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1. 16:20ㆍ등산/지방산
▲ 거망산에서의 아침.
몸은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숙면을 취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익숙치 않아서이겠지요...ㅎㅎ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네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공기가 아주 상쾌합니다.
둥근 보름달이 서쪽으로 자리를 이동했네요(04:00).
식구들이 일어나기 전에 텐트 후라이를 걷어 이슬을 말리고
침낭과 매트리스를 정리합니다.
안개속에 잠들어있는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보입니다.
일출을 볼 수 있을까요???
아직 달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일출을 기대하면서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거망산엘 올랐습니다.
금원 - 기백산 능선 너머로 붉은 여명이 짙어졌습니다.
아~~ 멋진 그림입니다.
영알에서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엷은 구름이 넓게 깔려있어 일출을 보기가 쉽지 않을 듯 하네요.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다시 야영지로 돌아 내려옵니다.
커피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중에 거망산 정상 옆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욱 멋진 풍경이 연출됩니다.
오늘도 날씨는 아주 좋습니다.
조금 뜨거운 날일 것 같네요.
아침식사를 마치고 흔적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이제 둘째날 일정을 시작합니다(05:52).
거망산을 오르며 아침맞이를 하고있는 산군들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 설레이는 그림입니다.
거망산 정상.
시뻘건 글씨가 조금 그러네요.
이제 수망령을 향해 갑니다.
수망령은 임도를 만들면서 산을 잘라놓은 고개입니다.
전형적인 육산입니다.
수망령 하산길도 업다운이 반복됩니다.
큰형님 뒤로 보이는 야트막한 능선이 어제 비박한 곳입니다.
우측으로 멋진 풍경이 보여지네요.
아름다운 대한민국입니다.
거망산... 숲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하듯이 대한민국의 허파는 함양, 산청이 아닐까 싶네요.
거망산 정상에서 내려서자마자 우측으로 탈출로가 있습니다.
우린 은신치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능선 좌측, 서상면 방향... 평화로운 시골 마을 풍경.
지나온 거망산 능선.
거침없이 진행하고 계시는 큰형님.
예쁜 등로가 이어집니다.
숲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짐승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등로에 여러 짐승의 배설물들이 많이 보이네요.
산에서 가장 느낌이 좋을 때가 바로 아침입니다.
여기가 은신치인데 아까 이정표와 거리가 조금 다르네요.
수망령 방향으로 가파른 오름을 올라갑니다(07:00).
이 봉우리를 넘어왔습니다.
앞에 또 야트막한 봉우리가 보이네요.
별거 아닌 봉우리지만 하산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름길을 만나면 쫌 그렇죠!!!ㅎㅎ
많이 왔네요.
움푹 패인 능선이 비박했던 곳입니다.
우측... 멀리 황석산이 보이네요.
여기서 월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남덕유산으로 이어집니다.
우린 수망령으로 내려갑니다.
큰형님께서 대표로 저보고 월봉산을 찍고 오라 하시는데... 언감생심이심다!!!
수망령까지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네요.
요길 살짝 올라갔다 내려가면 바로 수망령입니다.
수망령(08:10).
정자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이곳에서도 가끔 비박을 하는 모양입니다.
좌측으로 30m쯤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습니다.
금원산을 오르는 등로입니다.
마지막 고비인 금원산을 오릅니다.
수망령에서부터 2.3㎞.
오색에서 대청을 오르는 기분으로 뚜벅뚜벅 올라갑니다.
역시 큰형님은 거침이 없으시네요(08:40).
다행인 것은 2.3㎞가 계속 오르막이 아니라는 사실이죠.
황석산과 거망산 능선을 돌아봅니다.
보기에는 완만해 보이는데 제법 업다운이 있습니다.
금원산 정상도 푸근한 느낌입니다. 느낌만!!!
저 끝이 정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생각보다 한참 오릅니다
가슴 뛰는 그림이 펼쳐지네요.
황석 - 거망산 능선 너머로 지리의 주능선이 전부 보입니다.
좌측 천왕봉에서부터 반야봉, 노고단까지.
금원산(09:37).
수망령에서부터 1시간쯤 걸렸네요.
어제오늘 산행중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금원산 동봉을 지나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약간의 업다운이 있지만 무난한 등로입니다.
물론, 비박배낭이 부담이 되지만요.
기백산까지의 거리가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금원산 동봉.
정상보다 살짝 동쪽에 있습니다.
작년 11월엔 황량했었는데... 오늘은 아주 푸근하네요.
큰형님 덕분에 이번 비박산행도 알차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야 할 기백산을 배경으로.
마냥 걷고싶은 그런 등로입니다.
여기 표시된 거리가 맞는 것 같습니다.
기백산으로 가는 능선에 설치되어있는 전망대에서 또 다시 원기를 보충합니다.
기백산을 상징하는 누룩덤이 보이네요.
바위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좌측 기백산, 가운데 황석 - 거망산.
어제 올랐던 황석산, 거망산을 배경으로.
누룩덤 너머로 지나온 금원산.
동봉과 정상이 겹쳐져 짝궁뎅이 반야봉 같아 보이네요.
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남덕유산입니다.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을 지나 남덕유, 덕유로 이어집니다.
누룩덤 너머 금원산까지... 지나온 능선.
기백산 정상 방향.
기백산(11:30).
거창... 많은 산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너편에 있는 황석산과 거망산은 함양군이라 표시되어있지 않네요.
사실은 금원산에서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거창군과 함양군을 가르는 경계선입니다.
이제 일주문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진짜 하산입니다...ㅎㅎ
저절로 힐링되는 초록입니다.
기백산에서 일주문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등로가 거치네요.
이런 침엽수림을 만나면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겁니다.
알탕 할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일주문 거의 도착할 때까지 적당한 알탕자리가 없네요.
하지만 딱히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하산지점이 계곡이 아주 좋은 용추계곡이니까요.
장수사터.
길고 길었던 일박이일간의 비박산행을 마칩니다(13:00).
산행을 마치니까 무척 뜨겁네요.
생각한대로 용추계곡에서 알탕을 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맘편히 알탕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큰형님과 작년에 했던 약속대로
황석, 거망, 금원, 기백 비박산행을 행복 만땅으로 마쳤습니다.
언제나 장거리 비박산행은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너무나 행복한 산행입니다.
다음 번, 비박산행을 꿈꿉니다~~^0^
◆ 산행코스 : 거망산 - 은신치 - 수망령 - 금원산 - 기백산 - 장수사터(16.8㎞).
◆ 산행시간 : 7시간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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