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4. 23:20ㆍ등산/설악산
▲ 설악 공룡.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또 설악을 갑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또 공룡을 갑니다.
6월 14일, 9월 6일... 오색에서 대청을 찍고 공룡을 지나 백담으로 하산했었습니다.
두 번 다 무박산행으로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다녀 왔었지요.
오늘은 고양시 우정산악회를 따라서 당일치기로 공룡을 갑니다.
왠만해서는 공룡을 당일치기로 가기가 쉽지않은데 우정산악회라 가능한 얘깁니다.
원당역앞에서 6시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음에도 8시 30분이 안되어서 용대리에 도착합니다.
용대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들어갑니다.
백담사 정류장에서 내려 수심교 너머 백담사를 사진으로만 담습니다.
단체사진을 찍고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08:47).
희미한 안개속에 서서히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백담계곡에도 안개가 가득합니다.
이런 그림을 볼 수 있는 것도 당일치기 산행이라 가능한 겁니다.
함께 한 일행들이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오늘은 속도전입니다.
물론, 여러 코스로 나누어서 진행을 하지만 일행들 모두 마음이 바쁜 모양입니다.
탐방안내소도 아침맞이를 하고 있네요.
며칠 전 내린 비와 아침 안개로 등로가 아주 촉촉합니다.
설악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조금씩 조금씩 설악의 품으로 스며듭니다.
계곡에는 물소리가 요란하고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내려오고 있네요.
아침햇살 가득한 등로는 이처럼 따사롭습니다.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입니다.
영시암 들어가는 길이 이처럼 아름답습니다.
한적한 등로를 따라 영시암을 향합니다.
장관이네요.
시원스럽고 상큼합니다.
예쁜 그림이죠?
누가 그러네요... 가을이라 물빛도 달라졌다구요.
영시암 근처 풍경입니다.
단풍은 거의 끝물이지만 그래도 멋지네요.
영시암... 아침 예불이 끝난걸까요?
스님들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09:39).
어지간해서는 약수물을 마시지 않는 아내가 물보충을 하네요.
멋진 단풍은 아니지만 색깔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일부는 봉정암으로 그리고 일부는 오세암으로 나뉩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오세암으로 갑니다.
오세암 가는 길입니다.
JAMES 고문님이 앞 서 가고 계시네요.
오세암 가는 길엔 하늘 향해 쭉쭉 자라고 있는 멋진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은 꽈배기처럼 꼬면서 자라고 있네요.
오세암(10:21).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망경대도 바라만 보고 지나갑니다.
이제 마등령을 향해 된비알을 오릅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또 오릅니다.
오세암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 1.4㎞.
짧지만 짧지 않은 거리입니다.
마등령 삼거리(11:05).
내려오는 버스에서 회장님이 여기까지 3시간을 잡았는데
30분 이상 빨리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 또 일부는 공룡능선으로 가고 일부는 비선대로 향합니다.
요기를 하면서 잠시 쉬어 갑니다.
천불동... 오늘은 저리로 하산합니다.
마등령... 세존봉.
서북능선... 귀때기청봉.
설악의 너른 품안에 담겨있는 속살들.
멀리 대청과 중청이 보입니다.
서북능선의 끝자락인 안산도 보이구요.
공룡의 꼬리... 나한봉.
지금부터 본격적인 공룡잡이를 시작합니다.
우뚝 솟은 1275봉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는 공룡의 등줄기가 보입니다.
일단 내려가는 걸로 시작합니다.
방금 내려온 나한봉.
부지런한 산객이 조망좋은 자리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산객이 그러더군요.
설악 공룡능선은 산행의 모든 것이 모여 있는 곳이라구요.
그야말로 아기자기하면서 다이내믹합니다.
세존봉과 울산바위 너머 동해바다까지...
프란다스의 개 한 마리가 보이는지요?
이 녀석은 여전히 길목을 지키고 있네요.
공룡능선은 벌써 겨울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잎이 다 떨어져서 공룡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네요.
대청과 중청... 구름이 멋지네요.
1275봉을 배경으로.
이 녀석은 또 무엇으로 보이나요?
반대 방향으로 가니까 보지 못했던 그림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도 포토존인데... 우정식구들은 그냥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스핑크스 바위... 저도 열심히 선두를 따라 갑니다.
1275봉을 향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공룡능선중 가장 힘이 드는 구간입니다.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든...
