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5. 22:11ㆍ등산/설악산
▲ 설악의 상징... 공룡능선.
개인적으론 2012년 6월 6일,
그리고 산방식구들과는 2011년 11월 12일... 설악의 공룡능선을 다녀 왔었습니다.
산객이라면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지리와 설악.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먼저 설악을 갑니다.
13일의 금요일.
퇴근후 배낭을 챙겨 전철역으로 나갑니다.
설레임과 염려로 머리속은 복잡하지만
모든 것은 하늘에 맡기고 즐기려는 마음만 가지고 식구들을 만납니다.
4학년 3반칸에서 만난 식구들의 모습은 모두 밝은 표정입니다.
이런저런 얘기끝에 오늘 출발장소인 신사역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벌써 도착해 있습니다.
서둘러서 조금 일찍 온 덕분에 나란히 앉을 수 있었습니다.
산수산악회 소속 이머찐 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집니다.
설명은 짧을수록 좋은데... 얘기는 그칠 줄을 모르네요...^0^
설악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셀리님이 직접 만들어 오신 약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설악을 즐기려면 든든하게 먹어두어야 하니까요.
다시 출발한 버스는 한계령에 일부를 내려주고 남설악으로 향합니다.
대부분의 일행들이 남설악에서 내립니다.
보통 오색이라고 하는 곳이 바로 남설악입니다.
여러 산악회 버스가 보이네요.
많은 산객들이 설악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입산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하네요.
하절기 오색 입산 가능시간은 새벽 3시부터입니다.
엊그제가 음력 보름이었습니다.
오늘도 달이 무척 밝네요.
출입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입구에 놓여있는 표석을 담습니다.
함께한 식구들 인증샷도 찍구요.
셀리님... 아직도 주무시면 안됩니다.
이제 정신차리시고 산행하셔야지요~~^^*
단체로... 저를 포함해서 독수리 오남매가 설악공룡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준비운동을 하고가라는 경고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합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산행이 시작됩니다.
문 하나 사이로 공기가 다릅니다.
이슬을 머금은 촉촉한 공기가 아주 상쾌합니다.
상쾌한 공기를 가슴 가득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설악의 품으로 스며듭니다.
셀리님을 대장으로 선두에 세우고 가장 후미로 식구들을 따라갑니다.
제가 앞장 섰다가는 식구들 초반부터 힘들게 할 것 같아서요.
오색을 오르는 남설악 등로는 바람이 없어 무척 덥습니다.
조금 올라와 장비를 다시 점검합니다.
조금 더 올라와서 한 숨 돌립니다.
처음 출발하면서 대청까지 천천히, 꾸준하게 가자고 했습니다.
오늘 장거리 레이스에서 초반 페이스가 무척 중요하니까요.
가능한 대청까지 천천히 가는 것이 오늘 미션 수행의 포인트입니다.
절반쯤 왔습니다.
1시간 15분즘 걸렸네요.
괜찮은 페이스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몇 차례 올라 또 쉬어 갑니다.
대청까지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덕분에 대청까지의 거리가 무척 짧아졌습니다.
나무유진님이 앞서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직 5시가 되지 않았는데 서서히 밝아지고 있네요.
해리님은 스틱을 재정비 하시고, 셀리님은 또 물을 드시네요.
짙은 구름이 끼어 있어 반대편 하늘이 더 환하네요.
처음부터 일출은 생각지도 않았지만
서둘러 올라 갔어도 일출을 보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셀리님이 꾸준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공룡을 가보자는 생각으로 오셨다구요...^^
익숙한 나무들이 반겨줍니다.
이제 대청 턱 밑입니다.
입구에서부터 2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분비나무의 새 순들이 꼭 서리를 맞은 것 처럼 하얗습니다.
이 녀석은 떡하니 아예 바위 위에 자리를 잡았네요...ㅎㅎ
공룡잡이를 위해 일주일 동안 꾸준히 몸만들기를 하셨다는 해리님.
오늘 초반 컨디션 최고입니다.
