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1무1박3일 비박산행(160809-160811).

2016. 8. 12. 13:08등산/지방산

  ▲ 신불산 석양.


  폭염에 혹서기 훈련을 떠납니다. 영알로.

  지난 6월 큰형님과 함께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Steve 형님까지 세 명이서 함께 갑니다.


  8월 9일 화요일 저녁,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저희가 타고 갈 열차는 22시 5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그 열차를 타고 밤새 달려와 이튿날(10일, 수욜) 새벽, 밀양에서 내립니다(03:26).



  역전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영업중인 식당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밀양시내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고 갑니다.

  친절한 기사님덕분에 이른 아침으로 통뼈 해장국 한그릇씩 먹고 갑니다.

  택시가 대기하는 조건으로 3,000원을 더 지불하였습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표충사로 이동합니다.

  훤할때 표충사를 둘러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조금 이르네요.

  아쉽지만 그냥 산행을 시작합니다(04:34).

  참!!! 표충사 문화재 관람료는 성인 1인당 3,000원입니다.

  이른 새벽이라 저희는 그냥 들어갔습니다.

  아!!! 백수 큰형님은 공짜라십니다... 나도 얼른 백수되야쥐~~~ㅎㅎ



  어둠속에 잠들어 있는 표충사를 왼쪽에 두고

  넓은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도로변으로 어마어마한 나무들이 보입니다.



  층층폭포를 거쳐 재약산으로 오르게 됩니다.



  지난 번에 미리 답사하신 큰형님께서 오늘 산행코스를 잡으셨습니다.



  재약산까지가 만만치 않은 코스라고 하시네요.

  큰형님이 앞서서 올라가고 계십니다.



  날이 훤해지고 있습니다.



  우측 벼랑 아래로 알탕하고싶은 장소가 보입니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암릉들도 보이구요.



  흑룡폭포... 큰형님께서 꼭 보여주고 싶으셨다는...(05:36).

  수량이 다소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주 멋진 모습입니다.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 더욱 멋져 보입니다.







  흑룡폭포를 배경삼아...




  주왕산 같은 느낌도 들고, 선운산 같은 분위기도 납니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 하고 갑니다(05:51).




  쉐프는 역시 큰형님이십니다.



  커피 한잔 하는 동안, Steve 형님은 태초의 아담으로 돌아갔었습니다...^0^

  생생한 현장을 확인하고 싶은 산방식구들께서는

  Steve 형님께 개인적으로 요청하시기 바랍니다~~ㅎㅎ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출발합니다(06:18).



  층층폭포를 찾아 갑니다.

  이건 아니구요.



  출렁다리를 건너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갑니다.



  이게 바로 층층폭포입니다.

  그것도 하단만.



  정말 시원스럽습니다.

  수량이 풍성하면 장관일 듯!!!







  물벼락을 맞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갈 길이 멀어 그냥 바라만 봅니다.



  큰형님께서 지난 번에 답사하시면서 아우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으셨답니다.

  특히, 층층폭포 하단은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폭포 위 출렁다리에 오르면 층층폭포 상단을 만납니다.



  표충사에서부터 거리상으로는 이렇습니다.



  Steve 형님이 층층폭포 상단을 바라보면서 출렁다리를 건너오고 있습니다.



  하단에 비해 조금 초라해 보이지만

  상단은 상단 나름대로의 멋이 있습니다.












  큰형님 덕분으로 멋진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재약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임도를 만나고...



  재약산을 향해 가다가...



  고사리분교를 들러 갑니다.



  지금은 터만 남아있고 이런 교적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시간 중계를 합니다.

  연결상태가 좋지않아 Steve 형님이 폰으로 찍은 사진을

  큰형님께 토스하면 큰형님께서 톡으로 형수님께 전송하고

  다시 형수님이 산방 밴드에 중계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0^



  중계방송을 마치고 재약산 정상을 향한 된비알을 오릅니다(08:11).



  정상까지 그야말로 된비알입니다.