오르다가 힘이 들어 뒤를 돌아봅니다.
마등령에서부터 지나온 능선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1275봉을 향해 나머지 구간을 올라갑니다.
삿갓님이 1275봉에 안올라 가느냐고 하시네요.
오늘은 여기도 패씁니다.
천불동으로 하산하기때문에 올라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잠시도 쉬지 않고 또 갈길을 갑니다.
결국 또 장어바위를 담게 되네요.
공룡을 타면 늘 담는 그림이라 오늘은 조금 다른 걸 기대했는데...
역시 매번 같은 그림입니다.
하지만 싫증나지 않는 그림이지요.
천화대 범봉.
멀리 울산바위.
멀리 달마봉???
지나 온 공룡을 돌아보고...
커다란 고목이 쓰러져 있습니다.
대청을 배경으로... 왼쪽으로 신선대가 보입니다.
공룡의 머리도 담아야지요.
권금성에서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아!!! 정말 멋진 그림입니다.
소청에서 흘러내리는 저런 골짜기가 있었네요.
삿갓님이 조망을 즐기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설악은 매번 올 때마다 좋으시다고... 누구나 같은 생각이지요.
파노라마로 한 컷.
신선대... 공룡의 끝이 보이네요.
신선대에서 지나온 공룡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습니다.
올라올 때는 잘 몰랐는데 내려가려니까 어렵다고 하네요.
무너미고개(13:48).
공룡을 2시간 43분 걸려서 지나 왔습니다.
백담사에서부터 5시간쯤 걸렸습니다.
이제 소공원을 향해 내려갑니다.
오랜만에 내려가보는 천불동 계곡입니다.
그림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내려갑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합니다.
계곡엔 가을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설악에서 이 정도는 폭포도 아닙니다.
이름도 없습니다.
천불동 계곡.
천불동의 절경 뒤에는 항상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답니다.
천당폭포.
소공원에서부터 올라오다 보면 가장 마지막에 만나는 폭포랍니다.
그러니까 조금 전에 봤던 폭포는 폭포도 아닌거지요.
JAMES 고문님이 내려오고 계시네요.
주말산행이었더라면 이런 횡재를 할 수가 없었을텐데
평일 산행이라 천당폭포를 이렇게 즐길 수가 있네요.
이제 양폭을 향해서 천불동 계곡을 지나갑니다.
양폭.
양폭대피소 앞 이정표(14:36).
2년전 화재로 전소되어 새롭게 단장한 양폭대피소.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단풍의 끝자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은 맑고...
바위는 아기자기하고...
고뇌에 찬 녀석.
오련폭포라는데... 너무 길어 다 담을 수가 없네요.
원래 이런 모습이랍니다.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귀신의 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
내려갈수록 고운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예쁜 그림속에 식구들이 있습니다.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을 배경으로...
아내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천불동 계곡을 배경삼아.
그리고는 비선대를 향해 갑니다.
비선대 갈림길(15:36).
마등령과 무너미고개 갈림길입니다.
비선대 다리위에서... 천불동 계곡.
장군봉과 적벽.
비선대 풍경.
오늘 산행도 거의 끝나가네요.
설악동에서 올라온 단체관광객에
수학여행 온 듯한 학생들로 등로가 갑자기 복잡해졌습니다.
이제 설악의 정기를 받아야 산행이 마무리가 되지요.
적당한 위치를 잡고는 하루종일 땀에 젖은 몸을 설악의 맑은 물에 담급니다.
산행의 피로가 한방에 날라갑니다.
원래 공룡능선을 등반할 생각으로 단풍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너스를 받아 가네요.
권금성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보이네요.
우리나라 관광지는 당분간 중국사람들덕분에 먹고 살 것 같습니다.
소공원 풍경입니다.
방송에서 말하는 설악산 단풍은 여길 두고 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 절정이네요.
세존봉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있네요.
우뚝 솟은 세존봉이 배웅해 주고 있습니다(16:47).
이렇게 또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무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괜찮네요.
어두워질 것을 대비해서 배낭에 헤드랜턴도 챙겨 가지고 왔는데 기우였었습니다.
우정산악회 덕분으로 가을의 끝자락에 설악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리며 다음 번 동반산행을 기대하겠습니다.
◆ 산행코스 : 백담사 - 영시암 - 오세암 - 마등령삼거리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설악동소공원.
◆ 산행시간 :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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