대청 직전에서 다시 장비를 챙깁니다.
올라오는 동안 바람도 없어 더웠지만
정상이 가까와지면서 빗방울도 간간이 떨어지고
바람도 무척 거세게 불어 댑니다.
고어쟈켓을 입는 등 든든하게 차려입고 대청을 향합니다.
구름 너머로 비치는 햇살에 반대쪽 하늘이 더 환합니다.
동쪽 하늘에선 구름과 태양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구요.
아직까지는 태양이 구름을 이기지 못하고 있네요.
하얀색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드디어 대청(05:50).
먼저 올라온 산객들이 열심히 인증 샷을 찍고 있습니다.
생각보단 한산하네요.
먼저 여기서 한 컷!
저도 한 장.
해리님까지.
대청봉 표석이 안개속에 희미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뻘건 페인트로 칠을 입혔네요.
정상 인증샷을 찍습니다.
안개가 심하고 역광이라 사진이 깨끗지 못하네요.
이해해 주세요~~^^*
먼저 해리님... 살짝 눈 감으셨네요~~ㅎ
나무유진님... 정상석과 키가 똑같네요... 1708m...ㅋ
셀리님... 용기에 박수를!!!
구름 사이로 잠깐 햇살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이럴 때 빨리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금방 다시 들어가 버리네요.
단체 인증 샷!!!
정상석의 대가이신 석고상님 단독 샷!
의상선택 잘못으로 초반에 힘들어 하셨지만 북한산 내공으로...^0^
해리셀리님 동반 인증 샷!!!
2번 카메라를 보고 계시네요...^^
이제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는 대청에서 얼른 내려갑니다.
이정표에 나와 있는 백담사까지의 거리는 봉정암 코스를 얘기하는 겁니다.
비선대도 천불동코스의 거리입니다.
오늘 우리 식구들이 가고자 하는
희운각 - 마등령 - 백담사 코스는 대청에서 15킬로미터입니다.
(Photo by 석고상님)
꾀죄죄한 모습으로 한 장 찍고 대청을 떠납니다(Photo by 석고상님).
순간순간 일기가 변하는 대청.
식구들이 중청대피소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원래, 대청에서 바라보는 중청모습이 아주 예쁜 그림인데...
오늘은 중청대피소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Photo by 석고상님).
따끈한 국물을 위해 라면을 끓이고
나무유진님이 준비해 온 참치스팸김치찌개로 든든하게 배를 채웁니다.
식사하는 동안 안개가 걷히고 해가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아직이네요.
중청대피소 앞 우체통에서 대청을 배경으로... 석고상님.
식사를 해서인지 얼굴이 좋아졌네요...^0^
'중청대피소' 문패 나오게 찍으려고 상에 올라섰다가 혼났습니다...ㅋ
이제 희운각으로 향합니다.
아직까지는 워밍업에 불과합니다.
봉정암 갈림길에서.
다음엔 봉정암으로 한번 가보자구요~~^0^
희운각 내려서는 길은 무척 가파릅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내려갑니다.
해가 슬슬 비추기 시작하네요.
물기가 있는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간간이 고사목이 보이네요.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자연에 되돌려 주고 가는 나무의 모습입니다.
시원스럽게 뻗어 있네요.
함박꽃이 활짝 피어 있구요.
산목련 혹은 개목련이라고도 한답니다.
희운각 대피소 앞 기암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공룡이 서서히 꿈틀대고 있습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하네요.
1275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감췄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등로 옆으로 멋진 고사목이 보이길래 담았습니다.
오색에서 대청까지 열심히 올라왔는데
희운각을 향해 또 열심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안내문을 보고 셀리님이 쉬어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실 올라오는 사람들 보라고 붙여 놓은 건데요~~ㅎㅎ
희운각 앞 기암이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면 희운각대피소 입니다.
다리 위에서 다같이 찍으려고 했는데
뭔가 급한 석고상님이 먼저 다리를 건너십니다.