  뜨거운 햇살을 등에지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갑니다.

  오색에서 대청오르는 기분으로요~~^^;;



  가스가 끼어서 시야가 조금 답답합니다.




  새벽에 지나왔던 표충사가 보이네요.



  Steve 형님이 젖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있습니다.



  정상 직전 그늘에서 사자평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갑니다.



  재약산(09:08).






  모두 얼굴이 벌겋게 익었습니다.



  잠시 후에는 저기를 오릅니다... 천황산.



  하도 뜨거워서 천황산은 패쓰하고 싶었는데...



  Steve 형님께서 올라가야 한다고 하셔서

  천황재에 배낭을 풀어놓고 빈몸으로 올라갑니다.



  천황산 역시 가파른 오름이지만 몸이 가벼워 가뿐하게 오릅니다.



  천황산(09:59).



  지난 6월에는 여기서 조난당할 뻔... 했었지요!!!ㅎㅎ



  파란 억새들이 가을맞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능경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자세히 보면 하늘색 지붕의 샘물상회가 보입니다.



  지난 6월에 제대로 찍지 못한 인증샷을 찍습니다.

  정상석에 낙서는 지웠네요.




  지난 6월에는 이랬었습니다...ㅋ



  인증샷을 거부하시는 Steve 형님은 몰카로.



  해가 뜨거워 바로 내려갑니다.




  천황재 데크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하긴... 이런 삼복에 비박산행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저희말고 없을 겁니다~~ㅎㅎ



  큰형님께서 알고계시는 고급정보로 샘에서 물 보충도 하고,



  시원하게 등목도 합니다.



  생명수와도 같은 물입니다.

  얼마나 시원한지...ㅎㅎ



  천황재로 돌아 나갑니다.



  배낭 세 개가 천황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해를 피해 주암계곡으로 갑니다(10:46).



  주암마을로 향하는 주암계곡도 지난 6월 비박산행때 알게된 고급정보입니다.



  주암계곡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11:45).



  점심당번은 Steve 형님이십니다.


  큰형님은 계곡으로 뛰어 들어 가시고...




  점심메뉴는 만두 짬뽕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알탕 한번 더 합니다.



  주암계곡... 물이 정말 좋습니다.


  식사를 하고 내려가다가 물 좋은 곳을 만나 한번 더 들어갔다 갑니다.





  4학년 같은 큰형님!!!



  6학년 같은 Steve 형님!!!ㅋ



  개운한 몸으로 주암마을로 내려갑니다.

  주암계곡에는 휴가철이라 피서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주암마을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약 1킬로미터 정도를 이동합니다.

  도로에서 열기가 올라와 무척 뜨겁습니다.

  거기다가 은근한 오르막입니다.


  배내로에 있는 배네통 하우스에서 시원한 빙수 한그릇씩 먹고

  간월재로 오르기 위해 사슴농장 입구로 갑니다.


  사슴농장에서부터 간월재까지는 6킬로미터쯤 됩니다(15:07).



  그늘을 찾아 걷습니다.





  거침없으신 큰형님.



  도로 우측... 숲이 아주 무성합니다.



  예쁜 그림입니다.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



  큰형님~~ 뭐 하세요???^^



  반가운 물을 만났습니다.

  마셔도 되는 깨끗한 물입니다.



  이제 웃통 벗는건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는 다시 땡볕을 걷습니다.

  Steve 형님께서는 산티아고 트래킹이 생각나셨다네요.



  이제 거의 온 것 같네요.

  신불산이 보입니다.



  간월재도 보이구요.




  멋진 그림입니다.

  은빛 억새풍경은 아니지만 청보리밭을 연상케 하는 그런 풍경입니다.







  간월재 휴게소(16:35).



  오늘 과연 천상의 계단을 올라 신불산을 넘어갈 수 있을까요?



  큰형님께서 설레임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휴게소로 들어가시네요.

  문 닫기 전에 올라 오느라 정말 열심히 걸었습니다.



