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소공원~비선대~마등령~무너미재~양폭~비선대~소공원(111112).
2011. 11. 13. 15:50ㆍ등산/설악산
▲ 설악산 공룡능선.
올 해가 가기 전에 공룡을 한번 넘어야 할텐데...어느 날, 산방식구가 지나가듯 던진 말 한 마디 덕분에12명의 식구들이 모여 설악산 공룡의 등줄기를 타러 간다.
미시령을 넘어 손두부집에서 이른 식사를 하고는 바로 설악동으로 간다.단풍철도 끝나고 해서 주차장이 한산하다.새벽부터 주차관리하는 사람들이 선불로 주차료를 받고 있다.
아깝지만 매표를 하고 소공원으로 들어간다.하늘엔 휘영청 밝은 달이 떠 있고 머리 바로 위엔 오리온 별자리가 빛나고 있다.설악의 깨끗한 느낌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 품으로 접어 든다.
결의에 차 있는 식구들.
비선대 다리 위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마등령을 향해 된비알을 오른다.비선대에서 3.5킬로미터.
캄캄한 등로를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오르다보니멀리 동해바다 위로 붉은 여명이 보인다.마등령 전망대에서 붉은 여명을 담는다.
마등령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에는 성에가 하얗게 얼어있다.마등령에 올라서니 차가운 북서풍이 우리를 반겨준다.올라오는 동안 전혀 느끼지 못했던 세찬 찬바람이 마등령 언저리를 휘몰아치고 있다.
멀리 속초시내가 보인다.
화채봉 너머로 해가 곧 뜰 모양이다.
옹색한 곳에 바위를 이용해 바람을 피하면서 아침을 먹는다.처량한 모습들이다.왜들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는지...^0^
식사를 하는 동안 해가 뜨고 있다.화채봉 바로 위로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일출은 기대하지도 않았었는데...진한 감동이 밀려온다.
허겁지겁 아침을 먹고는 공룡을 향해 간다.영상의 기온일 터인데 체감온도는 영하 10도쯤 되는 것 같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햇살의 따사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세암 방향에서 밀려드는 운해가 마등령을 넘고 있다.
우뚝 솟은 세존봉 너머로 동해바다가 보이고.
화채봉 위 태양은 점점 밝아져 온다.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는 운해.
예기치 않은 차가운 바람으로 잔뜩 경직되어 있는 의영님과 파랑새님.
가야동계곡에도 운해가 피어오르고.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에는 구름이 걸려 있다.
나한봉에서 1275봉을 지나 신선대까지 이르는 공룡능선이대청과 중청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다가선다.
아침햇살을 받아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공룡.
기다려라. 이제 곧 간다.
본격적인 공룡 사냥을 앞두고 포토 타임.파랑새님.
백암산님 내외.
완전무장 하신 박 8님.
예전에 비하면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햇살 받은 봉우리가 빛을 발하고.
시작부터 쉽지 않은 코스.
나한봉을 향한다.산은 이제 겨울이다.
가야동 계곡 한번 더 담고.
마등령을 돌아본다.하늘이 시원해 보인다.
세존봉 너머로 울산바위가 보이고.
보통 공룡능선을 5.1킬로미터라고 한다.희운각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의 거리다.하지만 실제로 공룡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은 신선대에서 마등령 삼거리 직전까지 약 4킬로미터다.
설악의 바위들은 모두가 웅장하고 기묘하다.
새들이 둥지를 틀었었는지... 나무에 구멍이 숭숭 뚤려 있다.
눈부신 햇살 아래 나무의 모습이 멋지다.
1275봉 위로도 찬란한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대청과 중청의 푸근한 모습.설악은 남성다운 산이데 정작 주봉인 대청은 여성스러운 모습이다.
거북바위.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는 모습.
1275봉을 올라야 하는데... 바람이 몹시 분다.
대청 위 멋진 하늘에 자꾸만 눈이 간다.
1275봉을 배경으로.
설악의 장엄함에 흠뻑 빠져있는 의영님과 박 8님.조금 전에 내려온 나한봉의 모습이다.
세찬 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면서 앞으로 간다.
공룡의 1/3 지점.일명 스핑크스 바위가 있는 곳.
바람때문에 모자를 꼭 잡고 사진을 찍는 의영님.