이어서 무릎보호대 3인방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해리님은 계속해서 컨디션이 최상이신 듯 한데
나무유진님은 아침식사후부터 살짝 졸린 듯 합니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08:30).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산행대장님이 8시 이전에 희운각을 통과하지 못하면
공룡을 포기하고 천불동으로 내려오라고 했지만 경험상 9시까지는 괜찮습니다.
양말도 갈아 신고 물도 보충하고 08:42분에 희운각을 출발합니다.
여기서부터 오늘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이 갈리는 무너미고개입니다.
우린 공룡능선, 마등령 방향으로 갑니다.
석고상님께서 천불동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절묘하게 가리셨네요~~^0^
공룡능선의 출발지점인 신선대를 향해 갑니다.
신선대까지의 코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북한산에서 워낙 많이 연습을 했기때문에 거뜬합니다.
드디어 공룡능선의 관문 신선대에 도착합니다(09:13).
많은 산객들이 본격적인 공룡잡이에 앞 서 인증샷을 찍습니다.
우리도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대청에서의 날씨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신선대 포토존에서 한 사람, 한 사람 흔적을 남깁니다.
해리님... 멋지게 공룡잡이 하시길 바랍니다.
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공룡.
나무유진님... 의지력 테스트에 꼭 합격하시길...
하늘도 우리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저 멀리 울산바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셀리님... 오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겁니다!!!
석고상님... 유경험자라 포즈에도 여유가 묻어나네요~~^0^
차선책으로 제시한 산수산악회 동반산행을 기꺼이 수락해 주신 석고상님.
형님 덕분에 우리가 함께 올 수 있었던 겁니다.
공룡능선 위 하늘에서는 멋진 구름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마등령은 운무로 살짝 가려져 있네요.
신선대에서 이제 대청을 배경으로.
왼쪽부터 대청, 중청, 소청이 나란히 보이는데
아직도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고 있습니다.
석고상님이 급하게 들어오시는 바람에 사진도 살짝 번졌습니다...ㅋ
다시 한번 전의를 다집니다.
모두가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네요...^0^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짱'입니다(Photo by 석고상님).
자 이제 출발합니다!!!!
멋지게 펼쳐져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공룡능선이 초행인 해리셀리님이 감탄을 하십니다.
하긴... 여러 차례 왔었던 저도 볼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는 그림이지요.
설악의 공룡능선은 일반적인 산행의 종합선물세트로 보시면 됩니다.
그저 능선이라고 하면 편안한 등로를 연상하게 되지만
공룡능선은 그야말로 공룡능선입니다.
작은 산 여러 개를 한번에 넘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만만치 않습니다만, 이 정도는 우리에겐 껌이죠!!!ㅎㅎ
나무가 쓰러져서 예전엔 볼 수 없었던 그림이 보이네요.
나름대로 멋진 그림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또 흔적을 남깁니다.
사실... 공룡은 자주 올 수 없는 곳이기때문에
가능한 열심히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ㅎㅎ
공룡과 공깃돌.
생김은 돼지 주둥이를 연상케하지만
공룡능선에 있는 것들은 모두 공룡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됩니다.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조금 전에 출발한 신선대입니다.
이제 대청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희미하지만 대청, 중청, 소청이 모두 보이네요.
주먹을 불끈 쥐는 셀리님... 끝까지 화이팅임다!!!
설악의 웅장한 암릉들이 보입니다.
가장 좌측의 암릉이 봉정암입니다.
암릉 너머에 봉정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명당자리입니다...ㅎㅎ
봉정암 바위 우측으로 이어지는 암릉들이 용아장성입니다.
'龍牙' 용의 어금니(이빨)라는 의미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그림입니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공룡의 머리입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공룡의 머리.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틀고서 지그시 눈을 감고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보이시는지요???ㅎㅎ
공룡능선은 무척 힘이 들고 어려운 코스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멋진 그림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힘이 들 때마다 허리를 펴고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새 힘 든 것이 사라지게 됩니다.
왼쪽 두번째 뾰족한 봉우리가 신선대입니다.
