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7. 16:17ㆍ등산/설악산
▲ 망경대에서.
긴~~ 추석연휴를 맞아 어느 산을 다녀올까 하다가
산수산악회를 따라 설악을 갑니다.
금요일 저녁 11시 30분.
강남 신사역에서 출발.
설악휴게소에 잠시 들른후 토욜 새벽 2시 40분쯤 오색에 도착합니다.
몇 대의 산악회 버스가 보이고
문은 아직입니다.
워밍업 하는 사이 출입문이 열렸네요.
새벽 2시 50분. 출발.
개인적인 목표는 대청봉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오르는 겁니다.
괜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냥 오르면 되는데...
03:35.
잘 아시는대로 오색 - 대청구간은 계단의 연속입니다.
혹자는 계단때문에 힘들다고 하는데 제 경운 다릅니다.
물론, 자연계단과는 달라서 보폭이 맞지않아 힘들기도 하지만
등로는 편해서 오를만 합니다.
주중에 많은 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합니다.
물소리가 시끄러울 지경이었으니까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한발한발 오릅니다.
급하게 가지말자고 다짐을 하면서요.
어쩌다보니 벌써 대청이네요.
05.15.
해가 뜨려면 아직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네요.
멀리 속초방향 야경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근데... 구름이 잔뜩 끼어 있네요.
산객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침운해도 괜찮네요.
가리봉과 주걱봉은 섬처럼 보이네요.
오늘 역시 백담으로 하산 예정입니다.
인내심 좋은 산객들은 여전히 일출을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중청너머로 마등령... 그 너머 운해.
일출을 포기하고 중청으로 내려갑니다.
이미 하늘은 환해졌는데 해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청은 일출 만을 보기위해 오르는 것은 아니지요.
화채능선
좀 더 천천히 올라올껄 너무 일찍 올라온 듯 하네요.
아직 빛이 부족해 사진이 흐릿합니다.
금방 겨울이 올 것 같은 풍경입니다.
지리산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피라미드를 연상케 하는 대청.
중청(06:00).
조금 이른 아침을 먹습니다.
희운각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식사후 신선대를 오르면 힘들 것 같아 미리 먹었습니다.
라면 한봉지와 밥을 넣고 같이 끓여 먹습니다.
식사후 반바지로 갈아입고 중청을 나섭니다.
결국 일출은 보지 못했네요.
일출이 없어 자꾸 운해로 눈길이 갑니다.
미련으로 자꾸 돌아보게 되고...
중청대피소 풍경.
해가 살짝 보이면서 하늘이 환해졌습니다.
공룡도 슬슬 꿈틀거리고 있구요.
가을색이 묻어 납니다.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 있네요.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면 가을이라고 하던데...
일부는 한계령에서 출발했는데
오색에서 출발한 산객들보다 3.4킬로를 더 걷게 되네요.
소청 방향으로...(06:52).
대청 한번 더 돌아보고
봉정암 갈림길로...
봉정암과 용아장성.
천불동.
저 아래 조그맣게 희운각대피소가 보이네요.
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대청과 중청.
희운각으로...
고사목과 화채봉.
공룡능선 바라보고...
희운각대피소 앞 기암.
어느 산객은 공룡의 목에 걸려있는 가시라고.
희운각대피소(07:45).
희운각대피소 앞 계곡에도 물이 흐르고
새벽부터 산행에 나선 산객들이 쉬고 있습니다.
무너미재를 향해서.
전망대가 아니라 헬기장에서 기암을 한 컷.
빛도 부족하고 깨스가 조금 끼어서 뿌옇습니다.
공룡과 천불동 갈림길 무너미재(08:10).
공룡으로.
운치있는 그림.
공룡의 출발점인 신선대를 향해서.
처음부터 공룡이 군기를 바짝 잡습니다.
첫번째 오름... 만만치 않은 깔딱.
마가목이 예쁘게 영글고 있습니다.
중. 대. 소가 나란히 보이네요.
용아장성 너머로 귀때기청봉.
신선대(08:30).
공룡 출발하기 전.
신선대에서 내려갑니다.
항상 몇 번의 오름질인지 헷갈려서리 오늘은 확실히 세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신선대 오름을 첫번째로 정리하고...
두번째 오름을 위해 잠깐 내려갑니다.
두번째 오름입니다.
저길 지나고 나면 공룡과 공깃돌 바위를 만나죠.
다시 또 내려갑니다.
바위 틈에도 구절초가 만발해 있습니다.
늘 찍는 바위... 오늘도.
아기자기한 바위들을 지나갑니다.
거북이 한마리가 고개를 쑥 내밀고 있네요.
공룡의 머리를 향해 가는 길입니다.
이제 세번째 오름을 오릅니다.
공룡의 머리를 향해서.
세번째 오름까지는 무난합니다.
천불동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네요.
돌아보니 두 번의 오름이 보이네요.
신선대와 공깃돌바위.
공룡능선에서 유일하게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혹시라도 참고가 될 수 있을까 싶어
공룡능선 산행기를 작성할 때마다 기록을 합니다.
저기 커다란 바위 아래 물이 흐릅니다.
