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1. 08:52ㆍ등산/지리산
▲ 지리산 천왕봉... 아들과 함께
얼마전... "아들~~ 언제 아빠하고 산에 한번 같이 가자~~"
"그러죠, 뭐!!!" 라는 대화를 했을 때만 해도
우리 부자가 지리산을 함께 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냥 북한산이나 한번 같이 가볼까... 하는 생각이었었지요.
그런데... 지리산을 갑니다.
대단한 사건을 저지르게 된거지요.
5월 17일 화요일 퇴근후 저녁식사를 하고 배낭을 챙겨서
아들과 함께 동서울 터미널로 갑니다.
정각 24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오릅니다.
지난 4월 19일 보다는 산객들이 많이 보이네요.
버스는 이제 곧 출발하고 우린 바로 취침모드에 들어갑니다.
열심히 달려와서는 수요일 이른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백무동 탐방지원센터(03:36).
한달 만에 다시 만났네요.
지난 번에는 세석구간은 통제중이라 장터목으로 올랐었습니다.
오늘은 일단 세석으로 오릅니다.
천왕봉이 목적이라 장터목으로 바로 올라가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아들한테 세석평전과 연하선경 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버스가 난방을 해서 살짝 멀미를 했었는데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니까 정신이 맑아지네요.
한신계곡엔 물이 많이 흐르고 있습니다.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올라오고 있네요... 우리 아들.
시원~~합니다.
작년에 우리 산방식구들과 왔을 때는 무척 힘들어 했었는데
오늘은 괜찮네요... 한 시간쯤 걸렸습니다(04:34).
잠시 쉬어 갑니다.
똑딱이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었지만
하늘에서는 별무리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스위스에서 그런 하늘을 보고는 처음이라고 하네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하늘이었지요.
이제 서서히 환해지고 있습니다.
아침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잘 올라오고 있는 아들.
이제부터 된비알 구간입니다(05:26).
천천히... 꾸준히... 올라가기로 합니다.
영산홍이 만개해 있습니다.
이 나무를 만나면 다 올라온 겁니다.
아들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지리는 지금 얼레지 천국입니다.
세석대피소가 보이네요(06:15).
영신봉.
세석평전.
대피소 아래 샘에서 물을 받아 가지고 대피소로 올라갑니다.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06:31).
아침은 라면에 밥 말아먹기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세석평전을 배경으로.
이제 천왕봉을 향해 다시 출발합니다(07:21).
햇살이 무척 뜨겁네요... 아침부터.
우선 장터목대피소를 향해서...
촛대봉을 오르면서...
아들도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합니다.
세석평전 전망대에서 주변 풍광을 담고 있습니다.
습지에 야생화가 만발해 있습니다.
세석에서 촛대봉 오르는 코스... 오늘은 그다지 힘들지 않네요.
아들하고 함께 가서 그런가...^^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촛대봉 인증샷(07:44).
천왕봉을 이렇게도 담아 봅니다.
세석을 배경으로...
아들 머리 좌우로 노고단과 반야봉이 잡혔네요.
천왕봉 방향...
대청봉 높이와 비슷합니다.
아침을 먹고났더니 살짝 졸음이 몰려 옵니다.
삼신봉을 향해 갑니다.
방금 전에 올랐던 촛대봉이 보이네요.
죽은건지... 살은건지...
능선에는 영산홍이 만발해 있습니다.
요것도 많이 보이구요.
촛대봉에서부터 장터목까지는 등로가 아주 편안합니다.
삼신봉에서... 연하봉과 천왕봉이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반야봉을 바라보면서
산방식구인 큰형님과 고바우형님을 생각합니다.
연하선경.
아들도 멋진 풍경을 열심히 담고 있네요.
이제 연하선경을 거쳐 연하봉으로 갑니다.
무척 뜨겁습니다.
연하봉... 햇살이 너무 화사하네요(08:40).
연하봉을 바라보고 있는 아기 고래.
연하봉... 참 예쁜 이름입니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 장터목으로...
일출봉을 지나고...
잔잔한 영산홍 빛깔에 취해서...
걷다보면 장터목에 도착합니다(08:56).
시원한 보리음료를 마시고 잠시 쉬어갑니다.
큰형님께 전화드렸더니 연하천에서 아침식사 하시고
이제 반야봉에 오르신다고 하시네요.
