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을 찾아...(150418).

2015. 4. 19. 20:57등산·여행/지방산


  ▲ 비슬산 천왕봉과 진달래평원.



  살다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겪게되곤 합니다.

  언젠가 얘기했듯이 우리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니까요.

  물론... 그런 우연중에는 필연인 경우도 있지만요.


  정말 전혀 생각지 않았던 비슬산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이용하는 산죽산악회를 따라 속리산 산행을 할 생각으로 가슴 부풀어 있었는데

  목요일 오후 늦게 산행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잠시 당황했었습니다.

  신청자가 많지않아 취소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지 주최측에서 진행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거든요.


  암튼 산행취소 전화를 받고는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물론, 그냥 북한산을 가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이지만

  원행을 생각하고 있다가 북한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하는 것은 좀 그랬습니다.


  band에서 부랴부랴 소집한 긴급회의를 통해 이웃 산방인 "북한산으로"를 따라

  대구 달성에 위치한 비슬산으로 참꽃(진달래) 산행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북한산으로" 식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대구로 내려갑니다.

  비슬산... 이름이 참 예쁜 산입니다.


  비슬산에서는 4월 18일부터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올 해가 벌써 18회째라고 하네요.

  지난 15일 미리 다녀온 블로거들의 글에서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세가 마음에 들어 꽃구경보다는 산행에 마음을 두고 오게 되었습니다.


  현풍TG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버스가 비슬산 입구로 진입하자마자

  전국에서 참꽃문화제를 즐기러온 방문객들의 차량으로 도로는 거의 주차장입니다.

  원래는 유가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었는데

  차량이 유가사까지 진입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날머리로 잡았던 자연휴양림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차량으로 꽉 찬 주차장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합니다(10:53).

  대한민국의 어느 축제장이나 마찬가지로 여기도 장사꾼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축제에도 먹거리가 가장 으뜸이니까요.  




  서둘러 준비를 하고는 바쁘게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오늘 함께하는 식구들은 모두 스물일곱명입니다.

  "북한산으로" 식구 스무명과 저희 산방식구 일곱입니다.

  산행 리딩을 맡은 대장님께 이야길 하고는 우린 우리대로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오후 4시까지 유가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구요.





  오른쪽 아래 현위치에서 출발하여 대견사를 지나고

  참꽃군락지를 지나 비슬산 정상을 찍고 조금 더 진행하다가

  삼거리에서 도성암, 수도암을 거쳐 유가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비슬산 소재사 앞 다리에서 인증샷을 찍고 산행을 시작합니다(11:06).




  소재사(消災寺)... 절 이름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등로 옆 공터에서는 제18회 참꽃문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꽃이 아직 덜 펴서 좀 그렇습니다.




  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쉼터들입니다.

  좀 더 깊은 숲 속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무더기가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어마어마한 돌무더기입니다.




  소재사에서부터 1.3킬로미터를 올라와서야 비슬산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우측으로 길게 늘어선 줄은 참꽃군락지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의 줄입니다.

  대인 4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스팔트 도로를 올라오느라 벌써 진이 빠집니다.

  뭉치님은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며칠 전 귀국하셔서 아직 여독도 풀리지 않으셨는데요.




  이제부터 도로를 벗어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많은 관광객들로 복잡합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내려오고 있습니다.




  소망을 담아 쌓은 돌탑이 보이고...




  돌무더기 군데군데 아련한 진달래가 보입니다.

  경상도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른답니다.




  잘 닦인 등로이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냥 가볍게 꽃구경 온 사람들이 올라가기에는 벅찬 등로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돌들이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멀리 대견사 삼층석탑이 보입니다.




  돌아보니 산그리메들이 이처럼 멋지게 보이네요.

  관광객들이 많아 깊은 산중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돌아보니 첩첩산중이네요.

  대구에서는 북 팔공, 남 비슬이라고 한답니다.





  처음에는 무슨 탑인지 몰랐습니다.

  올라가 보고서야 대견사 삼층석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니 이런 조망이 터지네요.

  남해 금산의 보리암을 연상시키는 그런 그림입니다.





  비슬산은 능선 위까지 차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시설물이 보이는 봉우리는 조화봉입니다.

  경북 청도군에 속하는 곳으로 시설물은 홍수예보용 강우레이더입니다.




  삼층석탑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대견사 뒤로 독특한 바위도 보이구요.




  식구들을 기다리며 주변을 조망합니다.

  참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대견사지 삼층석탑.

  보물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석탑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식구들이 도착했습니다.

  우선 멀리서 삼층석탑을 배경으로...





  소재사 골짜기를 배경으로... 예쁜 초록이 조금 아쉽네요.











  대견사 바로 뒤가 참꽃군락지입니다.




  여기서 우린 천왕봉 방향으로 갑니다.