오늘은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네요.
제 기억으로는 가물었을 때도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산객이 평화롭게 쉬고 있습니다.
사실 무척 힘이 들기 시작할 때지요.
중청이 더 높아 보이네요.
이제 가장 가파르고 길게 느껴지는 네번째 오름을 오릅니다.
바로 1275봉을 향해 올라가는 등로입니다.
장어바위 뒷모습은 전혀 다르게 보이네요.
그림으로 보이는 오름은 별거 아니지요.
암릉구간이 끝나면서 가파른 오름을 한참 더 올라가야 하니까요.
장어바위에 힘을 얻어서...^0^
한걸음에 1275봉 쉼터에 올랐습니다(09:40).
날씨가 흐려 산행하긴 좋은데 조망이 조금 그러네요.
포도 몇 알 먹고 1275봉에 오릅니다.
지난 6월 그냥 패쓰했더래서 오늘은 꼭 올랐다 가려구요.
올라오니 역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네요.
2% 부족하지만.
저 멀리 대승령 너머 안산이 보이네요.
화채봉.
신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온 공룡과 대청, 중청.
1275봉 맞은편 바위.
언제나 한번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바위.
서북능선... 파노라마.
몇 컷 더...
금강굴.
울산바위는 숨바꼭질중.
귀청과 서북능선.
더 가야할 공룡능선.
새한봉, 나한봉, 마등령.
1275봉 정상.
1275봉 쉼터에 산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풀러놓고 올라온 제 배낭도 그대로 있네요~~ㅎㅎ
이제 내려갑니다.
공룡의 꼬리를 지나 마등령을 향해 갑니다.
1275봉에서 에델바이스를 찾았는데 꽃이 다 졌네요.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1275봉에서도 흐릿했던 하늘이 개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다시 올라 갈 수도 없고...ㅋ
한참을 올라왔으니까 또 한참을 내려갑니다.
파란 하늘이 보이네요.
그림이 예뻐지고 있습니다.
세존봉(10:25).
1275봉을 돌아봅니다.
해가 나오니까 뜨겁네요.
여기까지가 다섯번째 오름입니다.
꽤나 긴 오름이지요.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쳐있구요(10:45).
하늘에선 태양이 이글거리고
아래쪽에선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공룡의 꼬리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무지하게 긴 꼬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번의 오름이랄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두번의 오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긴 오름을 올라야 합니다.
저길 오르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마음은 끝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저 앞에 봉우리 하나가 더 보입니다.
저게 바로 공룡의 꼬리 나한봉입니다.
무념무상에 잠겨 마냥 걷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공룡의 꼬리를 밟고 있게 됩니다(11:07).
희운각대피소에서부터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아직 마등령삼거리까지 조금 더 가야하지요.
지나온 공룡능선을 돌아봅니다.
천불동쪽에서 올라온 운해가 공룡과 씨름을 하고 있네요.
하늘은 아까보다 더 예뻐졌습니다.
대청에서 이어지는 서북능선... 파노라마
마등령 너머에서도 운해가 피어 오르고 있네요.
공룡의 발톱을 지납니다.
천불동 운해가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마등령.
추억이 서린 장소지요.
자세히 살펴보니까 식사장소로 자리가 만들어져 있네요.
마등령 내려서기전 천불동을 보려고 했는데
운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오세암으로(11:45).
오세암(12:40).
공양 한그릇 먹고 망경대를 오릅니다.
망경대에서.
오세암.
불사가 한창입니다.
어느 산객이 그러더군요... 예전의 오세암이 아니라고.
저는 예전의 오세암을 잘 모르지만
암튼... 공감하는 바입니다.
산사답지않은 그런 모습을 얘기하는 것 같으니까요.
자리는 진짜 명당입니다.
깨스때문에 선명하진 못하지만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공룡.
서북능선위 구름이 재밌는 모양을 하고 있네요.
가야동계곡.
맑은물에 퐁당 빠지고 싶네요.
내설악의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용아장성.
망경대는 바로 이런 곳입니다.
내설악을 전체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요.
가을하늘이네요.
영시암 가는 길엔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영시암 가는 길.
짧지않은 거리.
이쯤되면 발바닥엔 불이 나고 있지요.
얘도 뭐라 하는 것 같네요.
세월이 느껴집니다.
숲이 우거져 햇살을 막아 주네요.
여기도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막바지입니다(13:52).
영시암에서 물 한바가지 마시고 백담으로.
지난 6월 메말랐던 계곡에 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습니다.
백담사 가는 길.
첫번째 만나는 다리.
알탕하기 좋은 곳이지만 조금 더 내려갑니다.
물 참 깨끗하네요.
제 모습입니다.
이정도 물이 흐르고 있는데도 소리는 무척 요란합니다.
두번째 다리에서 알탕을 하고 갑니다.
물이 엄청 시원하네요.
백담계곡을 따라 백담사로 향합니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백담사.
산행종료(15:35).
설악산 공룡능선.
언제나 힘 든 산행.
하지만 늘 하고싶은 산행.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오색 - 대청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오세암 - 백담사(22.1㎞).
◆ 산행시간 : 12시간 45분(단독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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