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령~대청~소청~봉정암~오세암~백담사(120901).

2012. 9. 2. 16:25등산/설악산

 ▲ 설악산 용아장성.

 

인터넷 검생을 통해 알게된 온라인산악회를 따라 설악을 간다.

9월의 첫 날을 대청에서 시작하기 위해...^0^

 

8월의 마지막 날.

전철에서 백암산님을 만나 출발장소로 향한다.

오늘 출발장소는 3호선 신사역 8번출구 앞이다.

 

23시 1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는 23:30 신사역을 출발, 잠실역을 경유해서

가평휴게소와 설악휴게소를 들러 오늘 들머리인 한계령에 도착한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일부는 오색과 소공원에서 출발하고. 

 

한 주 내내 요란했던 볼라벤과 덴빈의 위력이 느껴진다.

등로에 나뭇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휴게소 옆으로 난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설악의 품으로 스며든다.

 

비가 맞을만큼 내리고 있다.

오히려 시원해서 좋다.

 

33분 걸려 1킬로 지점을 지난다.

 

이런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여러 차례 오르다보니 오를만하게 느껴진다.

 

한계령 삼거리. 1시간 10분 소요.

태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귀떼기청봉 방향이 9월 23일까지 출입통제란다.

사과 한쪽 먹고 대청으로 향한다.

 

비를 뿌리던 하늘에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인다.

오늘이 음력으로 보름날인데... 날이 개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계령 삼거리에서부터 여기까지, 등로가 거칠다.

살짝 내린 비로 물기까지 있어 진행이 더딘 편이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헤드랜턴을 끄고 그냥 간다.

 

끝청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목.

저 아래를 지나면서 끝청의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투구꽃이 많이 보인다.

 

구절초도 많이 보이고.

 

끝청. 3시간 소요.

짙은 안개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중청에 다 왔음을 알리는 고사목.

 

중청도 짙은 안개에 덮혀 있고.

 

대피소로 가는 등로가 고요한 느낌이다.

 

대피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한다.

 

안개가 짙게 끼어 있어 대청도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대한다.

 

짬뽕라면을 끓여서 준비해 간 밥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주변에서 국물 좀 달라고 야단이다...^0^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는 대청을 오른다.

아까보다는 그래도 안개가 조금 걷혔다.

 

안개 사이로 공룡이 꿈틀대고 있다.

 

천불동도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대청도 조금씩 안개에서 벗어나고 있다.

 

저 아래 대피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천불동과 공룡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백암산님.

 

무박산행을 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역시 빛이 부족하다.

 

드디어 대청봉(08:00).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바람도 없고.

 

인증샷을 찍고.

 

한참을 서서 주변을 조망한다.

안개가 걷혔으면 하는 바램을 하면서...

 

화채능선 방향.

 

중청에서는 운무가 피어 오르고.

 

공룡은 아까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중청을 넘어 온 운무가 설악을 감싸고 있고.

 

소청방향에서 피어난 운무가 계속 중청을 넘어오고 있다.

 

남설악 방향은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하늘이 살짝 열리면서 파아란 모습을 보여준다.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대피소.

 

대청에서 내려서서 소청을 향해 간다.

 

이제 대청의 안개는 다 걷혔다.

 

계속 무너져 내리고 있는 대청.

 

소청으로 내려서기전 아쉬운 마음으로 대청을 한번 더 바라본다.

 

속초 앞 동해바다 위로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다.

 

귀청에서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도 희미하게 보인다.

 

용아와 구곡담계곡이 보인다.

 

봉정암의 암릉들을 땡겨본다.

이제 저리로 간다.

 

날씨가 개이려는지... 파란 하늘이 살짝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희운각 갈림길에서 봉정암으로 향한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간다.

이 길도 올라오려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봉정암이 가까와지면서 멋진 바위 모습들이 보인다.

 

봉정암을 호위하고 있는 암릉군.

설악 특유의 신비스러움이 느껴지는 바위들이다.

 

봉정암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사리탑으로 올라간다.

석가의 사리가 있는 모양이다(09:42).

 

사리탑을 들렀다가 오세암으로 내려간다.

 

사리탑.

봉정암 기도처이다.

 

바위 자체가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바위.

코가 뾰족하게 솟아 있다.

 

봉정암.

불교신자들이 살아 생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한다는 곳.

주변의 바위 모습들이 꼭 4대천왕이 호위하고 서 있는 듯한 모습이다.

 

정말로 기기묘묘한 바위들.

 

사리탑 위 조망터에서 백암산님.

 

중청은 안개에 싸여 있고, 한창 공사중인 소청대피소의 모습이 보인다.

 

용아장성.

가까이에서 용아의 속살들을 바라본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공룡이 보인다.

왼쪽에 둥글넓적하게 보이는 바위가 1275봉.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용아를 배경으로.

