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장터목~천왕봉~세석~백무동(160627).

2016. 6. 28. 22:19등산/지리산

  ▲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천왕봉.



  지리의 매력은 과연 뭘까요?

  지리의 무엇이 그렇게 지리를 그리워하게 하는 걸까요?


  4월, 5월, 6월.

  지리산 산행이 월례행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6월 26일 일요일.

  월요일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에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전철에서 큰형님을 만나 동서울 터미널로 갑니다.

  터미널에서 서린님을 만나 자정에 출발하는 지리산행 고속버스에 오릅니다. 



  지리산행이 처음인 서린님은 살짝 들뜬 모습입니다.



  밤새도록 열심히 달려온 버스는 27일 월요일 새벽 3시 30분경 백무동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는 모두 네명의 승객이 내립니다.

  우리 식구 세 명과 여자 한 명.

  대단합니다. 혼자서 지리산 무박산행을 오다니요.


  산행을 시작합니다(03:40).



  장터목으로 먼저 올라 세석에서 이리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소지봉까지 3킬로미터 구간이 이런 오름길입니다.

  하지만 깜깜해서 잘 보이지 않아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하동바위(04:19).

  40분 정도 걸렸네요. 페이스가 아주 좋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서린님을 앞에 세우고 큰형님이 에스코트 하고 계시네요.



  산수국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합니다.



  참샘.

  큰형님께서 올해 보신 중에 오늘 수량이 제일 적다고 하시네요.

  물 한바가지 마시고 올라갑니다.



  소지봉까지 400미터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힘든 코스지요.



  어둠이 물러가고 있습니다.



  산등성이 너머로는 해가 뜨는지 하늘이 붉게 타고 있습니다.




  소지봉(05:02).



  소지봉에서부터 장터목대피소까지는 등로가 편안하다고 하지만

  소지봉까지의 오름길에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편안하다는 얘기입니다.



  가을하늘과 같은 시원스런 하늘이 보입니다.



  오늘은 얼마나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하늘에는 반달이 떠 있네요.



  이곳에서 잠시 쉬어갑니다(05:35).

  버스타고 내려오던중 함양터미널에서 바나나 하나씩을 먹었었는데

  살짝 배가 고프네요. 가래떡 하나씩 먹고 갑니다.



  돌부처가 앉아있는 듯.



  장터목 대피소... 정말 시원스런 하늘입니다.




  바위 위에 올라 산등성이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합니다.











  처음으로 지리산을 오르고 있는 서린님.

  장터목을 배경으로...



  장터목 대피소를 향합니다.



  일출봉 능선.

  천왕봉을 찍고 돌아나와 저리로 해서 세석으로 갈 예정입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남부지방은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장터목 대피소(06:23).



  일출봉 능선에 아침햇살이 가득합니다.



  파프리카 몇쪽씩 먹고는 바로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제석봉 오르는 구간은 오늘도 역시 힘이 드네요.

  시원스런 풍경 감상하면서 천천히 오릅니다.

  백무동에서부터 장터목대피소까지는 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하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식구들과 함께 갑니다.






  큰형님이 올라오고 계십니다.

  오늘이 올해 다섯번째 천왕봉 산행이시라구요.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입니다.



  노고단과 반야봉을 배경으로...



  예전에 제석봉은 고사목 군락지였었는데...

  지금은 이처럼 빈약합니다.



  큰형님이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 계시네요.

  이런 한가로움이 평일 산행의 매력이지요.




  제석봉 위로도 멋진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서린님도 올라갔네요.



  큰형님이 뭔가를 설명해 주시는 듯.



  멋진 그림입니다.



  제석봉 전망대에서... 시원스런 하늘을 배경삼아.



  천왕봉이 코 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구간이지요.



  시원스런 제석봉쪽 하늘을 돌아봅니다.



  천왕봉 방향은 역광이라 돌아봐야만 이처럼 멋진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도 가끔씩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한 것 처럼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지리의 매력이 아닐까요?




  우린 틀림없이 하늘나라를 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통천문을 수도 없이 드나들고 있으니까요~~^0^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이 탁해지고 있네요.



  천왕봉을 오르면서 늘 찍는 사진입니다.

  사실은 뒤의 멋진 나무를 찍는거지요.



  정상을 향한 거친 오름을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기만 올라가면 될 것 같지만...




  오르고 나면 또 저만큼 앞에 천왕봉이 보입니다.



  드디어 정상(07:30).



  오늘도 독채 전세.



  그야말로 천하를 다 얻은 듯한 기분입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이런 호사를 절대 누릴 수가 없지요.


  천왕봉보다 더욱 당당하신 큰형님.

  큰형님과 함께 더욱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습니다~~^0^




  천왕봉과의 첫 만남... 축하드립니다~~ 서린님~~ㅎㅎ

  산에 대한 뜨거운 열정... 조금만 식히시기를...^^





  첫 만남이라 여기저기 흔적을 남깁니다.




  셀프 자동 샷!!!






  무공누님도 함께 오셔서 미국 가시기 전에

  지리산 기상을 듬뿍 받으셨어야 하는건데...

