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0. 14:15ㆍ등산/설악산
▲ 설악 서북능선.
안내산악회를 따라 설악을 가기 위해 늦은 시간 신사역으로 갑니다.
동행하는 파랑새님과 함께 전철을 타고.
오늘 출발하는 안내산악회는 신사역에서 오후 11시 30분에 출발합니다.
11시쯤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바깥 구경을 하고 있자니
차창 밖은 아직도 사람들이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게는 꽤 늦은 시간인데말이죠.
참 열심히들 살아가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시 30분 4대의 버스가 설악을 향해 출발합니다.
설악의 단풍이 절정이라 전국에서 얼마나 많은 산객들이 설악을 찾을런지...
가평휴게소와 설악휴게소를 들러
새벽 2시 30분쯤 한계령에 일부를 내려주고
새벽 3시쯤 오색에 도착합니다.
오색은 새벽 3시임에도
전국에서 몰려온 차량과 산객들로 북새통입니다.
드디어 산행을 시작합니다(02:58).
깔끔한 모습... 파랑새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정체가 시작됩니다.
과연 오늘중으로 대청에 오를 수가 있을까요?
암튼...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무박산행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새벽 헤드랜턴에 불을 밝히고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
정상을 향해 굵은 땀을 흘리며 올라가는 산객들... 정말 대단합니다.
오는 중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다행히 산행전에 그쳤지만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구요.
하지만 오르막이라 땀이 흐릅니다.
조금 올라오면서부터 정체가 풀렸지만
그래도 많은 산객들로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장거리 산행을 위해 페이스 조절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올라갑니다(04:14).
대청 직전부터 환해지기 시작하네요.
정상엔 세찬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있습니다.
갈길이 바빠 살짝 새치기를 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06:18).
2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거리를 3시간 20분이나 걸려서 올라왔네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많은 산객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찬 바람을 피해 바로 중청대피소로 내려갑니다.
대청은 얼음을 볼수는 없었지만 손이 시릴 정도의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설악을 봅니다.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갑니다(06:29).
우리 산방 대표라면... 진라면!!!
산객들로 복잡한 중청대피소 취사실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07:14).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셨어야 했는데
자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산객들때문에 그냥 나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직도 해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계령 방향으로 갑니다.
오색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산객들은 공룡능선이나 천불동계곡으로 가지만
우린 오늘 서북능선 종주를 하려고 합니다.
한계령, 대승령을 지나 남교리까지... 아주 긴 여정이지요.
대청을 배경삼아...
한계령에서 출발해서 대청으로 오다가 이 녀석을 만나면 무척 반갑습니다.
바로 중청대피소에 다 왔다는 뜻이니까요.
대청을 바라보고 있는 말 한마리가 보이나요?
설악의 속살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용아와 공룡이 희미하게 보이네요.
가야 할 방향입니다.
해는 아직 구름에 가려져 있지만 파란 하늘이 예쁩니다.
햇살받은 단풍이 예쁘게 보이네요.
한계령에서 출발한 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우린 한계령을 향해 갑니다.
한계령 등로도 엄청 밀렸다고 하네요.
끝청(07:44).
진행방향... 귀떼기청봉은 구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한계령까지의 거리에서 2.3㎞를 빼면 한계령삼거리까지의 거리입니다.
설악의 상쾌한 아침공기를 가슴갚이 들이 마시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한계령을 향해 갑니다.
귀떼기청봉이 보이네요.
08:34.
곱게 물든 단풍.
무척 가물었지만 그래도 예쁘네요.
지나온 능선을 돌아봅니다.
대청에서부터 중청과 끝청을 지나왔습니다.
이렇게 보면 푸근한 느낌인데... 등로는 무척 험합니다.
공룡을 갈 수도 있었지만...
더욱 멋진 단풍이 보입니다.
한계령을 향해 가다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포인트입니다.
등로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데 올라오면 멋지게 조망이 터집니다.
햇살은 따사롭지만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대청에서 올 경우, 역시 이 녀석을 만나면 한계령삼거리에 다왔다는 얘깁니다.