 

봉정암 조망터에서 조망을 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오세암 방향으로 내려간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려 구곡담계곡이 멋있을 것 같았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봉정암-오세암 코스를 가기 위해 유혹을 물리치고 오세암으로 향한다.

거리는 4킬로미터인데 소요시간이 3시간이라고 되어 있다.

산행안내도가 잘못 되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간다.

 

봉정암에서부터 등로가 가파르다.

물기가 있어 조심스럽고.

언제나 처음 가는 등로는 긴장을 해야 한다.

 

용아 한번 더 담고.

 

구곡담계곡과 비교하면 볼품은 없지만 오지의 느낌이 드는 작은 계곡이 등로 옆으로 흐르고 있다.

 

보통 때와 같으면 말라 있을텐데... 덴빈의 영향으로 비가 좀 내린 모양이다.

 

등로가 이처럼 가파른다.

올라오려면 만만치 않을 듯.

 

깨끗한 계곡.

 

땀을 닦고 간다.

물이 무척 차다.

 

작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커다란 계곡과 만난다.

바로 가야동 계곡.

대청에서 희운각을 거쳐 흘러내려온 물이

구곡담계곡에서 내려온 물과 함께 만나 수렴동 계곡을 지나고 백담계곡으로 흘러간다.

 

가야동 계곡을 건너면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등로가 시작된다.

1.9킬로미터는 편안하게 내려왔는데

오세암까지 나머지 2.1킬로미터는 오르락내리락의 연속이다.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 왜 3시간이 걸리는지 알 것 같았다(11:27).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간다.

땀이 나면서 몸이 개운해진다.

 

한 고개 넘어가니 맑은 계곡을 만난다.

 

또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오르막을 여섯 번 오르고 내리니 드디어 오세암에 도착한다(12:13).

 

마침 점심공양 때라서 절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옥수수를 넣은 잡곡밥에 된장국과 김치.

절밥을 앞에 놓고 기도하고 식사를 한다...^0^

 

식사를 마치고 백암산님을 기다리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저 앞에 망경대를 올라갔다 가야지...

어느 산악회에서 온 산님이 망경대가 설악의 에덴이라고 한다.

 

오세암... 현판도 오늘 처음으로 본다.

몇 차례 지나다녔었는데.

나이 다섯 살을 의미하는 오세암(의미는 인터넷 검색...^^).

 

오세암 지붕 너머로 멋진 바위가 보인다.

 

백암산님을 기다렸다가 망경대 앞에서 식사를 한다.

열심히 오느라 식사도 하지 못한 백암산님이 무척 허기가 진 모양이다.

에너지를 보충하고 이제 백담사를 향해 간다.

비가 내리고 있어 망경대는 패쓰.

 

늘씬하게 빠진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구곡담계곡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봉정암을 가리키는 방향이 구곡담 방향이다.

거리는 오세암 구간이 짧지만 난이도는 더 높은 편이다.

 

영시암을 지난다.

온라인 산악회 대장님이 앞 서 가고 있다.

공룡을 넘어 마등령에서 백담사로 하산하신 여성 대장님.

 

대장님과 함께 백담사를 향해 간다.

 

비가 내리고 있다.

아까보다 좀 더 굵은 비가.

 

운무가 피어 오른다.

비를 맞은 나무들이 깨끗한 모습으로 보이고 계곡도 시원스런 모습이다.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

이제 슬슬 알탕할 곳을 찾는다.

 

수렴동계곡 지류를 찾아서 하루종일 흘린 땀을 씻고 간다.

물이 무척 차다.

 

알탕을 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었는데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내리는 비에 옷이 젖어도 기분은 상쾌하다.

 

백담탐방안내소를 지난다.

 

백담사 앞 계곡엔 저마다 소원을 담아 쌓아 놓은 돌탑들이 가득하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지나갔는데도 서 있는 걸 보면

바람은 심했지만 비는 그다지 많이 오지 않은 모양이다.

 

백담사를 잠시 들렀다 간다.

이래저래 유명한 백담사다...^^

 

이쁜 그림.

 

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다시 피어 오르고 있다.

 

백담사... 유난히 불이 자주 났던 절(15:37).

만해 한용운과 또 한 사람으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요즘은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하다.

 

금강문.

 

비가 내리고 있지만 평화로운 그림.

 

 

 

백담사 관람으로 산행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로 나온다.

 

지난 6월 백암산님과 함께 설악에 다녀간 후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설악.

조금 편안한 산행과 가보지 않은 코스 탐색을 위해 공룡의 유혹을 뿌리치고

봉정암-오세암 코스를 택했지만, 역시 설악은 설악이었다.

 

산행에서는 거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산행이었다.

설악은 역시 어느 코스든 만만한 코스는 없다.

늘 조심하고 잘 준비해야만 힘을 덜 들이고 즐겁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다음 번 설악을 또 기대한다.

 

 

◆ 산행코스 : 한계령 - 서북능선삼거리 - 끝청 - 대청 - 소청

                - 봉정암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 산행시간 : 12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