게 빛나고 있다.

 

아기하마님으로부터 찌개거리를 인계받아 올라온 회장님이

세석에 먼저 올라가서 아침식사를 준비하자고 하신다.

 

전망대에서부터 세석까지는 다시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다.

많이 가물어 수량이 부족하다.

 

세석 턱 밑.

 

세석방향 하늘.

아까보다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

 

하얗게 부숴지는 껍질을 가진 자작나무가 눈에 띈다.

 

여긴 지금 진달래가 한창이다.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색깔이 너무 예쁘다.

 

드디어 세석평전이 눈에 들어온다.

약간은 황량한 느낌이지만 점점이 눈에 띄는 진달래의 색깔이 너무 곱다.

 
촛대봉쪽 하늘이 시원스럽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해서 세석대피소로 올라간다.

 

세석대피소의 평화로운 모습.

 

세석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올라올 때 전혀 느끼지 못했던 바람이 이곳 세석에 휘몰아치고 있다.

먼저 올라온 산님이 후라이로 간이 바람막이를 설치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친 바람이 불어대고 있다.

 

버너를 피우고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모진 바람속에서 김치찌개를 끓이고... 고기를 굽고...

무겁게 지고 올라온 보람이 있다.

천상의 화원을 앞에 두고 정말 맛있는 아침식사를 한다.

 

한 시간이 넘게 걸린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 전에 인증 샷을 찍는다.

세석 평전을 배경삼아.

식사를 하고 나니까 어디선가 김신호가 나타났다....ㅋ

 

장터목을 향해 간다.

 

세석에서 촛대봉 오르는 구간은 늘 힘이 든다.

아무래도 세석에서 너무 쉬었다가 올라가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세석대피소를 담는다.

영신봉 아래 세석평전을 마당삼아 자리하고 있는 세석대피소... 언제봐도 평화로운 모습이다.

 

촛대봉을 향해 올라가는 식구들.

시원한 하늘과 고운 진달래가 우릴 응원하고 있다.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회장님이 식구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먼저 올라온 의영님.

진달래가 만개하려면 열흘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쉽지만 그래도 멋진 그림이다.

 

촛대봉 위 하늘에 자꾸만 눈이 간다.

촛대봉을 살리자는 취지로 거림에서부터 흙 한 봉다리를 지고 올라왔다.

 

촛대봉에 올라 천왕이한테 먼저 인사를 한다.

지리는 아직 좀 황량한 느낌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세석평전과 영신봉 너머 지리의 주능선들을 바라본다.

 

어머니 품 같은 푸근한 느낌의 지리산... 좋다!!!

 

촛대봉 바위 사이로 천왕봉을 담아본다.

 

오늘 올라왔던 거림골과 멀리 보이는 남부능선.

 

촛대봉에 오른 의영님을 천왕봉을 배경삼아 담는다.

 

아기하마님, 의영님, 후리지아님, 박 8님.

밤 새 달려 내려와서 초췌한 모습이었었는데 세석에서 아침식사 이후로 생기를 되찾았다.

 

촛대봉 풍경.

 

아침식사를 너무 거하게 했는지 널럴한 줄 알았던 산행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진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지 않던 아기하마님이 많이 힘 든 모양이다.

천왕봉팀과 장터목팀으로 나눠서 산행을 하기로 한다.

 

헤어지기전 단체사진을 찍는다... 아쉽다.

모두 함께 가면 좋겠지만... 그러다가 모두 함께 오늘 서울로 못 올라가는 수가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팀을 둘로 나눈다.

우선 장터목까지 1시 30분 이내에 도착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속도를 좀 낸다.

하지만 무박으로 내려와 피곤한데다가 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 생각같이 그렇게 속도가 나질 않는다.

 

촛대봉을 돌아본다.

 

열심히 함께 가고 있는 의영님을 촛대봉을 배경으로...

 

꾸준하게 따라 오고 계신 박 8님도...

 

등로 옆으로는 얼레지가 만발해 있다.

어쩜 꽃이 저런 모양으로 필 수 있을까...^0^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오늘 가진 않았지만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인다.

 

파노라마로 한장 담아본다.

함양쪽 백무동 마을과 연하봉, 천왕봉까지... 멋진 그림이다.

 

아직까지는 페이스가 괜찮은 의영님.

머리 위로 연하봉과 천왕봉이 보인다.

 

연하평전... 그리고 연하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일출봉 능선... 그 너머로 천왕봉.

 

연하선경... 지리산의 아름다운 그림중 하나.

아직 조금 썰렁한 느낌이지만 언제봐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이다.

 

천왕봉팀... 얼굴에 피곤이 묻어나고 있다.

지리산 산행은 지금부터다.

 

연하봉을 오른다.

 

연하봉 위로도 하늘이 예쁘다.

 

연하봉 이정표.

 

연하봉을 배경으로... 박 8님과 나무유진님이 과연 천왕봉을 함께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제석봉 아래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 대피소를 배경으로.

 

천왕봉을 올라갈 사람은 일단 1시 30분까지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라고 했는데 이제 1시 밖에 되지 않았다.

조금 있다가 나무유진님과 박 8님도 도착한다.

