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150619-20).

2015. 6. 21. 22:15등산/지리산


  ▲ 지리산 천왕봉.



  버킷리스트... 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된 말로,

  중세시대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발로 차버리는 행위에서 전해졌다.

  즉,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 Daum 자료.


  셀리님의 버킷리스트 한 줄을 지우기 위해 지리산을 갑니다.

  물론, 셀리님의 버킷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산꾼들에게는 늘 마음속에 로망으로 자리하고 있는 산이지요... 지리산.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은 갔어야하는건데 어쩌다보니 작년에 가지 못했습니다.


  조금 애매한 시기이긴 하지만 산방식구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달려갑니다.

  우리 식구들끼리만 가기 위해 미니버스를 빌렸습니다.


  대화역에서 6월 19일 금요일 오후 11시 출발.

  주엽과 백석에서 식구들을 태우고 지리산을 향해 달려갑니다.



  산행을 위해 함양휴게소에서 새벽식사를 합니다.

  영희님께서 정성듬뿍으로 준비해 오신 찰밥과 김치콩나물국.

  뭉치님이 준비해 오신 곤드레비빔밥.

  식구들 모두 푸짐한 식사를 합니다.


  다시 또 열심히 달려 오늘 산행 들머리인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생각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여러 대의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보입니다.

  우리도 부지런히 산행 준비를 합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백무동에서 이제 지리산 산행을 시작합니다(04:18).



  요즘 백무동 입산가능시간은 새벽 3시입니다.



  주차장에서 만났던 많은 산객들은 장터목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우린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갑니다.




  지리산 둘레길때문에 이런 시설물이 보이네요.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서인지 후텁찌근합니다.

  조금 올라와서 바로 쟈켓을 벗습니다.



  아기하마님의 표정에서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오늘의 폭탄입니다...^0^



  편안한 등로를 따라 왔습니다(04:39).



  환해지고 있네요.



  물 많기로 소문난 한신계곡... 가물어도 너무 가물었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에 옆 사람과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곳인데 말이죠.




  한신계곡엔 고요함만 가득합니다.







  식구들을 몇 장 찍었는데... 누가 올리지 말라해서 못 올립니다... 아직!!!




  가내소 폭포.



  이런 싱거운 이야기가 전해지는 폭포입니다.



  앞 서 올라간 몇 명을 제외하고 모두 함께 올라갑니다.





  아침부터 알탕 생각이...



  오층폭포인데... 등로에서는 조망하기가 어렵네요.



  절반쯤 올라왔습니다(05:27).

  지금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왠지 힘들어 보이는 그림이네요.

  아무래도 무박산행이라 초반에 많이 힘듭니다.



  세석대피소까지의 거리가 짧아지는만큼

  경사가 점점 가파라지고 등로는 척박해집니다.

  한신계곡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물도 마시고...



  굵은 땀을 흘리며 등로를 오릅니다.





  초록은 이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운데...



  우리가 걷고있는 등로는 이렇습니다.



  수량이 풍부했으면 사진도 찍으면서 잠시 쉬어갔을텐데...



  식구들 식사 챙기느라 진이 다 빠진 영희님... 몸이 많이 무겁습니다.



  영희님과 고바우형님 그리고 나무유진님과 함께

  제일 후미에 처져서 올라갑니다.



  평소와 달리 후미에서 올라가니까 식구들이 부담스러워 하네요.

  안되겠다싶어 앞장서서 열심히 올라갑니다.


  한신계곡... 정말 한번도 쉴 틈을 주지 않네요.

  된비알을 열심히 올랐더니 멋진 나무가 보입니다.

  거의 올라왔지만 아직 끝은 아닙니다.



  폭탄으로 염려되었던 아기하마님이 오늘은 줄곧 선두에서 올라왔습니다.

  주중 스케줄 관리를 잘 한 모양입니다(07:25).



  원래 계획은 7시에 세석에서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계획보다 30분 정도 늦었습니다.


  세석에서 푸짐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역시 영희님이 많이도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영희님께 부탁하면 안될것 같습니다...ㅎㅎ


  한 시간이 넘게 아침식사를 하고는 다시 산행에 나섭니다.


  세석평전에 운무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큰형님은 식사를 너무 거하게 하신 모양이네요.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단체사진.




  재밌는 표정이 보이네요(09:12).

  계획했던 시간보다 40분 정도가 늦었습니다.



  장터목으로...



  늘 그렇지만... 세석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르는 촛대봉은 참 힘이 듭니다.

  하지만 세석평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영신봉 아래 자리하고 있는 세석대피소.

  왼쪽에서 운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멋진 그림입니다.






  폭탄으로 예상했던 아기하마님은 오늘 계속 선두입니다.

  큰형님과 함께 세석평전 습지전망대에 벌써 올라가 있네요.





  세석평전에도 운무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얘기가 많은 모양이네요.




  촛대봉(09:35).




  도착한 순서대로... 아기하마님... 지리산과 인연이 많네요.



  운무가 세석대피소를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큰형님... 세석에서부터 자꾸 재촉하시네요...^0^



  의영장군... 이건 또 뭔 포즈???



  해리형님... 세석까지 부대찌개와 식수 지고 올라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지리산 산행중 가장 한적한 날인 듯 합니다.



  셀리누님.



  운무 사이로 세석대피소가 보입니다.



  뭉치님.



  영팔님과 함께... 친한척...ㅋ




  나머지 식구들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파랑새님.