한계령 삼거리(09:28).
오색에서부터 정확하게 6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이제 귀떼기청봉을 지나 대승령을 향해...
김삿갓 바위.
땡겨 찍었는데... 희미하네요.
귀떼기청봉을 오르기전에 지나온 능선을 돌아봅니다.
멀리 대청과 중청이 보입니다.
예수님 얼굴바위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이나요?
너덜지대로 이루어져 있는 귀떼기청봉 오름길.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피치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지요.
중간중간 멋진 풍경 감상하면서 귀청을 오릅니다.
거의 바람과의 싸움입니다.
왼쪽에서 엄청나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돌아서면 이처럼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봉정암이 보이네요.
고사목 사이로 주걱봉과 가리봉.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설악의 풍경들입니다.
귀떼기청봉(10:28).
대승령 6㎞.
졸고있는 파랑새님.
귀떼기청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너덜을 내려갑니다.
대승령방향 너덜이 더 위험합니다.
서북능선의 끝자락에 안산 치마바위가 고개를 바짝 들고 서 있습니다.
귀청을 돌아보고...
고운 단풍 구경하면서...
좀처럼 줄지않는 거리를 야금야금 먹어갑니다(11:15).
골골이 아주 멋지게 물들어 있네요.
대승령까지의 마지막 고비 큰감투봉이 보입니다.
대청, 중청한테 홀대받아 서북능선으로 쫓겨나 있다지만
귀떼기청봉은 역시 서북능선의 으뜸입니다.
공룡능선... 하산후 얘기를 들어보니 엄청나게 밀렸었다고 하네요.
신년산행때보다 훨씬 더 많았다구요.
오늘 공룡을 가지않고 서북능선 종주를 택한 것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맥빠지게 하는 계단을 만났네요.
200개쯤 되는 계단입니다.
그 계단을 올라서고 나면 앞에 큰감투봉이 보입니다.
큰감투봉 오름 계단.
단풍구경하며 천천히 오릅니다.
큰감투봉(12:27).
봇짐장수가 보이나요?
바위에 기대어 쉬고있는 봇짐장수입니다.
안산이 무척 가까워졌습니다.
멋진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대승령이 가까워진겁니다.
하지만 서북능선 역시 거리에 무척 인색합니다.
계단으로 이루어진 등로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여기까지가 힘 든 코스고 남은 2.4㎞는 편안한 등로입니다.
이런 구간이 있지만 너덜지대는 없으니까요.
대승령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푸근한 능선입니다.
보기에만 푸근해 보이지요.
대승령(13:41).
오색에서부터 10시간 43분.
괜찮은 속도네요.
평광공주님이 전달해준 떡 한덩이 먹고 남교리로 갑니다.
대승령에서 안산입구까지 1㎞가 오늘 가장 힘든 구간이었습니다(14:09).
출입금지구역인 안산입구에 고운 단풍이 보이네요.
안산은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하고 남교리로 하산합니다.
가지않은 곳이라서인지 안산의 단풍이 유난히 예뻐 보입니다.
12선녀탕 계곡의 멋진 단풍을 감상하며 남교리로...
수량이 부족해 오히려 정감이 느껴지는 계곡.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드디어 선녀탕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문폭포.
물이 많으면 장관일 것 같네요.
용탕폭포... 복숭아탕(15:29).
12선녀탕의 백미.
계곡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무지하게 긴 코스지요... 거리도 인색하고(15:36).
아래쪽 단풍이 훨씬 예쁘네요.
응봉폭포.
적당한 곳에서 땀을 씻고... 상쾌한 몸으로 남교리로 나갑니다.
산행종료(16:49).
큰 맘 먹고 나선 설악 서북능선 산행.
설악의 멋진 풍광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설악하면 공룡능선을 말하지만
설악의 진정한 맛은 서북능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파랑새님... 함께해서 더욱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한계령삼거리 - 귀떼기청봉
- 큰감투봉 - 대승령 - 안산삼거리 - 남교리(27.3㎞).
◆ 산행시간 : 13시간 51분(산행인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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