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2. 15:32ㆍ등산/설악산
▲ 외설악의 풍광.
새벽공기가 차다.
겨울설악을 가기 위해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고 설악을 향한다.
05:30. 교회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원당중학교 앞에서 박 8님을 태우고
다시 서울 - 춘천 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일행 2명을 더 태운다.
화양강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고
산행 기점인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9시가 채 못 되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들을 설악의 찬바람이 반갑게 맞아준다.
해발 1,000m 정도의 한계령 휴게소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맞은편 산등성이가 추워 보인다.
남설악의 풍광을 카메라에 한번 담고.
설악산 등반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한다.
오늘 함께 한 식구 17명중 12명이 대청을 오른다.
5명은 남설악으로.
한계령 초반은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다.
거기다 높이가 아주 높은 계단길.
따라서 초반에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몇 차례 한계령을 오르면서 나름대로 터특한 노하우다.ㅎㅎ
식구들에게 천천히, 꾸준히 오를 것을 주문한다.
그동안 쌓인 눈덕분에 등로가 오히려 편안하다.
오르면서 돌아보니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마루금들이 선명한 겨울 산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런 그림을 보기 위해 겨울 산에 오르는 것이다.
꽁꽁 싸매고 오른다.
하얀 입김을 뿜으면서.
노란 리본... 백암산님 생각이...^0^
보통 무박산행으로 많이들 오기때문에
당일치기 한계령 코스는 한산한 편이다.
하얀 눈밭에 알록달록 의상이 돋보인다.
초입부터 여기까지가 가장 힘 든 코스다.
서북능 삼거리까지 2.3킬로미터지만 여기까지 올라오면 다 올라온 셈이다.
이제 완만한 코스와 두어 차례 짧은 오르막이 이어진다.
"자기 쓰레기는 되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이런 주의사항이 필요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늘진 곳은 눈이 굳어있지 않아 마치 스키 슬로프를 연상케 한다.
정발산에서 다져진 내공으로 대청에 도전하고 있는 마리님.
줄 지어서 한 발, 한 발 서북능을 향해 오른다.
눈이 많이 가라 앉았지만 아직도 엄청난 눈이 쌓여 있다.
늘 찍는 포토존에서 사진 한장 찍고.
다시 또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군들.
해발이 높아질수록 가슴이 시원해진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는 마리님 뒤로 남설악의 멋진 그림이 보인다.
서북능 삼거리 가기 전에 만나는 김삿갓 바위.
김씨가 보면 김삿갓이고 이씨가 보면 이삿갓이다...^0^
겨울이라 깔끔하게 담을 수 있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누가 저렇게 올려 놓았을까?
서북능 삼거리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간다.
오늘 페이스 괜찮다.
예정했던대로 한계령휴게소에서부터 1시간 30분 걸렸다.
단체사진 찍고.
자세히 보니 영팔님이 안 보이네!!!ㅋ
우측으로 대청을 향해 간다.
너덜지대라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코슨데
눈덕분에 신작로가 깔려 있다.ㅎㅎ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멋진 그림들을 담으면서 편안하게 간다.
작년 9월 24일에 산방식구들과 함께 갔었던 귀때기청봉.
눈으로 평탄해진 등로를 식구들이 천천히 오르고 있다.
쎌리님의 동작이 다이내믹하다.
무슨 말로...
백운동 계곡.
가평휴게소에서 만난 쪼끼팀 형님 둘.
letsbelievegod님과 파랑새님.
같은 장면이지만 보면 바로 카메라에 손이 가는 그림.
용아장성 너머 동해바다까지.
봉정암을 찾아보려했으나 설경으로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가슴이 벅차고.
뭔가 뻥 뚤리는 시원한 그림.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또 포토타임.
귀때기청봉을 배경으로.
가리봉, 주걱봉 방향.
박 8님... 최고십니다.^0^
정발산 내공으로 꾸준하게 오고 있는 마리님.
얼굴이 빨갛네요..^0^
해리쎌리님.
석고상님... 람보님 패션이네요... 꽃무늬 넥워머.ㅋ
영팔님... 역시 의상은 죽이는데... 오늘 컨디션은 꽝이네요.ㅎㅎ
최의영님... 절대 A코스 오라고 안 그랬슴다...^^*
20년 전 에베레스트 등정 때 사진...ㅎㅎㅎ
등로를 제외한 곳엔 눈이 곱게 쌓여 있다.