  미국 다녀오시거든 꼭 같이 가요~~

  가능하시다면 1박 하면서 지리산 종주를 하던지요~~^^




  마냥 있고 싶었지만... 장터목으로 되돌아 갑니다(07:42).



  서린님이 뭔가를 열심히 공부하는 모양입니다.



  올라올 때는 힘이 들었지만 내려가는 것은 이처럼 가볍습니다.



  올 때와 갈 때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천왕봉을 돌아봅니다.

  하늘에는 조금 전보다 구름이 많이 끼었네요.




  설악 대청보다도 100미터가 더 높은 제석봉.



  식구들이 천왕봉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왔습니다(08:19).



  조금 늦은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늘도 식사당번은 큰형님이십니다.



  형수님이 정성껏 준비해 주신 음식으로 푸짐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영알에 이어 두번째로 맛을 본 영양밥... 너무 좋았습니다.

  형수님~~ 감사합니다~~~ 꾸ㅡ벅 



  커피까지 잘 챙겨 먹고는 세석을 향해 출발합니다(09:10).




  장터목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까지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등 약간의 업다운은 있지만 대체로 완만한 편입니다.




  일출봉... 약간 생뚱맞은 이름입니다.



  천왕봉이 모습을 감추고 있네요.





  연하봉을 오릅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참 예쁜 이름입니다. 烟霞峰.



  연하선경.

  이름대로 노을이 번질 때 보면 그야말로 선경일 듯 합니다.





  연하선경을 배경으로...




  큰형님 뒤로 짝궁뎅이 반야봉이 보이네요.



  등로가 편안해서 거리가 팍팍 줄어듭니다.



  이 녀석은 또 뭘까요?

  빛깔이 참 곱습니다.



  지리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사목... 지리산의 명물입니다.



  이제 천왕봉은 운무속으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촛대봉을 향하면서 하늘이 잠시라도 다시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함박꽃... 참 우아한 모습입니다.



  비라도 쏟아질 듯한 하늘입니다.

  아침하고는 전혀 다른 분위기네요.




  촛대봉... 설악의 대청봉(1,708m) 높이와 비슷합니다(10:19).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하늘이 열리기를 기대했는데

  상황은 이렇습니다.

  덕분에 운해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세석평전 아래 세석대피소가 보입니다.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촛대봉에 오른 서린님.




  세석평전에도 운무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지리와의 첫 만남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서린님.



  순식간에 운무가 몰려와 촛대봉만 남겨 놓았네요.



  영신봉 아래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세석에서 물과 당을 보충하고 갑니다.



  세석평전을 배경으로...



  산객들로 늘 복잡한 세석도 오늘은 역시 한산합니다.



  이제 백무동으로 하산합니다(11:04).



  세석에서부터 한신계곡으로의 하산길은 초반 1.3킬로미터 구간이 가파릅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지요.




  함박꽃은 봉우리가 더 예쁩니다.



  물 좋기로 유명한 한신계곡.

  가물어서 물줄기가 빈약합니다.



  너덜지대를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주로 깜깜할 때 올라서 잘 보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하산하면서 보니까 계곡이 정말 좋습니다.




  가파른 코스를 다 내려왔습니다(11:41).



  한신계곡의 멋진 풍경들을 구경하면서 내려갑니다.





  어느 블로거가 지리산은 여름이 가장 멋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비 내린 후의 지리산은 장관이라구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멋진데

  수량이 풍성하면 그야말로 장관일 듯 하네요.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ㅎㅎ



  한신계곡을 따라 백무동으로 나가는 내림길은 지루하게 이어집니다.




  간만에 큰형님과 함께...^^



  시원스런 물줄기들이 보입니다.







  가내소 폭포.

  계곡으로 내려가서 담았습니다.





  계속해서 시원스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하동바위 앞의 출렁다리와 비슷합니다.





  녹음도 멋지네요.



  튼튼한 철교도 건넙니다.




  지리산은 거리에 참 인색합니다.

  그래도 이제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12:54).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알탕을 하고 싶지만...



  까치수영... 요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장마후 한신계곡의 진면목이 보고 싶어지네요.



  지리산 둘레길.



  오늘도 '안녕히 가십시오' 보다는

  'See you again' 에 눈이 갑니다.



  탐방지원센터 나오기 전에 이런 시설물이 있네요.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출발했던 곳으로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13:20).



  6월 21일 무박으로 오려다가 비소식이 있어 취소했던 지리산 산행.

  갑작스럽게 6월이 가기 전에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지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무슨 이유로 산객들의 마음속에 늘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모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넉넉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넉넉함"을 저도 닮고 싶습니다.


  ◆ 산행코스 : 백무동 - 소지봉 -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대피소

                 - 한신계곡 - 백무동(19.1㎞).

  ◆ 산행시간 : 9시간 40분(산행인원 3명).


  * 하산후, 백무동탐방지원센터를 나오자마자

     다리건너 좌측에 있는 이곳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무료로 샤워장 이용이 가능하고, 식당 뒤편으로 흐르는 계곡에서 알탕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