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서북능선 종주(160827).

2016. 8. 28. 16:44등산/지리산

  ▲ 지리산 서북능선... 바래봉에서.


  갑작스럽게 지리산 서북능선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산방 밴드에 공지를 했더니 여러 식구들이 호응을 하네요.

  저를 포함해서 6명이 금요일(26일) 저녁 열차로 지리산을 갑니다.


  용산에서 22시 45분에 출발하는 여수EXPO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갑니다.



  큰형님의 특별한 배려(?)로 예약한 좌석에 뿔뿔이 흩어져 앉아

  밤새도록 달려와 이튿날 새벽 구례구역에 도착합니다(03:09).



  역전 앞에는 지리산 등산객들을 태우기 위한 택시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구례구역이 있는 곳은 순천 지역이라 순천택시들입니다.

  두 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 성삼재로 향합니다.

  택시는 1인당 만원입니다.

  성삼재까지 가다보면 택시요금이 결코 비싼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금욜날 구례지역에는 비가 제법 내렸다고 하네요.

  현재는 그친 상태이구요.

  성삼재를 향해 가는데 가는 빗줄기가 차창을 때립니다.

  안개가 가득해서 시야도 흐릿하구요.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기예보대로 비가 그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강한 바람과 안개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휴게소인줄 알고 들어간 아웃도어 매장에서 복장을 챙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성삼재 휴게소는 해발 1,102m 입니다.

  그러니까 아래쪽 상황과는 전혀 일기가 다르지요.


  암튼... 우린 오늘 지리산 서북능선을 종주하려고 합니다.

  지리산 서북능선은 보통 성삼재에서 정령치, 바래봉을 지나 구인월까지의 코스를 말합니다.

  성삼재 주차장에서 인월방향으로 약 100m 지점쯤에 들머리가 있습니다.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03:50).

  사진이 현재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식구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서북능선의 포인트는 만복대인데... 오늘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겠네요.



  짙은 안개속으로 들어갑니다.



  들머리에서 1.6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고리봉(04:23).




  높이가 제법 되는 곳입니다.

  서북능선에는 두 개의 고리봉이 있습니다.

  여기는 작은 고리봉.



  물 한 모금 마시고 갑니다(04:40).

  안개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장갑을 낀 손이 시립니다.




  환해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등로를 따라 만복대를 향합니다.



  만복대가 가까워지면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짙은 운해로 아무 것도 볼 수 없습니다.








  억새가 바람에 몸서리를 치고 있네요.



  만복대를 오르는 식구들.



  만복대(06:00).

  오늘 구례지역 일출시간은 05:59.

  딱 맞춰서 도착했건만... 일출은 커녕...^0^



  만복대는 복의 근원이라는 의미입니다.


  인증샷!!!

  사진을 보면서 2009년 바래봉 산행 때가 생각나는 건 왤까요???









  성삼재에서부터 선두하시느라 큰형님은 흠뻑 젖으셨습니다.

  나무에 맺혀있는 물들을 온몸으로 털고 오셨으니까요.

  저는 후미라서 별로 젖지 않았구요...ㅋ



  만복대... 1,438m.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면서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

  정령치로 갑니다.




  가야 할 코스... 운해 속으로...



  정령치 도착... 도로로 짤려 있습니다(06:55).



  도로를 내느라 짤린 지리산을 잇기 위해 현재는 생태연결통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령치는 이런 곳입니다.

  그러니까 도로를 내면서 백두대간을 댕강 잘라 놓은 거지요.



  아늑합니다.

  몸도 좀 말리면서 따뜻한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엊그제만 해도 더워 죽을 뻔했는데... 오늘은 추워서...ㅎㅎ



  운해가 살짝 걷힐듯 걷힐듯 합니다.



  식사를 하고 따끈한 커피까지 한잔 마신후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07:47).



  파란 하늘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을 들렀다 갑니다.

  등로에서 살짝 비켜 있습니다.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재밌는 모양의 불상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다시 돌아나와 큰고리봉을 오릅니다.

  바래봉까지 그리 높지않은 업다운이 이어집니다.



  파란 하늘이 반갑네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상황입니다.



  그림이 괜찮아 사진을 찍으려 하면 금새 운해가 가려 버립니다.





  고리봉(08:22).



  고리봉에서 우의를 벗고 갑니다.



  서북능선은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며 산행할 수 있는 코슨데

  오늘은 지리 주능선이 운해에 잠겨 있습니다.




  걷힐 줄을 모르네요.




  운해 사이로 평화로운 마을이 보이네요.



  일산님이 바위에서 포즈를 잡았습니다.

  모자와 깔맞춤을 하셨네요.




  서린님은 반대쪽으로 올라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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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있습니다.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나온 등로.



  지리의 넉넉한 품새.



  평화로운 시골 풍경.




  멋진 풍광을 기대하며...



  바래봉으로...(09:20).



  지리 주능선에 솜이불이 두툼하게 깔려 있습니다.



  앞에 세걸산이 보이네요.



  깨끗합니다.



  돌아보고...



  한 차례 오름을 올라 세걸산에 도착(10:01).



  구름에 살짝 가려진 지리산 천왕봉(가운데).



  인증샷을 찍고... 쉬어 갑니다.