내린 모습 그대로.
중청까지의 거리는 짧아지고 있지만
에너지가 슬슬 떨어져간다.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중청을 향해 간다.
오늘 점심은 중청에서 먹기로 했다.
원래는 저 나무 아래로 지나가는 건데... 눈 때문에 등로가 조금 달라져 있다.
이 나무를 만나면 끝청이 멀지 않다는 표시다.
끝청을 오르며 돌아본다.
진짜 멋지다.
끝청에서.
귀때기청봉 뒤로 대승령에서 이어지는 안산이 보인다.
백운동 계곡의 암릉들이 불쑥불쑥 솟아 있고.
방향을 살짝 바꿔서.
가리봉과 주걱봉을 배경삼아.
점봉산 방향.
바람이 심하게 불어 함께 오른 식구들을 먼저 중청으로 보내고
바람을 피해 바위 뒤에 숨어서 다른 식구들을 기다린다.
중청대피소까지 40분 걸린다고 되어 있다.
설경 감상하느라 홀대했던 하늘이
자기도 좀 봐달라는 듯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한 편으로는 푸근하면서 또 다른 편으로는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설악.
파랑새님이 올라오고.
이어서 letsbelievegod님이 올라오신다.
사진을 찍기가 무섭게 먼저 보내고 또 기다린다.
마리님 도착... 6번.
박 8님... 7번.
마리님도 안내판을 배경으로 한장 더 찍으시겠다고...^^
끝청인데 귀때기청봉이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다.
석고상님... 8번.
헬리쎌리님... 9-10번.
드디어 말번까지... 영팔님, 최의영님... 급조된 커플...^0^
중청을 향해 간다.
배 고파 죽겠다...ㅎㅎ
언제나 뭔가의 깨달음을 주는 겨울나무들이 모습이 예쁘다.
중청가는 길에 또 이처럼 멋진 그림이...
구곡담, 가야동 계곡 너머 공룡까지.
둥근 공 두 개가 올려져 있는 중청.
이런 그림은 완전 소백과 비슷한 육산의 느낌인데...
완만한 오름의 중청가는 길에 눈이 가득하다.
그 옆으로 설악의 정상 대청의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대청 오르는 길이 사람의 옆 얼굴을 닮았다.
바람이 빚은 멋진 작품.
끝청에서부터의 심한 바람으로 얼굴이 더 빨개진 셀리님.
그 뒤를 묵묵히 에스코트 하시는 해리님.
중청을 배경으로.
항상 밝은 웃음의 해리셀리님.
석고상님이 배고파 죽겠다는 표정으로 중청을 향해 오고 있다.
뒤로 끝청이 보이고.
대청을 배경으로.
스키장을 연상케 하는 중청.
하늘 참 곱다.
중청대피소를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
꼭 등반을 다 한 것과 같은 그런 편안함...^&^
대청의 이 모습에서 왜 세석평전이 떠 올랐을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비슷한 것 같다... 느낌이.
역시 대청을 배경으로.
나무에서 빛이 난다.
식구들을 모두 중청대피소로 보내고 잠시 설악의 풍광을 담는다.
공룡과 울산바위... 더 멀리 동해바다.
공룡능선을 한번 더 담는다.
천화대 범봉과 멀리 세존봉이 뚜렷이 보이고
밋밋한 마등령의 등줄기도 보인다.
울산바위엔 눈이 하나도 없어 보이고.
화채봉에서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그 아래로 천불동 계곡.
천불동 계곡.
오래 전, 설악에 처음 와서 이 그림을 봤을 때... 정말 감동이었다.
천불동인지도 모르고 저기가 어딘데 저렇게 멋질까... 하는 생각을 했었었는데.ㅎㅎ
저 아래 희운각 대피소... 잘 안보인다.ㅎㅎ
중청대피소 취사장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다소 식탁은 초라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게들 먹는다.
옆에서 버너질하는 산님들의 음식에 군침이 돈다.
다음번엔 우리도 버너질을 해야겠다는...^&^
식사를 마치고 대청을 오르기 전 완전무장을 한다.
중청대피소 밖은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다.
소백산 칼바람... 댈 것도 아니다.
대청을 오르기 전에 중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또 대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몇 사람이 빠졌지만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다.
엄청난 바람때문에...ㅎㅎㅎ
대청을 향하는 마리님 뒷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보인다.