백암산님 내외.지난 10월 13일 함께 왔다가 컨디션 난조로 공룡을 넘지 못한 형수님이오늘은 꿋꿋하게 잘 가고 있다.
공룡 갈 때 꼭 같이 가자고 하셨던 치인님.
세찬 바람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고상님.
박 8님과 파랑새님.젊은 피가 역시 다른 모양이다.박 8님은 추워 보이는데 파랑새님은 세찬 바람을 즐기고 있는 듯 하다.
목숨 걸고 단체 사진...^0^정말 바람이 세차다.
이제 1275봉을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 식구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돌탑을 쌓아 놓은 듯한 봉우리.
1275봉 쉼터에서 잠시 쉬면서바람이 심해 오늘은 1275봉을 패스해야겠다고 하였더니언제 또 오겠느냐고 올라갔다 가자고들 한다.
희망자만 함께 올라가기로 하고 선등을 하는데나중에 보니까 모두가 다 따라 올라온다.엄지발가락이 불편했던 아기하마님까지도.ㅋ
1275봉에 올라온 식구들.
바위 뒤에서 천불동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우~~와~~~ 하는 탄성과 함께^^*
1275봉 위 풍경.
오늘 산행의 동기부여자이신 석고상님.
부쩍 몸이 불은 아기하마님(^^)과 박 8님.
정상석의 대가이신 석고상님.1275봉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사진 찍으려고 올라가긴 했는데 온몸이 후덜덜~~~^0^
따라쟁이 백암산님.
1275봉에서 지나온 등로를 배경으로 아기하마님.뒤로 나한봉에서 마등령까지 능선이 보인다.
박 8님,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한 장 더.많이 힘드셨지만 뿌듯하셨지요?^0^
백암산님 내외.마등령과 세존봉을 배경삼아.
범봉에서 이어지는 천화대.그리고 그 너머 권금성에서 이어지는 화채능선.
울산바위를 조금 땡겨보고.
비선대로 이어지는 천불동 계곡을 담는다.
대청과 중청을 배경으로 파랑새님과 영팔님.만나면 막내타령하는 두 사람.오늘도 역시 그 타령이었는데... 결론을 냈는지?^0^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귀때기청봉.가까운 곳에 용아장성이 보인다.
대청과 중청 위 멋진 하늘.
5남 단체.현기증 느꼈다는 한 명은 먼저 내려갔나?ㅎㅎ
1275봉을 내려오고 있는 5남 덩치들.
1275봉 앞에서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1275봉에서 내려서면서 만나는 장어바위.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르는 모습.
바위들의 멋진 실루엣.
장어바위 옆으로 돌어가서 담은 설악의 풍경 몇 장.
물이 흐르고 있어 등로가 조심스럽다.
지나와서 1275봉을 담는다.반대 방향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공룡의 끝자락 신선대를 바라본다.보통은 신선대에서 나한봉 방향으로 가는데 오늘 우린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햇살은 따사로운데 바람은 아직도 세차게 불고 있다.
천불동의 모습이 보이고.
포토존에서.왼쪽에 보이는 것이 공룡의 머리.
파랑새님은 이제 자고 싶은 모양이다^^하긴... 우리 모두가 다 같은 심정이리라.
공룡능선중 병목구간인데 오늘은 한산하다.
신선대가 손에 잡힐 만큼 가까와졌다.
공룡능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반갑고.
신선대를 향해 마지막 오름을 오른다.다른 때 같았으면 땀이 뻘뻘 날텐데 오늘은 춥다.
신선대에 올라 바람을 피해 서서 주변을 조망한다.
깨끗하게 보이는 울산바위를 땡겨 보고.
공룡의 멋진 모습을 담는다.
용아장성과 가야동 계곡도 담고.
범봉과 천화대도.
천불동의 아름다움까지.
마지막으로 공룡을 한번 더 담는다.불쑥 불쑥 솟아있는 봉우리들이 장엄하기도 하고 아기자기 하기도 하다.
우뚝 솟아있는 1275봉 우측으로 길게 뻗은 마등령이 보인다.그곳으로 올라와서 공룡의 등줄기를 이리저리 휘돌아1275봉을 올랐다가 지금 여기 신선대까지... 멀리도 왔다.