  나무유진님.




  영희님.




  마지막으로 고바우 형님.



  앞 서 간 식구들을 부지런히 따라갑니다(09:56).

  삼신봉에서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맑고 깨끗한 날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처럼 흐린 날도 괜찮습니다.




  세석에서 천왕봉까지는 5.1킬로미터.

  장터목이 정확하게 2/3 지점입니다.



  앞 서 간 아기하마님과 큰형님을 만났습니다.




  촉촉한 느낌... 아주 좋습니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그래도 등로가 편안합니다.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꾸준하게 선두로 가고 있는 팀입니다.

  일산님과 아내는 벌써 앞 서 갔고

  그 뒤로 이렇게 아기하마님과 큰형님, 해리형님이 함께 가고 있습니다.




  운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들이 나름 멋있습니다.





  연하봉이 보이네요.

  늘 같은 생각이지만... 참 예쁜 이름입니다.




  설악 대청봉보다 더 높습니다(10:43).




  연하봉을 바라보고있는 아기공룡 둘리도 잘 있네요.



  식구들이 연하봉으로 오고 있습니다.




  일출봉 능선.



  연하봉에서 일출봉까지는 스틱사용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등로에서는 끝이 뭉툭한 스틱을 사용하면 좋을텐데요.




  제석봉 아래 장터목대피소(11:04).



  한참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일산님.

  너무 오래 기다려서 추운 모양입니다.



  아내도 기다리다지쳐 먼저 천왕봉으로 출발하겠다네요(11:07).



  장터목 대피소에서 남은 식구들을 기다렸다 가기로 합니다(11:08).



  백무동 방향.



  마지막 후미팀이 도착합니다(11:28).

  너무 힘들어 하는것 같아 일부는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탈출시키려 했는데

  전혀 뜻밖에 모두들 천왕봉을 간다고 하네요... 이런!!!ㅋ



  오기 힘든 지리산.

  그래서 모두 함께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


  장터목을 출발하면서부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합니다.


  제석봉 오름길도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의욕은 충만했지만 체력은 역시 딸리는 모양입니다.

  후미팀은 다시 처지기 시작합니다.




  제석봉 고사목 풍경도 이제 예전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멋진 그림입니다.





  엄마 품과 같은 지리산의 넓은 품안에서 운무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다행히 쏟아지던 비도 그쳤습니다.










  제석봉 전망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담았어야 하는건데...



  천왕봉이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물론, 쉽지않은 코스를 가야 하지만...



  중산리 방향... 운무가 또 몰려오고 있네요.




  셀리님과 뭉치님... 예쁜 그림입니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운무가 천왕봉을 집어 삼킬듯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장터목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전까지 천왕봉이 보였었는데...






  올리지 말까... 하다가 재밌어보여 그냥 올렸습니다.

  바람에 모자가 날라갈 뻔!!!





  장터목에서 출발할 때 입었던 우의를 벗었습니다.

  맞을만큼의 비가 오락가락 하는 중입니다.



  이제 마지막 구간이 남았습니다.

  가장 힘이 들 때이기도 하구요(12:05).






  마지막 힘 든 구간을 함께 가고있는 해리셀리님.




  서로 의지하며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




  끝까지 화이팅!!!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지나야 하는 문(12:20).



  큰형님과 아기하마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통천문 지붕에서 식구들을 기다립니다.









  이제 천왕봉을 오릅니다.


















  오늘은 천왕봉도 한산한 편이네요.






  앞 서 간 식구들이 보이네요.



  드디어 정상(13:00).

  계획한 시간보다 1시간 늦었습니다.







  셀리님... 소감이 어떠신가요?






  정상석 뒤에 꼭꼭 숨은... 누가 보이네요~~^0^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짱"입니다!!!



  시간은 좀 늦었지만... 간식먹고 내려갑니다.



  중산리 코스는 천왕봉까지 가장 짧은 코스지만 그만큼 가파른 코스입니다(13:25).




  가물어서인지 남강발원지인 천왕샘도 물이 말랐습니다.





  개선문(13:44).

  이름 참 잘 지었습니다.

  천왕봉을 올랐다 내려오는 산꾼들에게 딱 맞는 이름입니다.




  일산님... 오늘 몇 장 담지 못했네요.



  예쁜 길입니다.



  풍광도 좋구요.





  법계사에서 물보충을 하고 식구들을 기다립니다(14:14).



  법계사에서 식구들을 기다리는동안 다시 또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우의를 챙겨입고 중산리로 하산합니다.



  멀리 천왕봉을 돌아봅니다.



  망바위(15:01).




  중산리 하신길은 이렇습니다.




  장터목에서 하산하는 코스와 만나는 지점.



  칼바위.



  여기도 이런 시설물이 있네요.

  세석길로 올라가서 통천길로 내려왔습니다.



  산행종료(16:15).



  중산리계곡도 말라가네요.



  아기하마님... 개선장군같아 보입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2년 만의 지리산 산행.

  역시 쉽지않은 산행이었지만 모두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여서 가능한 산행이었습니다.



  다음 버킷리스트는 뭔가요???^0^ 


  ◆ 산행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대피소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

  ◆ 산행시간 : 12시간(산행인원 14명).


  * 딜레마... 장거리 산행에서의 차량문제!!!

     차량을 임차해서 우리끼리 가는 것은 좋은데

     산행보다도 차량에서의 시달림이 더 힘들다는... 어떤 해결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