원래 뒷모습은 참 편안한 그림인데...^^*
대청을 오르면서 보는 이 그림... 언제나 평안함을 느끼게 한다.
몸이 날아갈 듯한 바람을 뚫고 대청을 향해 가는 식구들.
거센 바람에 눈보라가 인다.
역시 정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는 법.
중청까지 비교적 편안하게 산행을 했는데
마지막 대청가는 길이 이렇게 험할 줄이야!!!
드디어 대청... 인증샷을 찍는다.
다행인 것은 산님들이 별로 없어 사진을 찍기가 수월하다는 것.
물론, 칼바람때문에 사진을 찍는 손이 얼 것 같다.
사진을 찍기가 무섭게 바로바로 하산을 서두른다.
늘 홀대받고 있는 "양양이라네" 에서 먼저 한장 찍고.
드디어 대청 인증 샷!
석고상님과 친구들.
변함없는 우정 영원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0^
한 장 더!
아무리 봐도 웃음이 나오는 석고상님 넥워머.ㅋ
드디어 해냈다!!!
엄지 손가락을 우뚝 세운 파랑새님.
박 8님과 letsbelievegod님과 함께.
해리셀리님... 수고하셨슴다.
이제 영원한 A코스임다... 셀리님~~^^
letsbelievegod님 단독 샷!!!
대청이라 단독 샷 욕심이 나신 모양이다.ㅎㅎ
정상석의 대가 아니랄까봐서 기어이 단독샷을 찍으시는 석고상님.
찍는 사람은 얼어죽을 것 같은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음.ㅋ
파트너 팽개치고 혼자 정상에 올라온 의영님.
다시는 설악에 안온다고... 진짜루???ㅎㅎ
아직 누가 안올라온거야... 바람을 피해 식구들을 기다린다.
대청봉 정상석 뒤에 숨으니까 조금 살 것 같다.ㅎㅎ
천불동 한번 더 찍고.
공룡도 한번 더 찍고.
화채능선 너머 동해바다도.
이제서야 올라온 마리님 인증 샷.
눈을 감은건지... 감긴건지... 암튼,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다.
정발산 내공... 대단합니다.ㅎㅎ
햇살은 이처럼 따사로운데
바람은 정말 엄청나게 불어대고 있다.
드디어 영팔님까지.
이 사진 찍으려다 얼어죽을 뻔 했음.
일 열심히 하다 죽으면 순직인데
산에 와서 정상 인증 샷 찍어주려다 얼어죽으면 뭐라고 하나~~?^0^
암튼... 다른 산도 아니고 설악이니까 내가 참아야지.ㅋㅋ
이제 오색으로.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서도 살 것 같다.
역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겨울나무들이 멋지다.
오색 하산길도 계단이 없어졌다.
중앙선까지 완벽하게 그리면서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간 석고상님의 흔적.
짝궁댕이 아니네여~~^^
오색코스는 조망도 없고 재미가 별로인 코스다.
하지만 오늘은 눈이 만들어 놓은 멋진 그림들이 간간이 보인다.
이쯤에서 먼저 내려간 식구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는데 잘 내려가고 있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햇빛이 따뜻한 곳엔 눈이 다 녹아 질척거린다.
아이젠을 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조심해서 내려간다.
겨울산행시는 항상 아이젠을 풀고 난 다음에 조심해야 한다.
드디어 오색탐방지원센터.
계획했던 시간보다 조금 빨리 하산했다.
도착하는 순서대로 완주 인증 샷.
무사히 하산한 우리들을 설악의 칼바람이 맞아준다.
산에서보다 훨씬 춥다.
따뜻한 햇살과 날카로운 바람속에서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기대 반, 염려 반으로 나섰었는데
함께 한 식구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을 한 덕에 무난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맘 먹기 쉽지 않은 설악산행이었는데
산방식구들과 함께여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설악, 겨울 산행...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으리라.
◆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 - 서북능 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 대청 - 오색.
◆ 산행시간 : 7시간 10분(산행인원 12명).
'등산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한계령~대청~소청~봉정암~오세암~백담사(120901). (0) | 2012.09.02 |
---|---|
설악산 오색~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백담사(120606). (0) | 2012.06.08 |
설악산 소공원~비선대~마등령~무너미재~양폭~비선대~소공원(111112). (0) | 2011.11.13 |
설악산 한계령~대청봉~희운각~마등령~비선대~소공원(111013). (0) | 2011.10.15 |
설악산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110924) (0) | 2011.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