  Steve 형님을 기다리면서...





  페점시간이 5시인줄 알았는데 4시 30분이라고 되어 있네요.

  다행히 직원이 퇴근하지 않아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었습니다.

  설레임 대신 월드콘으로요.



  고난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오신 Steve 형님께서

  천상의 계단을 넘어 천불재까지 가자고 하시네요.


  오르지 못한 간월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17:35).



  이번에는 가야 할 방향으로... 다신 한번 전의를 불사르며!!!



  햇살이 환하게 비치고 있는 간월재.




  신불산을 오르기 위해 천상의 계단으로...




  돌아봅니다.



  천상을 향한 고난의 발걸음...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은빛 억새물결을 상상해 봅니다.



  우측에서 갑자기 운해가 몰려드네요.





  신불 서봉 전망대에 큰형님이 올라와 잠시 쉬고 계시네요.



  살짝 염려되었던 Steve 형님도 올라 오셨구요.



  신불산으로도 운해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저 앞에 신불산 정상이 보입니다.



  여긴 신불산 서봉.



  영축산... 그리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영축능선.

  내일 걸어야 할 능선입니다.




  운해가 신불산 능선을 넘고 있습니다.



  신불산(18:17).

  운해는 금방 사라졌습니다.





  비박지에 둥지를 틀기 위해 큰형님께서는 먼저 신불재로 내려가시고

  석양을 감상하며 Steve 형님을 기다립니다.






  석양을 등지고 드디어 나타나시는 Steve 형님.



  역시 정상 인증샷은 거부하시고... 영축산을 배경으로(18:48).



  멋진 그림입니다.





  신불재... 몽땅 우리 껍니다.



  먼저 내려가신 큰형님은 벌써 둥지를 트셨네요.



  산등성이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Steve 형님과 저도 둥지를 틉니다.





  신불재 샘에서 샤워하고 올라와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역시 쉐프는 큰형님(20:02).



  저녁메뉴는 큰형수님께서 준비해 주신 영양밥입니다.

  따끈한 된장국과 함께요.

  아!!! 수면제도 있었습니다. 삼지구엽주.



  예쁘죠???^^





  식사 이후 새벽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목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05:25).

  큰형님은 역시 건강을 위해 일어나시자마자 물 한잔을 마시네요.



  장비 정리를 하던 중에 해가 솟았네요(05:50).




  아침맞이를 하고 있는 신불산.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계시는 큰형님.

  진짜 머슴입니다~~^0^

  아침 메뉴는 떡라면... 계란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혼났습니다!!!ㅋ



  커피까지 챙겨 먹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화이팅!!!(07:20).



  영축산을 향해서... 평화로운 그림.




  평화로와 보이는 신불재와 신불산.






  멀리 죽바우등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오늘 우린 영축산을 올랐다가 죽바우등을 지나 시살등까지 가서

  청수우골을 따라 배내골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꾸준한 운동과 적당한 페이스 조절로

  가뿐하게 둘째날 일정을 소화하고 계시는 Steve 형님.




  지난 주말, 지리산행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으신 듯 합니다.



  오늘도 큰형님은 저만치 앞서 가고 계십니다.




  비박지에서부터 영축산 정상까지는 2.2 킬로미터입니다.



  하늘억새길이라고 하는 코스지요.



  영축산 정상석이 보입니다.




  영축산(08:00).

  신불재에서 40분 걸렸네요.






  Steve 형님은 계속 정상인증샷 거부중이십니다~~^0^



  단조산성터... 저기도 샘이 있지요.

  멀리 희미하게 어제 올랐었던 재약산과 천황산이 보입니다.



  영축산 정상 바로 아래 귀중한 샘이 있습니다.

  이정표에도 표시가 되어 있는데 50미터만 내려가면 시원한 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여기서 물 보충을 해서 갑니다.



  영축산 정상.



  진행방향.

  함박등, 채이등, 죽바우등이 보입니다.



