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8. 16:27ㆍ등산/지리산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무지한 자가 오르면 지혜를 얻는다는... 지리산.
마음속으로부터 가고 싶어하던 지리산엘 간다.
작년엔 산방식구들과 함께 5월 27-28일 무박산행으로 갔었는데
올핸 아내와 둘이서 요들산악회를 따라간다.
5월 25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
양재역 인근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인삼랜드 휴게소를 들러 이튿날 새벽 4시쯤 산행들머리인 거림에 도착.
신발끈을 조이고 산행을 시작한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거림.
익숙한 모습이 반갑다.
완만한 등로를 따라 지리산의 너른 품 안으로 들어간다.
거림에서 세석까지는 6킬로미터.
지리산 주능선에 접근하는 여러 탐방로중 가장 무난한 코스가 아닌가 싶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여명이 밝아온다.
헤드랜턴도 필요없다.
많이 가물었는데도 골이 깊은 지리산은 물이 제법 있다.
거리에 인색한 지리산이지만 거림코스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거리가 팍팍 줄고 있다.
등로 주변에 산죽들이 자라고 있고.
목교를 건넌다.
거림코스는 조망이 답답한 곳인데 중간에 딱 한번 조망이 터진다.
날이 좋은 날은 삼천포 앞 바다까지 보인다고 하는데...^0^
삼신봉에서 청학동과 쌍계사로 이어지는 능선.
세석교 아래 계곡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는다.
보통 무박산행인 경우, 산행시작 전에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게 하는데
오늘 함께 온 산악회는 그런 순서도 없다.
거림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내리라고 하더니 산행 시작이다.
식사하느라 잠깐 앉아 있는데 등이 서늘해진다.
배낭을 챙겨서 세석을 향해 출발.
하늘이 깨끗하다.
세석가는 탐방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인데...
영산홍 빛깔이 가련한 느낌이다.
세석 턱 밑.
청학동 방향으로 한번 가 봐야 하는데... 하고 생각만 한다.ㅎㅎ
탐방로에 곱게 흙을 덮어 놓아 느낌은 좋다.
세석평전 위로 아침햇살이 눈 부시다.
세석평전은 이제서야 봄을 만끽하는 듯.
싱그러운 초록이 예쁘다.
물통에 물을 보충하고 세석대피소는 패쓰.
이제 장터목을 향해서...
세석대피소에 아침햇살이 가득하고.
영신봉과 세석대피소를 담는다.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찍었는데... 세석을 다 가렸다.ㅋ
사진 참 잘 나왔다. 오랜만에...^0^
세석평전 전망대에서.
동의나물(노랑)과 왜갓냉이(흰색).
영산홍.
촛대봉에 올라.
천왕봉을 담고.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지리의 속살들을 담는다.
천왕봉이 이런 그림으로도 잡힌다.
아내의 발끝에 천왕봉이 있다.
촛대봉.
좀처럼 올라오지 않던 아내가 왠일로 올라왔다.ㅎㅎ
바람이 심하게 불어 금새 추워진다.
세석대피소... 뒤로 영신봉과 저 멀리 반야봉(왼쪽).
연하봉을 향해 가고 있는 산님들.
이런 풍광을 보러 지리를 오는 것이다.
지나온 촛대봉을 돌아보고.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풍경에 자꾸만 눈이 가고.
날씨가 좋아 시야가 정말 깨끗하다.
짝궁댕이인 반야봉과 노고단까지 지리 주능선이 다 보인다.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푸근함이 느껴지고.
연하선경.
지리산의 예쁜 그림중 하나.
연하봉 너머로 천왕봉이 보인다.
일출봉 능선.
마냥 걷고 싶어지는 길이다.
연하선경을 돌아본다.
연하봉.
늘 하는 생각이지만... 이름 참 예쁘다.
연하천은 지리 주능선 반대쪽에 있는데 연하봉은 이 곳에 있다.
연하봉 맞은편 아기고래 바위를 배경삼아.
바위 위에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아기고래가 보이는지...^0^
반대편에서 본 연하봉.
지리산 영산홍은 빛깔이 정말 가녀린 느낌이다.
장터목 대피소.
아침식사를 하는 산님들로 북적북적하다.
잠깐 쉬었다 갈까 했는데
쉬었다 가면 제석봉 올라가는데 힘들다고 아내가 그냥 가자고 한다.
장터목 대피소 옆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제석봉을 향한다.
고사목들이 보인다.