공룡능선 등반 인증 샷!
석고상님.
백암산님 내외.
파랑새님.눈에 졸음이 가득하다^0^
박 8님.정말 넘버 원입니다!!!!인증 샷을 위해 썬글라스까지.ㅎㅎ
오늘 오르지는 않았지만 대청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긴다.
치인님... 수고하셨슴다.
바람이 옷 속으로 들어가서 윈드쟈켓이 오리털 파카 같아 보인다^0^
이제 소원 푸셨나요... 형수님?^^
희운각 대피소 못 미처 무너미재에서 양폭으로 내려간다.이제부터 지루할 정도로 긴 하산이 시작된다.
지난 10월에 왔을 때 보다 물이 많아진 계곡.
언제나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천불동 계곡의 기암괴석들.
폭포같아 보이지만 설악산에서는 폭포축에도 끼지 못하는 무명 폭포.
솜씨 좋은 조각가가 아기자기하게 조각해 놓은 듯한 모습의 바위들.
이런 시설물이 없었다면 얼마나 등반하기가 힘들었을까?
천당폭포.1박 2일 덕분에 더 많이 알려진 곳.
식구들을 기다렸다가 인증 샷을 찍는다.
천당폭포 아래에 위치한 양폭포.음(陰), 양(陽) 할 때 양이다.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양폭을 감상중인 식구들.
자연과 잘 어울리지 않는 시설물이긴 하지만나름대로 그림이 괜찮다^0^
양폭 아래 陰폭이 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똑딱이 카메라로 담은 사진이 별로라 올리지 못했다.음폭에서 떨어지는 물을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양폭대피소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만들고 있었다.
양폭대피소 뒤 암봉.
양폭 대피소.많은 산님들이 쉬어가는 곳.우리도 잠시 쉬어간다.
화채능선에 있는 칠선봉의 모습.
영팔님과 석고상님을 뒤로 하고 하산을 한다.후미팀도 바로 뒤에서 오고 있다고.
설악의 물빛은 항상 옥빛이다.
천불동 계곡의 멋진 풍경이 이어진다.
귀면암.귀신의 얼굴 모양이라는데... 보이는지.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그리 보이기도 하는 것 같은데...^^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비선대를 향한다.
햇살 가득한 계곡.금빛으로 빛나는 계곡물을 찍은건데... 아쉽다^^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가능하면 사진을 덜 찍으려는 인내심.ㅎㅎ
시원스런 계곡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드디어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이 보인다.비선대가 코 앞이라는 얘기.
장군봉의 위용.
장군봉, 형제봉, 적벽을 배경으로... 치인님.오늘 답사 잘 하셨지요?내년에 꽃게님과 함께 꼭 다시 오셔서 좋은 추억 만드시기를...^0^
비선대 풍경.
비선대에서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한다.설악동 소공원으로 갈수록 놀러온 사람들로 점점 더 요란해진다.
소공원도 이제 가을이 저물고 있다.
시원한 가을 하늘에 눈이 간다.
지난 10월에 왔었지만 다시 오고 싶었던 설악산.
모두가 다 잠 한잠 못자고 달려와 비몽사몽간에 올랐던 마등령.
마등령에서 예상치 못했던 칼바람을 만나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간신히 바람을 피해서 초라한 모습으로 허기를 달랬던 기억들.
함께 한 일행중 공룡능선을 경험해 본 사람이 3명 뿐이라서 다소 염려되었던 산행.
패스하고 싶었던 1275봉을 함께 올라 설악의 웅장함을 가슴 가득 느낄 수 있었던 뿌듯함.
다른 어떤 말로 오늘의 감동을 표현 할 수 있을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좋은 추억이었다.
언제고 다시 우리들의 기억속에 공룡이 떠 오를 때 함께 다시 오고 싶다.
이제 다시는 공룡을 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어느 산방식구와 함께^0^
◆ 산행코스 : 소공원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무너미재
- 양폭 - 비선대 - 소공원(약 20킬로미터).
◆ 산행시간 : 12시간 40분(산행인원 12명).
산행기를 쓰는 동안 문득 이런 글이 떠 올랐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 - 논어.
오늘 멋지게 공룡을 즐긴 우리 식구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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