그리고 멀리 우측의 뾰족한 봉우리가 대청봉이구요.
무척 많이 왔지요?
공룡능선에서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흐르는 물이 있습니다.
약수터는 아니지만 그래도 먹어도 괜찮은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는 곳입니다.
해리님은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계시네요.
명품 소나무... 역시 늘 담는 그림입니다.
공룡능선의 심장... 1275봉.
정말 멋진 곳이지요.
햇살은 뜨겁지만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에는 괜찮은 날입니다.
범봉에서 이어지는 천화대코스.
울산바위을 조금 땡겨 봤습니다.
그 너머로는 동해바다인데... 연무로 뿌옇게 보이네요.
1275봉 너머로 흰구름이 떠 오르고 있습니다.
절로 감탄이 나오는 풍경입니다.
이제 또 1275봉을 향해 오름질을 시작합니다.
공룡의 심장부답게 가장 가파르고 긴 오름을 올라야 합니다.
가끔씩 돌아보면서요.
1275봉 오름길에 장어바위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름의 의미가 절로 느껴지는 그런 바위입니다. 장.어.바.위.
수석 전시장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면 멀리 희미하게 신선대도 보입니다.
1275봉 앞 쉼터에 먼저 올라온 산객들이 가득합니다.
수도권산악회 사람들이라는데 많이들 왔습니다.
우리도 잠시 쉬어 갑니다.
공룡의 심장부인 1275봉을 꼭 올라갔다 가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사진으로만 남기고 패쓰합니다.
이제부터 설악 공룡이 심술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거리에 무척 인색해집니다(11:12).
사실 희운각에서 08:42분에 출발하면서 12시까지 공룡을 빠져 나가자고 했는데
어림없는 생각이었습니다...ㅎㅎ
1275봉 앞 쉼터에서 마등령을 향해 출발하기 전.
셀리님과 나무유진님이 많이 힘들텐데도 꾸준히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흰구름이 시선을 붙잡네요.
가야 할 코스를 바라봅니다.
아직도 까마득하네요...ㅎㅎ
가운데 삼각형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공룡의 꼬리 나한봉입니다.
거기서 우측으로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이 마등령이구요.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살짝 패인 곳이 마등령삼거리입니다.
우린 마등령삼거리에서 백담사 방향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남은 여정을 갑니다.
다른 산객들도 출발을 해서 등로가 복잡합니다.
공룡의 2/3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희운각에서 3.4킬로미터지점, 마등령까지 1.7킬로미터가 남은 지점입니다.
세존봉을 배경으로 포토타임을 갖는 곳이기도 하구요.
스핑크스 바위.
인증 샷을 찍어야지요... 아무리 갈 길이 멀다해도.
돌아보니 또 이처럼 멋진 그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대청이 또렷하게 보이고 중청과 소청은 일렬로 겹쳐 보이네요.
하늘은 완전 가을하늘 같구요.
왼쪽의 두리뭉실한 바위가 1275봉입니다.
반대편에서 보는 모습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지요.
고작 600미터를 오는데 43분이 걸렸습니다.
많은 산객들로 인해 등로가 정체되기도 했구요.
설악의 바위들은 모두 위태위태합니다.
언제 쏟아져 내릴 지 모를 아슬아슬함이 있습니다.
공룡의 꼬리인 나한봉이 가깝게 보이네요.
이제 한번만 더 치고 올라가면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역시 이름답게 공룡의 꼬리는 무척 깁니다...^0^
우뚝 솟은 세존봉 옆으로 울산바위가 보이고
그 너머로 속초 앞 동해바다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권금성 너머로 속초항도 보이네요.
참 희한하게 생긴 바위입니다.
누가 저기다 구멍을 뚫었을까요?
1275봉에서 이어지는 공룡의 힘찬 등줄기가 느껴지시는지요.
바로 이 공룡능선을 기준으로 내설악과 외설악이 나누어집니다.
공룡능선을 기준으로 내설악은 내륙쪽이고 외설악은 바다쪽입니다.