  참꽃군락지인데... 꽃은 거의 피지 않았습니다.

  가물어서인지...  한동안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대견봉은 눈으로만 바라봅니다.

  온통 붉은색이어야 하지만... 그래도 멋진 그림입니다.




  이렇습니다.

  한 열흘은 더 지나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슬산 정상 천왕봉의 모습입니다.

  영남알프스 영축산이 떠오르네요.

  천황산 분위기도 나구요.




    원래 이런 그림입니다(인터넷 자료사진).




  하지만 이런 그림도 나름 멋집니다.




  물론, 이런 그림이었으면 더욱 멋있었겠지만요(인터넷 자료사진).




  천왕봉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지리산 정상과 이름이 같네요.




  이 길 끝에 천왕봉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참꽃군락지 군데군데 조성해 놓은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뭉치님과 영희님 덕분에 풍성한 점심을 나눕니다.


  자리를 정리하고 정상을 향해 갑니다(13:35).











  월광봉.

  이름대로라면 달 밝은 밤에 올라야 할 것 같네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꽃은 아직 피지도 않았다고 했더니... 본인이 꽃이라고...^0^






  황량한 느낌이지만 상상으로 참꽃을 봅니다.





  볼수록 영남알프스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저만 그런가요?






  참 예쁜 길입니다.

  산행내내 이처럼 한적한 등로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고가는 산객들로 무척 복잡했거든요.




  계속해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갑니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봅니다.




  천왕봉 향해 가는 중간중간에 포토존이 보이네요.





  마령재... 고개이름에서 정감이 느껴지네요(14:07).

  여기서부터 천왕봉 정상까지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반대방향에서 오는 산객들로 등로도 복잡하구요.

  이정표가 가리키는 휴양림까지의 거리는 능선길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바로 내려가는 코스를 말합니다. 




  멋진 그림입니다.

  비슬산 정상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유가바위 풍경입니다.




  여긴 참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정작 군락지는 아직이네요.




  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소백의 등줄기를 닮았습니다.

  소백산 연화봉이 떠오릅니다.




  비슬산... 참 조망이 좋은 산입니다.

  겨울산행지로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꽃군락지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상상력을 동원해서 참꽃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0^




  저기도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식구들 기다리면서...











  그늘이 없어 등로는 뜨겁습니다.

  마른 억새를 배경으로... 괜찮은 그림이네요.





  지난 주말, 산행하는 동안 영팔님이 기운이 하나도 없었었는데... 오늘은 다르네요.

  역시... 누구랑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군데군데 산벚꽃들이 하얗게 피어있는 참 예쁜 그림인데...

  가물어서그런지 변덕스런 날씨탓인지 조금 아쉰 그림입니다.




  비슬산 정상(14:44).

  정상 인증샷을 찍으려는 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도 차례를 기다렸다가 흔적을 남깁니다.




  먼저... 낙동강을 담았습니다.




  비슬산 정상석은 한 면은 한글로, 또 다른 면은 한문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저도 한 컷!!!




  오히려 반대 방향이 제대로 각이 잡히네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정상에서 잠시 포토타임을 즐깁니다.

  여기저기 멋진 포토존이 보이네요.

















  이제 하산을 서두릅니다(15:01).

  유가사까지 한 시간내에 내려가야 합니다. 




  천왕봉이 멋지게 보이네요.  




  역시... 영남알프스 분위기가 나구요.





  도성암 방향으로...




  이런 기암이 보이고...




  나름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성암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저 아래로 하산지점인 유가사가 보입니다.




  여긴 이제 생강이 터지고 있으니... 진달래는 아직 기다려야겠네요.




  별꽃이 예쁘게 피어 있구요.




  색이 고운 진달래가 보입니다.





  유가사를 향해 빠르게 내려갑니다.




  정상이 이런 모습으로 보이네요.




  예쁜 그림입니다.






  솔잎이 수북하게 쌓인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초록에서 봄이 느껴지네요.




  여기서부터는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수도암 꽃밭에 보라색꽃이 만발했습니다.






  유가사 입구에 예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나무유진님은 어딜 가셨을까요?




  구름 사이로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비슬산이 이런 모습으로 보이네요.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정말 그렇게 보입니다.




  비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산행을 마칩니다(16:20).




  예기치 않았던 비슬산 산행.

  정작 참꽃은 못봤지만 산행은 아주 좋았습니다.

  올 겨울, 눈이 하얗게 내렸을 때, 꼭 한번 다시 오고싶은 그런 산이었습니다.


  ◆ 산행코스 : 자연휴양림 - 대견사 - 월광봉 - 천왕봉 - 도성암 - 수도암 - 유가사.

  ◆ 산행시간 : 5시간 15분(산행인원 7명).