공단측에서 일부 고사목들을 정리한 모양이다.
예전과 조금 다른 풍경이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사목.
아직 그대로 있다. 반갑다.
언제봐도 멋진 그림.
제석봉 전망대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제석봉 전망대에서 어떤 산님들이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그러면 안 되는데...
주변을 조망하고 사진도 찍고 하라고 만들어 놓은 전망대를 몽땅 차지하고 있으면 곤란한데...
산행중에도 기본 예절은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다.ㅎㅎ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한다.
그냥 단순한 1.1킬로미터가 아니니까.
눈에 보이는대로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똑딱이로는 한계가 많다.
카메라를 바꿔야 하나???ㅎㅎ
통천문을 지나고.
멋진 구상나무를 만난다.
쉼 없이 올라야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아쉽다.
천왕봉을 오르면서.
돌아보니 제석봉 너머로 반야봉과 노고단까지 시원스럽게 보인다.
칠선계곡 방향.
사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고.
천왕봉.
많은 산님들이 올라가 있지만 그래도 한산한 편이다.
정상석 뒷면을 먼저 담고.
차례로 줄을 서서 정상 인증 샷을 찍는다.
천왕봉 아래 햇빛 잘 드는 곳에 앉아 오랫동안 해바라기를 한다.
따뜻하다.
한 잠 자기 딱 좋은 날이다.
천왕봉에서의 조망.
바로 이런 그림을 보기 위해 지리산을 찾게 되는 것이다.
대원사 방향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마루금들.
얼굴에 피로가 묻어난다...^0^
중봉과 하봉.
지리산에 유난히 많은 멋진 구상나무.
시원한 하늘에도 눈길 한번 주고.
중봉을 오르면서 돌아보니 천왕봉이 이런 모습으로 다가선다.
천왕봉을 상봉이라고도 한다고.
상봉, 중봉, 하봉.
중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졸려서 눈이 감기고 있다...ㅎㅎ
아직도 갈 길은 먼데...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돌아보게 되고.
얼레지... 끝물이다.
아쉽다.
언제 또 올 수 있을런지...
이 나무도 1년 만에 다시 만나고.
중봉.
초록들이 예쁘다.
써리봉을 향해서.
천왕봉과 중봉.
써리봉에서 치밭목으로.
치밭목 대피소 주변엔 멋진 노각나무들이 많이 있다.
치밭목 대피소.
작년 산행때가 생각나고...
하늘에는 구름이 시원스럽다.
치밭목 샘터.
지리산은 중간중간에 물이 있어 참 좋다.
물통을 채우고 세수를 한다.
물이 얼음처럼 차다.
치밭목 산장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간다.
3시 30분까지 내려오라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다...^^
대원사 7.8킬로미터.
거기서 주차장까지 다시 2킬로미터를 더 내려가야 한다.
천천히 내려간다.
새재 삼거리.
작년엔 여기서 새재 방향으로 갔었는데...
대원사 하산길은 무척 거칠다.
이런 너덜지대가 많다.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등로도 좁고.
내려가야 할 대원사 계곡.
간이 약수터.
물 맛이 끝내준다...^^
푸르른 초록과 시원스런 하늘.
오늘 하루 종일 이런 그림을 본다.
산죽 사이로 탐방로가 이어지고.
나무들이 거의 하늘을 가리고 있다.
산님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듯한 탐방로.
대원사 방향으로 GoGo!!!
등로가 거칠어 이런 계단길이 오히려 반갑다.
이 곳에서 알탕으로 하루 종일 산행으로 지친 몸을 씻고 지리산 정기를 받는다...ㅎㅎ
대원사 계곡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작년에는 이 길을 트럭 뒤에 타고 내려갔었는데.
유평마을.
방장산 대원사.
방장산...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시간이 여유가 있어 경내를 둘러본다.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이 달려 있다.
대원사 일주문을 지나고.
대원교를 건넌다.
뜨겁다.
드디어 유평 탐방지원센터.
산행 종료.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지리산.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지리산은 언제나 변함없는 그 모습 그대로지만 올 때마다 느낌은 새롭다.
이래서 많은 산님들이 지리산을 그리워하는 것이리라.
올해는 가을쯤 한번 더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산행코스 : 거림 - 세석 - 연하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 - 대원사 - 유평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10시간(아내와 둘이서).
* 산행 Tip : 천왕봉에서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할 경우,
새재로 내려와서 식사후 식당차량을 이용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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