공룡의 꼬리 나한봉(12:22).
오른쪽으로 살짝 꼬부라진 꼬리처럼 보이시나요?
멀리 보이는 왼쪽의 대청에서부터 많이도 왔네요.
나한봉에서의 조망.
설악은 정말 남성다움이 느껴지는 산입니다.
정말 멋진 곳이지요.
서북능선의 귀떼기청봉이 보이네요.
저기도 우리 식구들과 함께 걷고싶은 곳입니다.
오색에서 시작해서 대청을 찍고 한계령, 대승령, 남교리까지.
총 26.3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지만 난이도는 떨어지는 코스입니다.
설악 공룡능선 완주후 가을쯤 한번 도전해 볼까요?
나한봉에서 공룡을 찬찬히 들여다 보니까
대청봉을 중심으로 한 설악의 넉넉한 품안에
공룡 한 마리가 편안하게 자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공룡능선을 무사히 완주한 장한 우리 식구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일단.
아직도 갈 길은 머니까요...^0^
공룡의 발톱을 지나 마등령삼거리로 향합니다.
천불동이 보입니다.
원래는 마등령 삼거리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에 쫓기게 되어서 그냥 내려가기로 합니다.
마등령삼거리에서 화채능선을 배경으로.
뾰족하게 솟은 화채봉 뒤로 떠오르는 일출... 기억 나시나요?^^
이제 오세암으로 내려갑니다(12:55).
희운각을 출발하면서 생각했던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지체되었습니다.
백담까지 잘 달리면 2시간이면 가능한 거리지만
식구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무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는 이렇게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가...
오세암까지 끝없는 돌계단 길이 이어집니다... 허걱!
멋진 풍경이 펼쳐지면서 오세암으로부터 염불소리가 들려옵니다.
오세암... 역시 명당자리입니다.
다섯 살 먹은 동자승이 성불한 곳이랍니다.
공룡능선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망경대도 오늘은 시간관계상 패쓰합니다.
한 낮의 태양이 무척 뜨겁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오세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식사로 배를 채웁니다.
그리고는 남은 길을 부지런히 갑니다.
오세암을 나서 잠깐 올라서는 언덕길이 왜 이리도 길고 힘이 드는지요.
시원스럽게 뻗은 나무를 봅니다.
나무는 참 멋 있습니다.
온갖 풍파를 온 몸으로 견디며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
참 멋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14:40).
영시암을 지납니다(Photo by 석고상님).
등로는 이처럼 한적하고 편안한데 발걸음은 점점 무뎌집니다.
등로 옆의 쉼터도 그냥 지나칩니다.
아무리 갈 길이 바쁘다고해도 할 일은 또 하고 가야지요.
하루 종일 땀에 젖은 몸을 설악산 계곡에 담급니다.
피로가 싹 풀립니다.
그리고는 내려오는 식구들을 기다려서 함께 갑니다.
식구들도 설악의 맑은 물로 피로를 씻어내고 설악의 정기를 받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나머지 분량을 채웁니다.
1.8킬로미터.
하늘 향해 쭉쭉 뻗어있는 나무사이로 산림욕을 하며 내려갑니다.
물 좋기로 소문난 백담계곡도 많이 가물었습니다.
하루종일 힘은 들었지만 설악을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에 돌아 봅니다.
백담계곡답게 바위들이 하얗습니다.
서서히 끝이 보이네요.
백담계곡엔 물 대신 소망탑들이 가득합니다.
누구때문에 더 유명해진 백담사도 카메라로만 담습니다(Photo by 석고상님).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입니다(16:20).
그저 설악에 가고싶다는 생각으로 단행한 이번 산행.
한편으론 설레고 또 한편으론 걱정도 되곤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우리들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은 늘 힘 든 산행이지만
이번 산행은 정말로 가슴 뿌듯한 산행이었습니다.
함께한 산방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함께여서 더욱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0^
◆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 마등령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 산행시간 : 13시간 30분(산행인원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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