  서린님이 그냥 막 찍어 준 사진...ㅎㅎ




  큰형님이 준비해 오신 버너코펠로 커피 한잔 마시는 동안

  지리 주능선을 덮고 있던 운해 사이로 반야봉이 고개를 내밉니다.




  커피 마시고, 시원한 보리음료도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쥐포도 구어 먹고... 다시 산행을 합니다(10:39).


  반야봉을 배경으로.



  서북능선은 중간중간 탈출로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 큰형님 혼자 비박오셨다가 뭔가에 홀리셨던 곳입니다.


  2009. 5. 16... 파랑새님 내외(우비 커플).



  세걸산 옆으로 반야봉이 아까처럼 보이네요.



  지리다움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저 앞에 바래봉이 보이네요.

  바래봉은 민둥산 같아 보입니다.



  푸근함이 느껴지네요.



  역시 등로는 이렇습니다.

  호젓한 느낌이지만 굉장히 거칩니다.



  부운치(11:28).

  바래봉 12시 도착이 목표였는데... 어렵겠지요???



  일산님과 서린님을 먼저 보내고 후미를 기다립니다.



  셀리누님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이 느껴지네요.

  두 분 형님들은 사진찍는 그 틈을 이용해 잠깐 주무시네요~~^0^



  들판에는 곡식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바래봉이 가까와졌습니다.



  천왕봉의 운해도 거의 걷혀가고 있구요.

  바래봉에 도착하면 아마도 천왕봉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운치를 지나 팔랑치로 향하면서 바래봉까지는 철쭉이 멋진 곳입니다.

  매년 5월에 바래봉 철쭉제가 열리는 곳이지요.



  멋진 풍경에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지나온 등로를 돌아봅니다.



  지리산 주능선 방향.




  일산님과 서린님은 저 앞에 먼저 올라가 있고...



  다른 식구들은 저 뒤에서 오고 있습니다.

  왠지 영남알프스 분위기가...ㅎㅎ









  지나온 등로를 배경으로...




  이번에는 방향 바꿔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멋진 그림입니다.





  봄에는 이런 곳입니다.

  (창고사진 2009. 5. 16. 산사모 제1회 정기산행).



  바래봉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12:23).



  반야봉은 아직도 그 모습입니다.



  파란 하늘이면 더욱 예쁜 그림일텐데...



  앞에 야트막한 봉우리 좌우로 천왕봉과 반야봉이 보입니다.



  반야봉과 지나온 서북능선...



  운봉삼거리(12:41).

  용산주차장이라고 하는 곳이 운봉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2009년에는 바래봉을 찍고 그리로 하산했었습니다.



  지리 서북능선 종주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힘은 조금 들었지만 바래봉을 오릅니다.





  등로 바로 옆에 샘이 있습니다.

  약수 한 바가지 들이켜고 물보충을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바래봉을 향해 갑니다.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힘들게 걸어온 저희들을 반겨주는 듯 하네요.



  바래봉을 찍고 월평마을로 하산합니다.



  파노라마 한 컷.



  그래도 수고한 보람이 있네요.

  새벽에 성삼재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아찔했었는데요~~ㅎㅎ



  바래봉에서의 조망입니다.



  바래봉에서 주변 풍광을 조망합니다.




  막판 뚝심을 발휘하고 있는 셀리누님.




  바래봉 인증샷(13:11).


  오랜만의 동반 원정산행... 일산님.



  미완의 서북능선 종주... 큰형님.



  소원풀이??? 서린님.



  덕분에 서북능선 종주한 저도 한 컷.




  미쎄스 일산 진... 셀리누님.



  함께여서 아름다운 해리셀리님.



  소중한 추억을 함께한 우리 모두!!!



  참고로 2009년 바래봉은 이랬습니다.



  이제 월평마을로... 이름이 예쁘네요.

  지리산 주변에는 예쁜 이름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래봉에 좀 더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이름도 예쁜 월평마을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싶다...ㅎㅎ



  월평마을로의 하산길은 등로가 매우 거칠었습니다.



  등로는 뚜렷했지만 산객들의 발걸음은 뜸한 것 같았습니다.


  덕두봉(13:46).



  새로 설치한 이정표와 오래된 이정표와는 거리표시가 맞지 않네요.



  암튼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는 구인월로 내려갑니다.



  엄청 가파른 등로가 이어집니다.



  역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벌목을 한 듯한 풍경이 나타나고 등로는 계속해서 아래로 이어집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하는 문구가 문뜩 떠올랐습니다.



  다 내려오니까 등로가 순해지네요.



  이리로 내려와서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 건너편으로 시그널이 보이고

  시그널을 따라가면 이런 이정표를 만나고...



  구인월 마을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구인월 경로당이 나옵니다(14:57).

  산행을 마치고 우린 이곳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인월지리산 공용터미널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개운한 몸으로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는

  5시 25분 동서울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네요.


  산방 식구들과 함께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지리산을 여러 차례 왔었어도

  서북능선은 늘 마음 한구석에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

  식구들과 함께 오늘에서야 밀린 숙제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함께 한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어떤 추억을 만들어 볼까요~~~^0^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산행코스 : 성삼재 - 만복대 - 정령치 - 세걸산 - 바래봉 - 구인월(21.7㎞).

  ◆ 산행시간 : 11시간 07분(산행인원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