간식을 먹으면서 기력을 보충하고 4명이서 함께 천왕봉을 오르기로 한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의 거리 3.4킬로미터에 비하면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1.7킬로미터는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거리의 길고 짧음만으로는 비교가 안되는 구간이다.

 

장터목 대피소 뒤로 가파른 오름을 올라간다.

제석봉 오르는 구간이다.

 

제석봉은 고사목 군락으로 유명한 곳인데 올 때마다 고사목이 줄어들고 있다.

 

고사목 군락지의 멋진 풍경을 담으면서 올라간다.

 

 

제석봉 전망대 풍경.

 

예쁜 등로를 따라 나무유진님이 올라온다.

테니스로 단련된 체력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뒤로 박 8님과 의영님의 모습이 보인다.

제석봉 오름길은 완만하지만 은근히 힘이 드는 구간이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나무유진님.

 

전망대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우리 식구들.

힘이 들어서 멋진 풍경을 제대로 감상이나 하고 있는지...^0^

 

아직까진 괜찮아 보이는 의영님.

 

박 8님도 거뜬하시다.

 

중산리 방향으로 단체사진.

 

제석봉 이정표.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 1.1킬로미터.

남은 힘을 다해 천왕봉으로 향한다.

 

꽤나 많은 산님들이 천왕봉을 향해 가고 있다.

 

 

등로 옆으로 곱게 피어있는 진달래... 색깔이 정말 선명하다.

 

통천문을 지난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통천문이리라.

 

통천문에 올라 제석봉을 돌아본다.

제석봉 바로 위로 짝궁뎅이 모습의 반야봉이 솟아 있다.

 

통천문을 향해 식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름을 불러 힘을 보태준다.

나무유진님은 아직 파이팅이 넘치고...

 

서서히 배터리가 방전중인 의영님은 조금 피곤한 모습이다.

 

통천문 좁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나무유진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는 관록의 박 8님.

 

통천문 지붕 위에서 한 컷.

얼굴이 점점 피곤한 모습으로 변해 가고있다.

 

막바지 오름을 오른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 오름길에는 멋진 구상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모자도 벗어 버리고 천왕봉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나무유진님.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망중한.

 

꾸준하게 올라오고 계시는 박 8님의 발걸음이 왠지 무거워 보인다.

 

헤어 패션이 바뀐 의영님... 이제 모자마저도 무거워서 스카프로...^0^

 

천왕봉.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이토록 힘겨운 고생을 하면서도 저곳에 오르게 하는 걸까?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진한 감동... 각자의 그 무엇이리라!!!!

 

천왕봉에 오르기 전... 살짝 흔들렸다.

 

드디어 천왕봉.

 

언제나와 같이 뒷판을 먼저 담고

 

정상 인증샷을 찍는다.

 

단체로.

 

잠시 쉬었다가 독사진!!!

 

지리산 등정... 축하합니다. 나무유진님.

 

진짜로 '짱' 이십니다. 박 8님.

 

수고했슴다... 의영님.

의영님은 독사진이 아니었네요... 뒤에 우리 식구들이 다 나왔네요...ㅎㅎ

 

복잡한 천왕봉에서 얼른 하산한다.

중산리 방향으로.

 

천왕봉 풍경... 보기 좋은 그림이다.

 

붉은 진달래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들... 너무 아름답다.

 

가파른 등로를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산님들... 무척 힘겨워 보인다.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 오른 우리 식구들이 당당하게 개선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조금 내려왔다고 푸근한 느낌이 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식구들.

중산리를 배경으로... 법계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내려간다.

 

법계사 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바로 아래 있는 로타리대피소에서 식구들을 기다린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으려 했는데 팔지 않는단다.

 

식구들과 함께 다시 중산리를 향해 간다.

로타리대피소에서 3.4킬로미터.

 

로타리대피소 조금 지난 지점에서 돌아보니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중봉에서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망바위를 지난다.

 

내려와서 돌아보니 가파른 오르막이다.

중산리 코스는 내려와보기만 했는데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올라도 가봥보고 싶다.

 

이곳에서 회장님과 통화를 한다. 어디쯤 있느냐고.

아직 여길 지나지 못했다고 한다.

장터목에서 헤어진 식구들을 기다린다.

 

드디어 상봉해서 함께 중산리를 향해 내려간다.

 

칼바위... 바위가 칼처럼 생겼다고.

 

올라갈 때 거림골에서 만났던 폭포와 비슷한 곳에서 오늘 하루종일 지친 몸을 씻는다.

맑고 시원한 지리산 계곡물로 원기 회복을 한다.

 

가물어서 물은 부족하지만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중산리 계곡.

 

깔끔하게 단장한 회장님이 내려오고 있다.

 

잠깐 흐려지는 듯 하던 하늘이 다시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중산리로 무사히 하산해서 짙은 녹음이 드리어져 있는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간다.

 

 

왼쪽으로 보이는 푸근한 산자락 위로 구름이 시원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리.산.

언제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산.

왔다 가면 더욱 생각이 나고 또 가보고 싶은 산.

 

산방식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 산행코스 : 거림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장터목 - 연하봉 - 천왕봉 - 중산리.

◆ 산행시간 : 10시간(산행인원 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