천왕봉과 반야봉에서 서로 소리쳐 부르자고 하고는 천왕봉을 향해 갑니다(09:06).
아들과 함께여서인지
늘 힘들었던 장터목 - 제석봉 구간이 오늘은 거뜬합니다.
아들도 아주 잘 올라오고 있구요.
제석봉 풍경.
아들을 먼저 전망대로 올려 보내고... 사진을 찍습니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이제 힘든 구간이 남았네요.
구상나무 열매.
언제봐도 멋진 그림입니다.
앞에 나무가 점점 빈약해지네요.
아들도 이제 힘이 드는 모양입니다.
온통 얼레지.
가을 느낌이네요.
살짝 표정이 일그러졌는데요...ㅎㅎ
모진 풍파를 견디고 우뚝 서 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마지막 오름이 남았네요.
통천문에서부터 가파른 오름이 시작됩니다.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전혀 힘들지 않은 모습으로...
지리의 넓은 품이 느껴집니다.
이제 끝이 보이네요.
여기도 통천문이라는 글씨가...
몇명의 산객들이 천왕봉에 올라 있네요.
아들도 드디어 천왕봉에 올랐습니다(09:56).
정상석이 한가해지기를 기다려 흔적을 남깁니다.
장하다 아들!!!
아들과 함께 올라와서 더욱 뿌듯한 기분입니다.
다른 산객에게 부탁해서...
이 사진을 찍는데... 27년이란 세월이 걸렸네요~~^0^
아들이 지리산의 정기를 듬뿍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천왕봉을 담아 봅니다.
천왕봉에서 시원한 황도를 먹고는 다시 장터목으로 나옵니다.
통천문 지붕에서...(10:33).
돌아나오면서 보는 풍경은 갈 때와는 또 다릅니다.
천왕봉의 배웅을 받으며...
운해까지 볼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장터목으로 돌아나와...
소지봉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합니다(11:00).
소지봉까지는 등로가 아주 편안합니다.
아들은 아직까지는 싱싱하네요.
군대에서 행군한 이후로는 가장 많이 걷고 있는 아들입니다.
그림자 놀이.
쓰러진 나무... 옆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마냥 걷고싶은 길입니다.
이 그림을 꼭 보고 가야 합니다.
장터목대피소.
세석에서 아침식사후 올랐었던 촛대봉.
장터목대피소에서부터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지리능선.
바로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그림들입니다(11:41).
조릿대 사이로 난 푹신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소지봉에 도착합니다(12:03).
소지봉에서부터는 가파른 돌계단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아들이 슬슬 뒤로 처지기 시작하네요.
참샘에서 시원한 물 한바가지 마시고 갑니다(12:22).
하동바위 앞 출렁다리에서 아들을 기다립니다.
한참을 지나고서야 아들 모습이 보입니다.
무릎에 무리가 오고 있다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아들~~^0^
계속 가파른 내리막 돌계단길입니다(12:49).
이곳에서 땀을 씻고 내려 갑니다.
저는 시원한데 아들은 차갑다고 하네요~~ㅎㅎ
눈이 시원해지는 대숲을 바라보고...
마지막 다리를 건넙니다.
내려오니까 무척 뜨겁네요.
오늘이 가장 뜨거운 날이었다죠?
안녕히 가십시오... 보다는
See you again...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산행종료(13:48).
근처 식당에서 지리산 생막걸리와 산나물 제육볶음으로 식사를 합니다.
아들한테 다음 주에 설악산 가는데 같이 가도 되겠다고 했더니
앞으로 3년후 쯤에 다시 한번 같이 가겠다고 하네요.
힘들었지만 뿌듯한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백무동에서 14:50 출발하는 버스로 귀경길에 오릅니다.
◆ 산행코스 : 백무동 - 세석 - 천왕봉 - 장터목 - 하동바위 - 백무동(19.1㎞).
◆ 산행시간 : 10시간 12분(산행인원 아들과 둘이서).
'등산 >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반선~화개재~반야봉~노고단~무넹기~화엄사(160806). (0) | 2016.08.07 |
---|---|
지리산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백무동(160627). (0) | 2016.06.28 |
지리산 백무동~소지봉~장터목~천왕봉~장터목~백무동(160420). (0) | 2016.04.20 |
지리산 미완의 무박종주(성삼재 ~ 중산리 - 150806). (0) | 2015.08.07 |
지리산 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150619-20). (0) | 2015.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