  함박등이 바로 앞에 보이네요.

  하지만 두 번의 오름을 올라야 합니다.



  가장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영축산 정상입니다.



  간간이 멋진 암봉도 보이구요.




  함박등(09:10).



  요렇게 앙증맞은 표석도 있습니다.





  우뚝 솟은 죽바우등이 저 앞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으로 시살등까지...



  함박등을 올라갔다 내려와서

  큰형님께서 준비해 오신 햄으로 에너지 보충을 하고 갑니다.

  큰형님께서 계란없는 라면에 대한 말씀을 또 하시네요~~^0^


  느리지만 꾸준히 오르고 있는 Steve 형님.

  페이스 조절... 굿입니다!!!



  영축산 정상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네요.



  죽바우등을 배경으로...



  영축능선에는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정표에 나오는 암자는 모두 통도사 관할입니다.



  등로 주변으로 모싯대꽃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지난 6월에 왔을 때 지나쳤던 채이등을 올랐습니다.

  표석도 없는 초라한 봉우리였습니다.

  산객들이 그냥 지나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산행지도나 산행기 등에는 채이등이라고 되어 있는데

  누군가 써 놓은 표찰에는 체이등이라고 씌어 있네요.




  죽바우등으로...(09:44).




  영축능선 어디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죽바우등.



  영축산 정상에서부터 멀리 왔습니다.



  배낭을 풀어놓고 죽바우등을 오릅니다.

  산오이풀도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죽바우등(10:04).



  죽바우등에 오르면 볼 수 있는 쥐바위.



  시살등을 지나 오룡산으로 계속 이어지는 영축능선.



  큰형님.



  Steve 형님.



  여기서는 인증샷을 찍으시겠다는 Steve 형님.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영축, 신불, 간월산이 보이네요.







  대나무를 연상케 하는 죽바우등.



  죽바우등에서부터 시살등까지는 걷기좋은 등로가 이어집니다.



  시살등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금마타리가 곱게 피어 있습니다.



  시살등은 한피기고개에다 배낭을 풀어놓고 올랐습니다(10:46).

  다시 한피기고개로 돌아나가 청수우골로 하산하려구요.




  한피기고개... 청수골로 하산합니다.



  블로거들의 산행기를 보면 등로가 매우 거칠다고 되어 있는데

  막상 내려와보니 등로도 뚜렷하고 괜찮았습니다.



  청수골의 맑은 물이 시작되는 곳인듯 합니다.

  계곡을 건너다가 등목을 하고 갑니다.

  상류라서인지 물이 엄청 시원합니다.




  발포 비타민으로 에너지 보충을 합니다.



  숲은 그야말로 원시림에 가깝지만 산객들의 발길이 잦은지

  낙엽이 납작하게 깔린 등로는 뚜렷하게 보입니다.





  거의 다 내려와 청수좌골과 만나기 전에 알탕을 하고 나갑니다(12:16).











  알탕도 하고 역시 큰형님께서 준비해 오신 옥수수 스프와 커피,

  그리고 Steve 형님이 지금까지 비상식량으로 지고 오신

  건강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버스 시간에 맞춰 나갑니다(13:19).



  청수좌골과 만나는 합수점을 건넙니다.



  청수골 팬션 옆으로 나오면서 1무1박3일간의 영알 비박산행을 마칩니다(13:30).




  큰형님, Steve 형님과 함께 한 혹서기 영알비박산행!!!

  어제 오늘... 정말 뜨거움 속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힐링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여 누군가는 미친 짓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영알속에 묻혀 있었던 우리들은 정말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큰형님의 답사와 준비 덕분에 멋진 비박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1일차(10일) : 표충사 - 재약산 - 천황산 - 천황재 - 주암마을

                    - 사슴농장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23.5㎞).

  ◆ 2일차(11일) : 신불재 - 영축산 - 함박등 - 채이등 - 죽바우등

                    - 시살등 - 한피기고개 - 청수우골 - 배내골(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